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대당서역기 › 제1권

아기니국阿耆尼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2 · 한자 228자 · 낭독 0.9분

「대당서역기」 제1권 「아기니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阿耆尼國東西六百餘里,南北四百餘里。國大都城周六七里,四面據山,道險易守。泉流交帶,引水爲田。土宜穈、黍、宿麥、香棗、蒲萄、梨、柰諸菓。氣序和暢,風俗質直。文字取則印度,微有增損。服飾氈褐,斷髮無巾。貨用金錢、銀錢、小銅錢。王,其國人也,勇而寡略,好自稱伐。國無綱紀,法不整肅。伽藍十餘所,僧徒二千餘人,習學小乘教說一切有部。經教律儀,既遵印度,諸習學者,卽其文而翫之。戒行律儀,潔清勤勵,然食雜三淨,滯於漸教矣。

아기니국은 동서로 육백여 리, 남북으로 사백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예닐곱 리이며 네 면이 산에 기대어 길이 험하니 지키기 쉽다. 샘물이 얽혀 흐르므로 물을 끌어 밭을 삼는다. 땅은 기장·수수·보리와 향기로운 대추·포도·배·능금 따위 과일에 마땅하다. 기후가 화창하고 풍속이 질박하고 곧다. 문자는 인도를 본떴으되 조금 더하고 던 것이 있다. 옷은 모직과 거친 베를 입고 머리를 자르며 두건을 쓰지 않는다. 돈은 금전·은전·작은 동전을 쓴다. 왕은 그 나라 사람인데 용맹하나 꾀가 적고 스스로를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나라에 벼리가 없고 법이 가지런하지 못하다. 절이 열 남짓이요 승려가 이천여 명인데, 소승의 설일체유부를 배운다. 경과 계율의 법식이 이미 인도를 따르므로 배우는 이들은 그 글 그대로 익힌다. 계를 지키는 몸가짐이 깨끗하고 부지런하나, 먹는 것에 세 가지 깨끗한 고기를 섞으니 점차 가르치는 데 머물러 있다.

從此西南行二百餘里,踰一小山,越二大河,西得平川,行七百餘里,至屈支國。

여기서 서남쪽으로 이백여 리를 가서 작은 산 하나를 넘고 큰 강 둘을 건너면 서쪽으로 평평한 내가 나오는데, 칠백여 리를 가면 굴지국에 이른다.

협주 2

居勿反。

거(居)와 물(勿)의 반절이다.

舊曰龜茲。

옛적에는 구자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