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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十二子篇

순자 荀子 · 순황(荀況) · 기원전 3세기 · 단락 7 · 한자 1,655자 · 낭독 6.6분

「순자」 비십이자 「非十二子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자리에 순자는 성악(性惡)을 놓았다. 사람의 성품은 나면서 이로움을 좋아하고 시새우고 미워하니, 그대로 두면 다투고 빼앗아 어지러워진다 — 그러므로 스승과 법으로 되게 하고 예와 옳음으로 이끈 뒤에야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착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아서 되는 것이라 했다. 첫 편 「권학」이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오되 쪽보다 푸르다」로 열고, 「천론」은 하늘을 사람 일에서 떼어 내 「하늘을 크게 여겨 사모하기보다 물건으로 길러 마름질하라」고 한다. 「예론」은 예가 어디서 왔는지를 바람과 물건의 다툼에서 풀고, 「악론」은 음악을 그르다 한 묵자를 받아친다. 「정명」은 이름이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맺은 약속임을 밝히고, 「성상」 한 편은 노동요 가락에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실은 노래다. 「임금은 배요 뭇 사람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엎기도 한다」가 「왕제」에 있다. 이사와 한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다.

假今之世,飾邪說,文姦言,以梟亂天下,矞宇嵬瑣,使天下混然不知是非治亂之所在者有人矣。縱情性,安恣睢,禽獸行,不足以合文通治;然而其持之有故,其言之成理,足以欺惑愚衆,是它嚻、魏牟也。忍情性,綦谿利跂,苟以分異人爲高,不足以合大衆,明大分;然而其持之有故,其言之成理,足以欺惑愚衆,是陳仲、史鰌也。不知壹、天下建國家之權稱,上功用、大儉約而僈差等,曾不足以容辨異、縣君臣;然而其持之有故,其言之成理,足以欺惑愚衆,是墨翟、宋銒也。尚法而無法,下脩而好作,上則取聽於上,下則取從於俗,終日言成文典,反紃察之,則倜然無所歸宿,不可以經國定分;然而其持之有故,其言之成理,足以欺惑愚衆,是慎到、田駢也。不法先王,不是禮義,而好治怪說,玩琦辭,甚察而不惠,辯而無用,多事而寡功,不可以爲治綱紀;然而其持之有故,其言之成理,足以欺惑愚衆,是惠施、鄧析也。略法先王而不知其統,猶然而材劇志大,聞見雜博。案往舊造說,謂之五行,甚僻違而無類,幽隱而無說,閉約而無解。案飾其辭而祗敬之曰:此真先君子之言也。子思唱之,孟軻和之,世俗之溝猶瞀儒,嚾嚾然不知其所非也,遂受而傳之,以爲仲尼、子游爲茲厚於後世,是則子思、孟軻之罪也。若夫總方略,齊言行,壹統類,而羣天下之英傑而告之以大古,教之以至順,奧窔之閒,簟席之上,斂然聖王之文章具焉,佛然平世之俗起焉,六說者不能入也,十二子者不能親也,無置錐之地而王公不能與之争名,在一大夫之位則一君不能獨畜,一國不能獨容,成名況乎諸侯,莫不願以爲臣,是聖人之不得埶者也,仲尼、子弓是也。一天下,財萬物,長養人民,兼利天下,通達之屬,莫不從服,六說者立息,十二子者遷化,則聖人之得埶者,舜、禹是也。今夫仁人也,將何務哉?上則法舜、禹之制,下則法仲尼、子弓之義,以務息十二子之說,如是則天下之害除,仁人之事畢,聖王之跡著矣。

이제 이 세상에 그릇된 말을 꾸미고 간사한 말을 다듬어 천하를 어지럽히며, 속이고 뽐내고 괴이하고 자잘하여 천하로 하여금 뒤섞여 옳고 그름과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정과 성품을 놓아 버리고 제멋대로 함을 편히 여기며 새와 짐승의 행실을 하여 꾸밈에 맞고 다스림에 통하기에 모자란다. 그런데도 그 잡은 것에 까닭이 있고 그 말이 이치를 이루어 어리석은 무리를 속여 홀리기에 넉넉하니 타효(它嚻)와 위모(魏牟)다.

정과 성품을 억누르고 깊이 파고들어 남과 다른 것을 높다 여기며, 뭇 사람과 맞고 큰 갈래를 밝히기에 모자란다. 그런데도 그 잡은 것에 까닭이 있고 그 말이 이치를 이루어 어리석은 무리를 속여 홀리기에 넉넉하니 진중(陳仲)과 사추(史鰌)다.

천하를 하나로 하고 나라와 집을 세우는 저울을 알지 못하고, 공과 쓰임을 높이고 검소함을 크게 여겨 등급의 차이를 게을리하니 가림과 다름을 받아들이고 임금과 신하를 벌이기에 모자란다. 그런데도 그 잡은 것에 까닭이 있고 그 말이 이치를 이루어 어리석은 무리를 속여 홀리기에 넉넉하니 묵적과 송견(宋銒)이다.

법을 높인다면서 법이 없고, 아래로 닦는다면서 지어내기를 좋아하며, 위로는 윗사람에게 들리기를 취하고 아래로는 세속을 좇기를 취한다. 온종일 말하여 글과 법을 이루나 돌이켜 살피면 아득하여 돌아가 머물 데가 없으니 나라를 다스리고 갈래를 정할 수 없다. 그런데도 그 잡은 것에 까닭이 있고 그 말이 이치를 이루어 어리석은 무리를 속여 홀리기에 넉넉하니 신도(慎到)와 전병(田駢)이다.

앞선 임금을 법 삼지 않고 예와 옳음을 옳다 하지 않으며 괴이한 말을 다루기 좋아하고 기이한 말을 가지고 논다. 몹시 살피되 은혜롭지 않고, 밝게 따지되 쓸모없고, 일이 많되 공이 적어 다스림의 벼리로 삼을 수 없다. 그런데도 그 잡은 것에 까닭이 있고 그 말이 이치를 이루어 어리석은 무리를 속여 홀리기에 넉넉하니 혜시와 등석이다.

앞선 임금을 대충 법 삼되 그 벼리를 알지 못하고, 그러면서 재주가 사납고 뜻이 크며 듣고 봄이 잡되게 넓다. 지난 옛일을 살펴 말을 지어 이를 오행(五行)이라 하니, 몹시 치우쳐 어긋나 갈래가 없고, 그윽이 숨어 말이 없고, 닫혀 막혀 풀이가 없다. 그러면서 그 말을 꾸며 공경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참으로 앞선 군자의 말이다」 한다. 자사(子思)가 부르고 맹가(孟軻)가 화답하니, 세속의 어둡고 흐린 선비들이 시끄러이 그 그른 바를 알지 못하고 마침내 받아 전하며 중니와 자유(子游)가 이로써 뒷세상에 두터워졌다 여기니, 이는 자사와 맹가의 죄다.

무릇 방략을 아우르고 말과 행실을 가지런히 하고 벼리와 갈래를 하나로 하여, 천하의 뛰어난 이들을 무리 지어 아득한 옛일을 일러 주고 지극한 따름을 가르치되, 방구석과 자리 위에서 거룩한 임금의 글이 오롯이 갖추어지고 고르게 다스려진 세상의 풍속이 훌쩍 일어나 여섯 가지 말이 들어오지 못하고 열두 사람이 가까이하지 못한다. 송곳 꽂을 땅이 없어도 왕공이 그와 이름을 다투지 못하고, 한 대부의 자리에 있으면 한 임금이 홀로 기르지 못하고 한 나라가 홀로 품지 못하며, 이름이 제후에게까지 드러나 신하 삼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이는 성인으로서 형세를 얻지 못한 이다. 중니와 자궁이 그렇다.

천하를 하나로 하고 만물을 마름질하고 백성을 길러 천하를 아울러 이롭게 하며, 통하여 이르는 무리가 좇아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어 여섯 가지 말이 곧 그치고 열두 사람이 옮겨 달라지니, 성인으로서 형세를 얻은 이다. 순임금과 우임금이 그렇다.

이제 저 어진 사람은 무엇에 힘써야 하는가. 위로는 순임금과 우임금의 제도를 법 삼고 아래로는 중니와 자궁의 옳음을 법 삼아 열두 사람의 말을 그치게 하기에 힘쓸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천하의 해로움이 걷히고 어진 사람의 일이 마쳐지고 거룩한 임금의 자취가 드러난다.

信信,信也;疑疑,亦信也。貴賢,仁也;賤不肖,亦仁也。言而當,知也;默而當,亦知也。故知默猶知言也。故多言而類,聖人也;少言而法,君子也;多言無法而流湎然,雖辯,小人也。故勞力而不當民務謂之姦事,勞知而不律先王謂之姦心,辯說譬諭、齊給便利而不順禮義謂之姦說。此三姦者,聖王之所禁也。知而險,賊而神,爲詐而巧,言無用而辯,辯不惠而察,治之大殃也。行辟而堅,飾非而好,玩姦而澤,言辯而逆,古之大禁也。知而無法,勇而無憚,察辯而操僻淫,大而用之,好姦而與衆,利足而迷,負石而墜,是天下之所弃也。

미더운 것을 미덥다 하는 것이 미더움이요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는 것도 미더움이다. 어진 이를 귀히 여김이 어짊이요 못난 이를 천히 여김도 어짊이다. 말하여 마땅함이 앎이요 잠잠하여 마땅함도 앎이다. 그러므로 잠잠할 줄 아는 것이 말할 줄 아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말이 많되 갈래가 있으면 성인이요, 말이 적되 법에 맞으면 군자요, 말이 많고 법이 없어 흘러 빠지면 비록 밝아도 소인이다.

그러므로 힘을 수고롭게 하되 백성의 일에 마땅하지 않은 것을 간사한 일이라 하고, 슬기를 수고롭게 하되 앞선 임금을 법 삼지 않는 것을 간사한 마음이라 하고, 따지고 견주며 재빠르고 날래되 예와 옳음을 따르지 않는 것을 간사한 말이라 한다. 이 세 가지 간사함은 거룩한 임금이 금하는 바다.

슬기로우면서 음험하고, 해치면서 신령한 듯하고, 속임을 하면서 공교롭고, 말이 쓸모없으면서 밝고, 밝으면서 은혜롭지 않고 살피기만 하는 것은 다스림의 큰 재앙이다.

행실이 치우치면서 굳고, 그름을 꾸미면서 좋아하고, 간사함을 가지고 놀면서 윤이 나고, 말이 밝으면서 거스르는 것은 옛날의 큰 금하는 바다.

슬기로우면서 법이 없고, 날래면서 꺼림이 없고, 살피고 밝게 따지면서 치우치고 넘치는 것을 잡고, 크게 그것을 쓰고, 간사함을 좋아하여 무리와 함께하고, 이로움에 발이 빨라 홀리고, 돌을 지고 빠지는 것은 천하가 버리는 바다.

兼服天下之心:高上尊貴不以驕人,聰明聖知不以窮人,齊給速通不争先人,剛毅勇敢不以傷人;不知則問,不能則學,雖能必讓,然後爲德。遇君則修臣下之義,遇鄉則修長幼之義,遇長則修子弟之義,遇友則修禮節辭讓之義,遇賤而少者則修告導寬容之義。無不愛也,無不敬也,無與人争也,恢然如天地之苞萬物,如是則賢者貴之,不肖者親之。如是而不服者,則可謂訞怪狡猾之人矣,雖則子弟之中,刑及之而宜。《詩》云:「匪上帝不時,殷不用舊。雖無老成人,尚有典刑。曾是莫聽,大命以傾。」此之謂也。

천하의 마음을 아울러 굴복시키는 길은 이러하다. 높고 귀해도 남에게 뽐내지 않고, 귀 밝고 눈 밝고 거룩하고 슬기로워도 남을 막다르게 하지 않고, 재빠르고 빨리 통해도 남보다 앞서기를 다투지 않고, 굳세고 꿋꿋하고 날래고 과감해도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알지 못하면 묻고 능하지 못하면 배우며, 비록 능해도 반드시 사양한 뒤에야 덕이 된다.

임금을 만나면 신하의 옳음을 닦고, 마을을 만나면 어른과 아이의 옳음을 닦고, 어른을 만나면 아들과 아우의 옳음을 닦고, 벗을 만나면 예와 마디와 사양의 옳음을 닦고, 천하고 어린 이를 만나면 일러 주고 이끌고 너그러이 품는 옳음을 닦는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고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고 남과 다투는 것이 없어 넓기가 하늘과 땅이 만물을 감싸는 듯하다. 이와 같으면 어진 이가 귀히 여기고 못난 이가 친히 한다. 이와 같은데도 굴복하지 않는 이는 요사하고 괴이하고 교활한 사람이라 이를 만하니, 비록 아들과 아우 가운데라도 형벌이 미침이 마땅하다.

「시」에 이르기를 「하느님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은나라가 옛것을 쓰지 않아서라. 비록 늙어 이룬 사람은 없어도 오히려 법과 형벌은 있었네. 일찍이 이를 듣지 않아 큰 명이 기울었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古之所謂仕士者,厚敦者也,合羣者也,樂富貴者也,樂分施者也,遠罪過者也,務事理者也,羞獨富者也。今之所謂仕士者,汙漫者也,賊亂者也,恣睢者也,貪利者也,觸抵者也,無禮義而唯權埶之嗜者也。古之所謂處士者,德盛者也,能静者也,修正者也,知命者也,著是者也。今之所謂處士者,無能而云能者也,無知而云知者也,利心無足而佯無欲者也,行僞險穢而彊高言謹愨者也,以不俗爲俗,離縱而跂訾者也。

옛날에 이른바 벼슬하는 선비란 두텁고 도타운 이요, 무리와 어우러지는 이요, 가멸고 귀함을 즐기는 이요, 나누어 베풀기를 즐기는 이요, 죄와 허물을 멀리하는 이요, 일의 이치에 힘쓰는 이요, 홀로 가멸음을 부끄러워하는 이였다.

이제 이른바 벼슬하는 선비란 더럽고 게으른 이요, 해치고 어지럽히는 이요, 제멋대로 하는 이요, 이로움을 탐하는 이요, 부딪치는 이요, 예와 옳음이 없이 오직 권세만 즐기는 이다.

옛날에 이른바 물러나 사는 선비란 덕이 성한 이요, 능히 고요한 이요, 닦아 바른 이요, 운명을 아는 이요, 옳음을 드러내는 이였다.

이제 이른바 물러나 사는 선비란 능하지 못하면서 능하다 하는 이요, 알지 못하면서 안다 하는 이요, 이로움을 바라는 마음이 넉넉함이 없으면서 욕심이 없는 척하는 이요, 행실이 거짓되고 음험하고 더러우면서 억지로 높은 말로 삼가고 도타운 척하는 이요, 세속 아닌 것을 세속으로 삼아 떨어져 나와 발돋움하며 헐뜯는 이다.

士君子之所能不能爲:君子能爲可貴,而不能使人必貴己;能爲可信,而不能使人必信己;能爲可用,而不能使人必用己。故君子恥不修,不恥見汙;恥不信,不恥不見信;恥不能,不恥不見用。是以不誘於譽,不恐於誹,率道而行,端然正己,不爲物傾側,夫是之謂誠君子。《詩》云:「溫溫恭人,維德之基。」此之謂也。

선비와 군자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하다. 군자는 귀히 여길 만한 것은 할 수 있으나 남으로 하여금 반드시 저를 귀히 여기게 하지는 못한다. 미더울 만한 것은 할 수 있으나 남으로 하여금 반드시 저를 믿게 하지는 못한다. 쓰일 만한 것은 할 수 있으나 남으로 하여금 반드시 저를 쓰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닦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더럽다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미덥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믿어 주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능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쓰이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림에 꾀이지 않고 헐뜯음에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를 좇아 행하고 바르게 제 몸을 바로 하여 물건에 기울지 않으니 무릇 이를 참된 군자라 한다. 「시」에 이르기를 「따뜻하고 공손한 사람이여, 오직 덕의 터전이로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士君子之容:其冠進,其衣逢,其容良,儼然,壯然,祺然,蕼然,恢恢然,廣廣然,昭昭然,蕩蕩然,是父兄之容也。其冠進,其衣逢,其容愨,儉然,恀然,輔然,端然,訾然,洞然,綴綴然,瞀瞀然,是子弟之容也。吾語汝學者之嵬容:其冠絻,其纓禁緩,其容簡連;填填然,狄狄然,莫莫然,瞡瞡然,瞿瞿然,盡盡然,盱盱然,酒食聲色之中則瞞瞞然,瞑瞑然;禮節之中則疾疾然,訾訾然;勞苦事業之中則儢儢然,離離然,偷儒而罔,無廉恥而忍𧫟訽:是學者之嵬也。

선비와 군자의 모습은 이러하다. 그 갓이 곧고 그 옷이 넉넉하고 그 얼굴이 어질며, 의젓하고 씩씩하고 편안하고 너그럽고 넓고 넓으며 환하고 넓디넓으니 이는 아비와 형의 모습이다.

그 갓이 곧고 그 옷이 넉넉하고 그 얼굴이 도타우며, 검소하고 믿음직하고 도우며 바르고 삼가고 트이고 이어지고 조심스러우니 이는 아들과 아우의 모습이다.

내가 너희에게 배우는 이들의 괴이한 모습을 말하겠다. 그 갓이 삐뚜름하고 그 갓끈이 늘어지고 그 얼굴이 건방지며, 거들먹거리고 껑충대고 멍하고 흘끔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지친 듯하고 눈을 부라린다. 술과 밥과 소리와 빛깔 가운데서는 흐리멍덩하고 게슴츠레하며, 예와 마디 가운데서는 서두르고 헐뜯으며, 수고롭고 괴로운 일 가운데서는 굼뜨고 게으르고 빠져나가며 그물처럼 얽히고, 부끄러움이 없이 꾸지람과 욕을 견딘다. 이것이 배우는 이들의 괴이함이다.

弟佗其冠,衶禫其辭,禹行而舜趨,是子張氏之賤儒也。正其衣冠,齊其顏色,嗛然而終日不言,是子夏氏之賤儒也。偷儒憚事,無廉恥而耆飲食,必曰君子固不用力,是子游氏之賤儒也。彼君子則不然。佚而不惰,勞而不僈,宗原應變,曲得其宜,如是,然後聖人也。

갓을 삐뚜름히 쓰고 말을 밍밍하게 하며 우임금처럼 걷고 순임금처럼 종종걸음 치는 것은 자장(子張)씨의 천한 선비다.

그 옷과 갓을 바로 하고 그 낯빛을 가지런히 하며 입을 다물고 온종일 말하지 않는 것은 자하(子夏)씨의 천한 선비다.

게으르고 일을 꺼리며 부끄러움이 없이 마시고 먹기를 즐기면서 반드시 「군자는 본디 힘을 쓰지 않는다」 하는 것은 자유(子游)씨의 천한 선비다.

저 군자는 그렇지 않다. 편안해도 게으르지 않고 수고로워도 느슨하지 않으며, 근원을 높이고 달라짐에 응하여 굽어서도 그 마땅함을 얻는다. 이와 같은 뒤에야 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