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取物語 5
右大臣阿倍御主人は財豐に家廣き人にぞおはしける。その年わたりける唐土船の王卿といふものゝ許に、文を書きて、「火鼠の裘といふなるもの買ひておこせよ。」とて、仕うまつる人の中に心たしかなるを選びて、小野房守といふ人をつけてつかはす。もていたりて、かの浦に居る王卿に金をとらす。王卿文をひろげて見て、返事かく。「火鼠の裘我國になきものなり。おとには聞けどもいまだ見ぬものなり。世にあるものならば、この國にももてまうで來なまし。いと難きあきなひなり。しかれどももし天竺にたまさかにもて渡りなば、もし長者のあたりにとぶらひ求めんに、なきものならば、使に添へて金返し奉らん。」といへり。かの唐土船來けり。小野房守まうで來てまうのぼるといふことを聞きて、あゆみとうする馬をもちて走らせ迎へさせ給ふ時に、馬に乘りて、筑紫よりたゞ七日に上りまうできたり。文を見るにいはく、「火鼠の裘辛うじて、人を出して求めて奉る。今の世にも昔の世にも、この皮は容易くなきものなりけり。昔かしこき天竺のひじり、この國にもて渡りて侍りける、西の山寺にありと聞き及びて、公に申して、辛うじて買ひとりて奉る。價の金少しと、國司使に申しゝかば、王卿が物加へて買ひたり。今金五十兩たまはるべし。船の歸らんにつけてたび送れ。もし金賜はぬものならば、裘の質かへしたべ。」といへることを見て、「何おほす。今金少しのことにこそあンなれ。必ず送るべき物にこそあンなれ。嬉しくしておこせたるかな。」とて、唐土の方に向ひて伏し拜み給ふ。この裘入れたる箱を見れば、種々のうるはしき瑠璃をいろへて作れり。裘を見れば紺青の色なり。毛の末には金の光輝きたり。げに寳と見え、うるはしきこと比ぶべきものなし。火に燒けぬことよりも、清らなることならびなし。「むべかぐや姫のこのもしがり給ふにこそありけれ。」との給ひて、「あなかしこ。」とて、箱に入れ給ひて、物の枝につけて、御身の假粧いといたくして、やがてとまりなんものぞとおぼして、歌よみ加へて持ちていましたり。その歌は、
우대신 아베노 미우시는 재물이 넉넉하고 집이 큰 사람이었다. 그해에 건너온 당나라 배의 왕경이라는 사람에게 글을 써서 「불쥐의 갖옷이라는 것을 사서 보내 주시오」 하고, 부리는 사람 가운데 마음이 미더운 이를 골라 오노노 후사모리라는 사람을 딸려 보냈다. 가지고 가서 그 포구에 있는 왕경에게 금을 주었다.
왕경이 글을 펴 보고 답장을 썼다. 「불쥐의 갖옷은 이 나라에 없는 것입니다. 소문으로는 들었으나 아직 보지 못한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것이라면 이 나라에도 들어왔을 것입니다. 아주 어려운 흥정입니다. 그러나 만약 천축에서 어쩌다 건너온 것이 있다면 부잣집 언저리에 물어 구해 보겠습니다. 없는 것이라면 심부름꾼 편에 금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 당나라 배가 왔다. 오노노 후사모리가 돌아와 서울로 올라온다는 말을 듣고 걸음 빠른 말을 보내어 달려가 맞게 하셨더니, 말을 타고 쓰쿠시에서 이레 만에 올라왔다. 글을 보니 이러하였다. 「불쥐의 갖옷을 겨우 사람을 내어 구하여 바칩니다. 지금 세상에도 옛 세상에도 이 가죽은 쉽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옛날 뛰어난 천축의 성인이 이 나라에 가져와 서쪽 산사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조정에 아뢰어 겨우 사들여 바칩니다. 값이 되는 금이 적다고 관아의 사자가 아뢰었으므로 왕경이 제 것을 보태어 샀습니다. 이제 금 오십 냥을 주셔야 합니다. 배가 돌아갈 때 부쳐 보내 주십시오. 만약 금을 주지 않으신다면 갖옷을 저당 잡은 것으로 여겨 돌려주십시오.」
이를 보고 「무슨 말이오. 이제 금이 조금 드는 일일 뿐이오. 반드시 보내야 할 것이오. 기쁘게도 보내 주었구나」 하고 당나라 쪽을 향하여 엎드려 절하셨다. 이 갖옷을 넣은 상자를 보니 갖가지 아름다운 유리로 색을 놓아 만든 것이었다. 갖옷을 보니 검푸른 빛이었다. 털끝에는 금빛이 빛났다. 참으로 보배로 보였고 아름답기가 견줄 것이 없었다. 불에 타지 않는 것보다도 맑고 고운 것이 견줄 데가 없었다. 「과연 가구야 히메가 탐내실 만하구나」 하시고 「아, 황송하다」 하며 상자에 넣으시고, 나뭇가지에 매어 몸단장을 아주 곱게 하시고, 이대로 그 집에 머물게 되리라 여기시고 노래를 지어 보태어 들고 가셨다. 그 노래는,
かぎりなきおもひに燒けぬかはごろも袂かわきて今日こそはきめ
끝없는 사모의 불에도 타지 않는 가죽옷이니 젖던 소매도 마른 오늘 비로소 입어 보리라
家の門にもて至りて立てり。竹取いで來てとり入れて、かぐや姫に見す。かぐや姫かの裘を見ていはく、「うるはしき皮なンめり。わきてまことの皮ならんとも知らず。」竹取答へていはく、「とまれかくまれまづ請じ入れ奉らん。世の中に見えぬ裘のさまなれば、是をまことゝ思ひ給ひね。人ないたくわびさせ給ひそ。」といひて、呼びすゑたてまつれり。かく呼びすゑて、「この度は必ずあはん。」と、嫗の心にも思ひをり。この翁は、かぐや姫のやもめなるを歎かしければ、「よき人にあはせん。」と思ひはかれども、切に「否。」といふことなれば、えしひぬはことわりなり。かぐや姫翁にいはく、「この裘は火に燒かんに、燒けずはこそ實ならめと思ひて、人のいふことにもまけめ。『世になきものなれば、それを實と疑なく思はん。』との給ひて、なほこれを燒きて見ん。」といふ。翁「それさもいはれたり。」といひて、大臣に「かくなん申す。」といふ。大臣答へていはく、「この皮は唐土にもなかりけるを、辛うじて求め尋ね得たるなり。何の疑かあらん。さは申すとも、はや燒きて見給へ。」といへば、火の中にうちくべて燒かせ給ふに、めら〳〵と燒けぬ。「さればこそ異物の皮なりけり。」といふ。大臣これを見給ひて、御顔は草の葉の色して居給へり。かぐや姫は「あなうれし。」と喜びて居たり。かのよみ給へる歌のかへし、箱に入れてかへす。
집 문간에 이르러 섰다. 대나무 베는 노인이 나와 받아 들이고 가구야 히메에게 보였다. 가구야 히메가 그 갖옷을 보고 말하였다. 「아름다운 가죽인 듯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그 가죽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나무 베는 노인이 답하여 말하였다. 「어찌 되었든 우선 안으로 청해 모시자. 세상에 볼 수 없는 갖옷의 모양이니 이것을 참이라 여기시게. 남을 너무 애태우지 마시게.」 하고는 불러 앉히어 모셨다. 이렇게 불러 앉히고서 「이번에는 반드시 맺어지겠지」 하고 할멈도 속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 노인은 가구야 히메가 홀로 있는 것을 한스러워하였으므로 「좋은 사람과 맺어 주자」 여기고 헤아렸으나, 한사코 「싫습니다」 하는 것이니 억지로 못 하는 것이 이치였다.
가구야 히메가 노인에게 말하였다. 「이 갖옷은 불에 태워 타지 않아야 참일 터이니 그리 여기고 남이 하는 말에 따르겠습니다. 『세상에 없는 것이니 그것을 참으로 여겨 의심치 말라』 하시지만, 그래도 이를 태워 보겠습니다.」
노인은 「그도 그럴듯한 말이다」 하고 대신께 「이러이러하게 아룁니다」 하였다. 대신이 답하여 말하였다. 「이 가죽은 당나라에도 없던 것을 겨우 찾아 구한 것이오. 무슨 의심이 있겠소. 그리 말씀하시더라도 어서 태워 보시오.」 하므로 불 속에 던져 태우게 하시니 활활 타 버렸다. 「그러니 딴것의 가죽이었구나」 하였다. 대신이 이를 보시고 얼굴이 풀잎 빛이 되어 앉아 계셨다. 가구야 히메는 「아, 기쁘다」 하고 기뻐하며 앉아 있었다. 그가 읊으신 노래에 답하여 상자에 넣어 돌려보냈다.
なごりなくもゆと知りせばかは衣おもひの外におきて見ましを
자취 없이 탈 줄 알았더라면 이 가죽옷을 불 밖에 두고 보았을 것을
とぞありける。されば歸りいましにけり。世の人々、「安倍大臣は火鼠の裘をもていまして、かぐや姫にすみ給ふとな。こゝにやいます。」など問ふ。或人のいはく、「裘は火にくべて燒きたりしかば、めら〳〵と燒けにしかば、かぐや姫逢ひ給はず。」といひければ、これを聞きてぞ、とげなきものをばあへなしとはいひける。
이러하였다. 그리하여 돌아가시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이 「아베 대신은 불쥐의 갖옷을 가지고 오셔서 가구야 히메와 사시게 되었다지. 여기 계신가」 하고 물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갖옷은 불에 넣어 태우니 활활 타 버렸으므로 가구야 히메가 만나 주지 않으셨다」 하였다. 이를 듣고서 이룰 것 없이 허망한 일을 「아에나시」라 하게 되었다. 아베라는 이름이 겹쳐 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