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순자 › 악론

樂論篇

순자 荀子 · 순황(荀況) · 기원전 3세기 · 단락 3 · 한자 1,724자 · 낭독 6.9분

「순자」 악론 「樂論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자리에 순자는 성악(性惡)을 놓았다. 사람의 성품은 나면서 이로움을 좋아하고 시새우고 미워하니, 그대로 두면 다투고 빼앗아 어지러워진다 — 그러므로 스승과 법으로 되게 하고 예와 옳음으로 이끈 뒤에야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착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아서 되는 것이라 했다. 첫 편 「권학」이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오되 쪽보다 푸르다」로 열고, 「천론」은 하늘을 사람 일에서 떼어 내 「하늘을 크게 여겨 사모하기보다 물건으로 길러 마름질하라」고 한다. 「예론」은 예가 어디서 왔는지를 바람과 물건의 다툼에서 풀고, 「악론」은 음악을 그르다 한 묵자를 받아친다. 「정명」은 이름이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맺은 약속임을 밝히고, 「성상」 한 편은 노동요 가락에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실은 노래다. 「임금은 배요 뭇 사람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엎기도 한다」가 「왕제」에 있다. 이사와 한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다.

夫樂者,樂也,人情之所必不免也,故人不能無樂。樂則必發於聲音,形於動静,而人之道,聲音、動静、性術之變盡是矣。故人不能不樂,樂則不能無形,形而不爲道,則不能無亂。先王惡其亂也,故制《雅》、《頌》之聲以道之,使其聲足以樂而不流,使其文足以辨而不諰,使其曲直、繁省、廉肉、節奏足以感動人之善心,使夫邪汙之氣無由得接焉。是先王立樂之方也,而墨子非之,奈何!故樂在宗廟之中,君臣上下同聽之,則莫不和敬;閨門之內,父子兄弟同聽之,則莫不和親;鄉里族長之中,長少同聽之,則莫不和順。故樂者,審一以定和者也,比物以飾節者也,合奏以成文者也,足以率一道,足以治萬變。是先王立樂之術也,而墨子非之,奈何!故聽其《雅》、《頌》之聲,而志意得廣焉;執其干戚,習其俯仰屈伸,而容貌得莊焉;行其綴兆,要其節奏,而行列得正焉,進退得齊焉。故樂者,出所以征誅也,入所以揖讓也。征誅揖讓,其義一也。出所以征誅,則莫不聽從;入所以揖讓,則莫不從服。故樂者,天下之大齊也,中和之紀也,人情之所必不免也。是先王立樂之術也,而墨子非之,奈何!且樂者,先王之所以飾喜也;軍旅鈇鉞者,先王之所以飾怒也。先王喜怒皆得其齊焉。是故喜而天下和之,怒而曓亂畏之。先王之道,禮樂正其盛者也,而墨子非之。故曰:墨子之於道也,猶瞽之於白黑也,猶聾之於清濁也,猶欲之楚而北求之也。夫聲樂之入人也深,其化人也速,故先王謹爲之文。樂中平則民和而不流,樂肅莊則民齊而不亂。民和齊則兵勁城固,敵國不敢嬰也。如是,則百姓莫不安其處,樂其鄉,以至足其上矣。然後名聲於是白,光輝於是大,四海之民莫不願得以爲師。是王者之始也。樂姚冶以險,則民流僈鄙賤矣。流僈則亂,鄙賤則争。亂争則兵弱城犯,敵國危之。如是,則百姓不安其處,不樂其鄉,不足其上矣。故禮樂廢而邪音起者,危削侮辱之本也。故先王貴禮樂而賤邪音。其在序官也,曰:「修憲命,審誅商,禁淫聲,以時順修,使夷俗邪音不敢亂雅,太師之事也。」墨子曰:「樂者,聖王之所非也,而儒者爲之,過也。」君子以爲不然。樂者,聖王之所樂也,而可以善民心,其感人深,其移風易俗,故先王導之以禮樂而民和睦。夫民有好惡之情而無喜怒之應則亂。先王惡其亂也,故脩其行,正其樂,而天下順焉。故齊衰之服,哭泣之聲,使人之心悲;帶甲嬰冑,歌於行伍,使人之心傷;姚冶之容,鄭、衛之音,使人之心淫;紳端章甫,舞《韶》歌《武》,使人之心莊。故君子耳不聽淫聲,目不視女色,口不出惡言。此三者,君子慎之。凡姦聲感人而逆氣應之,逆氣成象而亂生焉;正聲感人而順氣應之,順氣成象而治生焉。唱和有應,善惡相象,故君子慎其所去就也。君子以鐘鼓道志,以琴瑟樂心,動以干戚,飾以羽旄,從以磬管。故其清明象天,其廣大象地,其俯仰周旋有似於四時。故樂行而志清,禮脩而行成,耳目聰明,血氣和平,移風易俗,天下皆寧,美善相樂。故曰:樂者,樂也。君子樂得其道,小人樂得其欲。以道制欲,則樂而不亂;以欲忘道,則惑而不樂。故樂者,所以道樂也。金石絲竹,所以道德也。樂行而民鄉方矣。故樂者,治人之盛者也,而墨子非之。且樂也者,和之不可變者也;禮也者,理之不可易者也。樂合同,禮別異。禮樂之統,管乎人心矣。窮本極變,樂之情也;著誠去僞,禮之經也。墨子非之,幾遇刑也。明王已没,莫之正也。愚者學之,危其身也。君子明樂,乃其德也。亂世惡善,不此聽也。於乎哀哉!不得成也。弟子勉學,無所營也。聲樂之象:鼓大麗,鐘統實,磬廉制,竽笙簫和,筦籥發猛,塤篪翁博,瑟易良,琴婦好,歌清盡,舞意天道兼。鼓,其樂之君邪!故鼓似天,鐘似地,磬似水,竽笙、簫和、筦籥似星辰日月,鞀、柷、拊、鞷、椌、楬似萬物。曷以知舞之意?曰:目不自見,耳不自聞也,然而治俯仰、詘信、進退、遲速莫不廉制,盡筋骨之力以要鐘鼓俯會之節,而靡有悖逆者,衆積意謘謘乎!

무릇 악(樂)이란 즐거움이다. 사람의 정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므로 사람은 즐거움이 없을 수 없다. 즐거우면 반드시 소리로 나오고 움직임과 고요함에 꼴로 드러난다. 사람의 도에서 소리와 움직임과 성품의 재주가 달라지는 것이 여기에 다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즐겁지 않을 수 없고, 즐거우면 꼴이 없을 수 없고, 꼴이 되되 도로 이끌지 않으면 어지러움이 없을 수 없다. 앞선 임금이 그 어지러움을 미워하였으므로 「아(雅)」와 「송(頌)」의 소리를 지어 이끌었다. 그 소리가 즐겁되 흐르지 않게 하고, 그 꾸밈이 가려지되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그 굽고 곧음과 잦고 성김과 맑고 두터움과 마디와 가락이 사람의 착한 마음을 움직이기에 넉넉하게 하여, 저 그릇되고 더러운 기운이 이어질 길이 없게 하였다. 이것이 앞선 임금이 악을 세운 방도인데 묵자가 그르다 하니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악이 종묘 가운데 있어 임금과 신하와 위아래가 함께 들으면 어우러져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안방 안에서 아비와 아들과 형과 아우가 함께 들으면 어우러져 친하지 않는 이가 없고, 마을과 겨레 어른 가운데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으면 어우러져 따르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악이란 하나를 살펴 어우러짐을 정하는 것이요, 물건을 견주어 마디를 꾸미는 것이요, 아울러 아뢰어 무늬를 이루는 것이다. 한 도를 이끌기에 넉넉하고 만 가지 달라짐을 다스리기에 넉넉하다. 이것이 앞선 임금이 악을 세운 재주인데 묵자가 그르다 하니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그 「아」와 「송」의 소리를 들으면 뜻이 넓어지고, 그 방패와 도끼를 잡고 굽히고 우러르고 펴고 오므림을 익히면 얼굴이 씩씩해지고, 그 자리와 차례를 밟고 그 마디와 가락에 맞추면 줄이 바르게 되고 나아가고 물러남이 가지런해진다.

그러므로 악이란 나가서는 치고 베는 바요 들어와서는 읍하고 사양하는 바다. 치고 베는 것과 읍하고 사양하는 것은 그 옳음이 하나다. 나가서 치고 베면 좇지 않는 이가 없고, 들어와 읍하고 사양하면 따라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악이란 천하의 큰 가지런함이요 알맞고 어우러짐의 벼리요 사람의 정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앞선 임금이 악을 세운 재주인데 묵자가 그르다 하니 어찌하겠는가.

또 악이란 앞선 임금이 기쁨을 꾸민 것이요, 군사와 도끼란 앞선 임금이 성냄을 꾸민 것이다. 앞선 임금의 기쁨과 성냄이 다 그 가지런함을 얻었다. 그러므로 기뻐하면 천하가 어우러지고 성내면 사납고 어지러운 이가 두려워하였다. 앞선 임금의 도에 예와 악이 그 성함을 바로 한 것인데 묵자가 그르다 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묵자가 도에 대한 것은 눈먼 이가 희고 검음에 대한 것과 같고, 귀먹은 이가 맑고 흐림에 대한 것과 같고, 초나라에 가려 하면서 북으로 찾는 것과 같다 한다.

무릇 소리와 악이 사람에게 들어감이 깊고 사람을 달라지게 함이 빠르다. 그러므로 앞선 임금이 삼가 그것을 꾸몄다. 악이 알맞고 고르면 백성이 어우러져 흐르지 않고, 악이 엄숙하고 씩씩하면 백성이 가지런하여 어지럽지 않다. 백성이 어우러지고 가지런하면 군사가 굳세고 성이 튼튼하여 적국이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 이와 같으면 백성이 그 사는 데를 편히 여기고 그 마을을 즐거워하여 그 위를 넉넉히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 뒤에 이름이 이에 드러나고 빛이 이에 커져 사해의 백성이 얻어 스승 삼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다. 이것이 왕 노릇 하는 이의 처음이다.

악이 아리땁고 험하면 백성이 흐르고 게을러지고 낮고 천해진다. 흐르고 게으르면 어지럽고 낮고 천하면 다툰다. 어지럽고 다투면 군사가 약하고 성이 범해져 적국이 위태롭게 한다. 이와 같으면 백성이 그 사는 데를 편히 여기지 않고 그 마을을 즐거워하지 않고 그 위를 넉넉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예와 악이 무너지고 그릇된 소리가 일어나는 것은 위태롭고 깎이고 업신여겨지고 욕되는 밑동이다. 그러므로 앞선 임금이 예와 악을 귀히 여기고 그릇된 소리를 천히 여겼다. 그 벼슬을 벌인 데에 이르기를 「법과 명을 닦고 베고 헤아림을 살피며 넘치는 소리를 금하고 때에 맞추어 따라 닦아, 오랑캐 풍속의 그릇된 소리가 감히 아(雅)를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 태사의 일이다」 하였다.

묵자가 말하기를 「악이란 거룩한 임금이 그르다 한 바인데 유자가 이를 하니 지나치다」 하였다. 군자는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악이란 거룩한 임금이 즐긴 바요 백성의 마음을 착하게 할 수 있으며, 사람을 움직임이 깊고 풍속을 옮겨 바꾼다. 그러므로 앞선 임금이 예와 악으로 이끌어 백성이 어우러지고 화목하였다.

무릇 백성에게 좋아하고 미워하는 정이 있는데 기뻐하고 성내는 응함이 없으면 어지럽다. 앞선 임금이 그 어지러움을 미워하였으므로 그 행실을 닦고 그 악을 바로 하니 천하가 따랐다.

그러므로 상복과 곡하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갑옷을 두르고 투구를 쓰고 대오에서 노래하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아리따운 얼굴과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넘치게 하고, 큰 띠와 갖춘 옷과 장보관으로 「소(韶)」를 춤추고 「무(武)」를 노래하면 사람의 마음을 씩씩하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귀로 넘치는 소리를 듣지 않고 눈으로 여색을 보지 않고 입으로 모진 말을 내지 않는다. 이 셋을 군자가 삼간다.

무릇 간사한 소리가 사람을 움직이면 거스르는 기운이 응하고, 거스르는 기운이 꼴을 이루면 어지러움이 난다. 바른 소리가 사람을 움직이면 따르는 기운이 응하고, 따르는 기운이 꼴을 이루면 다스림이 난다. 부르면 화답이 있고 착함과 모짊이 서로 꼴을 이루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버리고 나아가는 바를 삼간다.

군자는 종과 북으로 뜻을 이끌고, 거문고와 비파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방패와 도끼로 움직이고, 깃과 소꼬리로 꾸미고, 경쇠와 피리로 따르게 한다. 그러므로 그 맑고 밝음은 하늘을 닮고, 그 넓고 큼은 땅을 닮고, 그 굽히고 우러르고 돌고 감은 네 철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악이 행해지면 뜻이 맑고, 예가 닦이면 행실이 이루어지고, 귀와 눈이 밝고, 피와 기운이 고르고, 풍속이 옮겨 바뀌어 천하가 다 편안하고 아름다움과 착함이 서로 즐겁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악이란 즐거움이라 한다. 군자는 그 도 얻음을 즐거워하고 소인은 그 욕심 얻음을 즐거워한다. 도로 욕심을 마름질하면 즐겁고 어지럽지 않으며, 욕심으로 도를 잊으면 홀려 즐겁지 않다. 그러므로 악이란 즐거움을 이끄는 바다. 쇠와 돌과 실과 대는 덕을 이끄는 바다. 악이 행해지면 백성이 바른 방향으로 향한다.

그러므로 악이란 사람을 다스림의 성한 것인데 묵자가 그르다 한다.

또 악이란 어우러짐 가운데 바꿀 수 없는 것이요, 예란 이치 가운데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악은 같음을 아우르고 예는 다름을 가른다. 예와 악의 벼리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린다. 밑동을 다하고 달라짐을 다하는 것이 악의 정이요, 참됨을 드러내고 거짓을 버리는 것이 예의 벼리다.

묵자가 이를 그르다 하니 거의 형벌을 만날 뻔하였다. 밝은 임금이 이미 없어져 이를 바로잡을 이가 없다. 어리석은 이가 이를 배우면 제 몸을 위태롭게 한다. 군자가 악을 밝히는 것이 곧 그 덕이다. 어지러운 세상은 착함을 미워하여 이를 듣지 않는다. 아, 슬프구나. 이루지 못하는구나. 제자들은 힘써 배우고 헛되이 꾀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소리와 악의 꼴은 이러하다. 북은 크고 곱고, 종은 아우르고 실하고, 경쇠는 모나고 마름질하고, 우와 생과 소는 어우러지고, 관과 약은 사납게 내고, 훈과 지는 넉넉하고 넓고, 비파는 쉽고 어질고, 거문고는 곱고 좋고, 노래는 맑고 다하고, 춤은 뜻이 하늘의 도를 아우른다.

북은 그 악의 임금인가. 그러므로 북은 하늘을 닮고, 종은 땅을 닮고, 경쇠는 물을 닮고, 우와 생과 소와 관과 약은 별과 해와 달을 닮고, 도와 축과 부와 격과 강과 갈은 만물을 닮았다.

무엇으로 춤의 뜻을 아는가. 말하기를, 눈은 스스로 보지 못하고 귀는 스스로 듣지 못한다. 그런데도 굽히고 우러르고 오므리고 펴고 나아가고 물러나고 더디고 빠름을 다스려 모나게 마름질하지 않는 것이 없고, 힘줄과 뼈의 힘을 다하여 종과 북이 굽어 모이는 마디에 맞추어 어그러짐이 있지 않으니, 뭇 사람이 뜻을 쌓음이 도탑고 도탑구나.

吾觀於鄉,而知王道之易易也。主人親速賓及介,而衆賓皆從之,至于門外,主人拜賓及介而衆賓皆入,貴賤之義別矣。三揖至于階,三讓以賓升,拜至,獻酬,辭讓之節繁。及介省矣。至于衆賓,升受,坐祭,立飲,不酢而降。隆殺之義辨矣。工入,升歌三終,主人獻之;笙入三終,主人獻之;閒歌三終,合樂三終,工告樂備,遂出。二人揚觶,乃立司正焉。知其能和樂而不流也。賓酬主人,主人酬介,介酬衆賓,少長以齒,終於沃洗者焉。知其能弟長而無遺也。降,說屨,升坐,脩爵無數。飲酒之節,朝不廢朝,莫不廢夕。賓出,主人拜送,節文終遂焉。知其能安燕而不亂也。貴賤明,隆殺辨,和樂而不流,弟長而無遺,安燕而不亂:此五行者,足以正身安國矣。彼國安而天下安。故曰:吾觀於鄉,而知王道之易易也。

나는 마을의 술자리를 보고 왕의 도가 쉽고 쉬움을 알았다.

주인이 몸소 손과 버금손을 부르고 뭇 손이 다 따라 문밖에 이르면, 주인이 손과 버금손에게 절하고 뭇 손이 다 들어오니 귀하고 천함의 옳음이 갈린다.

세 번 읍하고 섬돌에 이르고 세 번 사양하여 손이 오르며, 이르렀음에 절하고 술을 올리고 갚으니 사양하는 마디가 잦다. 버금손에 이르러서는 줄고, 뭇 손에 이르러서는 올라 받아 앉아 고수레하고 서서 마시고 갚지 않고 내려오니 높이고 줄이는 옳음이 가려진다.

악공이 들어와 올라 노래 세 마침을 하면 주인이 술을 올리고, 생황이 들어와 세 마침을 하면 주인이 술을 올리고, 사이 노래 세 마침과 아울러 아룀 세 마침을 하면 악공이 악이 갖추어졌다 아뢰고 마침내 나간다. 두 사람이 잔을 들고 이에 사정(司正)을 세우니, 그 능히 어우러져 즐기되 흐르지 않음을 안다.

손이 주인에게 갚고 주인이 버금손에게 갚고 버금손이 뭇 손에게 갚아 어리고 나이 든 차례로 하여 씻는 이에게까지 마치니, 그 능히 어른과 아이를 가리되 빠뜨림이 없음을 안다.

내려와 신을 벗고 올라 앉아 잔 돌리기를 셈 없이 한다. 술 마시는 마디는 아침에 조회를 그만두지 않고 저녁에 저녁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손이 나가면 주인이 절하여 보내고 마디와 꾸밈이 마침내 마쳐지니, 그 능히 편안히 잔치하되 어지럽지 않음을 안다.

귀하고 천함이 밝고, 높이고 줄임이 가려지고, 어우러져 즐기되 흐르지 않고, 어른과 아이를 가리되 빠뜨림이 없고, 편안히 잔치하되 어지럽지 않다. 이 다섯 가지 행함이 몸을 바로 하고 나라를 편안히 하기에 넉넉하다. 저 나라가 편안하면 천하가 편안하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나는 마을의 술자리를 보고 왕의 도가 쉽고 쉬움을 알았다 한다.

亂世之徵:其服組,其容婦,其俗淫,其志利,其行襍,其聲樂險,其文章匿而采,其養生無度,其送死瘠墨,賤禮義而貴勇力,貧則爲盜,富則爲賊。治世反是也。

어지러운 세상의 조짐은 이러하다. 그 옷이 화려하고, 그 얼굴이 여자 같고, 그 풍속이 넘치고, 그 뜻이 이로움에 있고, 그 행실이 뒤섞이고, 그 소리와 악이 험하고, 그 무늬가 숨기면서 화려하고, 산 이를 기름에 법도가 없고, 죽은 이를 보냄이 여위고 검소하며, 예와 옳음을 천히 여기고 날램과 힘을 귀히 여기며, 가난하면 도둑이 되고 가멸면 도적이 된다. 다스려진 세상은 이와 거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