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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동경大荒東經

산해경 山海經 · 지은이 모름 · 곽박(郭璞) 주 · 전국~전한 (주는 4세기) · 단락 36 · 한자 992자 · 낭독 4.0분

「산해경」 해경 · 대황동경 「대황동경」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산 너머와 바다 밖의 나라들을 적은 가장 오래된 지리서이자 신화의 곳간. 한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라 전국시대부터 한나라까지 여러 손을 거쳐 이루어졌고, 4세기에 곽박이 주를 달았다. 구미호와 정위와 과보와 형천과 서왕모가 다 여기서 나왔다. 「동해의 안, 북해의 모퉁이에 나라가 있으니 이름을 조선이라 한다」 — 조선이라는 이름이 남은 가장 이른 기록 가운데 하나가 이 책에 있다.

東海之外大壑,少昊之國。少昊孺帝顓頊于此,棄其琴瑟。有甘山者,甘水出焉,生甘淵。

동해 밖 큰 구렁에 소호의 나라가 있다. 소호가 여기서 전욱을 기르고 그 거문고와 비파를 버렸다. 감산이라는 것이 있으니 감수가 여기서 나와 감연을 이룬다.

東海之外,甘水之閒,有羲和之國。有女子名曰羲和,方浴日于甘淵。羲和者,帝俊之妻,是生十日。

동해 밖 감수 사이에 희화의 나라가 있다. 여자가 있어 이름을 희화라 하니 바야흐로 감연에서 해를 목욕시킨다. 희화는 제준의 아내이니 이가 열 해를 낳았다.

大荒東南隅有山,名皮母地丘。

대황의 동남쪽 모퉁이에 산이 있으니 이름을 피모지구라 한다.

東海之外,大荒之中,有山名曰大言,日月所出。

동해 밖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대언이라 하며 해와 달이 나오는 곳이다.

有波谷山者,有大人之國。有大人之市,名曰大人之堂。有一大人踆其上,張其兩臂。

파곡산이라는 것이 있고 대인의 나라가 있다. 대인의 저자가 있으니 이름을 대인의 당이라 한다. 한 대인이 그 위에 걸터앉아 두 팔을 벌리고 있다.

有小人國,名靖人。

소인국이 있으니 정인이라 한다.

有神,人面獸身,名曰犁𩵀之尸。

신이 있으니 얼굴이 사람이고 몸이 짐승이며 이름을 이령의 주검이라 한다.

有潏山,楊水出焉。

휼산이 있으니 양수가 여기서 나온다.

有蒍國,黍食,使四鳥:虎、豹、熊、羆。

위국이 있으니 기장을 먹고 네 새를 부린다. 범과 표범과 곰과 큰곰이다.

大荒之中,有山名曰合虛,日月所出。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합허라 하며 해와 달이 나오는 곳이다.

有中容之國。帝俊生中容,中容人食獸、木實,使四鳥:豹、虎、熊、羆。

중용의 나라가 있다. 제준이 중용을 낳았으니 중용 사람은 짐승과 나무 열매를 먹고 네 새를 부린다. 표범과 범과 곰과 큰곰이다.

有東口之山。有君子之國,其人衣冠帶劍。

동구산이 있다. 군자의 나라가 있으니 그 사람들은 옷을 입고 갓을 쓰며 칼을 찬다.

有司幽之國。帝俊生晏龍,晏龍生司幽,司幽生思士,不妻;思女,不夫。食黍,食獸,是使四鳥。

사유의 나라가 있다. 제준이 안룡을 낳고 안룡이 사유를 낳고 사유가 사사를 낳았으니 아내를 두지 않았고, 사녀를 낳았으니 남편을 두지 않았다. 기장을 먹고 짐승을 먹으며 네 새를 부린다.

有大阿之山者。

대아산이라는 것이 있다.

大荒中有山名曰明星,日月所出。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명성이라 하며 해와 달이 나오는 곳이다.

有白民之國。帝俊生帝鴻,帝鴻生白民,白民銷姓,黍食,使四鳥:虎、豹、熊、羆。

백민의 나라가 있다. 제준이 제홍을 낳고 제홍이 백민을 낳았으니 백민은 소씨이고 기장을 먹으며 네 새를 부린다. 범과 표범과 곰과 큰곰이다.

有青丘之國,有狐,九尾。

청구의 나라가 있으니 여우가 있어 꼬리가 아홉이다.

有柔僕民,是維嬴土之國。

유복민이 있으니 이가 영토의 나라다.

有黑齒之國。帝俊生黑齒,姜姓,黍食,使四鳥。

흑치의 나라가 있다. 제준이 흑치를 낳았으니 강씨이고 기장을 먹으며 네 새를 부린다.

有夏州之國。有蓋余之國。

하주의 나라가 있다. 개여의 나라가 있다.

有神人,八首人面,虎身十尾,名曰天吳。

신인이 있으니 머리가 여덟에 얼굴이 사람이고 몸이 범이며 꼬리가 열이다. 이름을 천오라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鞠陵于天、東極、離瞀,日月所出。名曰折丹──東方曰折,來風曰俊──處東極以出入風。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국릉우천이라 하고 동극이라 하고 이무라 하며 해와 달이 나오는 곳이다. 이름을 절단이라 하니 — 동쪽을 절이라 하고 오는 바람을 준이라 한다 — 동쪽 끝에 자리하여 바람을 드나들게 한다.

東海之渚中,有神,人面鳥身,珥兩黃蛇,踐兩黃蛇,名曰禺䝞。黃帝生禺禺䝞,禺禺䝞生禺京,禺京處北海,禺䝞處東海,是為海神。

동해의 모래섬 가운데 신이 있으니 얼굴이 사람이고 몸이 새이며 두 마리 누런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 누런 뱀을 밟았다. 이름을 우호라 한다. 황제가 우호를 낳고 우호가 우경을 낳았으니 우경은 북해에 자리하고 우호는 동해에 자리하여 이들이 바다의 신이 되었다.

有招搖山,融水出焉。有國曰玄股,黍食,使四鳥。

초요산이 있으니 융수가 여기서 나온다. 나라가 있어 현고라 하니 기장을 먹고 네 새를 부린다.

有困民國,勾姓,黍食。有人曰王亥,兩手操鳥,方食其頭。王亥托于有易、河伯僕牛。有易殺王亥,取僕牛。河伯念有易,有易潛出,為國于獸,方食之,名曰搖民。帝舜生戲,戲生搖民。

곤민국이 있으니 구씨이고 기장을 먹는다. 사람이 있어 왕해라 하니 두 손에 새를 잡고 바야흐로 그 머리를 먹는다. 왕해가 유역과 하백에게 소를 맡겼는데 유역이 왕해를 죽이고 그 소를 빼앗았다. 하백이 유역을 가엾이 여기니 유역이 몰래 빠져나와 짐승이 있는 곳에 나라를 세우고 바야흐로 그것을 먹으니 이름을 요민이라 한다. 순임금이 희를 낳고 희가 요민을 낳았다.

海內有兩人,名曰女丑。女丑有大蟹。

바다 안에 두 사람이 있으니 이름을 여추라 한다. 여추에게 큰 게가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孽搖頵羝,上有扶木,柱三百里,其葉如芥。有谷曰溫源谷。湯谷上有扶木。一日方至,一日方出,皆載于烏。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얼요균저라 한다. 위에 부목이 있어 기둥이 삼백 리이고 그 잎이 겨자 같다. 골짜기가 있으니 온원곡이라 한다. 탕곡 위에 부목이 있다. 한 해가 바야흐로 이르면 한 해가 바야흐로 나오니 다 까마귀에 실려 있다.

有神,人面、犬耳、獸身,珥兩青蛇,名曰奢比尸。

신이 있으니 얼굴이 사람이고 귀가 개이며 몸이 짐승이다. 두 마리 푸른 뱀을 귀에 걸었고 이름을 사비의 주검이라 한다.

有五采之鳥,相鄉棄沙。惟帝俊下友。帝下兩壇,采鳥是司。

다섯 빛깔 새가 있으니 서로 마주하여 춤을 춘다. 오직 제준이 내려와 벗한다. 상제가 아래에 둔 두 단을 이 다섯 빛깔 새가 맡는다.

大荒之中,有山名猗天蘇門,日月所生。有壎民之國。

대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의천소문이라 하며 해와 달이 나는 곳이다. 훈민의 나라가 있다.

有綦山。又有搖山。有䰝山,又有門戶山。又有盛山。又有待山。有五采之鳥。

기산이 있다. 또 요산이 있다. 증산이 있고 또 문호산이 있다. 또 성산이 있다. 또 대산이 있다. 다섯 빛깔 새가 있다.

東荒之中,有山名曰壑明俊疾,日月所出。有中容之國。

동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학명준질이라 하며 해와 달이 나오는 곳이다. 중용의 나라가 있다.

東北海外,又有三青馬、三騅、甘華。爰有遺玉、三青鳥、三騅、視肉、甘華、甘柤,百穀所在。

동북 바다 밖에 또 세 푸른 말과 세 오추마와 감화가 있다. 여기에는 유옥과 세 푸른 새와 세 오추마와 시육과 감화와 감사가 있으니 온갖 곡식이 있는 곳이다.

有女和月母之國。有人名曰𪂧,北方曰𪂧,來風曰𤟇,是處東北隅以止日月,使無相閒出沒,司其短長。

여화월모의 나라가 있다. 사람이 있어 이름을 완이라 하니, 북쪽을 완이라 하고 오는 바람을 염이라 한다. 이가 동북쪽 모퉁이에 자리하여 해와 달을 멈추어 서로 사이를 두고 뜨고 지게 하며 그 짧고 긺을 맡는다.

大荒東北隅中,有山名曰凶犁土丘。應龍出南極,殺蚩尤與夸父,不得復上。故下數旱,旱而為應龍之狀,乃得大雨。

대황 동북쪽 모퉁이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을 흉려토구라 한다. 응룡이 남쪽 끝에 나와 치우와 과보를 죽이고 다시 오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아래에 자주 가뭄이 드니, 가물면 응룡의 모습을 지어야 큰비를 얻는다.

東海中有流波山,入海七千里。其上有獸,狀如牛,蒼身而無角,一足,出入水則必風雨,其光如日月,其聲如雷,其名曰夔。黃帝得之,以其皮為鼓,橛以雷獸之骨,聲聞五百里,以威天下。

동해 가운데 유파산이 있으니 바다로 칠천 리 들어가 있다. 그 위에 짐승이 있으니 생김이 소 같고 몸이 푸르며 뿔이 없고 발이 하나다. 물에 드나들면 반드시 바람과 비가 일고, 그 빛이 해와 달 같으며 그 소리가 우레 같다. 그 이름을 기라 한다. 황제가 이것을 얻어 그 가죽으로 북을 만들고 뇌수의 뼈로 두드리니 소리가 오백 리에 들려 천하를 두렵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