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臣道篇

순자 荀子 · 순황(荀況) · 기원전 3세기 · 단락 8 · 한자 1,660자 · 낭독 6.6분

「순자」 신도 「臣道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자리에 순자는 성악(性惡)을 놓았다. 사람의 성품은 나면서 이로움을 좋아하고 시새우고 미워하니, 그대로 두면 다투고 빼앗아 어지러워진다 — 그러므로 스승과 법으로 되게 하고 예와 옳음으로 이끈 뒤에야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착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아서 되는 것이라 했다. 첫 편 「권학」이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오되 쪽보다 푸르다」로 열고, 「천론」은 하늘을 사람 일에서 떼어 내 「하늘을 크게 여겨 사모하기보다 물건으로 길러 마름질하라」고 한다. 「예론」은 예가 어디서 왔는지를 바람과 물건의 다툼에서 풀고, 「악론」은 음악을 그르다 한 묵자를 받아친다. 「정명」은 이름이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맺은 약속임을 밝히고, 「성상」 한 편은 노동요 가락에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실은 노래다. 「임금은 배요 뭇 사람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엎기도 한다」가 「왕제」에 있다. 이사와 한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다.

人臣之論:有態臣者,有篡臣者,有功臣者,有聖臣者。內不足使一民,外不足使距難,百姓不親,諸侯不信,然而巧敏佞說,善取寵乎上,是態臣者也。上不忠乎君,下善取譽乎民,不卹公道通義,朋黨比周,以環主圖私爲務,是篡臣者也。內足使以一民,外足使以距難,民親之,士信之,上忠乎君,下愛百姓而不倦,是功臣者也。上則能尊君,下則能愛民,政令教化,刑下如影,應卒遇變,齊給如響,推類接譽,以待無方,曲成制象,是聖臣者也。故用聖臣者王,用功臣者彊,用篡臣者危,用態臣者亡。態臣用則必死,篡臣用則必危,功臣用則必榮,聖臣用則必尊。故齊之蘇秦,楚之州侯,秦之張儀,可謂態臣者也。韓之張去疾,趙之奉陽,齊之孟嘗,可謂篡臣也。齊之管仲,晉之咎犯,楚之孫叔敖,可謂功臣矣。殷之伊尹,周之太公,可謂聖臣矣。是人臣之論也,吉凶賢不肖之極也,必謹志之而慎自爲擇取焉,足以稽矣。從命而利君謂之順,從命而不利君謂之諂;逆命而利君謂之忠,逆命而不利君謂之篡;不卹君之榮辱,不卹國之臧否,偷合苟容,以持禄養交而已耳,謂之國賊。君有過謀過事,將危國家、隕社稷之懼也,大臣父兄有能進言於君,用則可,不用則去,謂之諫;有能進言於君,用則可,不用則死,謂之争;有能比知同力,率羣臣百吏而相與彊君撟君,君雖不安,不能不聽,遂以解國之大患,除國之大害,成於尊君安國,謂之輔;有能抗君之命,竊君之重,反君之事,以安國之危,除君之辱,功伐足以成國之大利,謂之拂。故諫、争、輔、拂之人,社稷之臣也,國君之寶也,明君之所尊厚也,而闇主惑君以爲己賊也。故明君之所賞,闇君之所罰也;闇君之所賞,明君之所殺也。伊尹、箕子,可謂諫矣;比干、子胥,可謂争矣;平原君之於趙,可謂輔矣;信陵君之於魏,可謂拂矣。《傳》曰:「從道不從君。」此之謂也。故正義之臣設,則朝廷不頗;諫、争、輔、拂之人信,則君過不遠;爪牙之士施,則仇讎不作;邊境之臣處,則疆垂不喪。故明主好同而闇主好獨,明主尚賢使能而饗其盛,闇主妬賢畏能而滅其功。罰其忠,賞其賊,夫是之謂至闇,桀、紂所以滅也。

남의 신하를 논하면 태신(態臣)이 있고 찬신(篡臣)이 있고 공신(功臣)이 있고 성신(聖臣)이 있다.

안으로 한 백성도 부리기에 모자라고 밖으로 어려움을 막기에 모자라며, 백성이 친하지 않고 제후가 믿지 않는데, 재빠르고 아첨하는 말로 위에서 사랑받기를 잘 취하니 이는 태신이다.

위로 임금에게 참되지 않고 아래로 백성에게 기림 얻기를 잘하며, 공변된 도와 통하는 옳음을 돌보지 않고 패거리 지어 두루 얽어 임금을 둘러싸고 사사로움을 꾀하기에 힘쓰니 이는 찬신이다.

안으로 한 백성을 부리기에 넉넉하고 밖으로 어려움을 막기에 넉넉하며, 백성이 친하고 선비가 믿으며, 위로 임금에게 참되고 아래로 백성을 사랑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니 이는 공신이다.

위로는 임금을 높일 수 있고 아래로는 백성을 사랑할 수 있으며, 정사와 명과 가르침이 아래에 그림자처럼 새겨지고, 갑작스러움에 응하고 달라짐을 만나 메아리처럼 재빠르며, 무리를 밀고 견줌을 이어 정한 방도 없이 대하되 굽어서도 법을 이루니 이는 성신이다.

그러므로 성신을 쓰면 왕 노릇 하고, 공신을 쓰면 굳세지고, 찬신을 쓰면 위태롭고, 태신을 쓰면 없어진다. 태신이 쓰이면 반드시 죽고, 찬신이 쓰이면 반드시 위태롭고, 공신이 쓰이면 반드시 영광스럽고, 성신이 쓰이면 반드시 높아진다.

그러므로 제나라의 소진, 초나라의 주후(州侯), 진나라의 장의는 태신이라 이를 만하다. 한나라의 장거질(張去疾), 조나라의 봉양군, 제나라의 맹상군은 찬신이라 이를 만하다. 제나라의 관중, 진나라의 구범, 초나라의 손숙오는 공신이라 이를 만하다. 은나라의 이윤, 주나라의 태공은 성신이라 이를 만하다.

이것이 남의 신하를 논함이니 길하고 흉하고 어질고 못남의 끝이다. 반드시 삼가 새기고 삼가 스스로 가려 취할 것이니 살펴볼 만하다.

명을 좇아 임금을 이롭게 하는 것을 따름이라 하고, 명을 좇되 임금을 이롭게 하지 못하는 것을 아첨이라 한다. 명을 거슬러 임금을 이롭게 하는 것을 참됨이라 하고, 명을 거슬러 임금을 이롭게 하지 못하는 것을 찬탈이라 한다. 임금의 영광과 욕됨을 돌보지 않고 나라의 좋고 나쁨을 돌보지 않으며, 구차히 맞추고 구차히 받아들여져 녹을 지키고 사귐을 기를 뿐인 것을 나라의 도적이라 한다.

임금에게 그릇된 꾀와 그릇된 일이 있어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사직을 떨어뜨릴 두려움이 있을 때, 대신과 아비뻘 형뻘이 능히 임금에게 말을 올려 쓰면 좋고 쓰지 않으면 떠나는 것을 간(諫)이라 한다. 능히 임금에게 말을 올려 쓰면 좋고 쓰지 않으면 죽는 것을 쟁(争)이라 한다. 능히 앎을 견주고 힘을 같이하여 뭇 신하와 온갖 아전을 이끌고 서로 더불어 임금을 굳세게 바로잡아, 임금이 비록 편안하지 않아도 듣지 않을 수 없게 하여 마침내 나라의 큰 근심을 풀고 나라의 큰 해로움을 걷어 임금을 높이고 나라를 편안히 함에 이루는 것을 보(輔)라 한다. 능히 임금의 명을 거스르고 임금의 무거운 것을 빌리고 임금의 일을 뒤집어 나라의 위태로움을 편안히 하고 임금의 욕됨을 걷어, 그 공이 나라의 큰 이로움을 이루기에 넉넉한 것을 필(拂)이라 한다.

그러므로 간하고 다투고 돕고 바로잡는 사람은 사직의 신하요 나라 임금의 보배며 밝은 임금이 높이고 두터이 하는 바인데, 어두운 임금과 홀린 임금은 저를 해치는 도적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이 상 주는 바가 어두운 임금이 벌하는 바요, 어두운 임금이 상 주는 바가 밝은 임금이 죽이는 바다.

이윤과 기자는 간이라 이를 만하고, 비간과 자서는 쟁이라 이를 만하고, 평원군이 조나라에 대한 것은 보라 이를 만하고, 신릉군이 위나라에 대한 것은 필이라 이를 만하다.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도를 좇고 임금을 좇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그러므로 바르고 옳은 신하가 서면 조정이 치우치지 않고, 간하고 다투고 돕고 바로잡는 사람이 미더우면 임금의 허물이 멀리 가지 않고, 손톱과 어금니 같은 선비가 펴이면 원수가 일어나지 않고, 변방의 신하가 있으면 지경의 끝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같이하기를 좋아하고 어두운 임금은 홀로 하기를 좋아한다. 밝은 임금은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려 그 성함을 누리고, 어두운 임금은 어진 이를 시새우고 능한 이를 두려워하여 그 공을 없앤다. 그 참된 이를 벌하고 그 도적에게 상 주니 무릇 이를 지극한 어두움이라 한다. 걸과 주가 없어진 까닭이다.

事聖君者,有聽從,無諫争;事中君者,有諫争,無諂諛;事曓君者,有補削,無撟拂。迫脅於亂時,窮居於曓國,而無所避之,則崇其美,揚其善,違其惡,隱其敗,言其所長,不稱其所短,以爲成俗。《詩》曰:「國有大命,不可以告人,妨其躬身。」此之謂也。

거룩한 임금을 섬기는 이에게는 들어 좇음이 있고 간하고 다툼이 없다. 어지간한 임금을 섬기는 이에게는 간하고 다툼이 있고 아첨이 없다. 사나운 임금을 섬기는 이에게는 기우고 깎음이 있고 굳이 바로잡음이 없다.

어지러운 때에 눌리고 사나운 나라에 막혀 살면서 피할 데가 없으면, 그 아름다움을 높이고 그 착함을 드러내며 그 모짊을 어기고 그 무너짐을 감추며, 그 잘하는 바를 말하고 그 못하는 바를 일컫지 않아 풍속을 이룬다. 「시」에 이르기를 「나라에 큰 명이 있어도 남에게 일러서는 안 되니 제 몸을 다칠까 함이라」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恭敬而遜,聽從而敏,不敢有以私決擇也,不敢有以私取與也,以順上爲志,是事聖君之義也。忠信而不諛,諫争而不諂,撟然剛折,端志而無傾側之心,是案曰是,非案曰非,是事中君之義也。調而不流,柔而不屈,寬容而不亂,曉然以至道而無不調和也,而能化易,時關內之,是事曓君之義也。若馭樸馬,若養赤子,若食餧人,故因其懼也,而改其過;因其憂也,而辨其故;因其喜也,而入其道;因其怒也,而除其怨:曲得所謂焉。《書》曰:「從命而不拂,微諫而不倦,爲上則明,爲下則遜。」此之謂也。

공손하고 삼가고 겸손하며, 들어 좇되 재빠르고, 감히 사사로이 결단하고 가리지 않고, 감히 사사로이 취하고 주지 않으며, 위를 따름을 뜻으로 삼으니 이것이 거룩한 임금을 섬기는 옳음이다.

참되고 미덥되 아첨하지 않고, 간하고 다투되 알랑거리지 않으며, 곧게 굳어 부러질지언정 뜻이 발라 기울어지는 마음이 없고, 옳으면 옳다 하고 그르면 그르다 하니 이것이 어지간한 임금을 섬기는 옳음이다.

고르되 흐르지 않고, 부드럽되 굽히지 않고, 너그러이 품되 어지럽지 않으며, 환히 지극한 도로써 고르고 어우러지지 않는 바가 없고, 능히 달라지게 하고 바꾸어 때때로 이를 들여보내니 이것이 사나운 임금을 섬기는 옳음이다.

마치 길들지 않은 말을 몰듯, 갓난아이를 기르듯, 주린 이를 먹이듯 한다. 그러므로 그 두려워함을 따라 그 허물을 고치게 하고, 그 근심을 따라 그 까닭을 가리게 하고, 그 기쁨을 따라 그 도에 들게 하고, 그 성냄을 따라 그 원망을 걷어 내니, 굽어서도 이르려는 바를 얻는다. 「서」에 이르기를 「명을 좇되 거스르지 않고 가만히 간하되 게을리하지 않으니, 위가 되면 밝고 아래가 되면 겸손하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事人而不順者,不疾者也;疾而不順者,不敬者也;敬而不順者,不忠者也;忠而不順者,無功者也;有功而不順者,無德者也。故無德之爲道也,傷疾、墮功、滅苦,故君子不爲也。

남을 섬기되 따르지 못하는 것은 힘쓰지 않은 것이요, 힘쓰되 따르지 못하는 것은 공경하지 않은 것이요, 공경하되 따르지 못하는 것은 참되지 않은 것이요, 참되되 따르지 못하는 것은 공이 없는 것이요, 공이 있되 따르지 못하는 것은 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덕이 없음이 도가 되면 힘씀을 다치고 공을 무너뜨리고 괴로움을 없애니, 그러므로 군자가 하지 않는다.

有大忠者,有次忠者,有下忠者,有國賊者:以德覆君而化之,大忠也;以德調君而輔之,次忠也;以是諫非而怒之,下忠也;不卹君之榮辱,不卹國之臧否,偷合苟容,以持禄養交而已耳,國賊也。若周公之於成王也,可謂大忠矣;若管仲之於桓公,可謂次忠矣;若子胥之於夫差,可謂下忠矣;若曹觸龍之於紂者,可謂國賊矣。

큰 참됨이 있고, 그다음 참됨이 있고, 아랫길 참됨이 있고, 나라의 도적이 있다.

덕으로 임금을 덮어 달라지게 하는 것이 큰 참됨이요, 덕으로 임금을 고르게 하여 돕는 것이 그다음 참됨이요, 옳음으로 그름을 간하여 성내게 하는 것이 아랫길 참됨이요, 임금의 영광과 욕됨을 돌보지 않고 나라의 좋고 나쁨을 돌보지 않으며 구차히 맞추고 구차히 받아들여져 녹을 지키고 사귐을 기를 뿐인 것이 나라의 도적이다.

주공이 성왕에 대한 것은 큰 참됨이라 이를 만하고, 관중이 환공에 대한 것은 그다음 참됨이라 이를 만하고, 자서가 부차에 대한 것은 아랫길 참됨이라 이를 만하고, 조촉룡(曹觸龍)이 주에 대한 것은 나라의 도적이라 이를 만하다.

仁者必敬人。凡人非賢則案不肖也。人賢而不敬,則是禽獸也;人不肖而不敬,則是狎虎也。禽獸則亂,狎虎則危,災及其身矣。《詩》曰:「不敢曓虎,不敢馮河。人知其一,莫知其它。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此之謂也。故仁者必敬人。敬人有道:賢者則貴而敬之,不肖者則畏而敬之;賢者則親而敬之,不肖者則疏而敬之。其敬一也,其情二也。若夫忠信端愨而不害傷,則無接而不然,是仁人之質也。忠信以爲質,端愨以爲統,禮義以爲文,倫類以爲理,喘而言,臑而動,而一可以爲法則。《詩》曰:「不僭不賊,鮮不爲則。」此之謂也。

어진 이는 반드시 남을 공경한다. 무릇 사람은 어질지 않으면 곧 못난 것이다. 사람이 어진데 공경하지 않으면 이는 새와 짐승이요, 사람이 못났는데 공경하지 않으면 이는 범을 함부로 다루는 것이다. 새와 짐승이면 어지럽고 범을 함부로 다루면 위태로우니 재앙이 제 몸에 미친다.

「시」에 이르기를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지 않고 감히 하수를 걸어 건너지 않네. 사람이 그 하나는 알아도 다른 것은 알지 못하네.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다가서듯, 얇은 얼음을 밟듯 하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그러므로 어진 이는 반드시 남을 공경한다.

남을 공경하는 데 도가 있다. 어진 이는 귀히 여겨 공경하고 못난 이는 두려워하여 공경한다. 어진 이는 친히 하여 공경하고 못난 이는 멀리하여 공경한다. 그 공경은 하나이나 그 정은 둘이다.

무릇 참되고 미덥고 바르고 도타워 해치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은 사귀는 데마다 그렇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이것이 어진 사람의 바탕이다. 참되고 미더움을 바탕으로 삼고, 바르고 도타움을 벼리로 삼고, 예와 옳음을 꾸밈으로 삼고, 무리와 갈래를 이치로 삼아, 가만히 말하고 꼬물거려 움직여도 다 본보기가 될 만하다. 「시」에 이르기를 「어그러지지 않고 해치지 않으니 본이 되지 않는 이가 드물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恭敬,禮也;調和,樂也;謹慎,利也;鬬怒,害也。故君子安禮樂利,謹慎而無鬬怒,是以百舉而不過也。小人反是。

공손하고 삼감은 예요, 고르고 어우러짐은 악이요, 삼가고 조심함은 이로움이요, 다투고 성냄은 해로움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예와 악과 이로움에 편안하고 삼가고 조심하여 다투고 성냄이 없다. 그래서 백 가지를 벌여도 지나침이 없다. 소인은 이와 거꾸로다.

通忠之順,權險之平,禍亂之從聲,三者,非明主莫之能知也。争然後善,戾然後功,生死無私,致忠而公,夫是之謂通忠之順,信陵君似之矣。奪然後義,殺然後仁,上下易位然後貞,功參天地,澤被生民,夫是之謂權險之平,湯、武是也。過而通情,和而無經,不卹是非,不論曲宜,偷合苟容,迷亂狂生,夫是之謂禍亂之從聲,飛廉、惡來是也。傳曰:「斬而齊,枉而順,不同而壹。」《詩》曰:「受小球大球,爲下國綴旒。」此之謂也。

통하는 참됨의 따름, 저울질하는 험함의 고름, 재앙과 어지러움의 좇는 소리 — 이 셋은 밝은 임금이 아니면 능히 알지 못한다.

다툰 뒤에 착하고 거스른 뒤에 공이 있으며, 살고 죽음에 사사로움이 없고 참됨을 다하여 공변되니 무릇 이를 통하는 참됨의 따름이라 한다. 신릉군이 이와 비슷하다.

빼앗은 뒤에 옳고 죽인 뒤에 어질며 위아래가 자리를 바꾼 뒤에 곧고, 공이 하늘과 땅과 나란하고 은택이 백성에게 입혀지니 무릇 이를 저울질하는 험함의 고름이라 한다. 탕임금과 무왕이 그렇다.

허물이 있는데도 정에 통하고 어우러지되 벼리가 없으며,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굽고 마땅함을 논하지 않으며 구차히 맞추고 구차히 받아들여져 홀리고 어지러이 미쳐 사니 무릇 이를 재앙과 어지러움의 좇는 소리라 한다. 비렴(飛廉)과 오래(惡來)가 그렇다.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베어 내어 가지런하고, 굽혀서 따르고, 같지 않으면서 하나가 된다」 하였다. 「시」에 이르기를 「작은 구슬과 큰 구슬을 받아 아래 나라의 깃발이 되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