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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계攻戰計

삼십육계 三十六計 · 작자 미상 (단도제에 가탁) · 명말청초 무렵 집성 · 단락 6 · 한자 125자 · 낭독 0.5분

「삼십육계」 한 권 「공전계」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서른여섯 계책 가운데 달아나는 것이 상책」의 그 서른여섯 계책. 만천과해에서 주위상책까지, 계책마다 주역의 괘사로 뼈대를 세우고 안어(按語)로 실전 사례를 붙였다. 손자병법과 나란히 읽는 병법의 다른 한 축이다.

1제13계 타초경사 — 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하다

疑以叩實,察而后動;復者,陰之媒也。

의심스러우면 두드려 실상을 알아보고, 살핀 뒤에 움직인다. 되풀이함은 감춘 것을 찾는 중매다.

협주 1

敵力不露,陰謀深沉,未可輕進,應遍揮其鋒。兵書云:「軍旁有險阻、潢井、葭葦、山林、翳薈者,必謹復索之,此伏奸所藏也。」

적의 힘이 드러나지 않고 음모가 깊이 가라앉았으면 가벼이 나아가서는 안 되니, 마땅히 그 칼끝을 두루 살펴야 한다. 병서에 이르기를 「군대 곁에 험한 언덕, 웅덩이, 갈대밭, 산림, 우거진 풀이 있으면 반드시 삼가 되풀이해 뒤져야 한다. 이는 복병과 간세가 숨는 곳이다」 하였다.

2제14계 차시환혼 — 주검을 빌려 넋이 돌아오다

有用者,不可借;不能用者,求借。借不能用者而用之,匪我求童蒙,童蒙求我。

쓸모 있는 자는 빌릴 수 없고, 쓰지 못하는 자가 빌리기를 구한다. 쓰지 못하는 자를 빌려 쓰니, 내가 어린아이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내게 구하는 것이다.

협주 1

換代之際,紛立亡國之後者,固借尸還魂之意也。凡一切寄兵權於人,而代其攻守者,皆此用也。

왕조가 갈리는 즈음에 망한 나라의 후손을 다투어 세우는 것이 본디 주검을 빌려 넋을 돌리는 뜻이다. 무릇 병권을 남에게 맡기고 그 치고 지키기를 대신하는 것이 다 이 쓰임이다.

3제15계 조호리산 — 범을 꾀어 산을 떠나게 하다

待天以困之,用人以誘之,往蹇來連。

하늘의 때를 기다려 적을 곤하게 하고, 사람을 부려 꾀어낸다. 가면 험하고 오면 이어진다.

협주 1

兵書曰:「下政攻城」。若攻堅,則自取敗亡矣。敵既得地利,則不可爭其地。且敵有主而勢大:有主,則非利不來趨;勢大,則非天人合用,不能勝。漢末,羌率眾數千,遮虞詡於隊倉崤谷。詡即停軍不進,而宣言上書請兵,須到乃發。羌聞之,乃分抄旁縣。翔因其兵散,日夜進道,兼行百餘里,令軍士各作兩灶,日倍增之,羌不敢逼,遂大破之。兵到乃發者,利誘之也;日夜兼進者,用天時以困之也;倍增其灶者,惑之以人事也。

병서에 「하책이 성을 치는 것」이라 하였다. 굳은 데를 치면 스스로 패망을 부른다. 적이 이미 지리(地利)를 얻었으면 그 땅을 다투어서는 안 된다. 또 적에게 주인이 있고 형세가 크면 — 주인이 있으면 이익이 아니고는 나오지 않고, 형세가 크면 하늘과 사람을 함께 쓰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한나라 말에 강족 수천이 우후를 진창 효곡에서 막았다. 후는 곧 군사를 멈추고 나아가지 않으며, 글을 올려 군사를 청했으니 이르거든 떠나겠다고 소문을 냈다. 강족이 듣고 이에 나뉘어 곁 고을을 노략했다. 후는 그 군사가 흩어진 틈에 밤낮으로 길을 갑절로 백여 리를 가며, 군사들에게 저마다 아궁이를 둘씩 만들게 하고 날마다 갑절로 늘리니, 강족이 감히 다가오지 못해 드디어 크게 깨뜨렸다. 군사가 이르러야 떠난다 한 것은 이익으로 꾄 것이요, 밤낮으로 갑절로 간 것은 하늘의 때로 곤하게 한 것이요, 아궁이를 갑절로 늘린 것은 사람의 일로 홀린 것이다.

4제16계 욕금고종 — 잡으려거든 짐짓 놓아주다

逼則反兵;走則減勢。緊隨勿迫。累其氣力,消其鬥志,散而后擒,兵不血刃。需,有孚,光。

다그치면 되받아 덤비고, 달아나게 두면 기세가 준다. 바짝 따르되 다그치지 말라. 그 기력을 지치게 하고 싸울 뜻을 삭힌 뒤, 흩어지거든 사로잡으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 기다림이니, 미더움이 있으면 빛난다.

협주 1

所謂縱著,非放之也,隨之,而稍鬆之耳。「窮寇勿追」,亦即此意。蓋不追者,非不隨也,不迫之而已。武侯之七縱七擒,即縱而隨之,故躡輾轉推進,至於不毛之地。武侯之七縱,其意在拓地,在借孟獲以服諸蠻,非兵法也。故論戰,則擒者不可復縱。

이른바 놓아준다는 것은 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되 조금 늦추는 것일 뿐이다. 「궁한 도적은 쫓지 말라」도 곧 이 뜻이니, 쫓지 않는다는 것은 따르지 않음이 아니라 다그치지 않을 뿐이다. 제갈무후의 칠종칠금은 곧 놓아주고 따라간 것이라, 밟아 가며 굴려 나아가 불모의 땅까지 이르렀다. 무후의 일곱 번 놓아줌은 그 뜻이 땅을 넓히고 맹획을 빌려 뭇 만(蠻)을 복종시키는 데 있었지 병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싸움으로 논하면, 잡은 자를 다시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

5제17계 포전인옥 — 벽돌을 던져 옥을 끌어내다

類以誘之,擊蒙也。

비슷한 것으로 꾀어내어, 어리석음을 치는 것이다.

협주 1

誘敵之法甚多,最妙之法,不在疑似之間,而在類同,以固其惑。以旌旗金鼓誘敵者,疑似也;以老弱糧草誘敵者,則類同也。如:楚伐絞,軍其南門,屈瑕曰:「絞小而輕,輕則寡謀,請勿捍採樵者以誘之。」從之,絞人獲利。明日絞人爭出,驅楚役徙於山中。楚人坐守其北門,而伏諸山下,大敗之,為城下之盟而還。又如孫臏減灶而誘殺龐涓。

적을 꾀는 법은 몹시 많으나 가장 묘한 법은 긴가민가한 데 있지 않고 같은 종류에 있으니, 그 홀림을 굳히는 것이다. 깃발과 징과 북으로 꾀는 것은 긴가민가함이요, 늙고 약한 군사와 군량과 꼴로 꾀는 것은 같은 종류다. 이를테면 초나라가 교(絞)를 칠 때 남문에 진을 치니, 굴하가 「교는 작고 가벼우니, 가벼우면 꾀가 적습니다. 나무꾼을 호위 없이 내보내 꾀십시오」 하였다. 따르니 교 사람들이 이득을 얻었다. 이튿날 교 사람들이 다투어 나와 초나라 일꾼들을 산속까지 몰았다. 초나라 사람들이 그 북문을 지키고 앉아 산 아래 매복하니, 크게 깨뜨리고 성 아래의 맹약을 받고 돌아갔다. 또 손빈이 아궁이를 줄여 방연을 꾀어 죽인 것도 그렇다.

6제18계 금적금왕 — 도적을 잡으려면 왕을 잡다

摧其堅,奪其魁,以解其體。龍戰於野,其道窮也。

그 굳은 데를 꺾고 그 우두머리를 빼앗아 그 몸통을 풀어 버린다.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길이 막힌 것이다.

협주 1

攻勝則利不勝取。取小遺大,卒之利、將之累、帥之害、攻之虧也。舍勝而不摧堅擒王,是縱虎歸山也。擒王之法,不可圖辨旌旗,而當察其陣中之首動。昔張巡與尹子奇戰,直衝敵營,至子奇麾下,營中大亂,斬賊將五十餘人,殺士卒五千餘人。迎欲射子奇而不識,剡蒿為矢。中者喜謂巡矢盡,走白子奇,乃得其狀,使霽雲射之,中其左目,幾獲之,子奇乃收軍退還。

쳐서 이기면 이익은 이루 다 취할 수 없을 만큼이다. 작은 것을 취하고 큰 것을 놓치면 마침내 군졸의 이익이요 장수의 짐이요 원수(元帥)의 해요 공격의 밑짐이다. 이기고도 굳은 데를 꺾어 왕을 잡지 않으면 범을 놓아 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왕을 잡는 법은 깃발로 가려서는 안 되고 그 진중에서 우두머리가 움직이는 곳을 살펴야 한다. 옛날 장순이 윤자기와 싸울 때 곧장 적진을 뚫고 자기의 깃발 아래까지 이르니 진영이 크게 어지러워, 적장 오십여 명과 군사 오천여 명을 베었다. 순이 자기를 쏘려 했으나 알아보지 못하여, 쑥대를 깎아 화살로 삼았다. 맞은 자가 기뻐하며 순의 화살이 다했다고 자기에게 달려가 알리니, 이에 그 모습을 알아내어 남제운을 시켜 쏘아 왼눈을 맞혀 거의 사로잡을 뻔했다. 자기가 이에 군사를 거두어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