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축국中天竺國
1다섯 천축이 서로 비슷하다
又即從此彼羅痆斯國。□□月至中天竺國王住城。名葛那。及自此中天王境界極寬。百姓繁閑。王有九百頭象餘大首領各有三二百頭。其王每自領兵馬鬪戰。常與餘□天戰也。天中王常勝。彼國法。自知象少兵少。即請和。每年輸稅。不交陣相殺也。衣著言音。人風法用。五天相似。唯南天村草百姓。語□差別。仕□之類。中天不殊。
또 곧 이 파라날사국에서 □□달 만에 중천축국 왕이 사는 성에 이르니 이름이 갈나급(葛那及)이다. 이 중천축 왕의 경계는 몹시 넓고 백성이 번성하다.
왕은 코끼리 구백 마리를 가졌고, 다른 큰 수령들도 저마다 이삼백 마리를 가졌다. 왕은 늘 몸소 병마를 이끌고 싸우는데, 늘 다른 네 천축(□天)과 싸우며 중천 왕이 늘 이긴다. 그 나라 법에, 코끼리가 적고 군사가 적음을 스스로 알면 곧 화친을 청하고 해마다 세를 바치며, 맞붙어 서로 죽이지는 않는다.
옷차림과 말소리와 풍속과 법도는 다섯 천축이 서로 비슷한데, 오직 남천축 시골 백성의 말이 □ 다르다. 벼슬아치들은 중천축과 다름이 없다.
2감옥이 없는 나라
五天國法。無有枷棒牢獄。有罪之者。據輕重罰錢。亦無刑戮上至國王。下及黎庶。不見遊獵放鷹走犬等事。道路雖有足賊取物即放。亦不殤殺。如若情物。即有損也。土地甚暖。百卉恒青。無有霜雪。食唯粳糧餅麨蘇乳酪等。無醬有鹽。總用土鍋煮飯而食。無鐵釜等也。百姓無別庸稅。但抽田子五石與王。王自遣人運將田主□不為送也。彼土百姓。貧多富少。王官屋裏。及富有者。著㲲一雙。自□一隻。貧者半片。女人亦然。
다섯 천축의 법에는 칼과 몽둥이와 감옥이 없다. 죄지은 자는 무겁고 가벼움에 따라 벌금을 물리며, 형벌로 죽이는 일도 없다. 위로 국왕부터 아래로 뭇 백성까지, 사냥을 다니며 매를 놓고 개를 달리는 따위 일을 볼 수 없다.
길에 도적이 많기는 하나 물건만 빼앗고는 곧 놓아주며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 않는다. 다만 물건을 아까워하며 버티면 몸을 다치는 수가 있다.
땅은 몹시 따뜻하여 온갖 풀이 늘 푸르고 서리와 눈이 없다. 먹을 것은 멥쌀과 떡과 보릿가루와 소(蘇·연유)와 젖과 낙(酪) 따위뿐이고, 장은 없고 소금은 있다. 모두 흙 냄비로 밥을 지어 먹으며 쇠솥 따위는 없다.
백성에게는 따로 부역과 세금이 없고, 다만 밭에서 난 것 닷 섬을 왕에게 바치는데, 왕이 스스로 사람을 보내어 실어 가며 밭 주인이 보내 주지는 않는다.
그 땅 백성은 가난한 이가 많고 넉넉한 이가 적다. 왕과 벼슬아치와 부유한 이는 모직 천(㲲) 한 벌을 입고, 그만 못한 이는 □ 한 조각, 가난한 이는 반 조각을 입는다. 여인도 그러하다.
3왕의 한마디로 송사가 끝난다
其王每坐衙處。首領百姓。總來遶王四面而坐。各諍道理。訴訟紛紜。非常亂鬧。王聽不嗔。緩緩報云。汝是汝不是。彼百姓等。取王一口語為定。更不再言。其王首領等。甚敬信三寶。若對師僧前。王及首領等。在地而坐不肯坐床。王及首領。行坐來去處。自將床子隨身。到處即坐。他床不坐。寺及王宅。竝皆三重作樓從下第一重作庫。上二重人住。諸大首領等亦然。屋皆平頭。塼木所造。自外□竝皆草屋似於漠屋雨下作也。又是一重。
왕이 관아에 앉을 때면 수령과 백성이 다 와서 왕을 사방으로 둘러앉아 저마다 도리를 다투는데, 소송이 분분하여 몹시 소란스럽다. 그래도 왕은 듣고 성내지 않으며 천천히 「너는 옳고 너는 그르다」 이를 뿐이다. 백성들은 왕의 그 한마디를 결정으로 삼아 다시 두말하지 않는다.
왕과 수령들은 삼보(三寶)를 몹시 공경하고 믿는다. 스승 되는 승려 앞에서는 왕이든 수령이든 땅에 앉고 평상에 앉으려 하지 않는다. 왕과 수령은 다니고 앉는 곳마다 제 평상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이르는 곳에서 제 평상에만 앉고 남의 평상에는 앉지 않는다.
절과 왕의 집은 모두 삼층으로 짓는데, 아래 첫 층은 곳간으로 쓰고 위 두 층에 사람이 산다. 큰 수령들도 그러하다. 지붕은 모두 평평하며 벽돌과 나무로 짓는다. 그 밖에는 □ 모두 초가인데, 한(漢)나라 집처럼 낙수지게 지었고 또한 한 층이다.
4흰 소만 기르는 땅
土地所出。唯有㲲布象馬萬物。當土不出金銀。竝從外國來也。亦不養駝騾驢猪等畜。其牛總白。萬頭之內。希有一頭赤黑之者。羊馬全少。唯王有三二百口六七十匹。自外首領百姓。總不養畜。唯愛養牛。取乳酪蘇也。土地人善。不多愛殺□市店間。不見有屠行賣肉之處。
땅에서 나는 것은 모직 천과 코끼리와 말 따위뿐이다. 이 땅에서는 금과 은이 나지 않아 모두 외국에서 온다. 낙타·노새·나귀·돼지 같은 짐승도 기르지 않는다.
소는 모두 흰데, 만 마리에 붉거나 검은 것이 한 마리 있을까 말까다. 양과 말은 아주 적어, 왕만 양 이삼백 마리와 말 육칠십 필을 가졌고 그 밖의 수령과 백성은 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오직 소만 즐겨 길러 젖과 낙과 소를 얻는다.
땅에 사는 사람들은 착하여 죽이기를 그리 즐기지 않으니, □ 저자 가게에서도 짐승 잡아 고기 파는 곳을 볼 수 없다.
5네 큰 탑
此中天大小乘俱行。即此中天界內有四大塔。恒河在北岸有三大塔。一舍衛國給孤薗中。見有寺有僧。二。毘耶離城菴羅薗中。有塔見在。其寺荒廢無僧。三。迦毘耶羅國。即佛本生城。無憂樹見在。彼城已廢。有塔無僧。亦無百姓。此城最居比。林木荒多。道路足賊。往彼禮拜者。甚難方迷。四。三道寶階塔。在中天王住城西七日程。在兩恒河間。佛當從刀利天變成三道寶階。下閻浮提地處。左金右銀。中吠瑠璃佛於中道梵王左路。帝釋右階侍佛下來。即於此處置塔。見有寺僧有。
이 중천축은 대승과 소승이 함께 행해진다. 이 중천축 경계 안에 네 큰 탑이 있는데, 그중 셋이 긍가 강 북쪽 기슭에 있다.
첫째는 사위국(舍衛國) 급고원(給孤薗)에 있으니, 지금 절도 있고 승려도 있다.
둘째는 비야리성(毘耶離城) 암라원(菴羅薗)에 있으니, 탑은 지금도 있으나 절은 황폐하여 승려가 없다.
셋째는 가비야라국(迦毘耶羅國)이니 곧 부처가 나신 성이다. 무우수(無憂樹)가 지금도 있으나 그 성은 이미 폐허가 되어, 탑은 있으되 승려도 없고 백성도 없다. 이 성은 가장 북쪽에 있어 숲이 거칠고 길에 도적이 많으니, 예배하러 가는 이가 길을 잃기 몹시 쉽다.
넷째는 삼도보계탑(三道寶階塔)이니, 중천축 왕이 사는 성에서 서쪽으로 이레 길, 두 긍가 강 사이에 있다. 부처가 도리천(刀利天)에서 세 줄 보배 계단을 지어 염부제(閻浮提) 땅으로 내려오신 곳이다. 왼쪽은 금이요 오른쪽은 은이요 가운데는 폐유리(吠瑠璃)였다. 부처는 가운데 길로, 범왕(梵王)은 왼쪽 길로, 제석(帝釋)은 오른쪽 계단으로 부처를 모시고 내려왔다. 곧 이곳에 탑을 세웠는데, 절도 있고 승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