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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苟篇

순자 荀子 · 순황(荀況) · 기원전 3세기 · 단락 14 · 한자 1,706자 · 낭독 6.8분

「순자」 불구 「不苟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자리에 순자는 성악(性惡)을 놓았다. 사람의 성품은 나면서 이로움을 좋아하고 시새우고 미워하니, 그대로 두면 다투고 빼앗아 어지러워진다 — 그러므로 스승과 법으로 되게 하고 예와 옳음으로 이끈 뒤에야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착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아서 되는 것이라 했다. 첫 편 「권학」이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오되 쪽보다 푸르다」로 열고, 「천론」은 하늘을 사람 일에서 떼어 내 「하늘을 크게 여겨 사모하기보다 물건으로 길러 마름질하라」고 한다. 「예론」은 예가 어디서 왔는지를 바람과 물건의 다툼에서 풀고, 「악론」은 음악을 그르다 한 묵자를 받아친다. 「정명」은 이름이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맺은 약속임을 밝히고, 「성상」 한 편은 노동요 가락에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실은 노래다. 「임금은 배요 뭇 사람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엎기도 한다」가 「왕제」에 있다. 이사와 한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다.

君子行不貴苟難,說不貴苟察,名不貴苟傳,唯其當之爲貴。故懷負石而投河,是行之難爲者也,而申徒狄能之;然而君子不貴者,非禮義之中也。山淵平,天地比,齊、秦襲,入乎耳,出乎口,鉤有須,卵有毛,是說之難持者也,而惠施、鄧析能之;然而君子不貴者,非禮義之中也。盜跖貪凶,名聲若日月,與舜、禹俱傳而不息;然而君子不貴者,非禮義之中也。故曰:君子行不貴苟難,說不貴苟察,名不貴苟傳,唯其當之爲貴。《詩》曰:「物其有矣,唯其時矣。」此之謂也。

군자는 행실에서 부질없이 어려운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말에서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이름에서 부질없이 전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오직 마땅함을 귀히 여긴다.

돌을 지고 강에 몸을 던지는 것은 행하기 어려운 일이라 신도적(申徒狄)이 능히 하였다. 그런데도 군자가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은 예와 옳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산과 못이 평평하고 하늘과 땅이 나란하며, 제나라와 진나라가 잇닿고,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오고, 갈고리에 수염이 있고, 알에 털이 있다 하는 것은 붙들기 어려운 말이라 혜시와 등석이 능히 하였다. 그런데도 군자가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은 예와 옳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도척은 탐하고 모질었으나 이름이 해와 달 같아 순임금·우임금과 함께 전해져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군자가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은 예와 옳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군자는 행실에서 부질없이 어려운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말에서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이름에서 부질없이 전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으며 오직 마땅함을 귀히 여긴다 한다. 「시」에 이르기를 「물건이 있어도 오직 그때에 맞아야 하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君子易知而難狎,易懼而難脅,畏患而不避義死,欲利而不爲所非,交親而不比,言辯而不辭。蕩蕩乎,其有以殊於世也。

군자는 알기는 쉬우나 함부로 하기는 어렵고, 두렵게 하기는 쉬우나 으르기는 어렵다. 근심을 두려워하되 옳음을 위한 죽음은 피하지 않고, 이로움을 바라되 그른 일은 하지 않는다. 사귐이 친하되 패거리 짓지 않고, 말이 밝되 말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넓고 넓구나, 그 세상과 다른 바가.

君子能亦好,不能亦好;小人能亦醜,不能亦醜。君子能則寬容易直以開道人,不能則恭敬繜絀以畏事人;小人能則倨傲僻違以驕溢人,不能則妬嫉怨誹以傾覆人。故曰:君子能則人榮學焉,不能則人樂告之;小人能則人賤學焉,不能則人羞告之。是君子小人之分也。

군자는 능해도 좋고 능하지 못해도 좋으며, 소인은 능해도 추하고 능하지 못해도 추하다.

군자는 능하면 너그럽고 곧아 남을 열어 이끌고, 능하지 못하면 공손하고 삼가 몸을 낮추어 남을 섬긴다. 소인은 능하면 거만하고 치우쳐 남에게 우쭐대고, 능하지 못하면 시새우고 원망하고 헐뜯어 남을 뒤엎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군자는 능하면 남이 그에게 배우기를 영광으로 여기고 능하지 못하면 남이 그에게 일러 주기를 즐거워하며, 소인은 능하면 남이 그에게 배우기를 천히 여기고 능하지 못하면 남이 그에게 일러 주기를 부끄러워한다 한다. 이것이 군자와 소인의 갈림이다.

君子寬而不僈,廉而不劌,辯而不争,察而不激,直立而不勝,堅彊而不曓,柔從而不流,恭敬謹慎而容,夫是之謂至文。《詩》曰:「溫溫恭人,惟德之基。」此之謂也。

군자는 너그럽되 게으르지 않고, 모나되 베지 않고, 밝되 다투지 않고, 살피되 격하지 않고, 곧게 서되 남을 이기려 하지 않고, 굳세되 사납지 않고, 부드럽게 따르되 흐르지 않고, 공손하고 삼가되 넉넉하다. 무릇 이를 지극한 꾸밈이라 한다. 「시」에 이르기를 「따뜻하고 공손한 사람이여, 오직 덕의 터전이로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君子崇人之德,揚人之美,非諂諛也;正義直指,舉人之過,非毀疵也;言己之光美,擬於舜、禹,參於天地,非夸誕也;與時屈伸,柔從若蒲葦,非懾怯也;剛强猛毅,靡所不信,非驕曓也。以義變應,知當曲直故也。《詩》曰:「左之左之,君子宜之;右之右之,君子有之。」此言君子以義屈信變應故也。

군자가 남의 덕을 높이고 남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은 아첨이 아니요, 바른 옳음으로 곧게 가리켜 남의 허물을 드는 것은 헐뜯음이 아니요, 제 빛나고 아름다움을 말하여 순임금·우임금에 견주고 하늘·땅과 나란히 하는 것은 허풍이 아니요, 때를 따라 굽히고 펴며 부들과 갈대처럼 부드럽게 따르는 것은 겁냄이 아니요, 굳세고 사납고 꿋꿋하여 펴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은 뽐냄이 아니다. 옳음으로 달라지는 데 응하여 굽고 곧음의 마땅함을 알기 때문이다.

「시」에 이르기를 「왼쪽으로 할 것은 왼쪽으로 하니 군자가 마땅히 하고, 오른쪽으로 할 것은 오른쪽으로 하니 군자가 가졌네」 하였으니, 이는 군자가 옳음으로 굽히고 펴며 달라지는 데 응함을 말한 것이다.

君子,小人之反也。君子大心則敬天而道,小心則畏義而節;知則明通而類,愚則端愨而法;見由則恭而止,見閉則敬而齊;喜則和而理,憂則静而理;通則文而明,窮則約而詳。小人則不然:大心則慢而曓,小心則淫而傾,知則攫盜而漸,愚則毒賊而亂;見由則兌而倨,見閉則怨而險;喜則輕而翾,憂則挫而懾;通則驕而偏,窮則弃而儑。傳曰:「君子兩進,小人兩廢。」此之謂也。

군자는 소인의 거꾸로다.

군자는 마음이 크면 하늘을 공경하여 도를 따르고, 마음이 작으면 옳음을 두려워하여 마디를 짓는다. 슬기로우면 밝게 통하여 갈래를 알고, 어리석으면 바르고 도타워 법을 따른다. 쓰임을 받으면 공손히 머물고, 막히면 삼가 가지런히 한다. 기쁘면 어우러져 조리 있고, 근심스러우면 고요하여 조리 있다. 통하면 꾸며 밝고, 막히면 간략하되 자세하다.

소인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크면 게으르고 사납고, 마음이 작으면 넘치고 기운다. 슬기로우면 움켜쥐고 훔치며 스며들고, 어리석으면 해치고 어지럽힌다. 쓰임을 받으면 우쭐하고 거만하며, 막히면 원망하고 음험하다. 기쁘면 가볍게 나부끼고, 근심스러우면 꺾이고 겁낸다. 통하면 뽐내고 치우치고, 막히면 버리고 멍하다.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군자는 두 가지가 다 나아가고 소인은 두 가지가 다 무너진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君子治治,非治亂也。曷謂邪?曰:禮義之謂治,非禮義之謂亂也。故君子者,治禮義者也,非治非禮義者也。然則國亂將弗治與?曰:國亂而治之者,非案亂而治之之謂也,去亂而被之以治;人汙而修之者,非案汙而修之之謂也,去汙而易之以修。故去亂而非治亂也,去汙而非修汙也。治之爲名,猶曰君子爲治而不爲亂,爲修而不爲汙也。

군자는 다스려진 것을 다스리지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지 않는다. 무엇을 이름인가. 말하기를, 예와 옳음을 다스림이라 하고 예와 옳음이 아닌 것을 어지러움이라 한다. 그러므로 군자란 예와 옳음을 다스리는 이요 예와 옳음 아닌 것을 다스리는 이가 아니다.

그러면 나라가 어지러우면 다스리지 않겠는가. 말하기를, 나라가 어지러워 다스린다는 것은 어지러움에 눌러앉아 다스린다는 말이 아니라 어지러움을 걷어 내고 다스림을 입히는 것이다. 사람이 더러워 닦는다는 것은 더러움에 눌러앉아 닦는다는 말이 아니라 더러움을 걷어 내고 닦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지러움을 걷어 내는 것이지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요, 더러움을 걷어 내는 것이지 더러움을 닦는 것이 아니다. 다스림이라는 이름은, 군자가 다스림을 하고 어지러움을 하지 않으며 닦음을 하고 더러움을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君子絜其辯而同焉者合矣,善其言而類焉者應矣。故馬鳴而馬應之,非知也,其埶然也。故新浴者振其衣,新沐者彈其冠,人之情也。其誰能以己之潐潐,受人之掝掝者哉!

군자가 그 말을 깨끗이 하면 같이하는 이가 모이고, 그 말을 좋게 하면 무리 되는 이가 응한다. 그러므로 말이 울면 말이 응하는 것은 앎이 아니라 그 형세가 그러한 것이다.

갓 목욕한 이가 그 옷을 털고 갓 머리 감은 이가 그 갓을 터는 것은 사람의 정이다. 누가 제 깨끗함으로 남의 더러움을 받겠는가.

君子養心莫善於誠,致誠則無它事矣,唯仁之爲守,唯義之爲行。誠心守仁則形,形則神,神則能化矣;誠心行義則理,理則明,明則能變矣。變化代興,謂之天德。天不言而人推高焉,地不言而人推厚焉,四時不言而百姓期焉。夫此有常,以至其誠者也。君子至德,嘿然而喻,未施而親,不怒而威。夫此順命,以慎其獨者也。善之爲道者,不誠則不獨,不獨則不形,不形則雖作於心,見於色,出於言,民猶若未從也,雖從必疑。天地爲大矣,不誠則不能化萬物;聖人爲知矣,不誠則不能化萬民;父子爲親矣,不誠則疏;君上爲尊矣,不誠則卑。夫誠者,君子之所守也,而政事之本也。唯所居以其類至,操之則得之,舍之則失之。操而得之則輕,輕則獨行,獨行而不舍則濟矣。濟而材盡,長遷而不反其初則化矣。

군자가 마음을 기르는 데 참됨보다 좋은 것이 없다. 참됨을 다하면 다른 일이 없으니, 오직 어짊을 지키고 오직 옳음을 행할 뿐이다.

참된 마음으로 어짊을 지키면 꼴이 되고, 꼴이 되면 신령하고, 신령하면 능히 달라지게 한다. 참된 마음으로 옳음을 행하면 조리가 서고, 조리가 서면 밝고, 밝으면 능히 바꿀 수 있다. 바뀌고 달라짐이 갈마들어 일어나는 것을 하늘의 덕이라 한다.

하늘은 말하지 않아도 사람이 높다 하고, 땅은 말하지 않아도 사람이 두텁다 하고, 네 철은 말하지 않아도 백성이 때를 기약한다. 무릇 이것이 떳떳함이 있는 것은 그 참됨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군자가 덕이 지극하면 잠잠해도 깨우쳐지고, 베풀지 않아도 친해지고, 성내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무릇 이것이 명을 따르는 것이니 그 홀로 있음을 삼가기 때문이다.

착함을 도로 삼는 이가 참되지 않으면 홀로 서지 못하고, 홀로 서지 못하면 꼴이 되지 못하고, 꼴이 되지 못하면 비록 마음에서 지어 낯빛에 나타나고 말로 나와도 백성이 오히려 따르지 않으며 따르더라도 반드시 의심한다.

하늘과 땅이 크되 참되지 않으면 만물을 달라지게 하지 못하고, 성인이 슬기롭되 참되지 않으면 만백성을 달라지게 하지 못하고, 아비와 아들이 친하되 참되지 않으면 멀어지고, 임금이 높되 참되지 않으면 낮아진다.

무릇 참됨이란 군자가 지키는 바요 정사의 밑동이다. 오직 머무는 자리에 그 무리가 이르니, 잡으면 얻고 놓으면 잃는다. 잡아 얻으면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홀로 가고, 홀로 가며 놓지 않으면 건너간다. 건너가 재주가 다하고 오래 옮겨 가 그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달라진 것이다.

君子位尊而志恭,心小而道大,所聽視者近而所聞見者遠。是何邪?則操術然也。故千人萬人之情,一人之情是也;天地始者,今日是也;百王之道,後王是也。君子審後王之道而論百王之前,若端拜而議。推禮義之統,分是非之分,總天下之要,治海內之衆,若使一人,故操彌約而事彌大。五寸之矩,盡天下之方也。故君子不下室堂而海內之情舉積此者,則操術然也。

군자는 자리가 높아도 뜻이 공손하고, 마음이 작아도 도가 크며, 듣고 보는 것은 가까우나 들리고 보이는 것은 멀다. 이는 어째서인가. 잡은 재주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 사람 만 사람의 정이 한 사람의 정이요, 하늘과 땅이 비롯한 때가 오늘이요, 온갖 임금의 도가 뒷임금이다. 군자가 뒷임금의 도를 살펴 온갖 임금의 앞을 논하는 것은 손을 모으고 앉아 의논하는 것과 같다.

예와 옳음의 벼리를 밀고 옳고 그름의 갈림을 나누며 천하의 요긴함을 아우르고 바다 안의 뭇 사람을 다스리기를 한 사람 부리듯 한다. 그러므로 잡은 것이 더욱 간략할수록 일은 더욱 커진다. 다섯 치 곱자로 천하의 모난 것을 다 잰다.

그러므로 군자가 방과 마루를 내려가지 않아도 바다 안의 정이 다 여기 쌓이는 것은 잡은 재주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有通士者,有公士者,有直士者,有慤士者,有小人者。上則能尊君,下則能愛民,物至而應,事起而辨,若是則可謂通士矣。不下比以闇上,不上同以疾下,分争於中,不以私害之,若是,則可謂公士矣。身之所長,上雖不知,不以悖君,身之所短,上雖不知,不以取賞,長短不飾,以情自竭,若是,則可謂直士矣。庸言必信之,庸行必慎之,畏法流俗而不敢以其所獨甚,若是,則可謂慤士矣。言無常信,行無常貞,唯利所在,無所不傾,若是,則可謂小人矣。

두루 통한 선비가 있고, 공변된 선비가 있고, 곧은 선비가 있고, 도타운 선비가 있고, 소인이 있다.

위로는 임금을 높일 수 있고 아래로는 백성을 사랑할 수 있으며, 물건이 이르면 응하고 일이 일어나면 가려내니, 이러하면 두루 통한 선비라 이를 만하다.

아래와 패거리 지어 위를 어둡게 하지 않고, 위와 한통속이 되어 아래를 괴롭히지 않으며, 가운데서 다툼을 가르되 사사로움으로 해치지 않으니, 이러하면 공변된 선비라 이를 만하다.

제 잘하는 바를 위에서 비록 알지 못해도 그로써 임금을 거스르지 않고, 제 못하는 바를 위에서 비록 알지 못해도 그로써 상을 받지 않으며, 길고 짧음을 꾸미지 않고 정으로 스스로 다하니, 이러하면 곧은 선비라 이를 만하다.

늘 하는 말을 반드시 미덥게 하고 늘 하는 행실을 반드시 삼가며, 법과 세속을 두려워하여 감히 제 홀로 심하게 하지 않으니, 이러하면 도타운 선비라 이를 만하다.

말에 떳떳한 믿음이 없고 행실에 떳떳한 곧음이 없어 오직 이로움이 있는 데로 기울지 않는 바가 없으니, 이러하면 소인이라 이를 만하다.

公生明,偏生闇,端慤生通,詐僞生塞,誠信生神,夸誕生惑。此六生者,君子慎之,而禹、桀所以分也。

공변됨은 밝음을 낳고 치우침은 어두움을 낳으며, 바르고 도타움은 통함을 낳고 속이고 거짓됨은 막힘을 낳으며, 참되고 미더움은 신령함을 낳고 허풍과 허탄함은 헷갈림을 낳는다. 이 여섯 가지 낳음을 군자가 삼가니, 우임금과 걸이 갈린 까닭이다.

欲惡取舍之權:見其可欲也,則必前後慮其可惡也者;見其可利也,則必前後慮其可害也者;而兼權之,孰計之,然後定其欲惡取舍。如是,則常不失陷矣。凡人之患,偏傷之也。見其可欲也,則不慮其可惡也者;見其可利也,則不慮其可害也者。是以動則必陷,爲則必辱,是偏傷之患也。

바라고 미워하고 취하고 버리는 저울질은 이러하다. 바랄 만한 것을 보면 반드시 앞뒤로 그 미워할 만한 것을 헤아리고, 이로울 만한 것을 보면 반드시 앞뒤로 그 해로울 만한 것을 헤아려, 아울러 저울질하고 익히 셈한 뒤에 그 바라고 미워하고 취하고 버림을 정한다. 이와 같이 하면 늘 빠지지 않는다.

무릇 사람의 근심은 치우쳐 다치는 것이다. 바랄 만한 것을 보면 그 미워할 만한 것을 헤아리지 않고, 이로울 만한 것을 보면 그 해로울 만한 것을 헤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움직이면 반드시 빠지고 하면 반드시 욕된다. 이것이 치우쳐 다치는 근심이다.

人之所惡者,吾亦惡之。夫富貴者則類傲之,夫貧賤者則求柔之,是非仁人之情也,是姦人將以盜名於晻世者也,險莫大焉。故曰:盜名不如盜貨。田仲、史鰌不如盜也。

남이 미워하는 것을 나도 미워한다. 무릇 가멸고 귀한 이에게는 대개 거만하게 굴고 가난하고 천한 이에게는 부드럽기를 구하니, 이는 어진 사람의 정이 아니다. 이는 간사한 이가 어두운 세상에서 이름을 훔치려는 것이니 음험함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이름을 훔치는 것이 재물을 훔치는 것만 못하다 한다. 전중(田仲)과 사추(史鰌)는 도둑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