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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경 셋째南次三經

산해경 山海經 · 지은이 모름 · 곽박(郭璞) 주 · 전국~전한 (주는 4세기) · 단락 15 · 한자 926자 · 낭독 3.7분

「산해경」 산경 · 남산경 「남산경 셋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산 너머와 바다 밖의 나라들을 적은 가장 오래된 지리서이자 신화의 곳간. 한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라 전국시대부터 한나라까지 여러 손을 거쳐 이루어졌고, 4세기에 곽박이 주를 달았다. 구미호와 정위와 과보와 형천과 서왕모가 다 여기서 나왔다. 「동해의 안, 북해의 모퉁이에 나라가 있으니 이름을 조선이라 한다」 — 조선이라는 이름이 남은 가장 이른 기록 가운데 하나가 이 책에 있다.

《南次三經》之首,曰天虞之山,其下多水,不可以上。

『남차삼경』의 첫머리는 천우산이다. 그 아래에는 물이 많아 오를 수 없다.

東五百里,曰禱過之山,其上多金玉,其下多犀、兕,多象。有鳥焉,其狀如鵁,而白首、三足、人面,其名曰瞿如,其鳴自號也。泿水出焉,而南流注于海。其中有虎蛟,其狀魚身而蛇尾,其音如鴛鴦,食者不腫,可以已痔。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도과산이다. 그 위에는 금과 옥이 많고 그 아래에는 무소와 외뿔소가 많으며 코끼리가 많다. 여기 새가 있으니 생김이 교 같은데 머리가 희고 발이 셋이며 얼굴이 사람이다. 이름을 구여라 하는데 그 우는 소리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은수가 여기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든다. 그 물에는 호교가 있으니 생김이 몸은 물고기요 꼬리는 뱀이다. 그 소리는 원앙 같고, 이것을 먹은 이는 붓지 않으며 치질을 고칠 수 있다.

협주 6

犀似水牛。猪頭痺腳,腳似象有三蹄。大腹黑色三角,一在頂上,一在額上,一在鼻上。在鼻上者小而不墮,食角也。好噉棘,口中常灑血沫。兕亦似水牛,青色一角,重三千斤

무소는 물소를 닮았다. 머리는 돼지 같고 다리가 짧으며 발은 코끼리처럼 발굽이 셋이다. 배가 크고 빛이 검으며 뿔이 셋인데 하나는 정수리에, 하나는 이마에, 하나는 코에 있다. 코에 있는 것은 작으나 빠지지 않으니 먹이를 먹는 뿔이다. 가시나무 씹기를 좋아하여 입에서 늘 피거품을 흘린다. 외뿔소도 물소를 닮았는데 빛이 푸르고 뿔이 하나이며 무게가 삼천 근이다.

象,獸之最大者。長鼻。大者牙長一丈。性妬,不畜淫子

코끼리는 짐승 가운데 가장 크다. 코가 길고 큰 것은 어금니가 한 길이나 된다. 성질이 시새워 음란한 새끼를 기르지 않는다.

鵁似鳧而小腳近尾。音骹箭之骹

교는 오리를 닮았으나 작고 다리가 꼬리에 가깝다. 효전의 효와 같은 소리다.

音劬

瞿는 劬와 같은 소리다.

音銀

泿은 銀과 같은 소리다.

蛟似蛇,四足,龍屬

교는 뱀을 닮았고 발이 넷이며 용의 갈래다.

又東五百里,曰丹穴之山,其上多金玉。丹水出焉,而南流注于渤海。有鳥焉,其狀如雞,五采而文,名曰鳳皇,首文曰德,翼文曰義,背文曰禮,膺文曰仁,腹文曰信。是鳥也,飲食自然,自歌自舞,見則天下安寧。

다시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단혈산이다. 그 위에는 금과 옥이 많다. 단수가 여기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발해로 든다. 여기 새가 있으니 생김이 닭 같고 다섯 빛깔에 무늬가 있다. 이름을 봉황이라 한다. 머리의 무늬는 덕이라 하고, 날개의 무늬는 의라 하고, 등의 무늬는 예라 하고, 가슴의 무늬는 인이라 하고, 배의 무늬는 신이라 한다. 이 새는 마시고 먹는 것이 절로 이루어지며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춘다.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편안하다.

협주 2

渤海,海岸曲崎頭也

발해는 바닷가가 굽이져 튀어나온 곳이다.

漢時鳳鳥數出,高五六尺,五采。莊周說鳳,文字與此有異。《廣雅》云:鳳,雞頭、鷰頷、蛇頸、龜背、魚尾。雌曰凰,雄曰鳳

한나라 때 봉황이 여러 번 나타났는데 키가 대여섯 자에 다섯 빛깔이었다. 장주가 봉황을 말한 것은 글자가 여기와 다르다. 『광아』에 이르기를, 봉황은 머리가 닭이요 턱이 제비요 목이 뱀이요 등이 거북이요 꼬리가 물고기다. 암컷을 황이라 하고 수컷을 봉이라 한다.

又東五百里,曰發爽之山,無草木,多水,多白猿。汎水出焉,而南流注于渤海。

다시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발상산이다. 풀과 나무가 없고 물이 많으며 흰 원숭이가 많다. 범수가 여기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발해로 든다.

又東四百里,至於旄山之尾,其南有谷,曰育遺,多怪鳥,凱風自是出。

다시 동쪽으로 사백 리를 가면 모산의 꼬리에 이른다. 그 남쪽에 골짜기가 있으니 육유라 한다. 괴이한 새가 많고 마파람이 여기서 나온다.

협주 2

《廣雅》曰鵽𪅆、鷦朋、爰居、鴟雀皆怪鳥也

『광아』에 「탈혁·초붕·원거·치작은 다 괴이한 새다」 하였다.

凱風,南風

개풍은 마파람이다.

又東四百里,至于非山之首,其上多金玉,無水,其下多蝮虫。

다시 동쪽으로 사백 리를 가면 비산의 첫머리에 이른다. 그 위에는 금과 옥이 많고 물이 없으며 그 아래에는 살무사가 많다.

又東五百里,曰陽夾之山,無草木,多水。

다시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양협산이다. 풀과 나무가 없고 물이 많다.

又東五百里,曰灌湘之山,上多木,無草;多怪鳥,無獸。

다시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관상산이다. 위에는 나무가 많고 풀이 없다. 괴이한 새가 많고 짐승이 없다.

협주 1

一作:灌湖射之山

「관호사산」이라 적은 데도 있다.

又東五百里,曰雞山,其上多金,其下多丹雘。黑水山焉,而南流注于海。其中有鱄魚,其狀如鮒而彘毛,其音如豚,見則天下大旱。

다시 동쪽으로 오백 리를 가면 계산이다. 그 위에는 금이 많고 그 아래에는 단확이 많다. 흑수가 여기서 나와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든다. 그 물에는 단어가 있으니 생김이 붕어 같은데 돼지 털이 났다. 그 소리는 돼지 같고,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에 큰 가뭄이 든다.

협주 2

雘,赤色者,或曰臒,美丹也。見《尚書》,音尺蠖之蠖

확은 붉은 것이다. 혹은 곽이라 하니 좋은 단사다. 『상서』에 보인다. 척확의 확과 같은 소리다.

音團扇之團

鱄은 단선의 단과 같은 소리다.

又東四百里,曰令丘之山,無草木,多火。其南有谷焉,曰中谷,條風自是出。有鳥焉,其狀如梟,人面四目而有耳,其名曰顒,其鳴自號也,見則天下大旱。

다시 동쪽으로 사백 리를 가면 영구산이다. 풀과 나무가 없고 불이 많다. 그 남쪽에 골짜기가 있으니 중곡이라 하고 샛바람이 여기서 나온다. 여기 새가 있으니 생김이 올빼미 같은데 얼굴이 사람이고 눈이 넷이며 귀가 있다. 이름을 옹이라 하는데 그 우는 소리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에 큰 가뭄이 든다.

협주 2

東北風爲條風。《記》曰:條風至,出輕繋,督逋畱

동북풍을 조풍이라 한다. 『예기』에 「조풍이 이르면 가벼운 죄수를 내놓고 오래 갇힌 이를 살핀다」 하였다.

音娛

顒은 娛와 같은 소리다.

又東三百七十里,曰侖者之山,其上多金玉,其下多青雘。有木焉,其狀如穀而赤理其汗如漆,其味如飴,食者不饑,可以釋勞,其名曰白䓘,可以血玉。

다시 동쪽으로 삼백칠십 리를 가면 윤자산이다. 그 위에는 금과 옥이 많고 그 아래에는 청확이 많다. 여기 나무가 있으니 생김이 닥나무 같고 결이 붉으며 그 진이 옻 같고 맛이 엿 같다. 이것을 먹은 이는 주리지 않고 고달픔을 풀 수 있다. 이름을 백고라 하는데 옥에 빛을 낼 수 있다.

협주 3

音論說之論,一音倫

侖은 논설의 논과 같은 소리다. 윤과 같은 소리라고도 한다.

或作睪蘇。睪蘇一名白䓘,見《廣雅》,音羔

고소라 적은 데도 있다. 고소는 백고라고도 한다. 『광아』에 보이며 羔와 같은 소리다.

血謂可用染玉作光彩

혈이라 한 것은 옥을 물들여 빛깔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又東五百八十里,曰禺槀之山,多怪獸,多大蛇。

다시 동쪽으로 오백팔십 리를 가면 우고산이다. 괴이한 짐승이 많고 큰 뱀이 많다.

又東五百八十里,曰南禺之山,其上多金玉,其下多水。有穴焉,水出輒入,夏乃出,冬則閉。佐水出焉,而東南流注于海,有鳳皇、鵷鶵。

다시 동쪽으로 오백팔십 리를 가면 남우산이다. 그 위에는 금과 옥이 많고 그 아래에는 물이 많다. 여기 굴이 있으니 물이 나오면 곧 들어가는데, 여름에는 나오고 겨울에는 닫힌다. 좌수가 여기서 나와 동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든다. 봉황과 원추가 있다.

협주 1

亦鳳屬

이 또한 봉황의 갈래다.

凡《南次三經》之首,自天虞之山以至南禺之山,凡一十四山,六千五百三十里。其神皆龍身而人面。其祠皆一白狗祈,糈用稌。

무릇 『남차삼경』의 첫머리는 천우산에서 남우산까지 모두 열네 산이고 육천오백삼십 리다. 그 신들은 다 용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다. 제사는 다 흰 개 한 마리로 빌고, 젯메쌀로는 찰벼를 쓴다.

협주 1

祈,請禱也

기는 청하여 빈다는 말이다.

右南經之山志,大小凡四十山,萬六千三百八十里。

이상은 남경의 산들을 적은 것이니 크고 작은 것이 모두 마흔 산이고 만육천삼백팔십 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