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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설印度總述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29 · 한자 4,367자 · 낭독 17.5분

「대당서역기」 제2권 「인도 총설」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1이름

詳夫天竺之稱,異議糾紛,舊云身毒,或曰賢豆,今從正音,宜云印度。印度之人,隨地稱國,殊方異俗,遙舉總名,語其所美,謂之印度。印度者,唐言「月」。月有多名,斯其一稱。言諸群生輪迴不息,無明長夜,莫有司晨,其猶白日既隱,宵月斯繼,雖有星光之照,豈如朗月之明!苟緣斯致,因而譬月。良以其土聖賢繼軌,導凡禦物,如月照臨。由是義故,謂之印度。印度種姓,族類群分,而婆羅門特為清貴,從其雅稱,傳以成俗,無云經界之別,總謂婆羅門國焉。

천축이라는 이름을 자세히 살피면 의견이 어지러이 갈린다. 옛적에는 신독이라 하고 더러는 현두라 하였으나, 이제 바른 소리를 따라 마땅히 인도라 해야 한다. 인도 사람들은 땅에 따라 나라를 일컫고 지방마다 풍속이 다르나, 멀리서 총칭을 들어 그 아름다움을 말할 때는 인도라 한다. 인도란 당나라 말로 「달」이다. 달에는 이름이 많은데 이는 그 하나다. 뭇 목숨이 돌고 돌아 그치지 않고 밝음이 없는 긴 밤에 새벽을 알리는 이가 없으니, 흰 해가 숨으면 밤의 달이 이어 뜨는 것과 같다. 별빛이 비친다 한들 어찌 밝은 달빛만 하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달에 견준 것이다. 참으로 그 땅에 성현이 대를 이어 자취를 좇아 범부를 이끌고 만물을 다스림이 달이 비추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뜻으로 인도라 한다. 인도의 성씨는 겨레가 무리로 나뉘는데, 바라문이 특히 맑고 귀하다. 그 아름다운 이름을 좇아 전해져 풍속을 이루었으므로, 경계의 나뉨을 말하지 않고 통틀어 바라문국이라 한다.

2강역

若其封疆之域,可得而言。五印度之境,周九萬餘里,三垂大海,北背雪山。北廣南狹,形如半月。畫野區分,七十餘國。時特暑熱,地多泉濕。北乃山阜隱軫,丘陵舄鹵;東則川野沃潤,疇壠膏腴;南方草木榮茂;西方土地磽确。斯大槩也,可略言焉。

그 봉해진 지경으로 말하면 이러하다. 다섯 인도의 경계는 둘레가 구만여 리인데, 세 쪽은 큰 바다요 북쪽은 설산을 등졌다. 북쪽이 넓고 남쪽이 좁아 모양이 반달 같다. 들을 그어 나누어 일흔 남짓 나라가 있다. 철이 몹시 무덥고 땅에 샘과 습기가 많다. 북쪽은 산언덕이 이어지고 구릉에 소금기가 있다. 동쪽은 내와 들이 기름지고 두둑이 걸다. 남쪽은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서쪽은 땅이 메마르고 자갈이 많다. 대강이 이러하니 간략히 말할 만하다.

3길이와 수

夫數量之稱,謂踰繕那。踰繕那者,自古聖王一日軍程也。舊傳一踰繕那四十里矣。印度國俗乃三十里,聖教所載唯十六里。窮微之數,分一踰繕那為八拘盧舍。拘盧舍者,謂大牛鳴聲所極聞,稱拘盧舍。分一拘盧舍為五百弓,分一弓為四肘,分一肘為二十四指,分一指節為七宿麥,乃至虱、蟣、隙塵、牛毛、羊毛、兔毫、銅水,次第七分,以至細塵;細塵七分為極細塵。極細塵者,不可復析,析即歸空,故曰極微也。

길이를 재는 이름은 유선나라 한다. 유선나란 예로부터 성왕이 하루 동안 군사를 몰던 길이다. 옛 전함에 한 유선나는 사십 리라 하였다. 인도의 나라 풍속으로는 삼십 리요 성인의 가르침에 실린 것은 열여섯 리다. 아주 작은 수를 다하자면, 한 유선나를 여덟 구로사로 나눈다. 구로사란 큰 소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끝을 이르니 구로사라 한다. 한 구로사를 오백 활로 나누고, 한 활을 네 팔꿈치로 나누며, 한 팔꿈치를 스물네 손가락으로 나눈다. 손가락 한 마디를 일곱 보리알로 나누고, 이(虱)·서캐·틈의 티끌·소털·양털·토끼털·구릿물로 차례차례 일곱씩 나누어 가는 티끌에 이른다. 가는 티끌을 일곱으로 나눈 것이 아주 가는 티끌이다. 아주 가는 티끌은 더 쪼갤 수 없으니, 쪼개면 곧 빔으로 돌아가므로 극미라 한다.

협주 1

舊曰由旬,又曰踰闍那,又曰由延,皆訛略也。

옛적에는 유순이라 하고 또 유사나라 하며 또 유연이라 하였으나 다 잘못되고 줄어든 것이다.

4때와 철

若乃陰陽曆運,日月次舍,稱謂雖殊,時候無異,隨其星建,以標月名。時極短者,謂剎那也。百二十剎那為一呾刹那,六十呾刹那為一臘縛,三十臘縛為一牟呼栗多,五牟呼栗多為一時,六時合成一日一夜。居俗日夜分為八時。月盈至滿,謂之白分;月虧至晦,謂之黑分。黑分或十四日、十五日,月有小大故也。黑前白後,合為一月。六月合為一行。日遊在內,北行也;日遊在外,南行也。總此二行,合為一歲;又分一歲,以為六時。正月十六日至三月十五日,漸熱也;三月十六日至五月十五日,盛熱也;五月十六日至七月十五日,雨時也;七月十六日至九月十五日,茂時也;九月十六日至十一月十五日,漸寒也;十一月十六日至正月十五日,盛寒也。如來聖教,歲為三時。正月十六日至五月十五日,熱時也;五月十六日至九月十五日,雨時也;九月十六日至正月十五日,寒時也。或為四時,春夏秋冬也。春三月謂制呾羅月、吠舍佉月、逝瑟吒月,當此從正月十六日至四月十五日。夏三月謂頞沙荼月、室羅伐拏月、婆達羅鉢陁月,當此從四月十六日至七月十五日。秋三月謂頞濕縛瘐闍月、迦剌底迦月、末伽始羅月,當此從七月十六日至十月十五日。冬三月謂報沙月、磨祛月、頗勒窶拏月,當此從十月十六日至正月十五日。故印度僧徒,依佛聖教,坐雨安居,或前三月,或後三月。前三月當此從五月十六日至八月十五日,後三月當此從六月十六日至九月十五日。前代譯經律者,或云坐夏,或云坐臘,斯皆邊裔殊俗,不達中國正音,或方言未融,而傳譯有謬。又推如來入胎、初生、出家、成佛、涅槃日月,皆有參差,語在後記。

음양의 운행과 해와 달이 머무는 자리는 부르는 이름이 다르되 철과 때는 다르지 않다. 별자리가 서는 데 따라 달 이름을 붙인다. 가장 짧은 때를 찰나라 한다. 백스무 찰나가 한 달찰나요, 예순 달찰나가 한 납박이며, 서른 납박이 한 모호률다요, 다섯 모호률다가 한 때이며, 여섯 때가 합하여 하루 낮 하루 밤이 된다. 속인은 낮과 밤을 여덟 때로 나눈다. 달이 차서 보름에 이르는 동안을 백분이라 하고, 달이 이지러져 그믐에 이르는 동안을 흑분이라 한다. 흑분은 열나흘이기도 하고 열닷새이기도 하니 달에 작고 큼이 있는 까닭이다. 흑분이 앞서고 백분이 뒤따라 합하여 한 달이 된다. 여섯 달이 합하여 한 행이 된다. 해가 안쪽으로 다니면 북행이요 바깥쪽으로 다니면 남행이다. 이 두 행을 합하여 한 해가 되며, 또 한 해를 나누어 여섯 철로 삼는다. 정월 열엿새부터 삼월 보름까지는 차차 더워지는 때요, 삼월 열엿새부터 오월 보름까지는 한창 더운 때요, 오월 열엿새부터 칠월 보름까지는 비 오는 때요, 칠월 열엿새부터 구월 보름까지는 무성한 때요, 구월 열엿새부터 십일월 보름까지는 차차 추워지는 때요, 십일월 열엿새부터 정월 보름까지는 한창 추운 때다.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에서는 한 해를 세 철로 삼는다. 정월 열엿새부터 오월 보름까지는 더운 때요, 오월 열엿새부터 구월 보름까지는 비 오는 때요, 구월 열엿새부터 정월 보름까지는 추운 때다. 더러는 네 철로 삼으니 봄·여름·가을·겨울이다. 봄 석 달은 제달라월·폐사거월·서슬타월이라 하니 여기 정월 열엿새부터 사월 보름까지다. 여름 석 달은 알사도월·실라벌나월·바달라발타월이라 하니 여기 사월 열엿새부터 칠월 보름까지다. 가을 석 달은 알습박유사월·가랄저가월·말가시라월이라 하니 여기 칠월 열엿새부터 시월 보름까지다. 겨울 석 달은 보사월·마거월·파륵구나월이라 하니 여기 시월 열엿새부터 정월 보름까지다. 그러므로 인도의 승려들은 부처의 성스러운 가르침에 따라 비 오는 철에 안거하되 앞 석 달로 하기도 하고 뒤 석 달로 하기도 한다. 앞 석 달은 여기 오월 열엿새부터 팔월 보름까지요, 뒤 석 달은 여기 유월 열엿새부터 구월 보름까지다. 앞 시대에 경과 율을 옮긴 이들이 더러 좌하라 하고 더러 좌랍이라 하였으니, 이는 다 변방의 다른 풍속이라 중국의 바른 소리에 통하지 못하였거나, 지방말이 아직 녹아들지 못하여 옮기는 데 그릇됨이 있었던 것이다. 또 여래가 태에 드신 날, 처음 나신 날, 집을 나신 날, 부처를 이루신 날, 열반에 드신 날과 달을 미루어 보면 다 어긋남이 있으니, 그 말은 뒤의 기록에 있다.

협주 2

晝三夜三。

낮이 셋이요 밤이 셋이다.

晝四夜四,於一一時各有四分。

낮이 넷이요 밤이 넷이며, 한 때마다 각각 네 몫이 있다.

5고을과 집

若夫邑里閭閻,方城廣峙;街衢巷陌,曲徑盤迂。闤闠當塗,旗亭夾路。屠、釣、倡、優、魁膾、除糞,旌厥宅居,斥之邑外,行里往來,僻於路左。至於宅居之製,垣郭之作,地熱卑濕,城多疊塼,暨諸牆壁,或編竹木。室宇臺觀,板屋平頭,埿以石灰,覆以甎墼。諸異崇構,制同中夏。苫茅苫草,或塼或板。壁以石灰為飾,地塗牛糞為凈,時花散布,斯其異也。諸僧伽藍,頗極奇制。隅樓四起,重閣三層。榱梠棟樑,奇形雕鏤;戶牖垣牆,圖畫衆綵。黎庶之居,內侈外儉。隩室中堂,高廣有異;層臺重閣,形製不拘。門闢東戶,朝座東面。至於坐止,咸用繩床,王族、大人、士庶、豪右,莊飾有殊,規矩無異。君王朝座,彌復高廣,珠璣間錯,謂師子牀,敷以細氎,蹈以寶机。凡百庶僚,隨其所好,刻雕異類,瑩飾奇珍。

고을과 마을, 마을 문과 거리로 말하면, 모난 성이 넓게 솟아 있고 거리와 골목이 굽은 길로 감돈다. 저자가 길에 닿아 있고 술집 깃발이 길을 끼고 있다. 백정·낚시꾼·광대·망나니·똥 치는 이는 그 사는 곳을 표하여 고을 밖으로 물리치고, 길을 오갈 때에는 길 왼쪽으로 비켜 다니게 한다. 집 짓는 법과 담 두르는 일로 말하면, 땅이 덥고 낮고 습하므로 성은 흔히 벽돌을 쌓아 짓고, 담과 벽은 더러 대나무나 나무를 엮는다. 집과 다락은 널로 짓고 지붕이 평평하며 석회를 바르고 벽돌로 덮는다. 여러 높은 건물은 만듦새가 중국과 같다. 띠와 풀로 덮기도 하고 벽돌이나 널을 쓰기도 한다. 벽은 석회로 꾸미고 바닥은 쇠똥을 발라 깨끗이 하며 철 따라 꽃을 뿌리니, 이것이 다른 점이다. 여러 절은 자못 지극히 기이하게 지었다. 모퉁이 다락이 사방에 솟고 겹집이 세 층이다. 서까래와 도리와 들보에 기이한 모양을 새기고, 문과 창과 담과 벽에 여러 빛으로 그림을 그렸다. 백성의 집은 안이 사치하고 밖이 검소하다. 안방과 대청은 높이와 넓이가 다르고, 층대와 겹집은 만듦새에 매인 것이 없다. 문은 동쪽으로 내고 아침 자리는 동쪽을 향한다. 앉고 머무는 데는 다 노끈 평상을 쓴다. 왕족과 대인, 선비와 백성, 세력 있는 집안이 꾸밈은 다르되 규격은 다르지 않다. 임금의 조회 자리는 더욱 높고 넓으며 구슬을 사이사이 박았으니 사자 평상이라 한다. 고운 무명을 깔고 보배 발판을 밟는다. 무릇 온갖 벼슬아치는 저마다 좋아하는 대로 남다른 것을 새기고 기이한 보배로 빛낸다.

6옷차림

衣裳服玩,無所裁製,貴鮮白,輕雜綵。男則繞腰絡腋,橫巾右袒。女乃襜衣下垂,通肩摠覆。頂為小髻,餘髮垂下。或有剪髭,別為詭俗。首冠花鬘,身佩瓔珞。其所服者,謂憍奢耶衣及氎布等。憍奢耶者,野蠶絲也。菆摩衣,麻之類也。顩鉢羅衣,織細羊毛也。褐剌縭衣,織野獸毛也。獸毛細䎡,可得緝績,故以見珍而充服用。其北印度風土寒烈,短製褊衣,頗同胡服。外道服飾,紛雜異製。或衣孔雀羽尾,或飾髑髏瓔珞,或無服露形,或草板掩體,或拔髮斷髭,或蓬鬢椎髻,裳衣無定,赤白不恒。沙門法服,唯有三衣及僧却崎、泥縛些那。三衣裁製,部執不同。或緣有寬狹,或葉有小大。僧却崎覆左肩,掩兩腑,左開右合,長裁過腰。泥縛些那既無帶襻,其將服也,集衣為襵,束帶以縚,襵則諸部各異,色乃黃赤不同。剎帝利、婆羅門,清素居簡,潔白儉約。國王、大臣,服玩良異。花鬘寶冠,以為首飾;環釧瓔珞,而作身佩。其有富商大賈,唯釧而已。人多徒跣,少有所履。染其牙齒,或赤或黑,齊髮穿耳,修鼻大眼,斯其貌也。

옷과 노리개는 마름질하는 법이 따로 없고, 희고 깨끗한 것을 귀히 여기며 여러 빛으로 물들인 것을 가벼이 여긴다. 남자는 허리를 두르고 겨드랑이로 걸쳐 가로 두른 천에 오른 어깨를 드러낸다. 여자는 앞치마 같은 옷을 아래로 드리우고 어깨를 통틀어 모두 덮는다. 정수리에 작은 상투를 틀고 나머지 머리는 늘어뜨린다. 더러 수염을 깎는 이가 있는데 별난 풍속이다. 머리에 꽃테를 쓰고 몸에 영락을 찬다. 입는 것은 교사야 옷과 무명 따위다. 교사야란 들누에의 실이다. 추마 옷은 삼베 따위다. 검발라 옷은 가는 양털을 짠 것이다. 갈랄리 옷은 들짐승의 털을 짠 것이다. 짐승의 털이 가늘고 부드러워 자아 짤 수 있으므로 귀히 여겨 옷감으로 쓴다. 그 북인도는 풍토가 몹시 추워 짧고 좁은 옷을 지어 입으니 자못 호인의 옷과 같다. 외도의 옷차림은 어지러이 섞여 만듦새가 다르다. 더러는 공작의 깃과 꼬리를 입고, 더러는 해골로 만든 영락을 차며, 더러는 옷 없이 몸을 드러내고, 더러는 풀과 널로 몸을 가리며, 더러는 머리털을 뽑고 수염을 자르고, 더러는 쑥대머리에 상투를 틀었으니, 옷에 정한 것이 없고 붉고 흰 것이 한결같지 않다. 사문의 법복은 오직 세 옷과 승각기·니박사나뿐이다. 세 옷을 마름질하는 법은 갈래에 따라 같지 않아, 더러는 가장자리에 넓고 좁음이 있고 더러는 조각에 크고 작음이 있다. 승각기는 왼 어깨를 덮고 두 겨드랑이를 가리며 왼쪽을 열고 오른쪽을 여미되 길이는 허리를 지나게 마른다. 니박사나는 띠와 고리가 없으므로 입을 때에는 옷을 모아 주름을 잡고 띠로 묶는다. 주름은 갈래마다 다르고 빛은 누렇고 붉은 것이 같지 않다. 찰제리와 바라문은 맑고 수수하며 간소하게 살고 희고 깨끗하며 검약하다. 국왕과 대신은 옷과 노리개가 자못 다르다. 꽃테와 보배 관으로 머리를 꾸미고 팔찌와 영락으로 몸을 꾸민다. 부유한 큰 장사꾼은 팔찌뿐이다. 사람들이 대개 맨발이고 신을 신는 이가 적다. 이를 물들여 붉게도 하고 검게도 하며, 머리를 가지런히 자르고 귀를 뚫으며 코가 오뚝하고 눈이 크니 이것이 그 모습이다.

협주 4

墟嚴反。

허(墟)와 엄(嚴)의 반절이다.

桑箇反。

상(桑)과 개(箇)의 반절이다.

唐言掩腋。舊曰僧祇支,訛也。

당나라 말로는 겨드랑이를 가림이다. 옛적에는 승기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唐言裙。舊曰涅槃僧,訛也。

당나라 말로는 치마다. 옛적에는 열반승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7깨끗이 함

夫其潔清自守,非矯其志。凡有饌食,必先盥洗,殘宿不再,食器不傳。瓦木之器,經用必棄。金銀銅鐵,每加摩瑩。饌食既訖,嚼楊枝而為凈。澡漱未終,無相執觸。每有溲弱,必事澡灌。身塗諸香,所謂旃檀、鬱金也。君王將浴,鼓奏絃歌。祭祀拜祠,沐浴盥洗。

그들이 깨끗함을 지키는 것은 뜻을 꾸며서 하는 일이 아니다. 무릇 음식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씻고, 남은 것은 다시 먹지 않으며 먹던 그릇은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질그릇과 나무 그릇은 한 번 쓰면 반드시 버리고, 금·은·구리·쇠 그릇은 쓸 때마다 닦아 윤을 낸다. 먹기를 마치면 버들가지를 씹어 깨끗이 한다. 씻고 헹구기를 마치기 전에는 서로 잡거나 닿지 않는다. 오줌을 눌 때마다 반드시 씻는다. 몸에 여러 향을 바르니 이른바 전단과 울금이다. 임금이 목욕하려 할 때는 북을 치고 줄풍류를 아뢴다. 제사 지내고 사당에 절할 때에도 목욕하고 씻는다.

8문자

詳其文字,梵天所製,原始垂則,四十七言。遇物合成,隨事轉用,流演枝派,其源浸廣。因地隨人,微有改變,語其大較,未異本源。而中印度特為詳正,辭調和雅,與天同音,氣韻清亮,為人軌則。鄰境異國,習謬成訓,競趨澆俗,莫守淳風。

그 문자를 자세히 보면 범천이 지은 것으로, 처음에 법을 드리운 것이 마흔일곱 자다. 사물을 만나면 합하여 이루고 일에 따라 굴려 쓰니, 흘러 퍼져 갈래가 갈리매 그 근원이 점점 넓어졌다. 땅에 따르고 사람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으나 그 대략을 말하면 본디 근원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중인도가 특히 자세하고 바르다. 말의 가락이 부드럽고 아정하여 하늘과 소리가 같으며, 기운과 울림이 맑고 밝아 사람의 본이 된다. 이웃한 다른 나라는 그릇된 것을 익혀 가르침으로 삼아 다투어 각박한 풍속으로 달리니, 순박한 기풍을 지키는 이가 없다.

9기록

至於記言書事,各有司存。史誥總稱謂尼羅蔽荼,善惡具舉,災祥備著。

말을 적고 일을 기록하는 데는 각기 맡은 자리가 있다. 사서와 조칙을 통틀어 니라폐도라 한다. 착함과 악함을 갖추어 들고 재앙과 상서를 빠짐없이 적는다.

협주 1

唐言青藏。

당나라 말로는 푸른 곳간이다.

10배움의 차례

而開蒙誘進,先導十二章。七歲之後,漸授五明大論:一曰聲明,釋詁訓字,詮目疏別;二工巧明,伎術機關,陰陽歷數;三醫方明,禁咒閑邪,藥石針艾;四曰因明,考定正邪,研核真偽;五曰內明,究暢五乘因果妙理。

어린이를 깨우쳐 이끌 때에는 먼저 열두 장을 가르친다. 일곱 살이 지나면 차차 다섯 가지 밝은 큰 논을 준다. 첫째는 성명이니 말을 풀고 글자를 새기며 조목을 밝혀 갈라 놓는 것이다. 둘째는 공교명이니 재주와 기술, 기계와 음양과 역수다. 셋째는 의방명이니 주문으로 삿된 것을 막고 약과 침과 뜸을 쓰는 것이다. 넷째는 인명이니 바름과 삿됨을 살펴 정하고 참과 거짓을 따져 밝히는 것이다. 다섯째는 내명이니 다섯 수레의 인과와 묘한 이치를 끝까지 밝히는 것이다.

11바라문의 네 베다

其婆羅門學四吠陀論:一曰壽,謂養生繕性;二曰祠,謂享祭祈禱;三曰平,謂禮儀、占卜、兵法、軍陣;四曰術,謂異能、伎數、禁咒、醫方。

바라문은 네 베다 논을 배운다. 첫째는 수이니 삶을 기르고 성품을 다스림이요, 둘째는 사이니 제사 지내고 비는 것이요, 셋째는 평이니 예의와 점복과 병법과 진법이요, 넷째는 술이니 남다른 재주와 기술과 주문과 의술이다.

협주 1

舊曰毗陀,訛也。

옛적에는 비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12스승과 제자

師必博究精微,貫究玄奧,示之大義,異以微言,提撕善誘,雕朽勵薄。若乃識量通敏,志懷逋逸,則拘縶反關,業成後已。

스승은 반드시 정밀하고 미묘한 것을 널리 궁구하고 그윽하고 깊은 것을 꿰뚫어, 큰 뜻을 보이고 은미한 말로 달리 일러 주며, 이끌고 타일러 썩은 것을 새기고 엷은 것을 힘쓰게 한다. 만일 앎과 그릇이 통하고 재빠르되 뜻이 게을러 달아나려 하면, 붙잡아 매고 문을 닫아 학업을 이룬 뒤에야 그친다.

13배움을 마친 뒤

年方三十,志立學成,既居祿位,先酬師德。其有博古好雅,肥遁居貞,沈浮物外,逍遙事表,寵辱不驚,聲問以遠,君王雅尚,莫能屈跡。然而國重聰睿,俗貴高明,褒贊既隆,禮命亦重。故能強誌篤學,忘疲遊藝,訪道依仁,不遠千里。家雖豪富,志均羈旅,口腹之資,巡匄以濟,有貴知道,無恥匱財。娛遊惰業、偷食靡衣,既無令德,又非時習,恥辱俱至,醜聲載揚。

나이 서른에 뜻이 서고 배움이 이루어지면, 이미 녹과 자리를 얻고서 먼저 스승의 덕에 보답한다. 그중에 옛것을 널리 알고 아정함을 좋아하며 물러나 숨어 곧게 살고, 세상 밖에 떠서 일 밖에 노닐며, 사랑과 욕됨에 놀라지 않아 이름이 멀리 들리는 이가 있다. 임금이 아정히 여겨 높이 사도 그 자취를 굽히지 못한다. 그러나 나라가 총명함과 슬기를 무겁게 여기고 풍속이 높고 밝음을 귀히 여기므로, 기림이 두터운 만큼 예로 부르는 것도 무겁다. 그러므로 뜻을 굳게 하고 배움에 도타워 고단함을 잊고 재주에 노닐며, 도를 찾고 어짊에 기대어 천 리를 멀다 하지 않는다. 집이 넉넉해도 뜻은 나그네와 같아, 입과 배를 채울 밑천은 두루 빌어 이으니, 도를 아는 것을 귀히 여길 뿐 재물이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놀기를 즐겨 학업을 게을리하고 먹기를 훔치며 옷을 사치하면, 아름다운 덕도 없고 때맞춰 익힌 것도 없으니 부끄러움과 욕됨이 함께 이르고 나쁜 소문이 퍼진다.

14부처의 가르침과 여러 갈래

如來理教,隨類得解。去聖悠遠,正法醇醨,任其見解之心,俱獲聞知之悟。部執峰峙,諍論波濤,異學專門,殊途同致。十有八部,各擅鋒銳;大小二乘,居止區別。其有宴默思惟,經行住立,定慧悠隔,喧靜良殊,隨其眾居,各制科防。無云律論,絓是佛經,講宣一部,乃免僧知事;二部,加上房資具;三部,差侍者祗承。四部,給凈人役使;五部,則行乘象輿;六部,又導從周衛。道德既高,旌命亦異。時集講論,考其優劣,彰別善惡,黜陟幽明。其有商榷微言,抑揚妙理,雅辭贍美,妙辯敏捷,於是馭乘寶象,導從如林。至乃義門虛辟,辭鋒挫銳,理寡而辭繁,義乖而言順,遂即面塗赭堊,身岔塵土,斥於曠野,棄之溝壑。既旌淑慝,亦表賢愚。人知樂道,家勤誌學。出家歸俗,從其所好。罹咎犯律,僧中科罰,輕則眾命訶責,次又眾不與語,重乃眾不共住。不共住者,斥擯不齒,出一住處,措身無所,羈旅艱辛,或返初服。

여래의 이치와 가르침은 무리에 따라 알아듣게 하신 것이다. 성인이 가신 지 오래되어 바른 법이 짙고 옅어졌으니, 저마다 제 견해에 맡기되 모두 듣고 아는 깨달음을 얻는다. 갈래가 봉우리처럼 마주 서고 다투는 말이 물결 같으며, 다른 배움이 저마다 문을 세웠으나 길은 달라도 이르는 데는 같다. 열여덟 갈래가 저마다 날카로움을 뽐내며, 대승과 소승 둘이 머무는 데를 나눈다. 그중에는 고요히 잠겨 생각하는 이가 있고 거닐며 머물고 서는 이가 있으니, 선정과 지혜가 아득히 갈리고 시끄러움과 고요함이 자못 다르므로, 그 무리가 사는 데 따라 각각 지킬 조목을 만든다. 율이든 논이든 부처의 경이라면, 한 부를 강론하여 펴면 절의 잡일을 면하고, 두 부면 윗방과 살림살이를 더해 주며, 세 부면 시중드는 이를 붙여 받들게 하고, 네 부면 정인을 주어 부리게 하며, 다섯 부면 코끼리 수레를 타게 하고, 여섯 부면 또 앞뒤로 이끌고 두루 호위하게 한다. 도와 덕이 높은 만큼 기려 부르는 것도 다르다. 때때로 모여 강론하여 그 낫고 못함을 견주고 착함과 악함을 밝혀 갈라, 어두운 이를 내치고 밝은 이를 올린다. 그중에 은미한 말을 헤아리고 묘한 이치를 누르고 드날리며, 아정한 말이 넉넉하고 아름다우며 묘한 말솜씨가 날래면, 이에 보배 코끼리를 태우고 앞뒤로 따르는 이가 숲과 같다. 그러나 뜻의 문이 헛되이 열리고 말끝이 무디어져, 이치는 적은데 말이 번거롭고 뜻은 어긋나는데 말만 매끄러우면, 곧 얼굴에 붉은 흙을 바르고 몸에 먼지를 끼얹어 넓은 들로 내치고 도랑에 버린다. 이로써 맑음과 더러움을 표하고 또한 어짊과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도를 즐길 줄 알고 집집이 배움에 힘쓴다. 집을 나가고 속세로 돌아오는 것은 제 좋아하는 대로 한다. 허물을 지어 율을 범하면 승려 가운데서 벌을 매기니, 가벼우면 뭇사람이 꾸짖고, 다음은 뭇사람이 말을 걸지 않으며, 무거우면 뭇사람이 함께 살지 않는다. 함께 살지 않는다는 것은 내쳐 끼워 주지 않는 것이니, 한 거처에서 나가면 몸 둘 데가 없어 나그네살이가 고달프므로 더러는 속인의 옷으로 돌아간다.

15네 겨레

若夫族姓殊者,有四流焉:一曰婆羅門,凈行也,守道居貞,潔白其操。二曰剎帝利,王種也,奕世君臨,仁恕為志。三曰吠奢,商賈也,貿遷有無,逐利遠近。四曰戍陀羅,農人也,肆力疇隴,勤身稼穡。凡茲四姓,清濁殊流,婚娶通親,飛伏異路,內外宗枝,姻媾不雜。婦人一嫁,終無再醮。自餘雜姓,實繁種族,各隨類聚,難以詳裁。

겨레와 성으로 말하면 네 갈래가 있다. 첫째는 바라문이니 깨끗한 행이다. 도를 지켜 곧게 살고 그 지조가 희고 깨끗하다. 둘째는 찰제리니 왕의 겨레다. 대대로 임금 노릇을 하며 어질고 너그러움을 뜻으로 삼는다. 셋째는 폐사니 장사꾼이다. 있고 없는 것을 사고팔며 멀고 가까운 데서 이익을 좇는다. 넷째는 수타라니 농사꾼이다. 밭두둑에 힘을 쏟아 몸소 심고 거둔다. 무릇 이 네 성은 맑고 흐림이 갈래를 달리하여, 혼인하고 친척을 맺는 데 나는 것과 엎드리는 것이 길을 달리하며, 안팎 겨레의 가지가 혼인으로 섞이지 않는다. 여자는 한 번 시집가면 끝내 다시 시집가지 않는다. 그 밖의 잡성은 실로 겨레가 많아 저마다 무리를 좇으니 자세히 가리기 어렵다.

협주 3

舊曰剎利,略也。

옛적에는 찰리라 하였으니 줄인 것이다.

舊曰毗舍,訛也。

옛적에는 비사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首陀,訛也。

옛적에는 수타로 적었으나 잘못이다.

16임금과 군사

君王奕世,惟剎帝利。弒篡時起,異姓稱尊。國之戰士,驍雄畢選,子父傳業,遂窮兵術。居則宮廬周衛,征則奮旅前鋒。凡有四兵,步、馬、車、象。象則被以堅甲,牙施利距,一將安乘,授其節度,兩卒左右,為之駕馭。車乃駕以駟馬,兵帥居乘,列卒周衛,扶輪挾轂。馬軍散禦,逐北奔命。步軍輕捍,敢勇充選,負大櫓,執長戟,或持刀劍,前奮行陣。凡諸戎器,莫不鋒銳,所謂矛、楯、弓、矢、刀、劍、鉞、斧、戈、殳、長槊、輪索之屬,皆世襲矣。

임금은 대대로 오직 찰제리다. 시해하고 찬탈하는 일이 때때로 일어나 다른 성이 높은 자리를 일컫기도 한다. 나라의 싸울 군사는 날래고 굳센 이를 다 가려 뽑으며, 아들이 아비의 업을 이어 마침내 병술을 다한다. 평시에는 궁궐을 두루 지키고 나갈 때는 군대를 떨쳐 앞장선다. 무릇 네 가지 군사가 있으니 보병·기병·수레·코끼리다. 코끼리는 굳은 갑옷을 입히고 엄니에 날카로운 쇠를 씌우며, 장수 하나가 편히 타고 지휘를 맡고 병졸 둘이 좌우에서 몰아 준다. 수레는 네 필 말을 메우고 군사 우두머리가 타며, 병졸을 벌여 두루 지키게 하고 바퀴를 붙들고 굴대를 낀다. 기병은 흩어져 막고 달아나는 적을 좇아 명을 받든다. 보병은 가볍게 막으며 날래고 용감한 이를 뽑아 채운다. 큰 방패를 지고 긴 창을 잡으며 더러는 칼과 검을 들고 앞서 진을 떨친다. 무릇 여러 병장기가 날카롭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른바 창·방패·활·화살·칼·검·도끼·큰도끼·과·수·긴 삭·바퀴줄 따위가 다 대물림한 것이다.

17풍속과 재판

夫其俗也,性雖狷急,志甚貞質,於財無茍得,於義有餘讓,懼冥運之罪,輕生事之業,詭譎不行,盟誓為信,政教尚質,風俗猶和。凶悖群小,時虧國憲,謀危君上,事跡彰明,則常幽囹圄,無所刑戮,任其生死,不齒人倫。犯傷禮義,悖逆忠孝,則劓鼻,截耳,斷手,刖足,或驅出國,或放荒裔。自餘咎犯,輸財贖罪。理獄占辭,不加刑樸,隨問款對,據事平科。拒違所犯,恥過飾非,欲究情實,事須案者,凡有四條:水、火、稱、毒。水則罪人與石,盛以連囊,沈之深流,校其真偽,人沈石浮則有犯,人浮石沈則無隱。火乃燒鐵,罪人踞上,復使足蹈,既遣掌案,又令舌舐,虛無所損,實有所傷。懦弱之人不堪炎熾,捧未開花,散之向焰,虛則花發,實則花焦。稱則人石平衡,輕重取驗,虛則人低石舉,實則石重人輕。毒則以一羖羊,剖其右髀,隨被訟人所食之分,雜諸毒藥置右髀中,實則毒發而死,虛則毒歇而蘇。舉四條之例,防百非之路。

그 풍속은 성품이 비록 조급하고 급하나 뜻이 매우 곧고 질박하다. 재물에 구차히 얻으려 하지 않고 의로움에 넉넉히 사양함이 있다. 저승에서 받을 죄를 두려워하여 살아서 하는 일을 가벼이 여긴다. 속임수가 통하지 않고 맹세를 믿음으로 삼는다. 정사와 가르침이 질박함을 숭상하고 풍속이 오히려 화평하다. 흉악하고 어그러진 무리가 때로 나라의 법을 무너뜨리고 임금을 위태롭게 꾀하여 그 자취가 뚜렷이 드러나면, 늘 옥에 가두고 죽이지는 않으니, 살고 죽는 것을 제 뜻에 맡기되 사람 축에 끼워 주지 않는다. 예의를 범해 상하게 하고 충효를 거스르면 코를 베고 귀를 자르며 손을 끊고 발을 자르거나, 나라 밖으로 쫓거나 거친 변방에 내친다. 그 밖의 허물은 재물을 바쳐 죄를 대속한다. 옥사를 다스리고 진술을 살필 때 매를 더하지 않고, 묻는 대로 대답하게 하여 일에 따라 고르게 매긴다. 범한 것을 대고 어기며 허물을 부끄러워하여 그릇된 것을 꾸미거든, 실상을 밝히려 하여 반드시 살펴야 할 일에는 무릇 네 가지가 있으니 물·불·저울·독이다. 물은 죄인과 돌을 이은 자루에 담아 깊은 물에 잠가 그 참과 거짓을 견준다. 사람이 잠기고 돌이 뜨면 범한 것이요, 사람이 뜨고 돌이 잠기면 숨긴 것이 없다. 불은 쇠를 달구어 죄인을 그 위에 앉히고 다시 발로 밟게 하며, 손바닥을 대게 하고 또 혀로 핥게 하니, 거짓이 없으면 상하는 데가 없고 사실이면 상하는 데가 있다. 여리고 약한 사람이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면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받들어 불꽃을 향해 뿌리게 하니, 거짓이면 꽃이 피고 사실이면 꽃이 탄다. 저울은 사람과 돌을 평형으로 하여 가볍고 무거움으로 증험을 삼으니, 거짓이면 사람이 내려가고 돌이 올라가며 사실이면 돌이 무겁고 사람이 가볍다. 독은 검은 양 한 마리의 오른 넓적다리를 갈라, 송사하는 사람이 먹은 몫에 따라 여러 독약을 섞어 오른 넓적다리 속에 넣으니, 사실이면 독이 퍼져 죽고 거짓이면 독이 스러져 깨어난다. 이 네 가지 본보기를 들어 온갖 그릇된 길을 막는다.

18예를 갖추는 아홉 등급

致敬之式,其儀九等:一發言慰問,二俯首示敬,三舉手高揖,四合掌平拱,五屈膝,六長跪,七手膝踞地,八五輪俱屈,九五體投地。凡斯九等,極惟一拜。跪而贊德,謂之盡敬。遠則稽顙拜手,近則舐足摩踵。凡其致辭受命,褰裳長跪。尊賢受拜,必有慰辭,或摩其頂,或拊其背,善言誨導,以示親厚。出家沙門,既受禮敬,惟加善願,無止跪拜。隨所宗事,多有旋繞,或唯一周,或復三匝,宿心別請,數則從欲。

예를 갖추는 법식에 아홉 등급이 있다. 첫째는 말을 내어 위문함이요, 둘째는 머리를 숙여 공경을 보임이요, 셋째는 손을 들어 높이 읍함이요, 넷째는 손바닥을 모아 고르게 맞잡음이요, 다섯째는 무릎을 굽힘이요, 여섯째는 길게 꿇음이요, 일곱째는 손과 무릎을 땅에 댐이요, 여덟째는 다섯 군데를 다 굽힘이요, 아홉째는 온몸을 땅에 던짐이다. 무릇 이 아홉 등급에서 지극한 것은 한 번 절함이다. 꿇어앉아 덕을 기리는 것을 공경을 다한다 한다. 멀면 이마를 조아리고 손을 모아 절하며, 가까우면 발을 핥고 발꿈치를 어루만진다. 무릇 말을 올리고 명을 받을 때에는 옷자락을 걷고 길게 꿇는다. 어른이 절을 받으면 반드시 위로하는 말을 하되, 더러는 그 정수리를 어루만지고 더러는 그 등을 두드리며 좋은 말로 가르쳐 이끌어 친하고 두터움을 보인다. 집을 나온 사문은 예로 공경함을 받으면 좋은 원을 빌어 줄 뿐 꿇어 절하지 못하게 한다. 받드는 바에 따라 도는 일이 많으니, 더러는 한 바퀴만 돌고 더러는 세 바퀴를 돌며, 오랜 마음으로 따로 청할 때에는 그 수를 뜻대로 한다.

19병

凡遭疾病,絕粒七日,期限之中,多有痊愈。必未瘳差,方乃餌藥。藥之性類,名種不同。醫之工伎,占候有異。

무릇 병이 나면 이레 동안 낟알을 끊는다. 그 기한 안에 낫는 이가 많다. 끝내 낫지 않아야 비로소 약을 먹는다. 약의 성질과 종류는 이름과 갈래가 같지 않고, 의원의 재주는 살펴 짚는 법이 다르다.

20죽음과 장사

終沒臨喪,哀號相泣,裂裳拔髮,拍額椎胸。服制無聞,喪期無數。送終殯葬,其儀有三:一曰火葬,積薪焚燎;二曰水葬,沈流飄散;三曰野葬,棄林飼獸。國王殂落,先立嗣君,以主喪祭,以定上下。生立德號,死無議謚。喪禍之家,人莫就食。殯葬之後,復常無諱。諸有送死,以為不潔,咸於郭外浴而後入。至於年耆壽耄,死期將至,嬰累沈痾,生崖恐極,厭離塵俗,願棄人間,輕鄙生死,希遠世路。於是親故知友,奏樂餞會,泛舟鼓棹,濟殑伽河,中流自溺,謂得生天。十有其一,未盡鄙見。出家僧眾,制無號哭,父母亡喪,誦今酬恩,追遠慎終,寔資冥福。

죽어 상을 당하면 슬피 울며 서로 눈물짓고, 옷을 찢고 머리를 뽑으며 이마를 치고 가슴을 두드린다. 상복의 제도는 들은 바 없고 상기에 정한 수가 없다. 죽은 이를 보내 묻는 데 그 예가 셋이다. 첫째는 화장이니 섶을 쌓아 태우는 것이요, 둘째는 수장이니 물에 잠가 흘려보내는 것이요, 셋째는 야장이니 숲에 버려 짐승에게 먹이는 것이다. 국왕이 죽으면 먼저 뒤이을 임금을 세워 상례와 제사를 주관하게 하고 위아래를 정한다. 살아서 덕의 호를 세우고 죽어서 시호를 의논하지 않는다. 상을 당한 집에는 사람들이 나아가 먹지 않는다. 장사를 지낸 뒤에는 여느 때로 돌아가 꺼리지 않는다. 무릇 죽은 이를 보내는 일을 깨끗하지 않다 여겨, 다들 성 밖에서 목욕한 뒤에 들어온다. 나이가 많아 늙고 죽을 때가 다가오며, 오랜 병에 얽매여 살아갈 길이 두려운 데 이르면, 티끌 같은 세속을 싫어하고 인간을 버리기를 바라며, 삶과 죽음을 가벼이 여기고 세상길을 멀리하려 한다. 이에 친척과 벗이 풍악을 아뢰며 전송하는 모임을 열고,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 긍가하를 건너다가 물 가운데서 스스로 빠지니, 하늘에 나는 것을 얻는다고 여긴다. 열에 하나쯤은 아직 그 비루한 견해를 버리지 못하였다. 집을 나온 승려들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하게 하고, 부모의 상에는 오늘의 경을 외어 은혜를 갚으니, 먼 조상을 좇고 마지막을 삼가는 것이 실로 저승의 복이 된다.

21정사와 세금

政教既寬,機務亦簡,戶不籍書,人無徭課。王田之內,大分為四:一充國用,祭祀粢盛;二以封建輔佐宰臣;三賞聰睿碩學高才;四樹福田,給諸異道。所以賦斂輕薄,徭稅儉省,各安世業,俱佃口分。假種王田,六稅其一。商賈逐利,來往貿遷,津路關防,輕稅後過。國家營建,不虛勞役,據其成功,酬之價直。鎮戍征行,宮廬宿衛,量事招募,懸賞待人。宰牧、輔臣、庶官、僚佐,各有分地,自食封邑。

정사와 가르침이 너그러우므로 나랏일도 간략하다. 집을 호적에 적지 않고 사람에게 부역을 매기지 않는다. 왕의 밭을 크게 넷으로 나눈다. 하나는 나라 살림과 제사에 쓸 곡식에 대고, 둘은 보좌하는 재상과 신하를 봉하는 데 쓰며, 셋은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배움이 크고 재주가 높은 이에게 상으로 주고, 넷은 복밭을 심어 여러 다른 도를 닦는 이에게 준다. 그러므로 거두는 것이 가볍고 부역과 세금이 적어, 저마다 대대의 업에 편안하며 모두 제 몫의 밭을 부친다. 왕의 밭을 빌려 지으면 여섯에서 하나를 세로 낸다. 장사꾼이 이익을 좇아 오가며 사고팔 때 나루와 길의 관문에서 가벼운 세를 매기고 지나게 한다. 나라에서 무엇을 지을 때 헛되이 부리지 않고, 그 이룬 공에 따라 삯을 갚는다. 지키고 나가 싸우는 일과 궁궐을 지키는 일은 일을 헤아려 모으되 상을 걸고 사람을 기다린다. 다스리는 이와 보좌하는 신하, 여러 벼슬아치와 관원은 저마다 나누어 받은 땅이 있어 스스로 그 봉읍에서 먹는다.

22꽃과 열매

風壤既別,地利亦殊。花草果木,雜種異名,所謂庵沒羅果、庵弭羅果、末杜迦果、跋達羅果、劫比他果、阿末羅果、鎮杜迦果、烏曇跋羅果、茂遮果、那利羅果、般娑果。凡厥此類,難以備載,見珍人世者,略舉言焉。至於棗、栗、椑、柿,印度無聞;梨、柰、桃、杏、蒲萄等果,迦濕彌羅國已來,往往間植;石榴、甘桔,諸國皆樹。

바람과 흙이 이미 다르니 땅의 이로움도 다르다. 꽃과 풀과 열매와 나무는 갈래가 섞이고 이름이 다르니, 이른바 암몰라 열매·암미라 열매·말두가 열매·발달라 열매·겁비타 열매·아말라 열매·진두가 열매·오담발라 열매·무자 열매·나리라 열매·반사 열매다. 무릇 이런 것들은 다 싣기 어려우니, 세상에서 귀히 여기는 것만 간략히 들어 말한다. 대추·밤·고욤·감은 인도에서 들어 보지 못하였고, 배·능금·복숭아·살구·포도 따위 열매는 가습미라국 이래로 이따금 심는다. 석류와 감귤은 여러 나라가 다 심는다.

23농사

墾田農務,稼穡耕耘,播植隨時,各從勞逸。土宜所出,稻、麥尤多。

밭을 일구고 농사에 힘써 심고 거두며 갈고 김매는데, 씨 뿌리고 심는 것을 때에 따라 하되 저마다 부지런하고 게으름을 좇는다. 땅에 마땅한 것으로는 벼와 보리가 유난히 많다.

24남새

蔬菜則有姜、芥、瓜、瓠、葷陁菜等。蔥蒜雖少,啖食亦希,家有食者,驅令出郭。

남새로는 생강·겨자·오이·박·훈타채 따위가 있다. 파와 마늘은 적고 먹는 일도 드무니, 집에 먹는 이가 있으면 성 밖으로 내쫓는다.

25먹는 것

至於乳酪、膏酥、粆糖、石蜜、芥子油、諸餅麨,常所膳也。魚、羊、獐、鹿,時薦肴胾。牛、驢、象、馬、豕、犬、狐、狼、師子、猴、猿,凡此毛群,例無味啖,啖者鄙恥,眾所穢惡,屏居郭外,希跡人間。

젖과 타락, 기름과 연유, 사탕과 석밀, 겨자 기름, 여러 떡과 미숫가루에 이르러서는 늘 먹는 것이다. 물고기·양·노루·사슴은 때때로 반찬으로 올린다. 소·나귀·코끼리·말·돼지·개·여우·이리·사자·원숭이·잔나비 따위 털 있는 무리는 대개 먹지 않는다. 먹는 이는 부끄러워하고 뭇사람이 더럽게 여겨 성 밖에 물러나 살게 하니 사람들 사이에 자취가 드물다.

26마시는 것

若其酒醴之差,滋味流別。蒲萄、甘蔗,剎帝利飲也;曲糵醇醪,吠奢等飲也;沙門、婆羅門飲蒲萄、甘蔗漿,非酒醴之謂也。雜姓卑族,無所流別。

술의 다름과 맛의 갈래로 말하면, 포도와 사탕수수로 빚은 것은 찰제리가 마시고, 누룩으로 빚은 진한 술은 폐사 따위가 마신다. 사문과 바라문은 포도와 사탕수수의 즙을 마시니 술이라 이르지 않는다. 잡성과 낮은 겨레는 가리는 바가 없다.

27그릇

然其資用之器,巧質有殊;什物之具,隨時無闕。雖釜鑊斯用,而炊甑莫知。多器坯土,少用赤銅。食以一器,眾味相調,手指斟酌,略無匙箸,至於老病,乃用銅匙。

그 쓰는 그릇은 정교함과 질박함이 다르나, 살림 도구는 때에 따라 모자람이 없다. 가마와 솥은 쓰되 시루는 알지 못한다. 흙으로 빚은 그릇이 많고 붉은 구리는 적게 쓴다. 한 그릇에 담아 여러 맛을 섞어 손가락으로 헤아려 먹으니 숟가락과 젓가락이 거의 없고, 늙고 병든 이에 이르러서야 구리 숟가락을 쓴다.

28보배와 돈

若其金、銀、鍮石、白玉、火珠,風土所產,彌復盈積。奇珍雜寶,異類殊名,出自海隅,易以求貿。然其貨用,交遷有無,金錢、銀錢、貝珠、小珠。

금·은·놋쇠·백옥·화주는 그 땅에서 나는 것이라 더욱 쌓여 있다. 기이한 보배가 갈래마다 이름을 달리하며 바닷가에서 나오니 쉽게 사고판다. 그 돈으로 쓰는 것은 금전·은전·조개구슬·작은 구슬로 있고 없는 것을 서로 바꾼다.

印度之境,疆界具舉,風壤之差,大略斯在,同條共貫,粗陳梗概。異政殊俗,據國而敘。

인도의 경계와 강역을 갖추어 들고 풍토의 다름을 대략 이러하게 적었다. 같은 갈래로 꿰어 대강을 거칠게 폈다. 다른 정사와 남다른 풍속은 나라에 따라 따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