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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金生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2 · 한자 187자 · 낭독 0.7분

「삼국사기」 열전 「김생」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김생

金生,父母微,不知其世系。生於景雲二年,自幼能書,平生不攻他藝,年踰八十,猶操筆不休。隸書行草皆入神,至今,往往有眞蹟,學者傳寶之。崇寧中,學士洪灌隨進奉使入宋,館於汴京。時翰林待詔楊球、李革,奉帝勅至館,書圖簇。洪灌以金生行草一卷,示之,二人大駭曰:「不圖今日得見王右軍手書。」洪灌曰:「非是,此乃新羅人金生所書也。」二人笑曰:「天下除右軍,焉有妙筆如此哉?」洪灌屢言之,終不信。

김생은 부모가 미천하여 그 계보를 알지 못한다. 경운 이년에 났는데 어려서부터 글씨를 잘 썼고 평생 다른 재예를 익히지 않았으며, 나이 여든이 넘어서도 오히려 붓을 잡고 쉬지 않았다. 예서와 행서와 초서가 다 신묘한 경지에 들어, 지금도 이따금 참된 자취가 있어 배우는 이가 전하여 보배로 여긴다.

숭녕 연간에 학사 홍관이 진봉사를 따라 송나라에 들어가 변경에 묵었다. 그때 한림대조 양구와 이혁이 황제의 칙명을 받들고 객관에 이르러 그림 족자에 글씨를 썼다.

홍관이 김생의 행서와 초서 한 권을 보이니 두 사람이 크게 놀라 말하였다. "오늘 왕우군의 손수 쓴 글씨를 볼 줄은 헤아리지 못하였다."

홍관이 말하였다. "이것이 아니오. 이는 곧 신라 사람 김생이 쓴 것이오."

두 사람이 웃으며 말하였다. "천하에 우군을 빼고 어찌 이 같은 묘한 붓이 있겠소." 홍관이 여러 번 말하였으나 끝내 믿지 않았다.

2요극일

又有姚克一者,仕至侍中兼侍書學士,筆力遒勁,得歐陽率更法。雖不及生,亦奇品也。

또 요극일이라는 이가 있어 벼슬이 시중 겸 시서학사에 이르렀다. 붓힘이 굳세고 힘차 구양솔경의 법을 얻었다. 비록 김생에 미치지는 못하나 또한 기이한 품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