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국濫波國
「대당서역기」 제2권 「남파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濫波國周千餘里,北背雪山,三垂黑嶺。國大都城周十餘里。自數百年,王族絕嗣,豪傑力競,無大君長,近始附屬迦畢試國。宜粳稻,多甘蔗,林樹雖眾,果實乃少。氣序漸溫,微霜無雪。國俗豐樂,人尚歌詠,志性怯弱,情懷詭詐,更相欺誚,未有推先。體貌卑小,動止輕躁。多衣白氎,所服鮮飾。伽藍十餘所,僧徒寡少,並多習學大乘法教。天祠數十,異道甚多。
남파국은 둘레가 천여 리다. 북쪽으로 설산을 등지고 세 쪽은 흑령이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십여 리다. 수백 년 전부터 왕족의 대가 끊겨 호걸들이 힘으로 다투니 큰 임금이 없고, 근래에 비로소 가필시국에 붙었다. 메벼에 마땅하고 사탕수수가 많다. 숲과 나무는 많으나 열매는 적다. 기후가 차차 따뜻해져 서리가 조금 내리고 눈은 없다. 나라 풍속이 넉넉하고 즐거우며 사람들이 노래를 숭상한다. 뜻과 성품이 겁이 많고 마음에 속임을 품어 서로 속이고 비웃으며 앞세워 받드는 이가 없다. 몸집이 작고 움직임이 가볍고 조급하다. 흰 무명옷을 많이 입고 입는 것이 산뜻하고 꾸밈이 있다. 절이 열 남짓이요 승려는 적으며 모두 대승의 법과 가르침을 배운다. 하늘신 사당가 수십이요 외도가 매우 많다.
從此東南行百餘里,逾大嶺,濟大河,至那揭羅曷國。
여기서 동남쪽으로 백여 리를 가서 큰 고개를 넘고 큰 강을 건너면 나게라갈국에 이른다.
협주 1
北印度境。
북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