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世説新語 企羡第十六
1아룡은 짐짓 절로 뛰어나다
王丞相拜司空,桓廷尉作兩髻、葛帬、策杖,路邊窺之,歎曰:「人言阿龍超,阿龍故自超。」不覺至臺門。
왕승상이 사공에 임명되매, 환정위가 두 상투를 틀고 칡 치마를 입고 지팡이를 짚고 길가에서 이를 엿보며 탄식하였다.
"사람들이 아룡이 뛰어나다 말하더니 아룡은 짐짓 절로 뛰어나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대의 문에 이르렀다.
협주 1
阿龍,丞相小字。
아룡은 승상의 아이 적 이름이다.
2다만 그때를 얻을 수 없음을 바랄 뿐이오
王丞相過江,自說昔在洛水邊,數與裴成公、阮千里諸賢共談道。羊曼曰:「人久以此許卿,何須復爾?」王曰:「亦不言我須此,但欲爾時不可得耳!」
왕승상이 강을 건너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옛날 낙수 가에서 자주 배성공과 완천리 여러 어진 이와 함께 도를 이야기하였다 하였다.
양만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오래도록 이로써 경을 허락하는데 어찌 다시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왕승상이 말하였다. "또한 내가 이것이 필요하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때를 얻을 수 없음을 바랄 뿐이오."
협주 1
欲,一作歎。
욕(欲)은 한 본에 탄(歎)으로 되어 있다.
3난정집서를 금곡시서에 견주니 몹시 기뻐하는 낯빛이 있었다
王右軍得人以《蘭亭集序》方《金谷詩序》,又以已敵石崇,甚有欣色。
왕우군이 남이 「난정집서」를 「금곡시서」에 견주고 또 저를 석숭에 맞세움을 얻고 몹시 기뻐하는 낯빛이 있었다.
협주 1
王羲之《臨河敘》曰:「永和九年,歲在癸丑,莫春之初,會于會稽山陰之蘭亭,修禊事也。群賢畢至,少長咸集。此地有崇山峻嶺,茂林修竹。又有清流激湍,映帶左右。引以為流觴曲水,列坐其次。是日也,天朗氣清,惠風和暢,娛目騁懷,信可樂也。雖無絲竹管絃之盛,一觴一詠,亦足以暢敘幽情矣。故列序時人,錄其所述。右將軍司馬太原孫丞公等二十六人,賦詩如左,前餘姚令會稽謝勝等十五人,不能賦詩,罰酒各三斗。」
왕희지의 「임하서」에 이르기를 「영화 아홉 해 해가 계축에 있는 늦봄 처음에, 회계 산음의 난정에 모여 계 지내는 일을 닦았다. 뭇 어진 이가 다 이르고 젊은이와 어른이 다 모였다. 이 땅에 높은 산과 험한 고개와 우거진 숲과 긴 대가 있고, 또 맑은 흐름과 부딪는 여울이 있어 좌우에 비쳐 둘렀다. 끌어다 잔 띄우는 굽이 물을 삼고 그 차례에 벌여 앉았다. 이날에 하늘이 환하고 기운이 맑으며 은혜로운 바람이 화하고 시원하여, 눈을 즐겁게 하고 품은 바를 달리니 참으로 즐거울 만하였다. 비록 실과 대와 대롱과 줄의 성함은 없으나 한 잔에 한 번 읊으니 또한 그윽한 정을 펴기에 넉넉하였다. 그러므로 그때 사람을 벌여 적고 그 지은 바를 적는다. 우장군 사마 태원 손승공 들 스물여섯 사람이 시를 지은 것은 왼쪽과 같고, 앞서의 여요령 회계 사승 들 열다섯 사람은 시를 짓지 못하여 벌주 각 서 말을 마셨다」 하였다.
4연원이 이제 막 이르렀으니 오히려 며칠 두루 지내기를 탐합니다
王司州先為庾公記室參軍,後取殷浩為長史。始到,庾公欲遣王使下都。王自啟求住曰:「下官希見盛德,淵源始至,猶貪與少日周旋。」
왕사주가 앞서 유공의 기실참군이 되었는데 뒤에 은호를 취하여 장사로 삼았다.
비로소 이르매 유공이 왕사주를 심부름 보내 서울로 내려가게 하려 하였다.
왕사주가 스스로 아뢰어 머물기를 구하며 말하였다. "아랫벼슬아치가 성한 덕을 보기 드문데 연원이 이제 막 이르렀으니, 오히려 며칠 두루 지내기를 탐합니다."
5치가빈이 남이 저를 부견에 견줌을 얻고 크게 기뻐하다
郗嘉賓得人以己比符堅,大喜。
치가빈이 남이 저를 부견에 견줌을 얻고 크게 기뻐하였다.
6이는 참으로 신선 가운데 사람이다
孟昶未達時,家在京口。嘗見王恭乘高輿,被鶴氅裘。于時微雪,昶於籬間窺之,歎曰:「此真神仙中人!」
맹창이 아직 이르지 못하였을 때 집이 경구에 있었다.
일찍이 왕공이 높은 수레를 타고 학털 갖옷을 입은 것을 보았다.
이때 눈이 조금 내렸는데 맹창이 울타리 사이에서 이를 엿보고 탄식하였다. "이는 참으로 신선 가운데 사람이다."
협주 1
《晉安帝紀》曰:「昶字彥達,平昌人。父馥,中護軍。昶矜嚴有志局,少為王恭所知。豫義旗之勳,遷丹陽尹。盧循既下,昶慮事不濟,仰藥而死。」
『진안제기』에 이르기를 「맹창은 자가 언달이요 평창 사람이다. 아버지 맹복은 중호군이다. 맹창은 자랑스레 엄하고 뜻과 국량이 있어 젊어서 왕공에게 알려졌다. 의로운 깃발의 공에 참여하여 단양윤으로 옮겼다. 노순이 이미 내려오매 맹창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할까 걱정하여 약을 마시고 죽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