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험世説新語 讒險第三十二
1왕평자는 겉모습이 몹시 흩어져 환하나 속은 실로 굳세고 좁다
王平子形甚散朗,內實勁俠。
왕평자는 겉모습이 몹시 흩어져 환하나 속은 실로 굳세고 좁았다.
협주 1
鄧粲《晉紀》云:「劉琨嘗謂澄曰:『卿形雖散朗,而內勁狹,以此處世,難得其死!』澄默然無以答。後果為王敦所害。劉琨聞之曰:『自取死耳!』」
등찬의 『진기』에 이르기를 「유곤이 일찍이 왕징에게 이르기를 『경은 겉모습이 비록 흩어져 환하나 속이 굳세고 좁으니, 이로써 세상에 처하면 그 죽음을 얻기 어렵겠소』 하니, 왕징이 잠잠히 대답할 바가 없었다. 뒤에 과연 왕돈에게 해를 입으매 유곤이 이를 듣고 『스스로 죽음을 취하였을 뿐이다』 하였다」 하였다.
2천하의 요긴한 물건은 바로 전국책이 있을 뿐이다
袁悅有口才,能短長說,亦有精理。始作謝玄參軍,頗被禮遇。後丁艱,服除還都,唯齎戰國策而已。語人曰:「少年時讀論語、老子,又看莊、易,此皆是病痛事,當何所益邪?天下要物,正有戰國策。」既下,說司馬孝文王,大見親待,幾亂機軸。俄而見誅。
원열이 말재주가 있어 짧고 긴 것을 말할 수 있었고 또한 정한 결이 있었다.
처음 사현의 참군이 되어 자못 예의 대접을 입었다.
뒤에 상을 당하고 복을 벗고 서울에 돌아오는데 오직 『전국책』만 가져왔다.
남에게 말하였다. "젊었을 때 『논어』와 『노자』를 읽고 또 『장자』와 『역』을 보았는데, 이는 다 병들고 아픈 일이니 마땅히 무슨 보탬이 있으랴. 천하의 요긴한 물건은 바로 『전국책』이 있을 뿐이다."
이윽고 내려와 사마 효문왕을 달래어 크게 가까이 대접받아 거의 기틀의 굴대를 어지럽혔다.
이윽고 죽임을 당하였다.
협주 1
《袁氏譜》曰:「悅字元禮,陳郡陽夏人。父朗,給事中。仕至驃騎咨議。太元中,悅有寵於會稽王,每勸專覽朝權,王頗納其言。王恭聞其說,言於孝武。乃託以它罪,殺悅於市中。既而朋黨同異之聲,播於朝野矣。」
『원씨보』에 이르기를 「원열은 자가 원례요 진군 양하 사람이다. 아버지 원랑은 급사중이다. 벼슬이 표기자의에 이르렀다. 태원 연간에 원열이 회계왕에게 사랑을 받아 늘 조정의 권세를 오로지 잡으라 권하매 왕이 자못 그 말을 들였다. 왕공이 그 말을 듣고 효무제에게 말하였다. 이에 다른 죄에 붙여 원열을 저자 가운데서 죽였다. 이윽고 붕당과 같고 다름의 소리가 조정과 들에 퍼졌다」 하였다.
3임금이 그 말을 옳다 여기고 마음으로 참되다 여겨 마침내 왕순을 보지 않다
孝武甚親敬王國寶、王雅。雅薦王珣於帝,帝欲見之。嘗夜與國寶、雅相對,帝微有酒色,令喚珣。垂至,已聞卒傳聲,國寶自知才出珣下,恐傾奪其寵,因曰:「王珣當今名流,陛下不宜有酒色見之,自可別詔也。」帝然其言,心以為忠,遂不見珣。
효무제가 몹시 왕국보와 왕아를 가까이하고 공경하였다.
왕아가 왕순을 임금에게 천거하매 임금이 그를 보고자 하였다.
일찍이 밤에 국보와 왕아와 서로 마주하였는데 임금이 조금 술기운이 있어 왕순을 부르게 하였다.
거의 이르러 이미 병졸이 소리 전하는 것이 들리매, 국보가 스스로 재주가 왕순 아래로 나옴을 알아 그 사랑을 기울여 빼앗길까 두려워 이로 인해 말하였다. "왕순은 요즘의 이름난 흐름이니 폐하께서 마땅히 술빛으로 그를 보실 것이 아니라, 절로 따로 조칙하실 만합니다."
임금이 그 말을 옳다 여기고 마음으로 참되다 여겨 마침내 왕순을 보지 않았다.
협주 1
《雅別傳》曰:「雅字茂建,東海沂人,少知名。」《晉安帝紀》曰:「雅之為侍中,孝武甚信而重之。王珣、王恭特以地望見禮,至於親幸,莫及雅者。上每置酒燕集,或召雅未至,上不先舉觴。時議謂珣、恭宜傅東宮,而雅以寵幸,超授太傅、尚書左僕射。」
『아별전』에 이르기를 「왕아는 자가 무건이요 동해 기 사람이니 젊어서 이름이 알려졌다」 하였다. 『진안제기』에 이르기를 「왕아가 시중이 되매 효무제가 몹시 믿고 무겁게 여겼다. 왕순과 왕공은 유난히 문벌과 바람으로 예우를 받았으나, 가까이 사랑받음에 이르러서는 왕아에게 미치는 이가 없었다. 위에서 술자리를 두고 잔치하여 모을 때마다, 더러 왕아를 불러 아직 이르지 않았으면 위에서 먼저 잔을 들지 않았다. 그때 의논이 왕순과 왕공이 마땅히 동궁을 도와야 한다 하였는데, 왕아가 사랑받음으로 뛰어넘어 태부와 상서좌복야를 받았다」 하였다.
4헐뜯는 말이 이로써 그치다
王緒數讒殷荊州於王國寶,殷甚患之,求術於王東亭。曰:「卿但數詣王緒,往輒屏人,因論它事,如此,則二王之好離矣。」殷從之。國寶見王緒問曰:「比與仲堪屏人何所道?」緒云:「故是常往來,無它所論。」國寶謂緒於己有隱,果情好日疎,讒言以息。
왕서가 자주 은형주를 왕국보에게 헐뜯으매 은씨가 몹시 이를 걱정하여 왕동정에게 술법을 구하였다.
말하였다. "경은 다만 자주 왕서를 찾아가되 갈 때마다 문득 사람을 물리고 이로 인해 다른 일을 논하시오. 이와 같이 하면 곧 두 왕씨의 좋음이 갈릴 것이오."
은씨가 이를 좇았다.
국보가 왕서를 보고 물었다. "요사이 중감과 사람을 물리고 무엇을 말하였소."
왕서가 말하였다. "짐짓 늘 오가는 것일 뿐 다른 논한 바가 없습니다."
국보가 왕서가 저에게 숨김이 있다 하여 과연 정과 좋음이 날로 성글어지매 헐뜯는 말이 이로써 그쳤다.
협주 1
按國寶得寵於會稽王,由緒獲進,同惡相求,有如市賈,終至誅夷,曾不攜貳。豈有仲堪微閒,而成離隙。
살피건대 왕국보가 회계왕에게 사랑을 얻은 것이 왕서로 말미암아 나아감을 얻은 것이니, 같은 나쁨으로 서로 구하기가 저자 장사치 같아 마침내 죽임에 이르도록 일찍이 두 마음을 갖지 않았다. 어찌 은중감이 조금 사이를 두었다 하여 갈리는 틈을 이루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