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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率居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 · 한자 94자 · 낭독 0.4분

「삼국사기」 열전 「솔거」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솔거

率居,新羅人,所出微,故不記其族系。生而善畵,嘗於皇龍寺壁畵老松,體幹鱗皴,枝葉盤屈,烏鳶燕雀,往往望之飛入。及到,蹭蹬而落。歲久色暗,寺僧以丹靑補之,鳥雀不復至。又慶州芬皇寺觀音菩薩、晋州斷俗寺維摩像,皆其筆蹟,世傳為神畵。

솔거는 신라 사람이다. 나온 데가 미천하므로 그 겨레의 계보를 적지 않는다.

나면서 그림을 잘 그렸다. 일찍이 황룡사 벽에 늙은 소나무를 그렸는데, 몸통과 줄기는 비늘처럼 터지고 가지와 잎은 서리어 굽었다. 까마귀와 솔개와 제비와 참새가 이따금 바라보고 날아들다가 이르러서는 헛디디고 떨어졌다.

해가 오래되어 빛이 어두워지매 절의 승려가 단청으로 기웠더니 그 뒤로는 새들이 다시 오지 않았다.

또 경주 분황사의 관음보살과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이 다 그의 붓 자취이니, 세상에 전하여 신묘한 그림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