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경海內經
東海之内,北海之隅,有國名曰朝鮮;天毒,其人水居,偎人愛人。
동해의 안, 북해의 모퉁이에 나라가 있으니 이름을 조선이라 한다. 천독이 있으니 그 사람들은 물가에 살며 남을 아끼고 남을 사랑한다.
협주 2
朝鮮今樂浪郡也。天毒即天竺,國貴道德,有文書、金銀、錢貨,浮屠出此國中也。晉大興四年,天竺胡王獻珍寶
조선은 지금의 낙랑군이다. 천독은 곧 천축이니 그 나라는 도덕을 귀히 여기고 글과 금은과 돈이 있으며 부처가 이 나라에서 나왔다. 진 대흥 사 년에 천축의 호왕이 진귀한 보배를 바쳤다.
偎,亦愛也,音隱隈
외도 사랑한다는 말이다. 隱과 隈의 반절이다.
西海之内,流沙之中,有國名曰壑市。
서해의 안, 유사 가운데 나라가 있으니 이름을 학시라 한다.
협주 1
音郝
壑은 郝과 같은 소리다.
西海之内,流沙之西,有國名曰氾葉。
서해의 안, 유사의 서쪽에 나라가 있으니 이름을 범엽이라 한다.
협주 1
音如氾濫之氾
氾은 범람의 범과 같은 소리다.
流沙之西,有鳥山者,三水出焉。爰有黄金、璿瑰、丹貨、銀鐵,皆流于此中。又有淮山,好水出焉。
유사의 서쪽에 조산이라는 것이 있으니 세 물이 여기서 나온다. 여기에는 황금과 선괴와 단화와 은과 쇠가 있어 다 이 안으로 흐른다. 또 회산이 있으니 호수가 여기서 나온다.
협주 2
三水同出一山也
세 물이 다 한 산에서 나온다.
言其中有雜珍奇寶也
그 안에 온갖 진기한 보배가 있다는 말이다.
流沙之東,黑水之西,有朝雲之國、司彘之國。黄帝妻嫘祖,生昌意。昌意降處若水,生韓流。韓流擢首、謹耳、人面、豕喙、麟身、渠股、豚止,取淖子曰阿女,生帝顓頊。
유사의 동쪽, 흑수의 서쪽에 조운의 나라와 사체의 나라가 있다. 황제의 아내 누조가 창의를 낳았다. 창의가 내려와 약수에 자리하여 한류를 낳았다. 한류는 머리가 길쭉하고 귀가 작으며 얼굴이 사람이고 부리가 돼지이며 몸이 기린이고 다리가 수레바퀴 테 같으며 발이 돼지다. 요자의 딸 아녀를 아내로 맞아 전욱을 낳았다.
협주 6
《世本》云:黃帝娶于西陵氏之纍祖,產青陽及昌意
『세본』에 「황제가 서릉씨의 누조를 아내로 맞아 청양과 창의를 낳았다」 하였다.
《竹書》云:昌意降居若水,產帝乾荒,乾荒即韓流也,生帝顓頊
『죽서』에 「창의가 내려와 약수에 살며 제 건황을 낳았다」 하였으니 건황이 곧 한류이며 전욱을 낳았다.
擢首長咽,謹耳未聞
탁수는 목이 긴 것이다. 근이는 듣지 못하였다.
渠,車輞,言跡腳也。《天傳》曰:大如車渠
거는 수레바퀴 테이니 발자취를 이른다. 『천전』에 「크기가 수레 테만 하다」 하였다.
止足
지는 발이다.
《世本》云:顓頊母,濁山氏之子,名昌僕
『세본』에 「전욱의 어머니는 탁산씨의 딸이니 이름이 창복이다」 하였다.
流沙之東,黑水之閒,有山名不死之山。
유사의 동쪽, 흑수의 사이에 산이 있으니 이름을 죽지 않는 산이라 한다.
협주 1
即員邱也
곧 원구다.
華山青水之東,有山名曰肇山。有人名曰柏子高,柏子高上下於此,至于天。
화산 청수의 동쪽에 산이 있으니 이름을 조산이라 한다. 사람이 있어 이름을 백자고라 하니 백자고가 여기를 오르내려 하늘에 이른다.
협주 2
柏子高,仙者也
백자고는 신선이다.
言翱翔雲天,徃來此山也
구름 낀 하늘을 날아 이 산을 오간다는 말이다.
西南黑水之閒,有都廣之野,后稷葬焉。其城方三百里,蓋天地之中,素女所出也。爰有膏菽、膏稻、膏黍、膏稷,百榖自生,冬夏播琴。鸞鳥自歌,鳯鳥自儛,靈壽實華,草木所聚。爰有百獸,相羣爰處。此草也,冬夏不死。
서남쪽 흑수의 사이에 도광의 들이 있으니 후직이 여기 묻혔다. 그 성은 사방 삼백 리이니 대개 하늘과 땅의 한가운데요 소녀가 나온 곳이다. 여기에는 기름진 콩과 기름진 벼와 기름진 기장과 기름진 피가 있어 온갖 곡식이 절로 나고 겨울에도 여름에도 심는다. 난새가 스스로 노래하고 봉새가 스스로 춤춘다. 영수가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며 풀과 나무가 모인다. 여기에는 온갖 짐승이 있어 서로 무리 지어 자리한다. 이 풀은 겨울에도 여름에도 죽지 않는다.
협주 5
其城方三百里,蓋天下之中素女所出也。《離騷》曰:絕都廣野而直指號
그 성은 사방 삼백 리이니 대개 천하의 한가운데요 소녀가 나온 곳이다. 「이소」에 「도광의 들을 지나 곧장 가리킨다」 하였다.
播琴猶播殖,方俗言耳
파금은 파식과 같으니 그 고장 말일 뿐이다.
靈壽,木名也,似竹,有枝節
영수는 나무 이름이니 대를 닮았고 가지와 마디가 있다.
在此業殖也
여기에서 자란다.
於此羣聚也
여기에 무리 지어 모인다.
南海之内,黑水青水之閒,有水名曰若木,若水出焉。
남해의 안, 흑수와 청수의 사이에 물이 있으니 이름을 약목이라 하고 약수가 여기서 나온다.
有禺中之國。有列襄之國。有靈山,有赤蛇在木上,名曰蝡蛇,木食。
우중의 나라가 있다. 열양의 나라가 있다. 영산이 있고 붉은 뱀이 나무 위에 있으니 이름을 연사라 하며 나무를 먹는다.
有鹽長之國。有人焉鳥首,名曰鳥民。
염장의 나라가 있다. 사람이 있어 머리가 새이니 이름을 조민이라 한다.
有九丘,以水絡之,名曰陶唐之丘、叔得之丘、孟盈之丘、昆吾之丘、黑白之丘、赤望之丘、參衛之丘、武夫之丘、神民之丘。有木,青葉紫莖,玄華黄實,名曰建木,百仭無枝,上有九欘,下有九枸,其實如麻,其葉如芒。大皥爰過,黄帝所為。
아홉 언덕이 있어 물이 그것을 둘렀으니 이름을 도당의 언덕과 숙득의 언덕과 맹영의 언덕과 곤오의 언덕과 흑백의 언덕과 적망의 언덕과 삼위의 언덕과 무부의 언덕과 신민의 언덕이라 한다. 나무가 있어 잎이 푸르고 줄기가 자주이며 꽃이 검고 열매가 누르니 이름을 건목이라 한다. 백 길이 되도록 가지가 없고 위에 아홉 굽은 가지가 있으며 아래에 아홉 굽은 뿌리가 있다. 그 열매가 삼 같고 그 잎이 까끄라기 같다. 태호가 여기를 지났고 황제가 지은 것이다.
협주 1
一作:有叔得之丘
「숙득의 언덕이 있다」라고 적은 데도 있다.
有窫窳,龍首,是食人。有青獸,人面,名曰猩猩。
알유가 있으니 머리가 용이고 사람을 잡아먹는다. 푸른 짐승이 있어 얼굴이 사람이니 이름을 성성이라 한다.
西南有巴國。大皥生咸鳥,咸鳥生乘釐,乘釐生後照,後照是始為巴人。
서남쪽에 파국이 있다. 태호가 함조를 낳고 함조가 승리를 낳고 승리가 후조를 낳았으니 후조가 비로소 파 사람이 되었다.
有國名曰流黄辛氏,其域中方三百里,其出是塵。有巴遂山,澠水出焉。
나라가 있어 이름을 유황신씨라 하니 그 지경 안이 사방 삼백 리이고 거기서 나는 것이 티끌이다. 파수산이 있으니 승수가 여기서 나온다.
又有朱卷之國。有黑蛇,青首,食象。
또 주권의 나라가 있다. 검은 뱀이 있으니 머리가 푸르고 코끼리를 삼킨다.
南方有贑巨人,人面長脣,黑身有毛,反踵,見人則笑,唇蔽其目,因可逃也。
남쪽에 감거인이 있으니 얼굴이 사람이고 입술이 길며 몸이 검고 털이 있다. 발꿈치가 뒤로 돌아갔고 사람을 보면 웃는데 입술이 그 눈을 가리니 그 틈에 달아날 수 있다.
협주 1
一作:見人笑亦笑
「사람을 보고 웃으면 저도 따라 웃는다」라고 적은 데도 있다.
又有黑人,虎首鳥足,兩手持蛇,方啗之。
또 검은 사람이 있으니 머리가 범이고 발이 새이며 두 손에 뱀을 잡고 바야흐로 그것을 씹는다.
有羸民,鳥足,有封豕。
나민이 있으니 발이 새이다. 큰 멧돼지가 있다.
有人曰苖民。有神焉,人首蛇身,長如轅,左右有首,衣紫衣,冠旃冠,名曰延維,人主得而饗食之,伯天下。
사람이 있어 묘민이라 한다. 신이 있으니 머리가 사람이고 몸이 뱀이며 길이가 수레채 같고 좌우에 머리가 있다. 자주 옷을 입고 붉은 갓을 썼으니 이름을 연유라 한다. 임금이 이를 얻어 먹으면 천하의 우두머리가 된다.
有鸞鳥自歌,鳯鳥自儛。鳯鳥首文曰德,翼文曰順,膺文曰仁,背文曰義,見則天下和。
난새가 있어 스스로 노래하고 봉새가 있어 스스로 춤춘다. 봉새의 머리 무늬는 덕이라 하고 날개 무늬는 순이라 하고 가슴 무늬는 인이라 하고 등 무늬는 의라 한다.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화평하다.
又有青獸如莵,名曰𡹤狗。有翠鳥。有孔鳥。
또 푸른 짐승이 있어 토끼 같으니 이름을 최구라 한다. 물총새가 있다. 공작이 있다.
南海之内有衡山,有菌山,有桂山。有山名三天子之都。
남해의 안에 형산이 있고 균산이 있고 계산이 있다. 산이 있어 이름을 삼천자의 도읍이라 한다.
南方蒼梧之丘,蒼梧之淵,其中有九嶷山,舜之所葬,在長沙零陵界中。
남쪽 창오의 언덕과 창오의 못이니 그 가운데 구의산이 있어 순임금이 묻힌 곳이다. 장사 영릉의 지경 안에 있다.
北海之内,有蛇山者,蛇水出焉,東入于海。有五彩之鳥,飛蔽一鄉,名曰翳鳥。又有不鉅之山,巧倕葬其西。
북해의 안에 사산이라는 것이 있으니 사수가 여기서 나와 동쪽으로 바다에 든다. 다섯 빛깔 새가 있어 날면 한 고을을 덮으니 이름을 예조라 한다. 또 부거산이 있으니 교수가 그 서쪽에 묻혔다.
北海之内,有反縛盗械,帶戈常倍之佐,名曰相顧之尸。
북해의 안에 뒤로 묶여 형틀에 채워지고 창을 찬 채 늘 등지고 있는 이가 있으니 이름을 상고의 주검이라 한다.
伯夷父生西岳,西岳生先龍,先龍是始生氐羌,氐羌乞姓。
백이보가 서악을 낳고 서악이 선룡을 낳았으니 선룡이 비로소 저와 강을 낳았다. 저와 강은 걸씨다.
北海之内,有山,名曰幽都之山,黑水出焉。其上有玄鳥、玄蛇、玄豹、玄虎、玄孤蓬尾。有大玄之山。有玄丘之民。有大幽之國。有赤脛之民。
북해의 안에 산이 있으니 이름을 유도산이라 하며 흑수가 여기서 나온다. 그 위에 검은 새와 검은 뱀과 검은 표범과 검은 범과 꼬리가 더부룩한 검은 여우가 있다. 대현산이 있다. 현구의 백성이 있다. 대유의 나라가 있다. 정강이가 붉은 백성이 있다.
有釘靈之國,其民從䣛已下有毛,馬蹏善走。
정령의 나라가 있으니 그 백성은 무릎 아래에 털이 있고 발굽이 말이라 잘 달린다.
炎帝之孫伯陵,伯陵同吳權之妻阿女緣婦,緣婦孕三年,是生鼓、延、殳。殳始為侯,鼓、延是始為鍾,為樂風。
염제의 손자 백릉이 오권의 아내 아녀 연부와 어울리니 연부가 세 해를 배어 고와 연과 수를 낳았다. 수가 비로소 과녁을 만들고 고와 연이 비로소 종을 만들어 풍류의 가락을 지었다.
黄帝生駱明,駱明生白馬,白馬是為鯀。
황제가 낙명을 낳고 낙명이 백마를 낳았으니 백마가 곧 곤이다.
帝俊生禺號,禺號生淫梁,淫梁生番禺,是始為舟。番禺生奚仲,奚仲生吉光,吉光是始以木為車。
제준이 우호를 낳고 우호가 음량을 낳고 음량이 번우를 낳았으니 번우가 비로소 배를 만들었다. 번우가 해중을 낳고 해중이 길광을 낳았으니 길광이 비로소 나무로 수레를 만들었다.
少皥生般,般是始為弓矢。
소호가 반을 낳았으니 반이 비로소 활과 화살을 만들었다.
帝俊賜羿彤弓素矰,以扶下國,羿是始去恤下地之百艱。
제준이 예에게 붉은 활과 흰 주살을 내려 아랫나라를 돕게 하니 예가 비로소 아랫땅의 온갖 어려움을 건지러 갔다.
帝俊生晏龍,晏龍是為琴瑟。
제준이 안룡을 낳았으니 안룡이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었다.
帝俊有子八人,是始為歌舞。
제준에게 아들 여덟이 있었으니 이들이 비로소 노래와 춤을 지었다.
帝俊生三身,三身生義均,義均是始為巧倕,是始作下民百巧。后稷是播百榖。稷之孫曰叔均,始作牛耕。大比赤隂,是始為國。禹、鯀是始布土,均定九州。
제준이 삼신을 낳고 삼신이 의균을 낳았으니 의균이 비로소 교수가 되어 아랫백성의 온갖 재주를 지었다. 후직은 온갖 곡식을 뿌렸다. 후직의 손자를 숙균이라 하니 비로소 소로 밭 가는 법을 지었다. 대비적음이 비로소 나라를 세웠다. 우와 곤이 비로소 흙을 펴서 아홉 고을을 고르게 정하였다.
협주 1
一作:是始作牛耕
「비로소 소로 밭 가는 법을 지었다」라고 적은 데도 있다.
炎帝之妻,赤水之子聽訞生炎居,炎居生節竝,節竝生戲器,戲器生祝融,祝融降處於江水,生共工。共工生術器,術器首方顚,是復土穰,以處江水。共工生后土,后土生噎鳴,噎鳴生歳十有二。
염제의 아내 적수의 딸 청요가 염거를 낳고 염거가 절병을 낳고 절병이 희기를 낳고 희기가 축융을 낳았다. 축융이 내려와 강수에 자리하여 공공을 낳았다. 공공이 술기를 낳았으니 술기는 머리가 모나고 정수리가 그러하여 흙을 북돋아 강수에 자리하였다. 공공이 후토를 낳고 후토가 열명을 낳았으니 열명이 열두 해를 낳았다.
洪水滔天。鯀竊帝之息壤以堙洪水,不待帝命。帝令祝融殺鯀于羽郊。鯀復生禹。帝乃命禹卒布土以定九州。
홍수가 하늘까지 넘쳤다. 곤이 상제의 식양을 훔쳐 홍수를 막았으니 상제의 명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다. 상제가 축융에게 명하여 곤을 우교에서 죽이게 하였다. 곤이 다시 우를 낳았다. 상제가 이에 우에게 명하여 마침내 흙을 펴서 아홉 고을을 정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