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치상지黑齒常之
1흑치상지
黑齒常之,百濟西部人,長七尺餘,驍毅有謀略,為百濟達率兼風達郡將,猶唐刺史云。蘇定方平百濟,常之以所部降。而定方囚老王,縱兵大掠。常之懼,與左右酋長十餘人遯去,嘯合逋亡,依任存山自固,不旬日,歸者三萬。定方勒兵攻之,不克。遂復二百餘城。龍朔中,高宗遣使招諭,乃詣劉仁軌降,入唐為左領軍員外將軍洋州刺史。累從征伐積功,授爵賞殊等。久之,為燕然道大摠管,與李多祚等,擊突厥破之。左監門衛中郞將寶璧,欲窮追邀功,詔與常之共討,寶璧獨進,為虜所覆,擧軍沒。寶璧下吏誅,常之坐無功。會,周興等誣其與鷹揚將軍趙懷節叛,捕繫詔獄,投繯死。常之御下有恩,所乘馬為士所箠,或請罪之。答曰:「何遽以私馬,鞭官兵乎?」前後賞賜分麾下,無留貲。及死,人皆哀其枉。
흑치상지는 백제 서부 사람이다. 키가 일곱 자가 넘고 날래고 굳세며 지략이 있어 백제의 달솔 겸 풍달군장이 되었으니 당나라 자사와 같다 한다.
소정방이 백제를 평정하매 상지가 거느린 무리로 항복하였다. 그런데 정방이 늙은 왕을 가두고 군사를 놓아 크게 노략하므로 상지가 두려워하여, 좌우의 우두머리 십여 사람과 함께 달아나 도망한 이들을 불러 모아 임존산에 기대어 스스로 굳게 하니, 열흘이 못 되어 돌아온 이가 삼만이었다. 정방이 군사를 몰아 쳤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마침내 이백여 성을 되찾았다.
용삭 연간에 고종이 사신을 보내어 불러 타이르니, 이에 유인궤에게 나아가 항복하고 당나라에 들어가 좌령군원외장군 양주자사가 되었다. 여러 번 정벌에 따라가 공을 쌓아 벼슬과 상을 남다른 등급으로 받았다.
오래되어 연연도대총관이 되어 이다조 등과 함께 돌궐을 쳐서 깨뜨렸다. 좌감문위중랑장 보벽이 끝까지 뒤쫓아 공을 세우고자 하매 조서로 상지와 함께 치게 하였는데, 보벽이 홀로 나아가다가 오랑캐에게 엎어져 온 군사가 없어졌다. 보벽은 옥리에게 내려져 베임을 당하고 상지는 공이 없는 데 걸렸다.
마침 주흥 등이 그가 응양장군 조회절과 함께 배반하였다고 무고하여 잡아 조옥에 매니, 목매어 죽었다.
상지는 아랫사람을 다스림에 은혜가 있었다. 타던 말이 군사에게 매를 맞으매 어떤 이가 죄주기를 청하니 답하였다. "어찌 갑자기 사삿말 때문에 관군에게 채찍질하겠는가." 앞뒤로 받은 상을 부하에게 나누어 남긴 재물이 없었다. 죽으매 사람들이 다 그 억울함을 슬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