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견世説新語 忿狷第三十一
1이에 성품 나쁜 이를 죽이다
魏武有一妓,聲最清高,而情性酷惡。欲殺則愛才,欲置則不堪。於是選百人一時俱教。少時,果有一人聲及之,便殺惡性者。
위나라 무제에게 한 기생이 있어 소리가 가장 맑고 높았으나 정과 성품이 몹시 나빴다.
죽이자니 곧 재주가 아깝고 두자니 곧 견딜 수 없었다.
이에 백 사람을 뽑아 한때에 함께 가르쳤다.
조금 뒤에 과연 한 사람이 소리가 그에 미치매 곧 성품 나쁜 이를 죽였다.
2안기에게 이런 성품이 있었어도 오히려 마땅히 한 터럭도 논할 것이 없으리니 하물며 남전이랴
王藍田性急。嘗食雞子,以筯刺之,不得,便大怒,舉以擲地。雞子於地圓轉未止,仍下地以屐齒蹍之,又不得,瞋甚,復於地取內口中,齧破即吐之。王右軍聞而大笑曰:「使安期有此性,猶當無一豪可論,況藍田邪?」
왕남전이 성품이 급하였다.
일찍이 달걀을 먹는데 젓가락으로 이를 찌르다가 얻지 못하매 곧 크게 성내어 들어 땅에 던졌다.
달걀이 땅에서 굴러 그치지 않으니, 그대로 땅에 내려 나막신 굽으로 이를 밟다가 또 얻지 못하였다.
성냄이 심하여 다시 땅에서 가져다 입안에 넣고 깨물어 깨뜨리고 곧 뱉었다.
왕우군이 듣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안기에게 이런 성품이 있었어도 오히려 마땅히 한 터럭도 논할 것이 없으리니 하물며 남전이랴."
협주 1
《中興書》曰:「述清貴簡正,少所推屈,唯以性急為累。」安期,述父也。有名德,已見。
『중흥서』에 이르기를 「왕술이 맑고 귀하고 간결하고 발라 밀어 굽히는 바가 적었는데, 오직 성품이 급함으로 얽매임을 삼았다」 하였다. 안기는 왕술의 아비다. 이름과 덕이 있으니 이미 보인다.
3차기가 귀신 손 같은데 억지로 와서 남의 팔을 잡는가
王司州嘗乘雪往王螭許。司州言氣少有牾逆於螭,便作色不夷。司州覺惡,便輿床就之,持其臂曰:「汝詎復足與老兄計?」螭撥其手曰:「冷如鬼手馨,彊來捉人臂!」
왕사주가 일찍이 눈을 타고 왕이호의 처소에 갔다.
사주의 말과 기운이 조금 이호에게 거스름이 있으매, 곧 낯빛을 지어 평온하지 않았다.
사주가 나쁨을 깨닫고 곧 평상을 들어 그에게 나아가 그 팔을 잡고 말하였다. "네가 어찌 다시 늙은 형과 따지기에 넉넉하냐."
이호가 그 손을 뿌리치며 말하였다. "차기가 귀신 손 같은데 억지로 와서 남의 팔을 잡는가."
협주 2
王胡之、王恬並已見。恬小字螭虎。
왕호지와 왕념은 아울러 이미 보인다. 왕념의 아이 적 이름은 이호다.
按《王氏譜》:胡之是恬從祖兄。
살피건대 『왕씨보』에 왕호지는 왕념의 종조형이다.
4원생이 성냄 옮기는 것을 보니 안자가 귀함을 알겠다
桓宣武與袁彥道樗蒱,袁彥道齒不合,遂厲色擲去五木。溫太真云:「見袁生遷怒,知顏子為貴。」
환선무가 원언도와 저포를 하는데 원언도가 끗수가 맞지 않으매, 마침내 낯빛을 매섭게 하여 다섯 나무를 던져 버렸다.
온태진이 말하였다. "원생이 성냄 옮기는 것을 보니 안자가 귀함을 알겠다."
협주 1
《論語》曰:「哀公問弟子孰為好學?孔子曰:『有顏回者,好學,不遷怒,不貳過,不幸短命死矣。』」
『논어』에 이르기를 「애공이 제자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가 물으니, 공자께서 『안회라는 이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하여 성냄을 옮기지 않고 허물을 두 번 하지 않았는데, 불행히 목숨이 짧아 죽었다』 하셨다」 하였다.
5그때 사람들이 그 성품이 급하나 받아들이는 바가 있음을 탄식하다
謝無奕性麤彊。以事不相得,自往數王藍田,肆言極罵。王正色面壁不敢動,半日。謝去良久,轉頭問左右小吏曰:「去未?」答云:「已去。」然後復坐。時人嘆其性急而能有所容。
사무혁이 성품이 거칠고 굳세었다.
일이 서로 맞지 않음으로 스스로 가서 왕남전을 나무라며 말을 멋대로 하여 지극히 욕하였다.
왕씨가 낯빛을 바로 하고 벽을 마주하여 감히 움직이지 않기를 한나절 하였다.
사씨가 간 지 한참 뒤에 머리를 돌려 곁의 작은 아전에게 물었다. "갔느냐."
대답하였다. "이미 갔습니다."
그런 뒤에야 다시 앉았다.
그때 사람들이 그 성품이 급하나 받아들일 줄 안다고 감탄하였다.
6다만 남이 이렇게 자랑하고 헛기침함이 많으니 자못 그 저절로 그러함을 덜기에 넉넉하다
王令詣謝公,值習鑿齒已在坐,當與併榻。王徙倚不坐,公引之與對榻。去後,語胡兒曰:「子敬實自清立,但人為爾多矜咳,殊足損其自然。」
왕영이 사공을 찾아갔는데 마침 습착치가 이미 자리에 있어 마땅히 평상을 나란히 하게 되었다.
왕씨가 옮겨 기대고 앉지 않으매 공이 그를 이끌어 평상을 마주하게 하였다.
간 뒤에 호아에게 말하였다. "자경은 실로 절로 맑게 섰다. 다만 남이 이렇게 자랑하고 헛기침함이 많으니 자못 그 저절로 그러함을 덜기에 넉넉하다."
협주 1
劉謙之《晉紀》曰:「王獻之性甚整峻,不交非類。」
유겸지의 『진기』에 이르기를 「왕헌지가 성품이 몹시 가지런하고 준엄하여 같은 무리가 아니면 사귀지 않았다」 하였다.
7이른바 세력과 이로움의 사귐을 옛사람이 부끄러워하였다
王大、王恭嘗俱在何僕射坐。恭時為丹陽尹,大始拜荊州。訖將乖之際,大勸恭酒。恭不為飲,大逼彊之,轉苦,便各以帬帶繞手。恭府近千人,悉呼入齋,大左右雖少,亦命前,意便欲相殺。射無計,因起排坐二人之間,方得分散。所謂勢利之交,古人羞之。
왕대와 왕공이 일찍이 함께 하복야의 자리에 있었다.
왕공이 그때 단양윤이었고 왕대는 비로소 형주에 임명되었다.
마치고 장차 갈릴 즈음에 왕대가 왕공에게 술을 권하였다.
왕공이 마시지 않으매 왕대가 억지로 다그쳐 굴러 괴로워지니, 곧 저마다 치마끈으로 손을 감았다.
왕공의 부에는 천 사람 가까이 있어 다 불러 서재에 들이고, 왕대의 곁 사람은 비록 적었으나 또한 앞에 오라 명하여 뜻이 곧 서로 죽이려 하였다.
복야가 꾀가 없어 이로 인해 일어나 두 사람 사이 자리를 밀치니 바야흐로 나뉘어 흩어질 수 있었다.
이른바 세력과 이로움의 사귐을 옛사람이 부끄러워하였다.
협주 2
《中興書》曰:「何澄字子玄,清正有器望。歷尚書左僕射。」
『중흥서』에 이르기를 「하징은 자가 자현이니 맑고 발라 기량과 명망이 있었다. 상서좌복야를 지냈다」 하였다.
《靈鬼志謠徵》曰:「初,桓石民為荊州,鎮上時,民忽歌黃曇曲曰:『黃曇英揚州,大佛來上朋。』少時,石民死,王忱為荊州。」佛大,忱小字也。
『영귀지요징』에 이르기를 「처음에 환석민이 형주가 되어 위에 진 칠 때, 백성이 홀연히 「황담곡」을 노래하여 이르기를 『황담의 꽃부리가 양주에 날리니 큰 부처가 와서 벗에 오른다』 하였다. 조금 뒤에 환석민이 죽고 왕침이 형주가 되었다」 하였다. 불대는 왕침의 아이 적 이름이다.
8괴이할 바가 없다 마땅히 남군의 장난일 뿐이다
桓南郡小兒時,與諸從兄弟各養鵝共鬥。南郡鵝每不如,甚以為忿;迺夜往鵝欄間,取諸兄弟鵝悉殺之。既曉,家人咸以驚駭,云是變怪,以白車騎。車騎曰:「無所致怪,當是南郡戲耳!」問,果如之。
환남군이 어릴 때 여러 종형제와 저마다 거위를 길러 함께 싸움을 붙였다.
남군의 거위가 늘 못하매 몹시 이를 성내어, 이에 밤에 거위 우리 사이에 가서 여러 형제의 거위를 가져다 다 죽였다.
이윽고 새벽이 되매 집 사람이 다 놀라고 두려워 이는 바뀐 괴이함이라 하여 거기에게 아뢰었다.
거기가 말하였다. "괴이할 바가 없다. 마땅히 남군의 장난일 뿐이다."
물으니 과연 그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