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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 총서序論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6 · 한자 1,473자 · 낭독 5.9분

「대당서역기」 제1권 「서역 총서」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歷選皇猷,遐觀帝録,庖犧出震之初,軒轅垂衣之始,所以司牧黎元,所以疆畫分野。暨乎唐堯之受天運,光格四表;虞舜之納地圖,德流九土。自茲已降,空傳書事之册;逖聽前修,徒聞記言之史。豈若時逢有道,運屬無爲者歟!我大唐御極則天,乘時握紀,一六合而光宅,四三皇而照臨。玄化滂流,祥風遐扇,同乾坤之覆載,齊風雨之鼓潤。與夫東夷入貢,西戎卽敍,創業垂統,撥亂反正,固以跨越前王,囊括先代。同文共軌,至治神功,非載記無以贊大猷,非昭宣何以光盛業?玄奘輒隨遊至,舉其風土,雖未考方辯俗,信已越五踰三。含生之疇,咸被凱澤;能言之類,莫不稱功。越自天府,暨諸天竺,幽荒異俗,絶域殊邦,咸承正朔,俱霑聲教。贊武功之績,諷成口實;美文德之盛,鬱爲稱首。詳觀載籍,所未嘗聞;緬惟圖牒,誠無與二。不有所敍,何記化洽?今據聞見,於是載述。

역대 임금의 계책을 가려 보고 제왕의 기록을 멀리 살피면, 복희가 진에서 나온 처음과 헌원이 옷을 드리운 시작이 백성을 다스리고 강토를 갈라 나눈 까닭이었다. 요임금이 하늘의 운을 받아 빛이 사방에 이르고 순임금이 지도를 받아 덕이 아홉 땅에 흐르기에 미쳤다. 그 뒤로는 일을 적은 책만 헛되이 전하고, 앞선 이들의 말을 멀리 들으매 말을 기록한 사서만 들릴 뿐이었다. 어찌 도가 있는 때를 만나고 함이 없음에 운이 닿은 오늘만 하겠는가. 우리 대당이 하늘을 본받아 자리에 오르고 때를 타 벼리를 잡으니, 천지 사방을 하나로 하여 빛으로 자리하고 삼황을 넷째로 삼아 내려다본다. 그윽한 교화가 넘쳐 흐르고 상서로운 바람이 멀리 부치니, 하늘과 땅이 덮고 싣는 것과 같고 바람과 비가 두드려 적시는 것과 나란하다. 동이가 조공을 들이고 서융이 곧 차례를 따르매, 업을 세워 계통을 드리우고 어지러움을 다스려 바름으로 돌이켰으니, 참으로 앞선 임금들을 뛰어넘고 지난 시대를 아울렀다. 글이 같고 수레바퀴가 같으며 다스림이 지극하고 공이 신묘하니, 기록이 아니고서는 큰 계책을 기릴 수 없고 밝혀 펴지 않고서는 어찌 성한 업을 빛내겠는가. 현장이 따라 노닐어 이르러 그 풍토를 들었으니, 방위를 상고하고 풍속을 가리지는 못하였으나 이미 오제를 넘고 삼황을 지난 것을 믿겠다. 목숨을 품은 무리가 모두 화평한 은택을 입고 말을 할 줄 아는 것들이 공을 일컫지 않는 것이 없다. 천자의 곳간에서 시작하여 여러 천축에 이르기까지, 그윽하고 거친 다른 풍속과 아득한 땅 남다른 나라가 모두 정삭을 받들고 다 같이 가르침에 젖었다. 무공의 자취를 기려 읊어 이야깃거리를 이루고 문덕의 성함을 아름다이 여겨 크게 으뜸으로 삼는다. 옛 책을 자세히 보아도 일찍이 듣지 못한 바요, 그림과 문서를 멀리 헤아려도 참으로 견줄 것이 없다. 적어 두지 않는다면 어찌 교화가 두루 미쳤음을 기록하겠는가. 이제 보고 들은 것에 따라 이에 적는다.

然則索訶世界,三千大千國土,爲一佛之化攝也。今一日月所照臨四天下者,據三千大千世界之中,諸佛世尊,皆此垂化,現生現滅,導聖導凡。蘇迷盧山,四寶合成,在大海中,據金輪上,日月之所照迴,諸天之所遊舍,七山七海,環峙環列。山間海水,具八功德。七金山外,乃鹹海也。海中可居者,大略有四洲焉。東毘提訶洲,南贍部洲,西瞿陁尼洲,北拘盧洲,金輪王乃化被四天下,銀輪王則政隔北拘盧,銅輪王除北拘盧及西瞿陁尼,鐵輪王則唯贍部洲。夫輪王者,將卽大位,隨福所感,有大輪寶浮空來應。感有金銀銅鐵之異,境乃四三二一之差,因其先瑞,卽以爲號。

그런즉 사바세계의 삼천대천국토는 한 부처가 교화하여 거두시는 곳이다. 지금 한 해와 달이 비추는 네 천하는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있으니, 모든 부처 세존이 다 여기에 교화를 드리워 나심을 보이고 스러짐을 보이며 성인을 이끌고 범부를 이끄신다. 수미산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큰 바다 가운데 금륜 위에 자리하니, 해와 달이 돌며 비추고 여러 하늘이 노닐어 머무는 곳이며, 일곱 산과 일곱 바다가 둘러 솟고 둘러 늘어섰다. 산 사이 바닷물은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었다. 일곱 금산 밖은 곧 짠 바다다. 바다 가운데 살 만한 곳은 대략 네 대륙이 있다. 동쪽은 비제하주, 남쪽은 섬부주, 서쪽은 구타니주, 북쪽은 구로주다. 금륜왕은 교화가 네 천하에 미치고, 은륜왕은 정사가 북구로주에서 막히며, 동륜왕은 북구로주와 서구타니주를 빼고, 철륜왕은 오직 섬부주뿐이다. 무릇 윤왕이 큰 자리에 오르려 할 때에는 복이 부르는 바에 따라 큰 바퀴 보배가 공중에 떠서 응한다. 금·은·동·철의 다름이 있어 다스리는 경계도 넷·셋·둘·하나의 차이가 있으니, 먼저 나타난 상서를 따라 곧 이름으로 삼는다.

협주 6

舊曰娑婆世界,又曰娑訶世界,皆訛也。

옛적에는 사바세계라 하고 또 사하세계라 하였으나 다 잘못이다.

唐言妙高山。舊曰須彌,又曰須彌婁,皆訛略也。

당나라 말로는 묘고산이다. 옛적에는 수미라 하고 또 수미루라 하였으나 다 잘못되고 줄어든 것이다.

舊曰弗婆提,又曰弗干逮,訛也。

옛적에는 불파제라 하고 또 불간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閻浮提洲,又曰剡浮洲,訛也。

옛적에는 염부제주라 하고 또 염부주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瞿耶尼,又曰劬伽尼,訛也。

옛적에는 구야니라 하고 또 구가니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鬱單越,又曰鳩樓,訛也。

옛적에는 울단월이라 하고 또 구루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則贍部洲之中地者,阿那婆答多池也,在香山之南,大雪山之北,周八百里矣。金、銀、瑠璃、頗胝飾其岸焉。金沙彌漫,清波皎鏡。八地菩薩以願力故,化爲龍王,於中潜宅,出清泠水,給贍部洲。是以池東面銀牛口,流出殑伽河,繞池一匝,入東南海;池南面金象口,流出信度河,繞池一匝,入西南海;池西面瑠璃馬口,流出縛芻河,繞池一匝,入西北海;池北面頗胝師子口,流出徙多河,繞池一匝,入東北海。或曰潜流地下出積石山,卽徙多河之流,爲中國之河源云。

섬부주의 한가운데 땅은 아나바답다못이니, 향산의 남쪽이요 큰 설산의 북쪽에 있으며 둘레가 팔백 리다. 금·은·유리·수정이 그 기슭을 꾸민다. 금모래가 자욱이 깔리고 맑은 물결이 거울처럼 밝다. 여덟째 지위의 보살이 서원의 힘으로 용왕이 되어 그 안에 잠겨 살면서 맑고 찬물을 내어 섬부주에 대어 준다. 그리하여 못의 동쪽 은소 입에서 긍가하가 흘러나와 못을 한 바퀴 두르고 동남쪽 바다로 들며, 못의 남쪽 금코끼리 입에서 신도하가 흘러나와 못을 한 바퀴 두르고 서남쪽 바다로 들며, 못의 서쪽 유리말 입에서 박추하가 흘러나와 못을 한 바퀴 두르고 서북쪽 바다로 들며, 못의 북쪽 수정사자 입에서 사다하가 흘러나와 못을 한 바퀴 두르고 동북쪽 바다로 든다. 혹은 말하기를 땅 밑으로 잠겨 흘러 적석산에서 나오니 곧 사다하의 흐름이 중국 황하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협주 6

唐言無熱惱。舊曰阿耨達池,訛也。

당나라 말로는 무열뇌다. 옛적에는 아뇩달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巨勝反

거(巨)와 승(勝)의 반절이다.

舊曰恒河,又曰恒伽,訛也。

옛적에는 항하라 하고 또 항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辛頭河,訛也。

옛적에는 신두하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博叉河,訛也。

옛적에는 박차하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私陁河,訛也。

옛적에는 사타하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時無輪王應運,贍部洲地有四主焉。南象主則暑濕宜象,西寶主乃臨海盈寶,北馬主寒勁宜馬,東人主和暢多人。故象主之國,躁烈篤學,特閑異術,服則橫巾右袒,首則中髻四垂,族類邑居,室宇重閣。寶主之鄉,無禮義,重財賄,短製左衽,斷髮長髭,有城郭之居,務殖貨之利。馬主之俗,天資獷暴,情忍殺戮,毳帳穹廬,鳥居逐牧。人主之地,風俗機惠,仁義照明,冠帶右衽,車服有序,安土重遷,務資有類。三主之俗,東方爲上。其居室則東闢其戶,旦日則東向以拜。人主之地,南面爲尊。方俗殊風,斯其大概。至於君臣上下之禮,憲章文軌之儀,人主之地無以加也。清心釋累之訓,出離生死之教,象主之國其理優矣。斯皆著之經誥,問諸土俗,博關今古,詳考見聞。然則佛興西方,法流東國,通譯音訛,方言語謬,音訛則義失,語謬則理乖,故曰「必也正名乎」,貴無乖謬矣。

윤왕이 운에 응하여 나지 않은 때에는 섬부주 땅에 네 주인이 있다. 남쪽 코끼리 주인의 땅은 덥고 습해 코끼리에 마땅하고, 서쪽 보배 주인의 땅은 바다에 닿아 보배가 넘치며, 북쪽 말 주인의 땅은 춥고 매워 말에 마땅하고, 동쪽 사람 주인의 땅은 화창하여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코끼리 주인의 나라는 성질이 급하고 배움에 도타우며 특히 남다른 술법에 익숙하다. 옷은 가로 두른 천에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머리는 가운데를 상투 지어 네 갈래로 드리우며, 겨레끼리 고을을 이루어 살고 집은 층집이다. 보배 주인의 고장은 예의가 없고 재물을 중히 여기며, 짧은 옷에 왼쪽으로 여미고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기르며, 성곽을 두르고 살면서 재화를 늘리는 이익에 힘쓴다. 말 주인의 풍속은 타고나기를 사납고 거칠어 죽이기를 참아 하며, 털로 만든 장막과 둥근 천막에 살며 새처럼 옮겨 다니며 목축을 좇는다. 사람 주인의 땅은 풍속이 재빠르고 슬기로우며 어짊과 의로움이 밝고, 갓과 띠를 갖추고 오른쪽으로 여미며, 수레와 옷에 차례가 있고 땅에 편안히 붙어 옮기기를 무겁게 여기며 무리를 도와 살린다. 세 주인의 풍속 가운데 동방을 위로 친다. 그 집은 동쪽으로 문을 내고 아침이면 동쪽을 향해 절한다. 사람 주인의 땅은 남쪽을 향함을 높이 친다. 지방마다 풍속이 다른 것이 대체로 이러하다. 임금과 신하, 위와 아래의 예와 법도와 문물의 의절에 이르러서는 사람 주인의 땅에 더할 것이 없다. 마음을 맑게 하고 얽매임을 푸는 가르침과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가르침은 코끼리 주인의 나라가 그 이치가 낫다. 이는 모두 경전에 적힌 것이며, 그 고장 풍속에 물어 옛과 이제를 널리 꿰고 보고 들은 것을 자세히 상고한 것이다. 그런즉 부처가 서방에서 일어나 법이 동쪽 나라로 흘렀으니, 옮겨 통하는 사이에 소리가 그릇되고 지방말이 어긋났다. 소리가 그릇되면 뜻을 잃고 말이 어긋나면 이치가 어그러지니, 그러므로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 하였다. 어그러짐이 없음을 귀히 여긴다.

夫人有剛柔異性。言音不同,斯則繫風土之氣,亦習俗之致也。若其山川物產之異,風俗性類之差,則人主之地,國史詳焉。馬主之俗,寶主之鄉,史誥備載,可略言矣。至於象主之國,前古未詳,或書地多暑濕,或載俗好仁慈,頗存方志,莫能詳舉。豈道有行藏之致,固世有推移之運矣。是知候律以歸化,飲澤而來賓,越重險而款玉門,貢方奇而拜絳闕者,蓋難得而言焉。由是之故,訪道遠遊,請益之隙,存記風土。黑嶺已來,莫非胡俗。雖戎人同貫,而族類羣分,畫界封疆,大率土著。建城廓,務殖田畜,性重財賄,俗輕仁義。嫁娶無禮,尊卑無次,婦言是用,男位居下。死則焚骸,喪期無數。剺面截耳,斷髮裂裳,屠殺羣畜,祀祭幽魂。吉乃素服,凶則皂衣。同風類俗,略舉條貫。異政殊制,隨地別敍。印度風俗,語在後記。

사람에게는 굳세고 부드러운 다른 성질이 있고 말소리가 같지 않으니, 이는 풍토의 기운에 매인 것이며 또한 습속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산천과 산물의 다름, 풍속과 성품의 차이로 말하면 사람 주인의 땅은 그 나라 사서에 자세하다. 말 주인의 풍속과 보배 주인의 고장도 사서에 갖추어 실려 있어 간략히 말할 수 있다. 코끼리 주인의 나라에 이르러서는 예로부터 자세하지 않아, 어떤 글은 땅이 덥고 습하다 적고 어떤 글은 풍속이 어짊과 사랑을 좋아한다 실었을 뿐, 지리지가 제법 있으되 자세히 들지 못하였다. 어찌 도에 드러남과 감춤의 이치가 있고 세상에 옮겨 가는 운수가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이로써 알겠으니, 철을 살펴 교화에 돌아오고 은택을 마시고 손으로 오며, 거듭된 험한 곳을 넘어 옥문관을 두드리고 그 고장의 진기한 것을 바쳐 붉은 대궐에 절한 이들의 일은 얻어 말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므로 도를 찾아 멀리 노닐며 가르침을 청하는 틈틈이 풍토를 적어 두었다. 흑령 이쪽은 오랑캐 풍속 아닌 데가 없다. 융인이 한 갈래라 하나 겨레가 무리로 나뉘어 경계를 긋고 땅을 봉하며 대체로 붙박여 산다. 성곽을 세우고 밭 갈고 짐승 치기에 힘쓰며, 성품이 재물을 중히 여기고 풍속이 어짊과 의로움을 가벼이 여긴다. 혼인에 예가 없고 높고 낮음에 차례가 없으며, 아내의 말을 쓰고 남자의 자리가 아래에 있다. 죽으면 주검을 태우고 상기에 정한 수가 없다. 얼굴을 긋고 귀를 자르며 머리를 자르고 옷을 찢고 짐승 떼를 잡아 죽여 넋에 제사한다. 길한 일에는 흰옷을 입고 흉한 일에는 검은 옷을 입는다. 풍속이 서로 비슷한 것은 대강 조목만 들었다. 정사와 제도가 다른 것은 땅에 따라 따로 적는다. 인도의 풍속은 뒤에 적는다.

出高昌故地,自近者始,曰阿耆尼國。

고창의 옛 땅을 나서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하니, 아기니국이라 한다.

협주 1

舊曰焉耆

옛적에는 언기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