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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빈국罽賓國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 · 혜초(慧超) · 727년 (신라 성덕왕 26) · 단락 1 · 한자 253자 · 낭독 1.0분

「왕오천축국전」 한 권 「계빈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신라 승려 혜초가 스무 살 무렵 인도와 서역 마흔 나라를 발로 밟고 쓴 여행기. 천 년 넘게 사라졌다가 1908년 돈황 석굴에서 두루마리 잔본으로 되찾았다. 고향을 그리는 오언시 다섯 수가 함께 실려 있다.

1여름 서울과 겨울 서울

又從此覽波國而行入山。經於八日程。至罽賓國。此國亦是建馱羅王所管。此王夏在罽賓。逐涼而坐。冬往建馱羅。趁暖而住。彼即無雪。暖而不寒。其罽賓國冬天積雪。為此冷也。此國土人是胡。王及兵馬突厥。衣著言音食飲。與吐火羅國。大同少異。無問男之與女。並皆著㲲布衫袴及靴。男女衣服無有差別。男人並剪鬚髮。女人髮在。土地出駝騾羊馬驢牛㲲布蒲桃大小二麥欝金香等。國人大敬信三寶。足寺足僧。百姓家各絲造寺。供養三寶。大城中有一寺。名沙糸寺。寺中貝佛螺髻骨舍利見在王官百姓每日供養。此國行小乘。亦住山裏山頭無有草木。恰似火燒山也

또 이 람파국에서 산에 들어 여드레 길을 가면 계빈국(罽賓國)에 이른다. 이 나라도 건타라 왕의 관할이다. 이 왕은 여름이면 계빈에 있으면서 서늘함을 좇아 지내고, 겨울이면 건타라로 가서 따뜻함을 좇아 머문다. 거기는 눈이 없어 따뜻하고 춥지 않은데, 계빈국은 겨울에 눈이 쌓여 그 때문에 춥다.

이 나라 토박이는 호(胡)요 왕과 병마는 돌궐이다. 옷차림과 말소리와 음식은 토화라국(吐火羅國)과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 모직 적삼과 바지와 신을 신어 남녀 옷의 구별이 없다. 남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여인은 머리를 기른다.

땅에서는 낙타와 노새와 양과 말과 나귀와 소와 모직 천과 포도와 보리·밀과 울금향(欝金香) 따위가 난다.

나라 사람들은 삼보를 크게 공경하고 믿어 절도 많고 승려도 많으며, 백성 집마다 저마다 절을 지어 삼보를 공양한다. 큰 성 안에 절이 하나 있으니 이름이 사혜사(沙糸寺)다. 절에는 부처의 소라 상투 뼈 사리(螺髻骨舍利)가 지금도 있어, 왕과 벼슬아치와 백성이 날마다 공양한다. 이 나라는 소승을 행한다.

또한 산속에 사는데, 산에는 풀도 나무도 없어 마치 불탄 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