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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례世説新語 寵禮第二十二

세설신어 世說新語 · 유의경(劉義慶) 엮음 · 유효표(劉孝標) 주 · 남조 송(5세기) · 양 유효표 주 · 단락 6 · 한자 318자 · 낭독 1.3분

「세설신어」 「총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해가 멉니다. 사람이 해 가에서 왔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니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 몇 살 난 아이가 아버지 무릎에서 한 대답이다. 이튿날 다시 묻자 「해가 가깝습니다. 눈을 들면 해는 보이나 장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했다. 후한 말부터 동진까지 이백여 해, 사람들이 주고받은 말과 몸짓만을 서른여섯 갈래로 나누어 모았다. 덕행·언어·정사·문학에서 시작해 사치·성냄·시새움·원수까지 내려가니, 기릴 것과 나무랄 것을 같은 무게로 놓은 셈이다. 대숲의 일곱 사람이 나오고, 왕희지가 사위로 뽑히고, 눈 오는 밤 배를 저어 벗의 집 앞까지 갔다가 흥이 다했다며 돌아온다. 한 조각이 대개 서너 줄, 길어도 한 쪽을 넘지 않는다. 유효표가 백여 종의 책을 끌어와 단 주는 그 책들이 거의 다 없어진 지금 도리어 본문보다 길게 남았다.

1해로 하여금 만물과 빛을 같이하게 하면 신하가 무엇으로 우러르겠습니까

元帝正會,引王丞相登御床,王公固辭,中宗引之彌苦。王公曰:「使太陽與萬物同暉,臣下何以瞻仰?」

원제의 정월 모임에 왕승상을 이끌어 임금의 평상에 오르게 하니, 왕공이 굳이 사양하는데 중종이 이끌기를 더욱 괴로이 하였다.

왕공이 말하였다. "해로 하여금 만물과 빛을 같이하게 하면 신하가 무엇으로 우러르겠습니까."

협주 1

《中興書》曰:「元帝登尊號,百官陪位,詔王導升御坐,固辭然後止。」

『중흥서』에 이르기를 「원제가 높은 이름에 오르매 백관이 자리에 늘어섰는데, 조칙으로 왕도를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니 굳이 사양한 뒤에야 그쳤다」 하였다.

2참군은 원씨와 복씨의 원씨니 다시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桓宣武嘗請參佐入宿,袁宏、伏滔相次而至,蒞名府中,復有袁參軍,彥伯疑焉,令傳教更質。傳教曰:「參軍是袁、伏之袁,復何所疑?」

환선무가 일찍이 참좌를 청하여 들어와 묵게 하매, 원굉과 복도가 서로 잇달아 이르렀다.

부 안에 이름을 대는데 다시 원참군이 있으니 언백이 이를 의심하여, 가르침을 전하는 이에게 다시 따져 보게 하였다.

가르침 전하는 이가 말하였다. "참군은 원씨와 복씨의 원씨니 다시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3수염 참군과 짧은 주부가 공을 기쁘게도 하고 성나게도 한다

王珣、郗超並有奇才,為大司馬所眷拔。珣為主簿,超為記室參軍。超為人多鬚,珣狀短小。于時荊州為之語曰:「髯參軍,短主簿。能令公喜,能令公怒。」

왕순과 치초가 아울러 기이한 재주가 있어 대사마에게 돌아보아 뽑히었다.

왕순은 주부가 되고 치초는 기실참군이 되었다.

치초는 사람됨이 수염이 많고 왕순은 생김이 짧고 작았다.

이때 형주에서 이를 두고 말하였다. "수염 참군과 짧은 주부가, 공을 기쁘게도 하고 공을 성나게도 한다."

협주 1

《續晉陽秋》曰:「超有才能,珣有器望,並為溫所暱。」

『속진양추』에 이르기를 「치초는 재주와 능함이 있고 왕순은 기량과 명망이 있어 아울러 환온에게 가까이 여겨졌다」 하였다.

4경이 다시 조금이라도 가지 않으면 나는 가벼이 엷은 경윤이 되겠소

許玄度停都一月,劉尹無日不往,乃歎曰:「卿復少時不去,我成輕薄京尹!」

허현도가 서울에 한 달을 머무는데 유윤이 가지 않는 날이 없어, 이에 탄식하였다. "경이 다시 조금이라도 가지 않으면 나는 가벼이 엷은 경윤이 되겠소."

협주 1

《語林》曰:「玄度出都,真長九日十一詣之,曰:『卿尚不去,使我成薄德二千石。』」

『어림』에 이르기를 「허현도가 서울에 나오매 진장이 아흐레에 열한 번 그를 찾아가고 이르기를 『경이 아직도 가지 않아 나로 하여금 덕이 엷은 이천석이 되게 하는구나』 하였다」 하였다.

5남의 아비 되기가 이러하면 어떠하냐

孝武在西堂會,伏滔預坐。還,下車呼其兒,語之曰:「百人高會,臨坐未得他語,先問『伏滔何在?在此不?』此故未易得。為人作父如此,何如?」

효무제가 서당에서 모일 때 복도가 자리에 참여하였다.

돌아와 수레에서 내려 그 아들을 불러 일러 말하였다. "백 사람의 높은 모임에 자리에 임하여 다른 말을 하시기 전에 먼저 『복도가 어디 있는가, 여기 있는가』 물으셨다. 이는 짐짓 쉬이 얻을 일이 아니다. 남의 아비 되기가 이러하면 어떠하냐."

협주 1

兒,即系也。丘淵之《文章錄》曰:「系字敬魯,仕至光祿大夫。」

아들은 곧 복계다. 구연지의 『문장록』에 이르기를 「복계는 자가 경로요 벼슬이 광록대부에 이르렀다」 하였다.

6내가 으뜸 되는 이치로 경을 기약하니 경은 나를 저버리지 마시오

卞範之為丹陽尹,羊孚南州暫還,往卞許,云:「下官疾動不堪坐。」卞便開帳拂褥,羊徑上大床,入被須枕。卞回坐傾睞,移晨達莫。羊去,卞語曰:「我以第一理期卿,卿莫負我。」

변범지가 단양윤이 되었을 때 양부가 남주에서 잠깐 돌아와 변씨의 처소에 가서 말하였다. "아랫벼슬아치가 병이 도져 앉아 있지 못하겠습니다."

변씨가 곧 휘장을 열고 요를 털어 주니, 양부가 곧장 큰 평상에 올라 이불에 들고 베개를 당겼다.

변씨가 자리를 돌려 곁눈질하며 아침을 옮겨 저녁에 이르렀다.

양부가 떠나매 변씨가 말하였다. "내가 으뜸 되는 이치로 경을 기약하니 경은 나를 저버리지 마시오."

협주 1

丘淵之《文章錄》曰:「範之字敬祖,濟陰冤句人。祖㟪,下邳太守。父循,尚書郎。桓玄輔政,範之遷丹陽尹。玄敗,伏誅。」

구연지의 『문장록』에 이르기를 「변범지는 자가 경조요 제음 원구 사람이다. 할아버지 변외는 하비태수요 아버지 변순은 상서랑이다. 환현이 정사를 돕매 변범지가 단양윤으로 옮겼다. 환현이 무너지매 죽임을 당하였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