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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국胡蜜國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 · 혜초(慧超) · 727년 (신라 성덕왕 26) · 단락 1 · 한자 310자 · 낭독 1.2분

「왕오천축국전」 한 권 「호밀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신라 승려 혜초가 스무 살 무렵 인도와 서역 마흔 나라를 발로 밟고 쓴 여행기. 천 년 넘게 사라졌다가 1908년 돈황 석굴에서 두루마리 잔본으로 되찾았다. 고향을 그리는 오언시 다섯 수가 함께 실려 있다.

1오늘은 눈물 천 줄기

又從吐火羅國。東行七日。至胡蜜王住城。當來於吐火羅國。逢漢使入蕃。略題四韻取辭。五言君恨西蕃遠。余嗟東路長。道荒宏雪嶺。險澗賊途倡。鳥飛驚峭嶷。人去偏樑。雖平生不捫淚。今日灑千行。冬日在吐火羅逢雪述懷。五言冷雪牽氷合。寒風擘地烈。巨海凍墁壇。江河凌崖囓。龍門絕瀑布。井口盤蛇結。伴火上𮌑歌。焉能度播蜜此胡蜜王。兵馬少弱。不能自護。見屬大𥦽所管。每年輸稅絹三千疋。住居山谷。處所狹小。百姓貧多。衣著皮裘氈衫。王著綾絹疊布。食唯餅𩚙土地極寒。甚於餘國。言音與諸國不同。所出羊牛。極小不大。亦有馬騾。有僧有寺。行小乘法。王及首領百姓等。總事佛。不歸外道。所以此國無外道。男並剪除鬚髮。女人在頭。住居山裏。其山無有樹水及於百草。

또 토화라국에서 동쪽으로 이레를 가면 호밀(胡蜜) 왕이 사는 성에 이른다.

지난번 토화라국에 왔을 때, 서번(西蕃)으로 들어가는 한나라 사신을 만나 네 운을 대략 적어 작별하였다. 오언시다.

그대는 서번 길 멀다 한탄하고 나는 동쪽 길 멀다 탄식하네. 길은 거칠고 눈 덮인 재는 아득한데 험한 골짜기엔 도적 떼가 들끓네. 나는 새도 가파른 봉우리에 놀라고 사람은 기우뚱한 외나무다리를 겨우 건너네. 평생에 눈물 훔친 일 없더니 오늘은 천 줄기를 뿌리는구나.

겨울날 토화라에서 눈을 만나 회포를 적었다. 오언시다.

찬 눈은 얼음까지 끌어다 엉기고 찬 바람은 땅을 가르도록 매섭네. 큰 바다는 얼어 단(壇)을 편 듯하고 강물은 벼랑을 갉아먹네. 용문(龍門)엔 폭포조차 끊기고 우물 어귀엔 서린 뱀처럼 얼음이 맺혔네. 불을 벗 삼아 층계 올라 노래해 보지만 어찌 저 파밀(播蜜)을 넘을 수 있으랴.

이 호밀 왕은 병마가 적고 약하여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 지금 대식의 관할에 속하여 해마다 명주 삼천 필을 세로 바친다. 산골짜기에 살아 곳이 좁고 작으며 백성은 가난한 이가 많다. 옷은 가죽 갖옷과 펠트 적삼을 입고 왕은 비단과 모직 천을 입는다. 먹을 것은 떡과 보릿가루뿐이다. 땅이 몹시 추워 다른 나라보다 심하다. 말소리도 여러 나라와 같지 않다. 나는 양과 소는 아주 작고 크지 않다. 말과 노새도 있다.

승려도 있고 절도 있으며 소승법을 행한다. 왕과 수령과 백성들은 모두 부처를 섬기고 외도에 돌아가지 않으니, 그래서 이 나라에는 외도가 없다. 남자는 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여인은 머리를 기른다. 산속에 사는데 그 산에는 나무도 물도 온갖 풀도 없다.

협주 3

⿰肉亥

「肉」 곁에 「亥」를 쓴 글자다.

⿱穴是

「穴」 아래 「是」를 쓴 글자다.

⿰飠少

「食」 곁에 「少」를 쓴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