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단
1퇴범(退凡)과 하승(下乘)의 솔도파
退凡下乘の卒塔婆、外なるは下乘、内なるは退凡なり。
퇴범하승(退凡下乘)의 솔도파는, 바깥쪽 것이 하승이고 안쪽 것이 퇴범이다.
2시월을 신 없는 달이라 하는 까닭
十月をかみなづきといひて、神事に憚るべき由は、記したるものなし。本文も見えず。たゞし、當月諸社の祭なきゆゑに、この名あるか。この月萬の神たち、太神宮へ集り給ふなどいふ説あれども、その本説なし。さる事ならば、伊勢には殊に祭月とすべきに、その例もなし。十月、諸社の行幸、その例も多し。但し多くは不吉の例なり。
시월을 가미나즈키(신 없는 달)라 하여 신사(神事)를 삼가야 한다는 것은 적어 놓은 글이 없다. 본문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 달에 여러 신사의 제사가 없는 까닭에 이 이름이 있는 것일까.
이 달에 온갖 신들이 태신궁으로 모이신다는 설도 있으나 그 근거가 없다. 그런 일이라면 이세에서는 유난히 제사의 달로 삼아야 할 텐데 그런 예도 없다.
시월에 여러 신사로 행차하신 예는 많다. 다만 대개는 불길한 예다.
3칙감(敕勘)의 집에 전동을 거는 법
敕勘の所に靫かくる作法、今は絶えて知れる人なし。主上の御惱、大かた世の中のさわがしき時は、五條の天神に靫をかけらる。鞍馬に靫の明神といふも、靫かけられたりける神なり。看督長の負ひたる靫を、その家にかけられぬれば、人出で入らず。この事絶えて後、今の世には、封をつくることになりにけり。
칙감(敕勘)을 받은 집에 전동을 거는 법식은 이제 끊겨 아는 사람이 없다.
임금께서 병이 나시거나 대체로 세상이 어수선할 때는 고조의 덴진에 전동을 거신다. 구라마에 유키노묘진이라 하는 것도 전동을 걸었던 신이다.
간토쿠노오사가 메던 전동을 그 집에 걸어 두면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다.
이 일이 끊긴 뒤 지금 세상에는 봉인을 붙이는 것으로 되었다.
4죄인을 매질할 때의 형틀
犯人を笞にて打つ時は、拷器によせて結ひつくるなり。拷器のやうも、よする作法も今はわきまへ知れる人なしとぞ。
죄인을 매로 칠 때는 고문 틀에 붙여 묶는 것이다. 고문 틀의 모양도, 붙여 묶는 법식도 이제는 헤아려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5기청문(起請文)이라는 것
比叡山に、大師勸請の起請文といふ事は、慈惠僧正書きはじめ給ひけるなり。起請文といふ事、法曹にはその沙汰なし。古の聖代、すべて起請文につきて行はるゝ政はなきを、近代このこと流布したるなり。また法令には、水火に穢れをたてず、入物にはけがれあるべし。
히에이산에서 대사를 청하여 쓰는 기청문(起請文)이라는 것은 지에 승정이 처음 쓰기 시작하신 것이다.
기청문이라는 것은 법조(法曹)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옛 성대에는 무릇 기청문에 따라 행하는 정사가 없었는데, 근래에 이 일이 널리 퍼진 것이다.
또 법령에서는 물과 불에는 부정을 두지 않고, 그릇에는 부정이 있는 것으로 한다.
6소가 별당의 자리에 올라간 일
徳大寺右大臣殿檢非違使の別當のとき、中門にて使廳の評定行はれけるほどに、官人章兼が牛はなれて、廳のうちへ入りて、大理の座の濱床の上にのぼりて、にれうち噛みて臥したりけり。重き怪異なりとて、牛を陰陽師のもとへ遣すべきよし、おの〳〵申しけるを、父の相國聞きたまひて、「牛に分別なし、足あらばいづくへかのぼらざらむ。尫弱の官人、たま〳〵出仕の微牛をとらるべきやうなし。」とて、牛をば主にかへして、臥したりける疊をばかへられにけり。あへて凶事なかりけるとなむ。怪しみを見て怪しまざる時は、怪しみかへりてやぶるといへり。
도쿠다이지 우대신께서 검비위사의 별당이시던 때, 중문에서 사청(使廳)의 평정이 열리는 참에 관인 아키카네의 소가 풀려나 청 안으로 들어왔다. 별당의 자리인 하마유카 위로 올라가 되새김질을 하며 누웠다.
무거운 괴변이라 하여 소를 음양사에게 보내야 한다고 저마다 아뢰었다.
아버지 되시는 상국께서 들으시고 "소에게 분별이 없다. 발이 있으면 어디인들 오르지 못하겠는가. 힘없는 관인이 어쩌다 출사한 하찮은 소를 빼앗길 까닭이 없다" 하시고, 소는 임자에게 돌려주고 누웠던 자리만 바꾸게 하셨다.
도무지 흉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괴이한 것을 보고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으면 괴이함이 도리어 무너진다고 한다.
7뱀 무덤을 헐어 버린 대신
龜山殿建てられむとて、地を引かれけるに、大きなる蛇數もしらず凝り集りたる塚ありけり。この所の神なりといひて、事の由申しければ、「いかゞあるべき。」と敕問ありけるに、「ふるくよりこの地を占めたるものならば、さうなく掘り捨てられがたし。」とみな人申されけるに、この大臣一人、「王土に居らむ蟲、皇居を建てられむに、何の祟りをかなすべき。鬼神は邪なし。咎むべからず。唯皆掘りすつべし。」と申されたりければ、塚をくづして、蛇をば大井川に流してけり。更にたゝりなかりけり。
가메야마도노를 세우시려고 땅을 고르는데, 큰 뱀들이 수도 없이 엉겨 모여 있는 무덤이 있었다.
이곳의 신이라 하여 그 사연을 아뢰니 "어찌해야 하겠는가" 하고 물으셨다. "옛날부터 이 땅을 차지한 것이라면 함부로 파내 버리기 어렵습니다" 하고 모두들 아뢰었다.
그런데 이 대신 한 분만이 "왕토에 사는 벌레가, 황거를 세우시는 데 무슨 탈을 내겠습니까. 귀신에게는 삿됨이 없으니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모두 파내 버리십시오" 하고 아뢰었다.
그리하여 무덤을 헐고 뱀은 오이강에 흘려보냈다. 도무지 탈이 없었다.
8경문의 끈 매는 법
經文などの紐を結ふに、上下より襷にちがへて、二すぢの中より、わなの頭を横ざまにひき出すことは、常のことなり。さやうにしたるをば、華嚴院の弘舜僧正解きて直させけり。「これはこの頃やうのことなり。いと見にくし。うるはしくは、たゞくるくると捲きて上より下へ、わなの先を挿むべし。」と申されけり。ふるき人にて、かやうのこと知れる人になむ侍りける。
경문 따위의 끈을 맬 때 위아래에서 어긋매어 두 줄 사이로 고리의 머리를 옆으로 빼내는 것이 흔한 일이다.
그렇게 한 것을 게곤인의 고슌 승정이 풀어 고치게 하셨다. "이것은 요즘 식이다. 몹시 보기 흉하다. 제대로 하려면 그저 빙빙 감아 위에서 아래로 고리 끝을 끼워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옛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아는 분이셨다.
9논을 다투다 남의 논까지 벤 이야기
人の田を論ずるもの、訟へにまけて嫉さに、その田を刈りて取れとて、人をつかはしけるに、まづ道すがらの田をさへ刈りもて行くを、「これは論じ給ふ所にあらず。いかにかくは。」といひければ、刈るものども、「その所とても刈るべき理なけれども、僻事せむとてまかるものなれば、いづくをか刈らざらむ。」とぞいひける。ことわりいとをかしかりけり。
남의 논을 두고 다투던 자가 송사에 져서 분한 나머지, 그 논을 베어 가져오라고 사람을 보냈다.
그런데 우선 길가의 논까지 베어 가므로 "이것은 다투시던 곳이 아니다. 어찌 이러느냐" 하니, 베는 자들이 "그곳이라 한들 벨 이치는 없소만, 그릇된 짓을 하러 가는 자들이니 어딘들 베지 않겠소" 하였다.
그 말이 몹시 우스웠다.
10요부코도리라는 새
喚子鳥は春のものなりと許りいひて、いかなる鳥ともさだかに記せる物なし。ある眞言書の中に、喚子鳥なくとき招魂の法をば行ふ次第あり。これは鵺なり。萬葉集の長歌に、「霞たつ永き春日の。」など續けたり。鵺鳥も喚子鳥の事樣に通ひて聞ゆ。
요부코도리는 봄의 것이라고만 하고 어떤 새인지 분명히 적은 것이 없다.
어떤 진언서 가운데 요부코도리가 울 때 초혼의 법을 행하는 차례가 있다. 이것은 누에(鵺)다.
『만엽집』의 장가에 "안개 이는 긴 봄날의" 따위로 이어 놓았다. 누에도리도 요부코도리의 쓰임새와 통하게 들린다.
11무엇이든 믿고 기대지 마라
萬の事は頼むべからず。愚かなる人は、深くものを頼むゆゑに、うらみ怒ることあり。勢ひありとて頼むべからず、こはき者まづ滅ぶ。財多しとて頼むべからず、時の間に失ひやすし。才ありとて頼むべからず、孔子も時に遇はず。徳ありとてたのむべからず、顔囘も不幸なりき。君の寵をも頼むべからず、誅をうくる事速かなり。奴したがへりとて頼むべからず、そむき走ることあり。人の志をも頼むべからず、かならず變ず。約をも頼むべからず、信あることすくなし。身をも人をも頼まざれば、是なる時はよろこび、非なる時はうらみず、左右廣ければさはらず、前後遠ければふさがらず、せばき時はひしげくだく。心を用ゐること少しきにしてきびしき時は、物に逆ひ爭ひてやぶる。寛くして柔かなるときは、一毛も損ぜず。人は天地の靈なり。天地はかぎるところなし。人の性何ぞ異ならむ。寛大にして窮らざるときは、喜怒これにさはらずして、物のためにわづらはず。
온갖 일은 믿고 기댈 것이 못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믿고 기대는 까닭에 원망하고 성내는 일이 있다.
세력이 있다 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강한 자가 먼저 망한다. 재물이 많다 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잠깐 사이에 잃기 쉽다. 재주가 있다 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공자도 때를 만나지 못했다. 덕이 있다 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안회도 불행했다. 임금의 총애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벌을 받는 것이 빠르다. 종이 따른다 하여 믿을 것이 못 된다. 등지고 달아나는 일이 있다. 남의 마음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반드시 변한다. 약속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미더움이 있는 일이 적다.
제 몸도 남도 믿지 않으면, 옳을 때는 기뻐하고 그를 때는 원망하지 않는다. 좌우가 넓으면 걸리지 않고 앞뒤가 멀면 막히지 않는다. 좁으면 짓눌려 부서진다.
마음 쓰는 것이 좁고 엄할 때는 사물과 어긋나고 다투어 무너진다. 너그럽고 부드러울 때는 터럭 하나도 상하지 않는다.
사람은 천지의 영이다. 천지는 끝이 없다. 사람의 성품이 어찌 다르겠는가. 너그럽고 커서 다함이 없을 때는 기쁨과 노여움이 이를 건드리지 못하여 무엇에도 시달리지 않는다.
12가을 달은 더없이 훌륭하다
秋の月は限りなくめでたきものなり。いつとても月はかくこそあれとて、思ひ分かざらむ人は、無下に心うかるべきことなり。
가을 달은 더없이 훌륭한 것이다. 언제라도 달은 이렇다 하여 가려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참으로 딱한 일이다.
13어전의 화로에 숯을 넣을 때
御前の火爐に火おくときは、火箸して挾む事なし。土器より直ちにうつすべし。されば轉び落ちぬやうに心得て、炭を積むべきなり。八幡の御幸に、供奉の人淨衣を著て、手にて炭をさされければ、ある有職の人、「白き物を著たる日は、火箸を用ゐる、苦しからず。」と申されけり。
어전의 화로에 불을 넣을 때는 부젓가락으로 집는 일이 없다. 질그릇에서 곧바로 옮겨야 한다. 그러니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헤아려 숯을 쌓아야 한다.
하치만 행차 때 수행하는 사람이 정의(淨衣)를 입고 손으로 숯을 집었더니, 어떤 유직에 밝은 사람이 "흰 것을 입은 날은 부젓가락을 쓰는 것이 거리낄 바 없다" 하고 아뢰었다.
14소부렌(想夫戀)이라는 악곡
想夫戀といふ樂は、女、男を戀ふる故の名にはあらず。もとは相府蓮、文字のかよへるなり。晉の王儉、大臣として、家に蓮を植ゑて愛せしときの樂なり。これより大臣を蓮府といふ。廻忽も廻鶻なり。廻鶻國とて夷の強き國あり、その夷、漢に伏して後にきたりて、おのれが國の樂を奏せしなり。
소부렌(想夫戀)이라는 악곡은 여자가 사내를 그리워하는 데서 온 이름이 아니다. 본디 상부련(相府蓮)인데 글자가 통한 것이다.
진나라의 왕검이 대신으로서 집에 연꽃을 심어 사랑하던 때의 악곡이다. 이로부터 대신을 연부(蓮府)라 한다.
가이코쓰(廻忽)도 회골(廻鶻)이다. 회골국이라 하여 오랑캐의 강한 나라가 있었는데, 그 오랑캐가 한나라에 복속한 뒤에 와서 제 나라의 악을 연주한 것이다.
15된장 조금으로 흥겨웠던 술자리
平宣時朝臣、老いの後昔語に、「最明寺入道、ある宵の間によばるゝ事ありしに、『やがて。』と申しながら、直垂のなくて、とかくせし程に、また使きたりて、『直垂などのさふらはぬにや。夜なれば異樣なりとも疾く。』とありしかば、なえたる直垂、うち〳〵の儘にて罷りたりしに、銚子にかはらけ取りそへてもて出でて、『この酒をひとりたうべむがさう〴〵しければ申しつるなり。肴こそなけれ、人はしづまりぬらむ。さりぬべき物やあると、いづくまでも求め給へ。』とありしかば、紙燭さしてくま〴〵を求めしほどに、臺所の棚に、小土器に味噌の少しつきたるを見出でて、『これぞ求め得て候。』と申ししかば、『事足りなむ。』とて、心よく數獻に及びて興に入られはべりき。その世にはかくこそ侍りしか。」と申されき。
다이라노 노부토키 아손이 늙은 뒤 옛이야기로 말씀하셨다.
"사이묘지 입도께서 어느 초저녁에 부르시는 일이 있었소. '곧 가겠습니다' 하고 아뢰었으나 히타타레가 없어 이럭저럭하는 사이에 다시 심부름꾼이 와서 '히타타레 따위가 없으신 것입니까. 밤이니 별난 차림이라도 어서 오시라' 하였소.
그래서 후줄근한 히타타레에 집에서 입던 그대로 갔더니, 술병에 잔을 곁들여 내오시며 '이 술을 혼자 마시자니 쓸쓸하여 청한 것이오. 안주가 없구려. 사람들은 잠들었을 것이니, 알맞은 것이 있는지 어디든 찾아보시오' 하셨소.
그래서 등불을 들고 구석구석 찾다가 부엌 선반에서 작은 질그릇에 된장이 조금 묻은 것을 찾아내어 '이것을 구해 왔습니다' 하고 아뢰었소. '넉넉하다' 하시고 흔쾌히 여러 잔에 이르도록 흥겨워하셨소.
그 시절에는 이러하였소."
16사이묘지 입도와 아시카가의 물들인 옷감
最明寺入道、鶴岡の社參の序に、足利左馬入道の許へ、まづ使を遣して、立ちいられたりけるに、あるじまうけられたりけるやう、一獻に打鮑、二獻にえび、三獻にかい餅にて止みぬ。その座には、亭主夫婦、隆辨僧正、あるじ方の人にて坐せられけり。さて、「年ごとに賜はる足利の染物心もとなく候。」と申されければ、「用意し候。」とて、いろいろの染物三十、前にて、女房どもに小袖に調ぜさせて、後につかはされけり。その時見たる人のちかくまで侍りしが、かたり侍りしなり。
사이묘지 입도께서 쓰루가오카에 참배하시는 길에 아시카가 사마 입도의 집으로 먼저 사람을 보내 들르셨다.
주인이 차린 것은 첫 잔에 두들긴 전복, 둘째 잔에 새우, 셋째 잔에 가이모치로 끝났다. 그 자리에는 주인 부부와 류벤 승정이 주인 쪽 사람으로 앉아 계셨다.
그러고 나서 "해마다 받는 아시카가의 물들인 옷감이 기다려집니다" 하고 아뢰시니, "마련해 두었습니다" 하며 갖가지 물들인 옷감 서른 필을 앞에서 여방들에게 고소데로 짓게 하여 나중에 보내 드렸다.
그때 본 사람이 가까운 무렵까지 있었는데, 그가 이야기한 것이다.
17큰 부자가 말한 재물 모으는 법
ある大福長者の曰く、「人は萬をさしおきて、一向に徳をつくべきなり。貧しくては生けるかひなし。富めるのみを人とす。徳をつかむとおもはば、すべからくまづその心づかひを修行すべし。その心といふは他の事にあらず。人間常住の思ひに住して、假にも無常を觀ずる事なかれ。これ第一の用心なり。次に萬事の用をかなふべからず。人の世にある、自他につけて所願無量なり。欲に從ひて志を遂げむと思はば、百萬の錢ありといふとも、しばらくも住すべからず。所願は止むときなし。財は盡くる期あり。かぎりある財をもちてかぎりなき願ひに從ふこと、得べからず。所願心に兆すことあらば、われを亡すべき惡念きたれりと、かたく愼みおそれて、小用をもなすべからず。次に、錢を奴の如くしてつかひ用ゐるものと知らば、長く貧苦を免るべからず。君の如く神のごとくおそれ尊みて、從へ用ゐることなかれ。次に恥にのぞむといふとも、怒り怨むる事なかれ。次に正直にして、約をかたくすべし。この義を守りて利をもとめむ人は、富の來ること、火の乾けるに就き、水の下れるに從ふが如くなるべし。錢つもりて盡きざるときは、宴飮聲色を事とせず、居所をかざらず、所願を成ぜざれども、心とこしなへに安く樂し。」と申しき。そも〳〵人は所願を成ぜむがために財をもとむ。錢を財とする事は、願ひをかなふるが故なり。所願あれどもかなへず、錢あれども用ゐざらむは、全く貧者とおなじ。何をか樂しびとせむ。このおきてはたゞ人間の望みを絶ちて、貧を憂ふべからずと聞えたり。欲をなして樂しびとせむよりは、しかじ財なからむには。癰疽を病む者、水に洗ひて樂しびとせむよりは、病まざらむには如かじ。こゝに至りては、貧富分くところなし。究竟は理即にひとし。大欲は無欲に似たり。
어떤 큰 부자가 말하기를 "사람은 온갖 것을 제쳐 두고 한결같이 재물을 모아야 한다. 가난해서는 사는 보람이 없다. 부유한 사람만을 사람으로 친다.
재물을 모으려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그 마음가짐을 닦아야 한다. 그 마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사람이 늘 살아 있으리라는 생각에 머물고, 잠시라도 무상을 관하지 말라. 이것이 으뜸가는 마음가짐이다.
다음으로 온갖 쓰임을 채우려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세상에 있으매 저나 남이나 바라는 바가 한이 없다. 욕심을 좇아 뜻을 이루려 한다면 백만 전이 있어도 잠시도 머물러 있지 못한다. 바라는 바는 그칠 때가 없고 재물은 다할 때가 있다. 한 있는 재물로 한 없는 바람을 좇는 일은 이룰 수 없다.
바라는 바가 마음에 싹트거든 나를 망칠 악한 생각이 왔다고 굳게 삼가고 두려워하여 작은 쓰임도 하지 말라.
다음으로 돈을 종처럼 부려 쓰는 것이라 여기면 오래도록 가난의 괴로움을 면하지 못한다. 임금처럼 신처럼 두려워하고 받들어 부려 쓰지 말라.
다음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성내고 원망하지 말라.
다음으로 정직하여 약속을 굳게 지켜라.
이 뜻을 지켜 이익을 구하는 사람은, 부가 오는 것이 불이 마른 데로 붙고 물이 낮은 데로 흐르는 것과 같으리라.
돈이 쌓여 다하지 않을 때는 잔치와 소리와 색을 일삼지 않고, 사는 곳을 꾸미지 않으며 바라는 바를 이루지 않아도 마음이 늘 편하고 즐겁다" 하였다.
그런데 사람은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재물을 구한다. 돈을 재물로 삼는 것은 바람을 이루기 때문이다. 바라는 바가 있어도 이루지 않고 돈이 있어도 쓰지 않는다면 아주 가난한 자와 같다. 무엇을 즐거움으로 삼겠는가.
이 법도는 다만 사람의 바람을 끊어 가난을 시름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욕심을 부려 즐거움으로 삼기보다는 차라리 재물이 없는 편이 낫다. 등창을 앓는 자가 물로 씻어 즐거움으로 삼기보다는 앓지 않는 편이 낫다.
여기에 이르면 가난과 부유함이 갈릴 바가 없다. 구경(究竟)은 이즉(理即)과 같다. 큰 욕심은 욕심 없음과 닮았다.
18여우는 사람에게 달려든다
狐は人に食ひつく者なり。堀河殿にて、舍人が寢たる足を、狐にくはる。仁和寺にて、夜、本寺の前を通る下法師に、狐三つ飛びかゝりて食ひつきければ、刀を拔きてこれを拒ぐ間、狐二疋を突く。一つはつき殺しぬ。二は遁げぬ。法師はあまた所くはれながら、ことゆゑなかりけり。
여우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무는 것이다.
호리카와도노에서 도네리가 자는 발을 여우에게 물렸다.
닌나지에서 밤에 본사 앞을 지나가던 하급 법사에게 여우 셋이 덤벼들어 물었으므로, 칼을 뽑아 이를 막으며 여우 두 마리를 찔렀다. 하나는 찔러 죽였고 둘은 달아났다. 법사는 여러 군데 물렸으나 별 탈은 없었다.
19횡적의 다섯째 구멍
四條黄門命ぜられて曰く、「龍秋は道にとりてはやんごとなき者なり。先日來りて曰く、『短慮の至り、極めて荒涼の事なれども、横笛の五の穴は、聊か訝かしき所の侍るかと、ひそかにこれを存ず。そのゆゑは、干の穴は平調、五の穴は下無調なり。その間に勝絶調をへだてたり。上の穴雙調、次に鳧鐘調をおきて、夕の穴黄鐘調なり。その次に鸞鏡調をおきて、中の穴盤渉調、中と六との間に神仙調あり。かやうに間々にみな一律をぬすめるに、五の穴のみ上の間に調子をもたずして、しかも間をくばる事ひとしきゆゑに、その聲不快なり。さればこの穴を吹くときは、かならずのく。のけあへぬときは物にあはず。吹き得る人難し。』と申しき。料簡のいたり、まことに興あり。先達後生を恐るといふ事、この事なり。」と侍りき。他日に景茂が申し侍りしは、「笙は調べおほせてもちたれば、たゞ吹くばかりなり。笛はふきながら、息のうちにて、かつ調べもてゆく物なれば、穴ごとに口傳の上に、性骨を加へて心を入るゝ事、五の穴のみにかぎらず。偏にのくとばかりも定むべからず。あしく吹けば、いづれの穴も快からず。上手はいづれをも吹きあはす。呂律のものにかなはざるは、人の咎なり、器の失にあらず。」と申しき。
시조 황문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쓰아키는 그 길에서는 존귀한 자다. 얼마 전에 와서 말하기를 '짧은 소견의 지극함이라 지극히 거친 일입니다만, 횡적의 다섯째 구멍은 조금 의심스러운 데가 있는가 하고 남몰래 여기고 있습니다. 까닭인즉, 간(干)의 구멍은 평조이고 다섯째 구멍은 하무조인데 그 사이에 승절조를 두고 있습니다. 위의 구멍은 쌍조이고 다음에 부종조를 두고 유(夕)의 구멍이 황종조입니다. 그다음에 난경조를 두고 가운데 구멍이 반섭조이며, 가운데와 여섯째 사이에 신선조가 있습니다. 이처럼 사이사이에 모두 한 율씩을 감추고 있는데, 다섯째 구멍만은 위와의 사이에 조자를 두지 않고서도 사이 나눔은 똑같은 까닭에 그 소리가 불쾌합니다. 그래서 이 구멍을 불 때는 반드시 물러납니다. 물러나지 못할 때는 다른 소리와 맞지 않습니다. 제대로 부는 사람이 드뭅니다' 하였다. 헤아림의 지극함이 참으로 흥겹다. 선달이 후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이 일이다" 하셨다.
뒷날 가게모치가 아뢴 바는 "생황은 조율을 맞추어 들고 있으니 그저 불기만 하면 된다. 피리는 불면서 숨 안에서 아울러 조율해 가는 것이라, 구멍마다 구전(口傳) 위에 타고난 재질을 더하여 마음을 쏟는 일이 다섯째 구멍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결같이 물러난다고만 정할 것도 아니다. 잘못 불면 어느 구멍도 유쾌하지 않다. 명수는 어느 것이나 맞추어 분다. 여율(呂律)이 다른 것과 맞지 않는 것은 사람의 허물이지 악기의 잘못이 아니다" 하는 것이었다.
20덴노지의 악(樂)과 황종조(黄鐘調)
「何事も、邊土は卑しく頑なれども、天王寺の舞樂のみ、都に恥ぢず。」といへば、天王寺の伶人の申し侍りしは、「當寺の樂は、よく圖をしらべ合せて、物の音のめでたく整ほり侍ること、外よりも勝れたり。ゆゑは太子の御時の圖、今にはべる博士とす。いはゆる六時堂の前の鐘なり。そのこゑ黄鐘調の最中なり。寒暑に從ひて上り下りあるべきゆゑに、二月涅槃會より聖靈會までの中間を指南とす。秘藏のことなり。この一調子をもちて、いづれの聲をもとゝのへ侍るなり。」と申しき。およそ鐘のこゑは黄鐘調なるべし。これ無常の調子、祇園精舍の無常院の聲なり。西園寺の鐘、黄鐘調に鑄らるべしとて、あまたたび鑄替へられけれども、かなはざりけるを、遠國よりたづね出されけり。法金剛院の鐘の聲、また黄鐘調なり。
"무엇이든 변두리는 천하고 고루하지만, 덴노지의 무악만은 도읍에 부끄럽지 않다" 하니, 덴노지의 악인이 아뢴 바는 이러하다.
"이 절의 악은 음도(音圖)를 잘 맞추어 보아 소리가 훌륭하게 갖추어진 것이 다른 데보다 뛰어납니다. 까닭인즉 태자 때의 음도가 지금도 있어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른바 육시당 앞의 종입니다. 그 소리가 황종조의 한복판입니다. 춥고 더움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 까닭에, 이월 열반회부터 성령회까지의 중간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비장의 일입니다. 이 한 조자로 어떤 소리도 고르는 것입니다."
무릇 종소리는 황종조여야 한다. 이것이 무상의 조자이며 기원정사 무상원의 소리다.
사이온지의 종은 황종조로 부어야 한다 하여 여러 번 고쳐 부었으나 되지 않았는데, 먼 지방에서 찾아내셨다.
호콘고인의 종소리도 또한 황종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