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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道篇

순자 荀子 · 순황(荀況) · 기원전 3세기 · 단락 7 · 한자 1,176자 · 낭독 4.7분

「순자」 자도 「子道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맹자가 성선(性善)을 말한 자리에 순자는 성악(性惡)을 놓았다. 사람의 성품은 나면서 이로움을 좋아하고 시새우고 미워하니, 그대로 두면 다투고 빼앗아 어지러워진다 — 그러므로 스승과 법으로 되게 하고 예와 옳음으로 이끈 뒤에야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착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아서 되는 것이라 했다. 첫 편 「권학」이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오되 쪽보다 푸르다」로 열고, 「천론」은 하늘을 사람 일에서 떼어 내 「하늘을 크게 여겨 사모하기보다 물건으로 길러 마름질하라」고 한다. 「예론」은 예가 어디서 왔는지를 바람과 물건의 다툼에서 풀고, 「악론」은 음악을 그르다 한 묵자를 받아친다. 「정명」은 이름이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맺은 약속임을 밝히고, 「성상」 한 편은 노동요 가락에 다스림과 어지러움을 실은 노래다. 「임금은 배요 뭇 사람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엎기도 한다」가 「왕제」에 있다. 이사와 한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다.

入孝出弟,人之小行也;上順下篤,人之中行也;從道不從君,從義不從父,人之大行也。若夫志以禮安,言以類使,則儒道畢矣,雖舜,不能加毫末於是矣。孝子所不從命有三:從命則親危,不從命則親安,孝子不從命乃衷;從命則親辱,不從命則親榮,孝子不從命乃義;從命則禽獸,不從命則脩飾,孝子不從命乃敬。故可以從命而不從,是不子也;未可以從而從,是不衷也。明於從不從之義,而能致恭敬、忠信、端愨、以慎行之,則可謂大孝矣。傳曰:「從道不從君,從義不從父。」此之謂也。故勞苦彫萃而能無失其敬,災禍患難而能無失其義,則不幸不順見惡而能無失其愛,非仁人莫能行。《詩》曰:「孝子不匱。」此之謂也。

들어와 효도하고 나가 공손함은 사람의 작은 행실이요, 위를 따르고 아래에 도타움은 사람의 가운데 행실이요, 도를 좇고 임금을 좇지 않으며 옳음을 좇고 아비를 좇지 않음은 사람의 큰 행실이다.

무릇 뜻이 예로 편안하고 말이 갈래로 부려지면 유가의 도가 마쳐지니, 비록 순임금이라도 여기에 터럭 끝만큼도 더할 수 없다.

효자가 명을 좇지 않는 바가 셋 있다. 명을 좇으면 어버이가 위태롭고 명을 좇지 않으면 어버이가 편안하면, 효자가 명을 좇지 않는 것이 곧 참됨이다. 명을 좇으면 어버이가 욕되고 명을 좇지 않으면 어버이가 영광스러우면, 효자가 명을 좇지 않는 것이 곧 옳음이다. 명을 좇으면 새와 짐승이 되고 명을 좇지 않으면 닦아 꾸며지면, 효자가 명을 좇지 않는 것이 곧 공경이다.

그러므로 명을 좇을 만한데 좇지 않으면 자식이 아니요, 아직 좇을 만하지 않은데 좇으면 참되지 않은 것이다. 좇고 좇지 않음의 옳음에 밝아 능히 공경과 참됨과 미더움과 바름과 도타움을 다하여 삼가 행하면 큰 효도라 이를 만하다.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도를 좇고 임금을 좇지 않으며 옳음을 좇고 아비를 좇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그러므로 수고롭고 괴로워 시들고 여위어도 능히 그 공경을 잃지 않고, 재앙과 근심과 어려움에도 능히 그 옳음을 잃지 않고, 불행히 따르지 못하여 미움을 받아도 능히 그 사랑을 잃지 않으니, 어진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행하지 못한다. 「시」에 이르기를 「효자가 다하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를 이름이다.

魯哀公問於孔子曰:「子從父命,孝乎?臣從君命,貞乎?」三問,孔子不對。孔子趨出,以語子貢曰:「鄉者君問丘也,曰:『子從父命,孝乎?臣從君命,貞乎?』三問而丘不對,賜以爲何如?」子貢曰:「子從父命,孝矣;臣從君命,貞矣。夫子有奚對焉?」孔子曰:「小人哉!賜不識也。昔萬乘之國有争臣四人,則封疆不削;千乘之國有争臣三人,則社稷不危;百乘之家有争臣二人,則宗廟不毀;父有争子,不行無禮;士有争友,不爲不義。故子從父,奚子孝?臣從君,奚臣貞?審其所以從之之謂孝,之謂貞也。」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아들이 아비의 명을 좇는 것이 효도입니까. 신하가 임금의 명을 좇는 것이 곧음입니까.」 세 번 물었으나 공자가 대답하지 않았다.

공자가 종종걸음으로 나와 자공에게 말하였다. 「아까 임금이 나에게 물어 『아들이 아비의 명을 좇는 것이 효도입니까, 신하가 임금의 명을 좇는 것이 곧음입니까』 하기를 세 번 하였는데 내가 대답하지 않았다. 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자공이 말하였다. 「아들이 아비의 명을 좇는 것이 효도요 신하가 임금의 명을 좇는 것이 곧음입니다. 선생께서 무엇을 대답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소인이로구나. 사가 알지 못하는구나.

옛날 만승의 나라에 다투는 신하 넷이 있으면 지경이 깎이지 않았고, 천승의 나라에 다투는 신하 셋이 있으면 사직이 위태롭지 않았고, 백승의 집에 다투는 신하 둘이 있으면 종묘가 무너지지 않았다. 아비에게 다투는 아들이 있으면 예 없는 일을 행하지 않고, 선비에게 다투는 벗이 있으면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들이 아비를 좇는다고 어찌 아들이 효도하는 것이며, 신하가 임금을 좇는다고 어찌 신하가 곧은 것이겠느냐. 그 좇는 바를 살피는 것을 효도라 하고 곧음이라 한다.」

子路問於孔子曰:「有人於此,夙興夜寐,耕耘樹藝,手足胼胝,以養其親,然而無孝之名,何也?」孔子曰:「意者身不敬與?辭不遜與?色不順與?古之人有言曰:『衣與,繆與,不女聊。』今夙興夜寐,耕耘樹藝,手足胼胝,以養其親,無此三者,則何以爲而無孝之名也?」孔子曰:「由志之,吾語女。雖有國士之力,不能自舉其身,非無力也,勢不可也。故入而行不脩,身之罪也;出而名不章,友之過也。故君子入則篤行,出則友賢,何爲而無孝之名也!」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여기 사람이 있어 새벽에 일어나 밤에 자며 밭 갈고 김매고 나무 심고 손발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그 어버이를 기르는데도 효도의 이름이 없으니 어째서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생각건대 몸이 공경스럽지 않은가. 말이 겸손하지 않은가. 낯빛이 순하지 않은가. 옛사람에게 말이 있어 『옷을 주랴, 실을 주랴, 너에게 기대지 못하겠다』 하였다. 이제 새벽에 일어나 밤에 자며 밭 갈고 김매고 나무 심고 손발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그 어버이를 기르면서 이 세 가지가 없다면, 어찌하여 효도의 이름이 없겠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새겨 두어라. 내가 너에게 말하겠다. 비록 나라 안 으뜸가는 힘이 있어도 제 몸을 스스로 들지 못하니,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형세가 그럴 수 없어서다. 그러므로 들어와 행실이 닦이지 않는 것은 제 몸의 죄요, 나가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벗의 허물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들어와서는 도탑게 행하고 나가서는 어진 이를 벗하니, 어찌하여 효도의 이름이 없겠느냐.」

子路問於孔子曰:「魯大夫練而牀,禮邪?」孔子曰:「吾不知也。」子路出,謂子貢曰:「吾以爲夫子無所不知,夫子徒有所不知。」子貢曰:「女何問哉?」子路曰:「由問魯大夫練而牀,禮邪?夫子曰:『吾不知也。』」子貢曰:「吾將爲女問之。」子貢問曰:「練而牀,禮邪?」孔子曰:「非禮也。」子貢出,謂子路曰:「女謂夫子爲有所不知乎?夫子徒無所不知,女問非也。禮,居是邑,不非其大夫。」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노나라 대부가 소상(小祥)을 지내고 평상에 눕는 것이 예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알지 못한다.」

자로가 나와 자공에게 말하였다. 「나는 선생께서 알지 못하는 바가 없다 여겼는데 선생께도 알지 못하는 바가 있구려.」

자공이 말하였다. 「그대가 무엇을 물었소.」

자로가 말하였다. 「내가 노나라 대부가 소상을 지내고 평상에 눕는 것이 예입니까 하고 물으니 선생께서 『나는 알지 못한다』 하셨소.」

자공이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위하여 물어보겠소.」

자공이 물었다. 「소상을 지내고 평상에 눕는 것이 예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예가 아니다.」

자공이 나와 자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선생께 알지 못하는 바가 있다 하였소. 선생은 알지 못하는 바가 없고 그대의 물음이 그른 것이오. 예에, 이 고을에 살면서 그 대부를 그르다 하지 않는 법이오.」

子路盛服而見孔子,孔子曰:「由,是裾裾何也?昔者江出於㟭山,其始出也,其源可以濫觴,及其至江之津也,不放舟、不避風則不可涉也,非維下流水多邪?今女衣服既盛,顏色充盈,天下且孰肯諫女矣?由!」子路趨而出,改服而入,蓋猶若也。孔子曰:「由志之,吾語汝。奮於言者華,奮於行者伐,色知而有能者,小人也。故君子知之曰知之,不知曰不知,言之要也;能之曰能之,不能曰不能,行之至也。言要則知,行至則仁。既仁且知,夫惡有不足矣哉!」

자로가 옷을 성하게 차려입고 공자를 뵈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이 으스대는 꼴은 무엇이냐. 옛날 강수가 민산(㟭山)에서 나올 때 그 처음 나옴은 그 근원이 잔을 띄울 만하였는데, 강의 나루에 이르러서는 배를 띄우지 않고 바람을 피하지 않으면 건널 수 없다. 아래로 흐르며 물이 많아진 것이 아니겠느냐. 이제 네 옷이 이미 성하고 낯빛이 가득 찼으니 천하에 누가 즐겨 너에게 간하겠느냐. 유야.」

자로가 종종걸음으로 나가 옷을 갈아입고 들어오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새겨 두어라. 내가 너에게 말하겠다. 말에 떨치는 이는 겉꾸미고, 행실에 떨치는 이는 자랑하고, 낯빛에 아는 티를 내며 능한 체하는 이는 소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아는 것을 안다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니 말의 요긴함이요, 능한 것을 능하다 하고 능하지 못한 것을 능하지 못하다 하니 행실의 지극함이다. 말이 요긴하면 슬기롭고 행실이 지극하면 어질다. 이미 어질고 또 슬기로우면 무릇 무엇이 모자라겠느냐.」

子路入,子曰:「由,知者若何?仁者若何?」子路對曰:「知者使人知己,仁者使人愛己。」子曰:「可謂士矣。」子貢入,子曰:「賜,知者若何?仁者若何?」子貢對曰:「知者知人,仁者愛人。」子曰:「可謂士君子矣。」顏淵入,子曰:「囘,知者若何?仁者若何?」顏淵對曰:「知者自知,仁者自愛。」子曰:「可謂明君子矣。」

자로가 들어오니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슬기로운 이는 어떠하며 어진 이는 어떠하냐.」 자로가 대답하였다. 「슬기로운 이는 남으로 하여금 저를 알게 하고, 어진 이는 남으로 하여금 저를 사랑하게 합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라 이를 만하다.」

자공이 들어오니 공자가 말하였다. 「사야, 슬기로운 이는 어떠하며 어진 이는 어떠하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슬기로운 이는 남을 알고 어진 이는 남을 사랑합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와 군자라 이를 만하다.」

안연이 들어오니 공자가 말하였다. 「회야, 슬기로운 이는 어떠하며 어진 이는 어떠하냐.」 안연이 대답하였다. 「슬기로운 이는 저를 알고 어진 이는 저를 사랑합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밝은 군자라 이를 만하다.」

子路問於孔子曰:「君子亦有憂乎?」孔子曰:「君子,其未得也,則樂其意,既已得之,又樂其治。是以有終生之樂,無一日之憂。小人者,其未得也,則憂不得,既已得之,又恐失之,是以有終身之憂,無一日之樂也。」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군자에게도 근심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아직 얻지 못하였을 때에는 그 뜻을 즐거워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또 그 다스림을 즐거워한다. 그래서 한평생의 즐거움이 있고 하루의 근심도 없다. 소인은 아직 얻지 못하였을 때에는 얻지 못할까 근심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또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한평생의 근심이 있고 하루의 즐거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