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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 — 두 장수가 서로 어긋나다朝鮮列傳 二

사기 조선열전 史記 朝鮮列傳 · 사마천(司馬遷) · 기원전 90년 무렵 · 단락 4 · 한자 646자 · 낭독 2.6분

「사기 조선열전」 한 권 「조선 2 — 두 장수가 서로 어긋나다」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위만조선이 서고 무너지기까지를 적은 유일한 당대 기록. 연나라 사람 만이 상투를 틀고 패수를 건너 왕이 되는 데서 시작해, 손자 우거가 제 신하에게 죽고 그 땅이 네 군이 되는 데서 끝난다. 조선을 친 한나라의 두 장수가 서로 어긋나 하나는 저자에서 죽고 하나는 서인이 되며, 바로잡으러 간 사신마저 죽는다. 사마천은 「두 군사가 다 욕을 보아 장수 가운데 후에 봉해진 이가 없었다」로 맺는다.

1두 갈래로 나아가 두 번 다 지다

天子募罪人擊朝鮮。其秋,遣樓船將軍楊仆從齊浮渤海;兵五萬人,左將軍荀彘出遼東:討右渠。右渠發兵距險。左將軍卒正多率遼東兵先縱,敗散,多還走,坐法斬。樓船將軍將齊兵七千人先至王險。右渠城守,窺知樓船軍少,即出城擊樓船,樓船軍敗散走。將軍楊仆失其眾,遁山中十餘日,稍求收散卒,復聚。左將軍擊朝鮮浿水西軍,未能破自前。

천자가 죄지은 이들을 모아 조선을 치게 하였다. 그해 가을에 누선장군 양복(楊僕)을 보내어 제(齊)에서 발해를 건너게 하고, 좌장군 순체(荀彘)는 군사 오만으로 요동으로 나가 우거를 치게 하였다. 우거가 군사를 내어 험한 곳에서 막았다.

좌장군의 졸정(卒正) 다(多)가 요동 군사를 거느리고 먼저 내달았다가 패하여 흩어지고, 다는 돌아 달아났으므로 법에 걸려 목이 베였다.

누선장군이 제나라 군사 칠천 명을 거느리고 먼저 왕험에 이르렀다. 우거가 성을 지키다가 누선의 군사가 적은 것을 엿보아 알고 곧 성을 나와 누선을 치니, 누선의 군사가 패하여 흩어져 달아났다. 장군 양복은 그 무리를 잃고 산속에 열흘 남짓 숨었다가 차츰 흩어진 군졸을 거두어 다시 모았다. 좌장군은 조선의 패수 서쪽 군사를 쳤으나 앞으로 나아가 깨뜨리지 못하였다.

2태자가 패수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다

天子為兩將未有利,乃使衛山因兵威往諭右渠。右渠見使者頓首謝:「願降,恐兩將詐殺臣;今見信節,請服降。」遣太子入謝,獻馬五千匹,及饋軍糧。人眾萬餘,持兵,方渡浿水,使者及左將軍疑其為變,謂太子已服降,宜命人毋持兵。太子亦疑使者左將軍詐殺之,遂不渡浿水,復引歸。山還報天子,天子誅山。

천자가 두 장수에게 이로움이 없다 하여, 이에 위산(衛山)을 보내어 군사의 위엄을 빌려 우거를 타이르게 하였다. 우거가 사신을 보고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였다. 「항복하기를 원하였으나 두 장수가 속여 신을 죽일까 두려웠습니다. 이제 미더운 부절을 보았으니 복종하여 항복하기를 청합니다.」

태자를 보내어 들어가 사죄하게 하고 말 오천 필을 바치며 군량도 보내기로 하였다. 사람이 만여 명인데 병기를 지니고 바야흐로 패수를 건너려 하매, 사신과 좌장군이 변이 있을까 의심하여 「태자가 이미 복종하여 항복하였으니 마땅히 사람들에게 병기를 지니지 말게 하라」 하였다. 태자 또한 사신과 좌장군이 속여 자기를 죽일까 의심하여, 마침내 패수를 건너지 않고 다시 이끌고 돌아갔다. 위산이 돌아와 천자에게 아뢰매 천자가 위산을 죽였다.

3성을 에워쌌으나 여러 달 떨어뜨리지 못하다

左將軍破浿水上軍,乃前,至城下,圍其西北。樓船亦往會,居城南。右渠遂堅守城,數月未能下。

좌장군이 패수 가의 군사를 깨뜨리고 이에 나아가 성 아래에 이르러 그 서북쪽을 에워쌌다. 누선도 가서 만나 성 남쪽에 자리 잡았다. 우거가 마침내 성을 굳게 지키니 여러 달이 되도록 떨어뜨리지 못하였다.

4두 장수가 서로 어긋나고, 바로잡으러 온 이도 죽다

左將軍素侍中,幸,將燕代卒,悍,乘勝,軍多驕。樓船將齊卒,入海,固已多敗亡;其先與右渠戰,因辱亡卒,卒皆恐,將心慚,其圍右渠,常持和節。左將軍急擊之,朝鮮大臣乃陰閒使人私約降樓船,往來言,尚未肯決。左將軍數與樓船期戰,樓船欲急就其約,不會;左將軍亦使人求閒卻降下朝鮮,朝鮮不肯,心附樓船:以故兩將不相能。左將軍心意樓船前有失軍罪,今與朝鮮私善而又不降,疑其有反計,未敢發。天子曰將率不能,前(及)[乃]使衛山諭降右渠,右渠遣太子,山使不能剸決,與左將軍計相誤,卒沮約。今兩將圍城,又乖異,以故久不決。使濟南太守公孫遂往(征)[正]之,有便宜得以從事。遂至,左將軍曰:「朝鮮當下久矣,不下者有狀。」言樓船數期不會,具以素所意告遂,曰:「今如此不取,恐為大害,非獨樓船,又且與朝鮮共滅吾軍。」遂亦以為然,而以節召樓船將軍入左將軍營計事,即命左將軍麾下執捕樓船將軍,并其軍,以報天子。天子誅遂。

좌장군은 본디 시중(侍中)으로 총애를 받았고 연(燕)과 대(代)의 군사를 거느렸는데 사나웠으며, 이긴 기세를 타서 군사가 자못 교만하였다. 누선은 제나라 군사를 거느리고 바다에 들어왔는데 이미 패하여 죽은 이가 많았고, 앞서 우거와 싸워 욕을 보고 군졸을 잃었으므로 군졸이 다 두려워하고 장수도 마음에 부끄러워하여, 우거를 에워싸고도 늘 화친의 부절을 지녔다.

좌장군이 급히 치자 조선의 대신이 이에 몰래 사람을 보내어 사사로이 누선에게 항복하기로 약속하고 오가며 말하였으나 아직 결단하지 못하였다. 좌장군이 여러 번 누선과 싸울 날을 정하였으나 누선은 그 약속을 얼른 이루려 하여 만나지 않았다. 좌장군도 사람을 보내어 틈을 구하여 조선을 항복시키려 하였으나 조선이 듣지 않고 마음으로 누선에게 붙었다. 이런 까닭에 두 장수가 서로 맞지 않았다. 좌장군은 속으로 누선이 앞서 군사를 잃은 죄가 있는데 이제 조선과 사사로이 좋게 지내면서 또 항복시키지도 않으니 배반할 꾀가 있는가 의심하였으나 감히 일을 내지 못하였다.

천자가 말하였다. 「장수들이 잘하지 못한다. 앞서 위산을 보내어 우거를 타일러 항복시키려 하였더니 우거가 태자를 보냈는데, 위산이 사신으로서 결단하지 못하고 좌장군과 꾀가 서로 어긋나 마침내 약속을 그르쳤다. 이제 두 장수가 성을 에워싸고도 또 어긋나니 이런 까닭에 오래도록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러고는 제남태수 공손수(公孫遂)를 보내어 바로잡게 하되 형편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

공손수가 이르매 좌장군이 말하였다. 「조선은 마땅히 진작 떨어졌어야 하는데 떨어지지 않은 것은 까닭이 있습니다.」 그러고는 누선이 여러 번 날을 정하고도 만나지 않은 일을 말하고, 평소에 품고 있던 생각을 낱낱이 공손수에게 알리며 말하였다. 「이제 이대로 두고 잡지 않으면 큰 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누선뿐이 아니라 또 장차 조선과 함께 우리 군사를 없앨 것입니다.」

공손수도 그렇다고 여겨 부절로 누선장군을 불러 좌장군의 진영에 들어와 일을 의논하게 하고, 곧 좌장군의 부하에게 명하여 누선장군을 잡아 그 군사를 아우르게 하고 이를 천자에게 아뢰었다. 천자가 공손수를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