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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祭祀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3 · 한자 1,485자 · 낭독 5.9분

「삼국사기」 잡지 「제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신라의 종묘 제도

按新羅宗廟之制,第二代南解王三年,春,始立始祖赫居世廟,四時祭之,以親妹阿老主祭,第二十二代智證王,於始祖誕降之地奈乙,創立神宮以享之,至第三十六代惠恭王,始定五廟,以味鄒王爲金姓始祖,以太宗大王文武大王平百濟高句麗有大功德,並爲世世不毁之宗,兼親廟二爲五廟,至第三十七代宣德王,立社稷壇,又見於祀典,皆[祭]境內山川,而不及天地者,蓋以王制曰,天子七廟,諸侯五廟,二昭二穆與太祖之廟而五,又曰,天子祭天地天下名山大川,諸侯祭社稷名山大川之在其地者,是故不敢越禮而行之者歟,然其壇堂之高下,壝門之內外,次位之尊卑,陳設登降之節,尊爵籩豆牲牢冊祝之禮,不可得而推也,但粗記其大略云爾

살피건대 신라 종묘의 제도는, 제이대 남해왕 삼년 봄에 처음으로 시조 혁거세의 사당을 세우고 네 철에 제사하되 친누이 아로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다. 제이십이대 지증왕은 시조가 태어나 내려온 땅 나을(奈乙)에 신궁을 세워 제사하였다.

제삼십육대 혜공왕에 이르러 처음으로 오묘를 정하였으니, 미추왕을 김씨의 시조로 삼고, 태종대왕과 문무대왕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한 큰 공과 덕이 있다 하여 아울러 대대로 헐지 않는 종묘로 삼았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당 둘을 겸하여 오묘로 삼았다.

제삼십칠대 선덕왕에 이르러 사직단을 세웠다.

또 제사의 법도에 보이는 것이 다 지경 안의 산천을 제사하고 하늘과 땅에는 미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왕제」에 이르기를 "천자는 일곱 사당이요 제후는 다섯 사당이니, 두 소(昭)와 두 목(穆)과 태조의 사당을 합쳐 다섯이라" 하고, 또 이르기를 "천자는 하늘과 땅과 천하의 이름난 산과 큰 내에 제사하고, 제후는 사직과 제 땅에 있는 이름난 산과 큰 내에 제사한다" 하였으므로, 이런 까닭에 감히 예를 넘어 행하지 못한 것인가.

그러나 그 제단과 집의 높낮이며 담과 문의 안팎이며 자리 차례의 높고 낮음이며 벌여 놓고 오르내리는 절차며, 술잔과 제기와 희생과 축문의 예는 미루어 알 수 없다. 다만 그 대략만 거칠게 적을 따름이다.

2한 해에 오묘에 여섯 번 제사하다

一年六祭五廟,謂正月二日五日五月五日七月上旬八月一日十五日十二月寅日,新城北門祭八棤,豐年用大牢,凶年用小牢,立春後亥日,明活城南熊殺谷祭先農,立夏後亥日,新城北門祭中農,立秋後亥日,蒜園祭後農,立春後丑日,犬首谷門祭風伯,立夏後申日,卓渚祭雨師,立秋後辰日,本彼遊村祭靈星(檢諸禮典,只祭先農,無中農後農)

한 해에 오묘에 여섯 번 제사하니, 정월 이일과 오일, 오월 오일, 칠월 상순, 팔월 일일과 십오일이다.

십이월 인일에는 신성 북문에서 팔자(八棤)에 제사하되, 풍년에는 태뢰를 쓰고 흉년에는 소뢰를 쓴다.

입춘 뒤 해일에는 명활성 남쪽 웅살곡에서 선농(先農)에 제사하고, 입하 뒤 해일에는 신성 북문에서 중농(中農)에 제사하며, 입추 뒤 해일에는 산원에서 후농(後農)에 제사한다.

입춘 뒤 축일에는 견수곡 문에서 풍백(風伯)에 제사하고, 입하 뒤 신일에는 탁저에서 우사(雨師)에 제사하며, 입추 뒤 진일에는 본피 유촌에서 영성(靈星)에 제사한다. (여러 예법 책을 살피면 다만 선농에만 제사하고 중농과 후농은 없다.)

3대사·중사·소사로 나누다

三山五岳已下名山大川,分爲大中小祀

삼산과 오악 이하의 이름난 산과 큰 내를 나누어 대사(大祀)와 중사(中祀)와 소사(小祀)로 삼는다.

4대사 — 삼산

大祀三山,一奈歷(習比部),二骨火(切也火郡),三穴禮(大城郡)

대사는 삼산이니, 첫째는 나력(奈歷, 습비부), 둘째는 골화(骨火, 절야화군), 셋째는 혈례(穴禮, 대성군)다.

5중사 — 오악과 사진·사해·사독

中祀五岳,東吐含山(大城郡),南地理山(菁州),西雞龍山(熊川州),北太伯山(奈已郡),中父岳(一云公山,押督郡),四鎭,東溫沫懃(牙谷停),南海耻也里(一云悉帝,推火郡),西加耶岬岳(馬尸山郡),北熊谷岳(比烈忽郡),四海,東阿等邊(一云斤烏兄邊,退火郡),南兄邊(居柒山郡),西未陵邊(屎山郡),北非禮山(悉直郡),四瀆,東吐只河(一云槧浦,退火郡),南黃山河(歃良州),西熊川河(熊川州),北漢山河(漢山州)俗離岳(三年山郡)推心(大加耶郡)上助音居西(西林郡)烏西岳(結已郡)北兄山城(大城郡)淸海鎭(助音島)

중사는 오악이다. 동쪽은 토함산(吐含山, 대성군), 남쪽은 지리산(地理山, 청주), 서쪽은 계룡산(雞龍山, 웅천주), 북쪽은 태백산(太伯山, 나이군), 가운데는 부악(父岳, 공산이라고도 한다. 압독군)이다.

사진(四鎭)은 동쪽 온말근(溫沫懃, 아곡정), 남쪽 해치야리(海耻也里, 실제라고도 한다. 추화군), 서쪽 가야갑악(加耶岬岳, 마시산군), 북쪽 웅곡악(熊谷岳, 비열홀군)이다.

사해(四海)는 동쪽 아등변(阿等邊, 근오형변이라고도 한다. 퇴화군), 남쪽 형변(兄邊, 거칠산군), 서쪽 미릉변(未陵邊, 시산군), 북쪽 비례산(非禮山, 실직군)이다.

사독(四瀆)은 동쪽 토지하(吐只河, 참포라고도 한다. 퇴화군), 남쪽 황산하(黃山河, 삽량주), 서쪽 웅천하(熊川河, 웅천주), 북쪽 한산하(漢山河, 한산주)다.

그 밖에 속리악(俗離岳, 삼년산군), 추심(推心, 대가야군), 상조음거서(上助音居西, 서림군), 오서악(烏西岳, 결이군), 북형산성(北兄山城, 대성군), 청해진(淸海鎭, 조음도)이 있다.

6소사

小祀,霜岳(高城郡),雪岳(䢘城郡),花岳(斤平郡),鉗岳(七重城),負兒岳(北漢山州),月奈岳(月奈郡),武珍岳(武珍州),西多山(伯海郡難知可縣),月見山(奈吐郡沙熱伊縣),道西城(萬弩郡),冬老岳(進禮郡丹川縣),竹旨(及伐山郡),熊只(屈自郡熊只縣),岳髮(一云髮岳,于珍也郡),于火(生西良郡于火縣),三岐(大城郡),卉黃(牟梁),高墟(沙梁),嘉阿岳(三年山郡),波只谷原岳(阿支縣),非藥岳(退火郡),加林城(加林縣,一本有靈嵒山虞風山,無加林城),加良岳(菁州),西述(牟梁)

소사는 상악(霜岳, 고성군), 설악(雪岳, 수성군), 화악(花岳, 근평군), 겸악(鉗岳, 칠중성), 부아악(負兒岳, 북한산주), 월나악(月奈岳, 월나군), 무진악(武珍岳, 무진주), 서다산(西多山, 백해군 난지가현), 월견산(月見山, 나토군 사열이현), 도서성(道西城, 만노군), 동로악(冬老岳, 진례군 단천현), 죽지(竹旨, 급벌산군), 웅지(熊只, 굴자군 웅지현), 악발(岳髮, 발악이라고도 한다. 우진야군), 우화(于火, 생서량군 우화현), 삼기(三岐, 대성군), 훼황(卉黃, 모량), 고허(高墟, 사량), 가아악(嘉阿岳, 삼년산군), 파지곡원악(波只谷原岳, 아지현), 비약악(非藥岳, 퇴화군), 가림성(加林城, 가림현. 어떤 책에는 영암산과 우풍산이 있고 가림성이 없다), 가량악(加良岳, 청주), 서술(西述, 모량)이다.

7그 밖의 제사

四城門祭,一大井門,二吐山良門,三習比門,四王后梯門,部庭祭,梁部四川上祭,一犬首,二文熱林,三靑淵,四樸樹,文熱林行日月祭,靈廟寺南行五星祭,惠樹行祈雨祭,四大道祭,東古里,南簷幷樹,西渚樹,北活倂岐,壓丘祭辟氣祭,上件或因別制,或因水旱而行之者也

사성문(四城門) 제사는 첫째 대정문, 둘째 토산량문, 셋째 습비문, 넷째 왕후제문이다. 부정(部庭) 제사는 양부에서 한다.

사천상(四川上) 제사는 첫째 견수, 둘째 문열림, 셋째 청연, 넷째 박수다.

문열림에서는 해와 달의 제사를 행하고, 영묘사 남쪽에서는 오성(五星) 제사를 행하며, 혜수에서는 비를 비는 제사를 행한다.

사대도(四大道) 제사는 동쪽 고리, 남쪽 첨병수, 서쪽 저수, 북쪽 활병기에서 한다.

압구제(壓丘祭)와 벽기제(辟氣祭)가 있다. 위의 것들은 더러는 따로 정한 법에 따라, 더러는 물난리나 가뭄에 따라 행한 것이다.

8고구려와 백제의 제사

高句麗百濟祀禮不明,但考古記及中國史書所載者,以記云爾

고구려와 백제의 제사 예법은 밝지 않으나, 다만 『고기』와 중국 사서에 실린 바를 상고하여 적을 따름이다.

9『후한서』에 이른 고구려의 제사

後漢書云,高句麗好祀鬼神社稷零星,以十月祭天大會,名曰東盟,其國東有大穴,號襚[隧]神,亦以十月迎而祭之

『후한서』에 이르기를, 고구려는 귀신과 사직과 영성에 제사하기를 좋아하며, 시월에 하늘에 제사하고 크게 모이니 이름을 동맹(東盟)이라 한다. 그 나라 동쪽에 큰 굴이 있어 수신(隧神)이라 하는데, 또한 시월에 맞아다가 제사한다 하였다.

10『북사』에 이른 고구려의 신묘

北史云,高句麗常以十月祭天,多淫祠,有神廟二所,一曰夫餘神,刻木作婦人像,二曰高登神,云是始祖夫餘神之子,竝置官司,遣人守護,蓋河伯女朱蒙云

『북사』에 이르기를, 고구려는 늘 시월에 하늘에 제사하고 음란한 제사가 많다. 신묘 두 곳이 있으니 하나는 부여신(夫餘神)이라 하여 나무를 새겨 부인의 모습을 만들고, 둘은 고등신(高登神)이라 하여 이것이 시조요 부여신의 아들이라 한다. 아울러 관청을 두고 사람을 보내어 지키게 하니, 아마도 하백의 딸과 주몽인가 한다 하였다.

11『양서』에 이른 고구려의 제사

梁書云,高句麗於所居之左,立大屋祭鬼神,冬祠零星社稷

『양서』에 이르기를, 고구려는 사는 곳 왼쪽에 큰 집을 세워 귀신에게 제사하고, 겨울에는 영성과 사직에 제사한다 하였다.

12『당서』와 『고기』에 이른 고구려의 제사

唐書云,高句麗俗多淫祠,祀靈星及日箕子可汗等神,國左有大穴曰神隧,每十月王皆自祭,古記云,東明王十四年,秋八月,王母柳花薨於東扶餘,其王金蛙以太后禮葬之,遂立神廟,太祖王六十九年,冬十月,幸扶餘祀太后廟,新大王四年,秋九月,如卒本祀始祖廟,故國川王元年,秋九月,東川王二年,春二月,中川王十三年,秋九月,故國原王二年,春二月,安臧王三年,夏四月,平原王二年,春二月,建武王二年,春四月,並如上行,故國壤王九年,春三月,立國社,又云,高句麗常以三月三日,會獵樂浪之丘,獲猪鹿,祭天及山川

『당서』에 이르기를, 고구려의 풍속에 음란한 제사가 많아 영성과 해와 기자와 가한 등의 신에 제사한다. 나라 왼쪽에 큰 굴이 있어 신수(神隧)라 하는데, 시월마다 왕이 다 몸소 제사한다 하였다.

『고기』에 이르기를, 동명왕 십사년 가을 팔월에 왕의 어머니 유화가 동부여에서 죽으매 그 왕 금와가 태후의 예로 장사 지내고 마침내 신묘를 세웠다 하였다.

태조왕 육십구년 겨울 시월에 부여에 거둥하여 태후 사당에 제사하였다. 신대왕 사년 가을 구월에 졸본에 가서 시조 사당에 제사하였다. 고국천왕 원년 가을 구월, 동천왕 이년 봄 이월, 중천왕 십삼년 가을 구월, 고국원왕 이년 봄 이월, 안장왕 삼년 여름 사월, 평원왕 이년 봄 이월, 건무왕 이년 봄 사월에도 아울러 위와 같이 행하였다. 고국양왕 구년 봄 삼월에 나라의 사직을 세웠다.

또 이르기를, 고구려는 늘 삼월 삼일에 낙랑 언덕에 모여 사냥하여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한다 하였다.

13백제의 제사

冊府元龜云,百濟每以四仲之月,王祭天及五帝之神,立其始祖仇台廟於國城,歲四祠之(按海東古記,或云始祖東明,或云始祖優台北史及隋書皆云,東明之後有仇台,立國於帶方,此云始祖仇台,然東明爲始祖,事迹明白,其餘不可信也),古記云,溫祚王二十年,春二月,設壇祠天地,三十八年,冬十月,多婁王二年,春二月,古尒王五年,春正月十年,春正月十四年,春正月,近肖古王二年,春正月,阿莘王二年,春正月,腆支王二年,春正月,牟大王十一年,冬十月,並如上行,多婁王二年,春正月,謁始祖東明廟,責稽王二年,春正月,汾西王二年,春正月,契王二年,夏四月,阿莘王二年,春正月,腆支王二年,春正月,並如上行

『책부원귀』에 이르기를, 백제는 늘 네 철 가운데 달에 왕이 하늘과 오제의 신에 제사하고, 그 시조 구태(仇台)의 사당을 나라 성에 세워 해마다 네 번 제사한다 하였다.

(살피건대 『해동고기』에는 더러는 시조가 동명이라 하고 더러는 시조가 우태라 한다. 『북사』와 『수서』에는 모두 동명의 후손에 구태가 있어 대방에 나라를 세웠다 하였는데, 여기서는 시조가 구태라 하였다. 그러나 동명이 시조가 된 것은 사적이 밝고 뚜렷하니 그 나머지는 믿을 수 없다.)

『고기』에 이르기를, 온조왕 이십년 봄 이월에 제단을 베풀고 하늘과 땅에 제사하였다 하였다. 삼십팔년 겨울 시월, 다루왕 이년 봄 이월, 고이왕 오년 봄 정월과 십년 봄 정월과 십사년 봄 정월, 근초고왕 이년 봄 정월, 아신왕 이년 봄 정월, 전지왕 이년 봄 정월, 모대왕 십일년 겨울 시월에도 아울러 위와 같이 행하였다.

다루왕 이년 봄 정월에 시조 동명 사당에 뵈었다. 책계왕 이년 봄 정월, 분서왕 이년 봄 정월, 계왕 이년 여름 사월, 아신왕 이년 봄 정월, 전지왕 이년 봄 정월에도 아울러 위와 같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