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미라국迦葉彌羅國
1용왕이 나한을 공양하는 못
又從此北行十五日。入山至迦羅國。此迦彌羅。亦是北天數。此國稍大。王有三百頭象。住在山中。道路險惡。不被外國所侵。人民極眾。貧多富少。王及首領諸富有者。衣著與中天不殊。自外百姓。悉枝毛毯。覆其形醜。土地出銅鐵㲲布毛毯牛羊。有象少馬粳米蒲桃之類。土地極寒。不同已前諸國。秋霜冬雪。夏足霜雨。百卉亘青葉彫。冬草悉枯川谷狹小。南北五日程。東西一日行。土地即盡。餘並蔭山。屋並板木覆上不用草瓦。王及首領百姓等。甚敬三寶。國內有一龍池。彼龍王每日供養不一羅漢僧。雖無人見彼聖僧食。亦過齋已。即見餅飯從水下紛紛亂上。以此得知。迄今供養不絕。王及大首領出外乘象。小官乘馬。百姓並皆途步。國內足寺足僧。大小乘俱行。五天國法。上至國王。至國王王妃王子。下至首領及妻隨其力能各自造寺也。還別作。不共修營。彼云。各自功德。何須共造。此既如然。餘王子等亦爾。
또 여기서 북쪽으로 보름을 가 산으로 들어가면 가섭미라국(迦葉彌羅國·카슈미르)에 이른다. 이 가섭미라도 북천축에 든다. 이 나라는 조금 커서 왕은 코끼리 삼백 마리를 가졌고 산속에 산다. 길이 험악하여 외국의 침입을 받지 않는다. 백성이 몹시 많으나 가난한 이가 많고 넉넉한 이가 적다. 왕과 수령과 부유한 이들의 옷차림은 중천축과 다르지 않으나, 그 밖의 백성은 모두 담요를 걸쳐 몸의 흉한 데를 가릴 뿐이다.
땅에서는 구리와 쇠와 모직 천과 담요와 소와 양이 나고, 코끼리와 약간의 말과 멥쌀과 포도 따위가 있다. 땅은 몹시 추워 앞의 여러 나라와 다르다. 가을에는 서리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오며 여름에는 장마가 진다. 온갖 풀은 푸르다가도 잎이 지고 겨울에는 풀이 다 마른다.
골짜기가 좁고 작아 남북이 닷새 길이요 동서가 하루 길이면 땅이 곧 다하고, 나머지는 모두 산 그늘이다. 지붕은 모두 판자로 덮고 풀이나 기와를 쓰지 않는다.
왕과 수령과 백성들은 삼보를 몹시 공경한다. 나라 안에 용못(龍池)이 하나 있는데, 그 용왕이 날마다 한둘 아닌 나한승에게 공양한다. 그 성승(聖僧)들이 먹는 것을 본 사람은 없으나, 재가 끝나면 곧 떡과 밥이 물 밑에서 어지러이 떠오르는 것이 보인다. 이로써 알 수 있으니, 지금까지 공양이 끊이지 않는다.
왕과 큰 수령은 나들이에 코끼리를 타고 작은 벼슬아치는 말을 타며 백성은 모두 걸어 다닌다. 나라 안에 절도 많고 승려도 많으며, 대승과 소승이 함께 행해진다.
다섯 천축 나라의 법은, 위로 국왕과 왕비와 왕자부터 아래로 수령과 그 아내까지 저마다 제힘 닿는 대로 절을 짓되, 따로따로 지으며 함께 짓지 않는다. 그들 말이 「제각기 제 공덕인데 어찌 함께 지으랴」 한다. 이것이 이러하니 다른 왕자들도 그러하다.
2절을 지으면 마을을 보시한다
凡造寺供養。即施村莊百姓。供養三寶。無有空造寺不施百姓者。為外國法。王及妃姤。各別村莊百姓。王子首領。各有百姓。布施自由不王也。造寺亦然。須造即造。亦不問王。王亦不敢遮。怕拈罪也。若富有百姓。雖無村莊布施。亦勵力造寺。以自經紀。得物供養三寶。為五天不賣人。無有奴婢。要須布施百姓村薗也。
무릇 절을 지어 공양할 때는 곧 마을과 백성을 보시하여 삼보를 공양하게 하니, 백성을 보시하지 않고 빈 절만 짓는 일은 없다. 외국의 법이라, 왕과 왕비가 저마다 따로 마을과 백성을 가졌고 왕자와 수령도 저마다 백성을 가져서, 보시를 제 마음대로 하며 왕에게 묻지 않는다. 절을 짓는 것도 그러하여 지어야겠으면 곧 짓고 왕에게 묻지 않으며, 왕도 감히 막지 못하니 죄 될까 두려워해서다.
부유한 백성은 보시할 마을이 없어도 힘을 다해 절을 짓고, 스스로 살림을 꾸려 얻은 것으로 삼보를 공양한다. 다섯 천축은 사람을 팔지 않아 노비가 없으므로, 보시하려면 반드시 백성과 마을과 동산을 보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