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取物語 9
かやうにて、御心を互に慰め給ふほどに、三年ばかりありて、春の初より、かぐや姫月のおもしろう出でたるを見て、常よりも物思ひたるさまなり。ある人の「月の顔見るは忌むこと。」ゝ制しけれども、ともすればひとまには月を見ていみじく泣き給ふ。七月のもちの月にいで居て、切に物思へるけしきなり。近く使はるゝ人々、竹取の翁に告げていはく、「かぐや姫例も月をあはれがり給ひけれども、この頃となりてはたゞ事にも侍らざンめり。いみじく思し歎くことあるべし。よく〳〵見奉らせ給へ。」といふを聞きて、かぐや姫にいふやう、「なでふ心ちすれば、かく物を思ひたるさまにて月を見給ふぞ。うましき世に。」といふ。かぐや姫、「月を見れば世の中こゝろぼそくあはれに侍り。なでふ物をか歎き侍るべき。」といふ。かぐや姫のある所に至りて見れば、なほ物思へるけしきなり。これを見て、「あが佛何事を思ひ給ふぞ。思すらんこと何事ぞ。」といへば、「思ふこともなし。物なん心細く覺ゆる。」といへば、翁、「月な見給ひそ。これを見給へば物思すけしきはあるぞ。」といへば、「いかでか月を見ずにはあらん。」とて、なほ月出づれば、いで居つゝ歎き思へり。夕暗には物思はぬ氣色なり。月の程になりぬれば、猶時々はうち歎きなきなどす。是をつかふものども、「猶物思すことあるべし。」とさゝやけど、親を始めて何事とも知らず。八月十五日ばかりの月にいで居て、かぐや姫いといたく泣き給ふ。人めも今はつゝみ給はず泣き給ふ。これを見て、親どもゝ「何事ぞ。」と問ひさわぐ。かぐや姫なく〳〵いふ、「さき〳〵も申さんと思ひしかども、『かならず心惑はし給はんものぞ。』と思ひて、今まで過し侍りつるなり。『さのみやは。』とてうち出で侍りぬるぞ。おのが身はこの國の人にもあらず、月の都の人なり。それを昔の契なりけるによりてなん、この世界にはまうで來りける。今は歸るべきになりにければ、この月の十五日に、かのもとの國より迎に人々まうでこんず。さらずまかりぬべければ、思し歎かんが悲しきことを、この春より思ひ歎き侍るなり。」といひて、いみじく泣く。翁「こはなでふことをの給ふぞ。竹の中より見つけきこえたりしかど、菜種の大さおはせしを、我丈たち並ぶまで養ひ奉りたる我子を、何人か迎へ聞えん。まさに許さんや。」といひて、「我こそ死なめ。」とて、泣きのゝしることいと堪へがたげなり。かぐや姫のいはく、「月の都の人にて父母あり。片時の間とてかの國よりまうでこしかども、かくこの國には數多の年を經ぬるになんありける。かの國の父母の事もおぼえず。こゝにはかく久しく遊び聞えてならひ奉れり。いみじからん心地もせず、悲しくのみなんある。されど己が心ならず罷りなんとする。」といひて、諸共にいみじう泣く。つかはるゝ人々も年頃ならひて、立ち別れなんことを、心ばへなどあてやかに美しかりつることを見ならひて、戀しからんことの堪へがたく、湯水も飮まれず、同じ心に歎しがりけり。この事を帝きこしめして、竹取が家に御使つかはさせ給ふ。御使に竹取いで逢ひて、泣くこと限なし。この事を歎くに、髪も白く腰も屈り目もたゞれにけり。翁今年は五十許なりけれども、「物思には片時になん老になりにける。」と見ゆ。御使仰事とて翁にいはく、「いと心苦しく物思ふなるは、誠にか。」と仰せ給ふ。竹取なく〳〵申す、「このもちになん、月の都よりかぐや姫の迎にまうでくなる。たふとく問はせ給ふ。このもちには人々たまはりて、月の都の人まうで來ば捕へさせん。」と申す。御使かへり參りて、翁のありさま申して、奏しつる事ども申すを聞し召しての給ふ、「一目見給ひし御心にだに忘れ給はぬに、明暮見馴れたるかぐや姫をやりてはいかゞ思ふべき。」かの十五日司々に仰せて、勅使には少將高野大國といふ人をさして、六衞のつかさ合せて、二千人の人を竹取が家につかはす。 家に罷りて築地の上に千人、屋の上に千人、家の人々いと多かりけるに合はせて、あける隙もなく守らす。この守る人々も弓矢を帶して居り。母屋の内には女どもを番にすゑて守らす。嫗塗籠の内にかぐや姫を抱きて居り。翁も塗籠の戸をさして戸口に居り。翁のいはく、「かばかり守る所に、天の人にもまけんや。」といひて、屋の上に居る人々に曰く、「つゆも物空にかけらばふと射殺し給へ。」守る人々のいはく、「かばかりして守る所に、蝙蝠一つだにあらば、まづ射殺して外にさらさんと思ひ侍る。」といふ。翁これを聞きて、たのもしがり居り。これを聞きてかぐや姫は、「鎖し籠めて守り戰ふべきしたくみをしたりとも、あの國の人をえ戰はぬなり。弓矢して射られじ。かくさしこめてありとも、かの國の人こば皆あきなんとす。相戰はんとすとも、かの國の人來なば、猛き心つかふ人よもあらじ。」翁のいふやう、「御迎へにこん人をば、長き爪して眼をつかみつぶさん。さが髪をとりてかなぐり落さん。さが尻をかき出でて、こゝらのおほやけ人に見せて耻見せん。」と腹だちをり。かぐや姫いはく、「聲高になの給ひそ。屋の上に居る人どもの聞くに、いとまさなし。いますかりつる志どもを、思ひも知らで罷りなんずることの口をしう侍りけり。『長き契のなかりければ、程なく罷りぬべきなンめり。』と思ふが悲しく侍るなり。親たちのかへりみをいさゝかだに仕う奉らで、罷らん道も安くもあるまじきに、月頃もいで居て、今年ばかりの暇を申しつれど、更に許されぬによりてなんかく思ひ歎き侍る。御心をのみ惑はして去りなんことの、悲しく堪へがたく侍るなり。かの都の人はいとけうらにて、老いもせずなん。思ふこともなく侍るなり。さる所へまからんずるもいみじくも侍らず。老い衰へ給へるさまを見奉らざらんこそ戀しからめ。」といひて泣く。翁、「胸痛きことなしたまひそ。麗しき姿したる使にもさはらじ。」とねたみをり。かゝる程に宵うちすぎて、子の時ばかりに、家のあたり晝のあかさにも過ぎて光りたり。望月のあかさを十合せたるばかりにて、ある人の毛の穴さへ見ゆるほどなり。大空より、人雲に乘りておりきて、地より五尺ばかりあがりたる程に立ち連ねたり。これを見て、内外なる人の心ども、物におそはるゝやうにて、相戰はん心もなかりけり。辛うじて思ひ起して、弓矢をとりたてんとすれども、手に力もなくなりて、痿え屈りたる中に、心さかしき者、ねんじて射んとすれども、外ざまへいきければ、あれも戰はで、心地たゞしれにしれて守りあへり。立てる人どもは、裝束の清らなること物にも似ず。飛車一つ具したり。羅蓋さしたり。その中に王とおぼしき人、「家に造麿まうでこ。」といふに、猛く思ひつる造麿も、物に醉ひたる心ちしてうつぶしに伏せり。いはく、「汝をさなき人、聊なる功徳を翁つくりけるによりて、汝が助にとて片時の程とて降しゝを、そこらの年頃そこらの金賜ひて、身をかへたるが如くなりにたり。かぐや姫は、罪をつくり給へりければ、かく賤しきおのれが許にしばしおはしつるなり。罪のかぎりはてぬれば、かく迎ふるを、翁は泣き歎く、あたはぬことなり。はや返し奉れ。」といふ。翁答へて申す、「かぐや姫を養ひ奉ること二十年あまりになりぬ。片時との給ふに怪しくなり侍りぬ。また他處にかぐや姫と申す人ぞおはしますらん。」といふ。「こゝにおはするかぐや姫は、重き病をし給へばえ出でおはしますまじ。」と申せば、その返事はなくて、屋の上に飛車をよせて、「いざかぐや姫、穢き所にいかでか久しくおはせん。」といふ。立て籠めたる所の戸即たゞあきにあきぬ。格子どもゝ人はなくして開きぬ。嫗抱きて居たるかぐや姫外にいでぬ。えとゞむまじければ、たゞさし仰ぎて泣きをり。 竹取心惑ひて泣き伏せる所に寄りて、かぐや姫いふ、「こゝにも心にもあらでかくまかるに、昇らんをだに見送り給へ。」といへども、「何しに悲しきに見送り奉らん。我をばいかにせよとて、棄てゝは昇り給ふぞ。具して率ておはせね。」と、泣きて伏せれば、御心惑ひぬ。「文を書きおきてまからん。戀しからんをり〳〵、とり出でて見給へ。」とて、うち泣きて書くことばは、「この國に生れぬるとならば、歎かせ奉らぬ程まで侍るべきを、侍らで過ぎ別れぬること、返す〴〵本意なくこそ覺え侍れ。脱ぎおく衣をかたみと見給へ。月の出でたらん夜は見おこせ給へ。見すて奉りてまかる空よりもおちぬべき心ちす。」と、かきおく。天人の中にもたせたる箱あり。天の羽衣入れり。又あるは不死の藥入れり。ひとりの天人いふ、「壺なる御藥たてまつれ。きたなき所のもの食しめしたれば、御心地あしからんものぞ。」とて、持てよりたれば、聊甞め給ひて、少しかたみとて、脱ぎおく衣に包まんとすれば、ある天人つゝませず、御衣をとり出でてきせんとす。その時にかぐや姫「しばし待て。」といひて、「衣着つる人は心ことになるなり。物一言いひおくべき事あり。」といひて文かく。天人「おそし。」と心もとながり給ふ。かぐや姫「物知らぬことなの給ひそ。」とて、いみじく靜かにおほやけに御文奉り給ふ。あわてぬさまなり。「かく數多の人をたまひて留めさせ給へど、許さぬ迎まうできて、とり率て罷りぬれば、口をしく悲しきこと、宮仕つかう奉らずなりぬるも、かくわづらはしき身にて侍れば、心得ずおぼしめしつらめども、心強く承らずなりにしこと、なめげなるものに思し召し止められぬるなん、心にとまり侍りぬる。」とて、
이러하여 서로 마음을 달래시는 동안 세 해쯤 지나, 봄 초부터 가구야 히메가 달이 곱게 뜬 것을 보고 여느 때보다 시름에 잠긴 모습이었다. 어떤 사람이 「달의 얼굴을 보는 것은 꺼리는 일입니다」 하고 말렸으나, 자칫하면 사람 없는 틈에 달을 보고 몹시 우셨다. 칠월 보름달에 나와 앉아 사무치게 시름하는 낯빛이었다.
가까이 부리는 사람들이 대나무 베는 노인에게 알려 말하였다. 「가구야 히메께서 여느 때도 달을 애틋해하셨으나 요즈음 들어서는 예사 일이 아니신 듯합니다. 몹시 시름하시는 일이 있는가 봅니다. 잘 살펴 드리십시오.」
이를 듣고 가구야 히메에게 말하였다. 「무슨 마음이 들기에 이렇게 시름에 잠긴 모습으로 달을 보느냐. 좋은 세상에.」 가구야 히메는 「달을 보면 세상이 마음 시리고 애달픕니다. 무엇을 한탄하겠습니까」 하였다.
가구야 히메가 있는 데에 가서 보니 여전히 시름하는 낯빛이었다. 이를 보고 「내 부처야, 무엇을 생각하느냐.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니 「생각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이 시립니다」 하였다. 노인이 「달을 보지 마라. 이를 보면 시름하는 낯빛이 되는구나」 하니 「어찌 달을 보지 않고 있겠습니까」 하고, 여전히 달이 뜨면 나와 앉아 한탄하며 시름하였다. 저녁 어둠에는 시름하지 않는 낯빛이었다. 달이 뜰 무렵이 되면 그래도 때때로 한숨짓고 울고 하였다. 이를 부리는 사람들이 「역시 시름하시는 일이 있는가 보다」 하고 수군거렸으나, 어버이를 비롯하여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였다.
팔월 보름께 달에 나와 앉아 가구야 히메가 몹시 우셨다. 남의 눈도 이제는 꺼리지 않고 우셨다. 이를 보고 어버이들도 「무슨 일이냐」 하고 물으며 소란하였다.
가구야 히메가 울며 말하였다. 「진작에 말씀드리려 하였으나 『반드시 마음을 어지럽게 해 드리겠구나』 여겨 이제까지 지내 왔습니다. 『그렇게만 있을 수는 없다』 하여 말을 내는 것입니다. 제 몸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 달의 서울 사람입니다. 그것을 지난 세상의 인연으로 이 세상에 온 것입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으므로, 이달 보름에 그 본래의 나라에서 맞으러 사람들이 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하겠기에, 시름하고 한탄하실 것이 슬퍼 이 봄부터 생각하고 한탄하였습니다.」 하고 몹시 울었다.
노인은 「이 무슨 말을 하느냐. 대나무 속에서 찾아 뵈었으되 겨자씨만 하시던 것을, 내 키와 나란할 때까지 길러 드린 내 자식을 누가 맞아 가겠느냐. 어찌 허락하겠느냐」 하고, 「내가 죽고 말겠다」 하며 울부짖는 것이 몹시 견디기 어려운 듯하였다.
가구야 히메가 말하였다. 「달의 서울 사람으로 아버지 어머니가 있습니다. 잠깐 사이라 하여 그 나라에서 왔으나 이렇게 이 나라에서 여러 해를 지냈습니다. 그 나라의 아버지 어머니의 일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오래 놀며 정이 들었습니다. 대단하다는 마음도 들지 않고 슬프기만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과 다르게 가야 합니다.」 하고 함께 몹시 울었다.
부리는 사람들도 여러 해 정이 들어 헤어질 일을 생각하고, 마음씨가 곱고 아름다웠던 것에 익어 그리울 것이 견디기 어려워, 물도 마시지 못하고 한마음으로 한탄하였다.
이 일을 임금께서 들으시고 대나무 베는 집에 심부름꾼을 보내셨다. 심부름꾼에게 대나무 베는 노인이 나와 만나 우는 것이 끝이 없었다. 이 일을 한탄하느라 머리도 세고 허리도 굽고 눈도 짓물렀다. 노인이 올해 쉰쯤이었으나 「시름으로 잠깐 사이에 늙어 버렸다」고 보였다.
심부름꾼이 분부라 하며 노인에게 말하였다. 「몹시 마음 아프게 시름한다는 것이 참이냐.」 대나무 베는 노인이 울며 아뢰었다. 「이 보름에 달의 서울에서 가구야 히메를 맞으러 온다 합니다. 황송하게도 물어 주셨습니다. 이 보름에는 사람들을 내려 주시어 달의 서울 사람이 오거든 붙잡게 하고자 합니다.」
심부름꾼이 돌아가 노인의 형편을 아뢰고 아뢴 말들을 여쭈니,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한 번 뵈온 마음에도 잊지 못하거늘, 아침저녁으로 보아 익은 가구야 히메를 보내고서야 어찌 견디겠느냐.」 그 보름날 관아마다 분부하시어 칙사로는 소장 다카노노 오쿠니라는 사람을 지정하시고, 육위부를 합하여 이천 사람을 대나무 베는 집에 보내셨다.
집에 이르러 흙담 위에 천 사람, 지붕 위에 천 사람, 집안사람들도 아주 많았는데 그와 아울러 빈틈없이 지키게 하였다. 이 지키는 사람들도 활과 화살을 지녔다. 안채 안에는 여자들을 번갈아 세워 지키게 하였다. 할멈은 광 안에서 가구야 히메를 안고 있었다. 노인도 광의 문을 잠그고 문간에 있었다.
노인이 말하였다. 「이만큼 지키는 데에 하늘 사람에겐들 지겠느냐.」 하고 지붕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티끌만 한 것이라도 하늘에 날거든 곧 쏘아 죽이시오.」 지키는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만큼 하여 지키는 곳에 박쥐 한 마리라도 있으면 먼저 쏘아 죽여 밖에 걸어 두려 합니다.」 노인이 이를 듣고 든든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를 듣고 가구야 히메는 말하였다. 「가두어 지키며 싸울 채비를 하셨더라도 그 나라 사람과는 싸우지 못합니다. 활과 화살로 쏘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가두어 두셔도 그 나라 사람이 오면 다 열리고 맙니다. 맞서 싸우려 하여도 그 나라 사람이 오면 사나운 마음을 쓸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노인이 말하였다. 「맞으러 오는 사람은 긴 손톱으로 눈을 후벼 뭉개겠다. 그 머리채를 잡아 낚아채겠다. 그 볼기를 까 내어 여러 관인들에게 보여 부끄럽게 하겠다.」 하고 성을 내고 있었다.
가구야 히메가 말하였다. 「소리 높여 말하지 마십시오. 지붕 위에 있는 사람들이 듣기에 아주 민망합니다. 여태 베풀어 주신 뜻들을 알지도 못한 채 가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긴 인연이 아니었으므로 머지않아 가야 하는가 보다』 여기는 것이 슬픕니다. 어버이께 갚음을 조금도 해 드리지 못하고 가는 길이 편할 리도 없는데, 달포 전부터도 나와 앉아 올해만이라도 말미를 달라고 아뢰었으나 도무지 허락되지 않아 이렇게 시름하고 한탄합니다. 마음만 어지럽게 해 드리고 떠나는 것이 슬프고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 서울 사람은 아주 맑고 고와 늙지도 않습니다. 시름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 곳에 가는 것도 대단하지 않습니다. 늙고 시들어 가시는 모습을 뵙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울 것입니다.」 하고 울었다.
노인은 「가슴 아픈 말을 하지 마라. 아름다운 모습을 한 심부름꾼에게도 지지 않겠다」 하고 원망스러워하였다.
이러할 즈음 초저녁이 지나 자시쯤에 집 언저리가 대낮보다 밝게 빛났다. 보름달 밝기를 열을 합한 만큼이어서 있는 사람의 털구멍까지 보일 정도였다. 하늘에서 사람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땅에서 다섯 자쯤 떠오른 데에 줄지어 섰다.
이를 보고 안팎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무엇엔가 짓눌린 듯하여 맞서 싸울 마음도 없었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활과 화살을 들려 하여도 손에 힘이 없어져 늘어져 굽어 있는 가운데, 마음이 굳센 자가 참고 쏘려 하였으나 엉뚱한 데로 날아가므로, 그도 싸우지 못하고 마음이 그저 얼떨떨하여 서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서 있는 사람들은 차림의 맑고 고운 것이 무엇에도 견줄 수 없었다. 나는 수레 하나를 갖추었다. 비단 일산을 받쳤다. 그 가운데 왕인 듯한 사람이 「집에 미야쓰코마로는 나오너라」 하니, 사납게 여기던 미야쓰코마로도 무엇에 취한 듯한 심정으로 엎드려 버렸다.
말하기를 「너 어린 사람아, 조그마한 공덕을 늙은이가 지었으므로 너를 돕게 하려고 잠깐 사이라 하여 내려보냈더니, 여러 해 여러 금을 받아 몸이 바뀐 듯이 되었다. 가구야 히메는 죄를 지으셨으므로 이렇게 천한 네게 잠시 계셨던 것이다. 죄의 기한이 다하였으므로 이렇게 맞으러 온 것을 늙은이는 울고 한탄한다. 될 일이 아니다. 어서 돌려보내라」 하였다.
노인이 답하여 아뢰었다. 「가구야 히메를 기른 지 스무 해 남짓이 되었습니다. 잠깐이라 하시니 이상하게 여겨집니다. 또 다른 데에 가구야 히메라는 분이 계신가 봅니다.」 하고 「여기 계신 가구야 히메는 무거운 병이 나셨으므로 나오지 못하십니다」 하고 아뢰니, 그에 대한 답은 없고 지붕 위에 나는 수레를 붙이고 「자 가구야 히메, 더러운 곳에 어찌 오래 계시겠습니까」 하였다.
닫아걸어 둔 곳의 문이 곧 저절로 활짝 열렸다. 격자들도 사람 없이 열렸다. 할멈이 안고 있던 가구야 히메가 밖으로 나갔다. 붙들 수 없으므로 그저 우러러보며 울고 있었다.
대나무 베는 노인이 마음이 어지러워 울며 엎드려 있는 데에 다가가 가구야 히메가 말하였다. 「여기서도 제 마음과 다르게 이렇게 가는 것이니, 오르는 것만이라도 배웅해 주십시오.」 하였으나 「무엇 하러 슬픈 것을 배웅하겠느냐. 나를 어찌하라고 버리고 오르느냐. 데리고 함께 가자」 하고 울며 엎드리니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글을 써 두고 가겠습니다. 그리우실 때마다 꺼내어 보십시오」 하고 울면서 쓴 말은 이러하였다. 「이 나라에 태어난 몸이라면 한탄하시게 하지 않을 때까지 있어 드렸을 것을, 있지 못하고 지나쳐 헤어지는 일이 두고두고 뜻 같지 않게 여겨집니다. 벗어 두는 옷을 남긴 것으로 보십시오. 달이 뜬 밤에는 바라보아 주십시오. 저버리고 가는 하늘에서도 떨어질 듯한 심정입니다.」 하고 써 두었다.
하늘 사람 가운데 들려 놓은 상자가 있었다. 하늘의 날개옷이 들어 있었다. 또 하나에는 죽지 않는 약이 들어 있었다. 한 하늘 사람이 말하였다. 「병에 든 약을 드십시오. 더러운 곳의 음식을 잡수셨으니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입니다.」 하고 가지고 다가오므로 조금 맛보시고, 조금은 남길 것이라 하여 벗어 두는 옷에 싸려 하니, 어떤 하늘 사람이 싸지 못하게 하고 날개옷을 꺼내어 입히려 하였다.
그때에 가구야 히메가 「잠깐 기다리라」 하고 「옷을 입은 사람은 마음이 달라진다 한다. 한마디 말해 둘 일이 있다」 하고 글을 썼다. 하늘 사람이 「늦다」 하고 안타까워하였다. 가구야 히메는 「사리를 모르는 말을 하지 마라」 하고, 아주 조용히 조정에 글을 올렸다.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내려 주시어 붙들게 하셨으나, 허락하지 않는 맞이가 와서 데리고 가므로 안타깝고 슬픕니다. 대궐에 나아가 모시지 못하게 된 것도 이렇게 번거로운 몸이어서 그러하였으니, 알 수 없게 여기셨겠으나 마음 굳게 받들지 않았던 일을 무례한 것으로 여겨 마음에 두시게 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하고,
今はとて天のはごろもきるをりぞ君をあはれとおもひいでぬる
이제는 하고 하늘의 날개옷을 입는 이 자리에서야 임을 애틋하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とて、壺の藥そへて、頭中將を呼び寄せて奉らす。中將に天人とりて傳ふ。中將とりつれば、ふと天の羽衣うち着せ奉りつれば、翁をいとほし悲しと思しつる事も失せぬ。この衣着つる人は物思もなくなりにければ、車に乘りて百人許天人具して昇りぬ。その後翁・嫗、血の涙を流して惑へどかひなし。あの書きおきし文を讀みて聞かせけれど、「何せんにか命も惜しからん。誰が爲にか何事もようもなし。」とて、藥もくはず、やがておきもあがらず病みふせり。中將人々引具して歸り參りて、かぐや姫をえ戰ひ留めずなりぬる事をこま〴〵と奏す。藥の壺に御文そへて參らす。展げて御覽じて、いたく哀れがらせ給ひて、物もきこしめさず、御遊等もなかりけり。大臣・上達部を召して、「何の山か天に近き。」ととはせ給ふに、或人奏す、「駿河の國にある山なん、この都も近く天も近く侍る。」と奏す。是をきかせ給ひて、
하고 병의 약을 곁들여 두중장을 불러 올리게 하였다. 중장에게 하늘 사람이 받아 건넸다. 중장이 받자 곧 하늘의 날개옷을 입혀 드렸으므로, 노인을 딱하고 슬프게 여기시던 마음도 사라졌다. 이 옷을 입은 사람은 시름이 없어지므로, 수레에 타고 백 사람쯤 하늘 사람을 거느리고 올라갔다.
그 뒤에 노인과 할멈은 피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랐으나 보람이 없었다. 그 써 둔 글을 읽어 들려 주었으나 「무엇 하려고 목숨인들 아깝겠느냐. 누구를 위하여 무슨 일인들 소용이 있겠느냐」 하고 약도 먹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앓아 누웠다.
중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와, 가구야 히메를 싸워 붙들지 못하게 된 일을 낱낱이 아뢰었다. 약병에 글을 곁들여 올렸다. 펴서 보시고 몹시 애달파하시어 음식도 드시지 않고 관현의 놀이도 없었다. 대신과 상달부를 부르시어 「어느 산이 하늘에 가까우냐」 물으시니 어떤 사람이 아뢰었다. 「스루가 지방에 있는 산이 이 서울에도 가깝고 하늘에도 가깝습니다.」 이를 들으시고,
あふことも涙にうかぶわが身にはしなぬくすりも何にかはせむ
만날 일도 눈물에 잠긴 이 몸에는 죽지 않는 약인들 무엇에 쓰겠는가
かの奉る不死の藥の壺に、御文具して御使に賜はす。勅使には調岩笠といふ人を召して、駿河の國にあンなる山の巓にもて行くべきよし仰せ給ふ。峰にてすべきやう教へさせたもふ。御文・不死の藥の壺ならべて、火をつけてもやすべきよし仰せ給ふ。そのよし承りて、兵士どもあまた具して山へ登りけるよりなん、その山をふしの山とは名づけゝる。その煙いまだ雲の中へたち昇るとぞいひ傳へたる。
그 올린 죽지 않는 약병에 글을 갖추어 심부름꾼에게 내리셨다. 칙사로는 쓰키노 이와카사라는 사람을 부르시어, 스루가 지방에 있다는 산꼭대기에 가지고 가라는 뜻을 분부하셨다. 봉우리에서 할 일도 일러 주게 하셨다. 글과 죽지 않는 약병을 나란히 놓고 불을 붙여 태우라는 뜻을 분부하셨다. 그 뜻을 받들어 병사들을 많이 거느리고 산에 오른 데서 그 산을 후지 산이라 이름 지었다. 병사가 많은 산이라는 말이다. 그 연기가 아직도 구름 속으로 피어오른다고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