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나국烏仗那國
烏仗那國周五千餘里,山谷相屬,川澤連原。穀稼雖播,地利不滋。多蒲萄,少甘蔗,地產金、鐵,宜郁金香,林樹蓊郁,花果茂盛。寒暑和暢,風雨順序。人性怯懦,俗情譎詭。好學而不功,禁咒為藝業。多衣白氎,少有餘服。語言雖異,大同印度。文字禮儀,頗相參預。崇重佛法,敬信大乘。夾蘇婆伐窣堵河,舊有一千四百伽藍,多已荒蕪。昔僧徒一萬八千,今漸減少。並學大乘,寂定為業,喜誦其文,未究深義,戒行清潔,特閑禁咒。律儀傳訓,有五部焉:一法密部,二化地部,三飲光部,四說一切有部,五大眾部。天祠十有餘所,異道雜居。堅城四五,其王多治瞢揭厘城。城周十六七里,居人殷盛。
오장나국은 둘레가 오천여 리다. 산과 골짜기가 서로 이어지고 내와 못이 벌에 잇닿았다. 곡식을 뿌리기는 하나 땅의 이로움이 넉넉하지 않다. 포도가 많고 사탕수수는 적다. 땅에서 금과 쇠가 나고 울금향에 마땅하다. 숲과 나무가 우거지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다. 춥고 더움이 고르고 바람과 비가 차례를 따른다. 사람의 성품이 겁이 많고 풍속에 속임이 많다. 배우기를 좋아하되 애써 이루지 않고 주문을 재주로 삼는다. 흰 무명옷을 많이 입고 다른 옷은 적다. 말은 다르나 대체로 인도와 같다. 문자와 예의도 자못 서로 참여한다. 불법을 높이 받들고 대승을 공경하여 믿는다. 소바벌솔도하를 끼고 옛날에는 절이 천사백이 있었으나 이미 많이 거칠어졌다. 옛날에는 승려가 만팔천이었는데 이제 차차 줄었다. 모두 대승을 배우며 고요히 선정 닦기를 업으로 삼아 그 글 외우기를 즐기나 깊은 뜻은 궁구하지 못하였다. 계행이 맑고 깨끗하며 특히 주문에 익숙하다. 계율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다섯 갈래가 있으니, 첫째 법밀부, 둘째 화지부, 셋째 음광부, 넷째 설일체유부, 다섯째 대중부다. 하늘신 사당가 열 남짓이요 외도가 섞여 산다. 굳은 성이 네댓인데 그 왕은 대개 몽게리성에서 다스린다. 성은 둘레가 열예닐곱 리요 사는 사람이 넉넉하고 성하다.
2인욕선인이 몸을 베인 자리
瞢揭厘城東四五里有大窣堵波,極多靈瑞,是佛在昔作忍辱仙,於此為羯利王割截肢體。
몽게리성 동쪽 네댓 리에 큰 탑이 있어 신령한 상서가 지극히 많으니, 부처가 옛날 인욕선인이었을 때 여기서 갈리왕에게 팔다리를 베인 자리다.
협주 1
唐言鬥諍。舊云哥利,訛也。
당나라 말로는 다툼이다. 옛적에는 가리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3아파라라 용의 샘
瞢揭厘城東北行二百五六十里,入大山,至阿波邏羅龍泉,即蘇婆伐窣堵河之源也。派流西南,春夏含凍,晨夕飛雪,雪霏五彩,光流四照。此龍者,迦葉波佛時生在人趣,名曰殑祇,深閑咒術,禁禦惡龍,不令暴雨,國人賴之,以稸餘糧。居人眾庶感恩懷德,家稅斗穀以饋遺焉。既積歲時,或有逋課。殑祇含怒,願為毒龍,暴行風雨,損傷苗稼。命終之後,為此地龍。泉流白水,損傷地利。釋迦如來大悲御世,湣此國人獨遭斯難,降神至此,欲化暴龍。執金剛神杵擊山崖,龍王震懼,乃出歸依。聞佛說法,心凈信悟,如來遂制勿損農稼。龍曰:「凡有所食,賴收人田,今蒙聖教,恐難濟給,願十二歲一收糧儲。」如來含覆,湣而許焉。故今十二年一遭白水之災。
몽게리성 동북쪽으로 이백오륙십 리를 가서 큰 산에 들면 아파라라 용의 샘에 이르니 곧 소바벌솔도하의 근원이다. 물줄기가 서남쪽으로 흐르는데 봄과 여름에도 얼음을 머금고 아침저녁으로 눈이 날린다. 눈이 다섯 빛으로 흩날려 빛이 사방을 비춘다. 이 용은 가섭파 부처 때에 사람으로 나서 이름을 긍기라 하였다. 주술에 깊이 익숙하여 악한 용을 막아 사나운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에 힘입어 남은 곡식을 쌓았다. 사는 백성들이 은혜에 감동하고 덕을 품어 집마다 한 말의 곡식을 세로 내어 보냈다. 세월이 쌓이자 더러 세를 거르는 이가 있었다. 긍기가 노여움을 품고 「독한 용이 되어 사나운 바람과 비를 일으켜 곡식을 상하게 하리라」 원하였다. 목숨을 마친 뒤 이 땅의 용이 되었다. 샘이 흰 물을 흘려보내 땅의 이로움을 상하게 하였다. 석가여래가 큰 자비로 세상을 다스리시어 이 나라 사람만이 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가엾이 여기시고, 신령을 내려 여기에 이르러 사나운 용을 교화하려 하셨다. 집금강신이 방망이로 산벼랑을 치니 용왕이 놀라 두려워하여 이에 나와 귀의하였다. 부처의 법을 듣고 마음이 깨끗해져 믿고 깨달으니, 여래가 마침내 농사를 상하게 하지 말라 하셨다. 용이 아뢰기를 「무릇 먹을 것은 사람의 밭에서 거두는 데 기대었는데, 이제 거룩한 가르침을 받으니 이어 대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원컨대 열두 해에 한 번 곡식을 거두게 하소서」 하였다. 여래가 너그러이 덮어 가엾이 여겨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지금도 열두 해에 한 번 흰 물의 재앙을 만난다.
4여래의 발자국과 옷 빤 돌
阿波邏羅龍泉西南三十餘里,水北岸大磐石上,有如來足所履跡,隨人福力,量有短長。是如來伏此龍已,留跡而去。後人於上積石為室,遐邇相趨,花香供養。順流而下三十餘里,至如來濯衣石,袈裟之文煥焉如鏤。
아파라라 용의 샘 서남쪽 삼십여 리 물 북쪽 기슭 큰 너럭바위 위에 여래가 밟으신 발자국이 있는데, 사람의 복의 힘에 따라 크기가 짧고 길다. 이는 여래가 이 용을 굴복시키고 자취를 남기고 가신 것이다. 뒷사람이 그 위에 돌을 쌓아 집을 삼으니 멀고 가까운 데서 서로 달려와 꽃과 향으로 공양한다. 물길을 따라 삼십여 리를 내려가면 여래가 옷을 빨던 돌에 이르는데, 가사의 무늬가 새긴 듯 뚜렷하다.
5혜라산 — 반 게송에 몸을 버린 자리
瞢揭厘城南四百餘里,至醯羅山,谷水西派,逆流東上。雜花異果,被澗緣崖,峰巖危險,溪谷盤紆,或聞喧語之聲,或聞音樂之響。方石如榻,宛若工成,連延相屬,接布崖谷。是如來在昔為聞半頌之法,於此舍身命也。
몽게리성 남쪽 사백여 리를 가면 혜라산에 이른다. 골짜기 물이 서쪽으로 갈라지고 거슬러 동쪽으로 오른다. 여러 꽃과 기이한 열매가 시내를 덮고 벼랑을 두르며, 봉우리와 바위가 위태롭고 시내와 골짜기가 감돈다. 더러 떠드는 말소리가 들리고 더러 음악 소리가 들린다. 모난 돌이 평상 같아 마치 사람이 만든 듯하며, 잇달아 이어져 벼랑과 골짜기에 깔렸다. 이는 여래가 옛날 반 게송의 법을 들으려고 여기서 몸과 목숨을 버리신 자리다.
협주 1
舊曰偈,梵文略也。或曰偈他,梵音訛也。今從正音,宜云伽他。伽他者,唐言頌,頌三十二言。
옛적에는 게라 하였으니 범문을 줄인 것이다. 더러 게타라 하나 범음이 그릇된 것이다. 이제 바른 소리를 좇아 마땅히 가타라 해야 한다. 가타란 당나라 말로 송이니 한 송이 서른두 자다.
6마하벌나 절 — 살바달다 왕
瞢揭厘城南二百餘里,大山側,至摩訶伐那。伽藍。是如來昔修菩薩行,號薩縛達多王。避敵棄國,潛行至此,遇貧婆羅門,方來乞丐。既失國位,無以為施,遂令羈縛,擒往敵王,冀以賞財,回為惠施。
몽게리성 남쪽 이백여 리 큰 산 곁에 마하벌나 절에 이른다. 이는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으며 살바달다왕이라 불렸을 때, 적을 피해 나라를 버리고 몰래 다니다 여기에 이르러 가난한 바라문을 만났는데 마침 와서 구걸하는 자리다. 이미 왕위를 잃어 베풀 것이 없으므로, 마침내 제 몸을 묶게 하여 적국 왕에게 데려가 상으로 받을 재물을 돌려 은혜로 베풀게 하였다.
협주 2
唐言大林
당나라 말로는 큰 숲이다.
唐言一切施
당나라 말로는 모두 베풂이다.
7마유 절 — 뼈를 쪼개 경을 쓴 자리
摩訶伐那伽藍西北,下山三四十里,至摩愉。伽藍。有窣堵波,高百餘尺。其側大方石上,有如來足蹈之跡。是佛昔蹈此石,放拘胝光明,照摩訶伐那伽藍,為諸人、天說本生事。其窣堵波基下有石,色帶黃白,常有津膩。是如來在昔修菩薩行,為聞正法,於此析骨書寫經典。
마하벌나 절 서북쪽으로 산을 내려 삼사십 리를 가면 마유 절에 이른다. 탑이 있으니 높이가 백여 자다. 그 곁 큰 모난 돌 위에 여래가 밟으신 자취가 있다. 이는 부처가 옛날 이 돌을 밟고 억의 광명을 놓아 마하벌나 절을 비추며 여러 사람과 하늘을 위해 본생의 일을 말씀하신 자리다. 그 탑 터 아래에 돌이 있는데 빛이 누렇고 흰 것을 띠며 늘 기름진 물기가 있다. 이는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을 때 바른 법을 들으려고 여기서 뼈를 쪼개 경전을 베껴 쓰신 자리다.
협주 1
唐言豆
당나라 말로는 콩이다.
8시비가왕 — 비둘기 대신 살을 베다
摩愉伽藍西六七十里,至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是如來昔修菩薩行,號屍毗迦王,為求佛果,於此割身,從鷹代鴿。
마유 절 서쪽 육칠십 리를 가면 탑에 이르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이는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으며 시비가왕이라 불렸을 때, 부처의 과위를 구하여 여기서 몸을 베어 매를 좇아 비둘기를 대신하신 자리다.
협주 1
唐言與。舊曰屍毗王,訛。
당나라 말로는 줌이다. 옛적에는 시비왕이라 하였으니 잘못이다.
9살포살지 절 — 큰 뱀이 된 제석
代鴿西北二百餘里,入珊尼羅阇川,至薩裒殺地僧伽藍。有窣堵波,高八十餘尺。是如來昔為帝釋,時遭饑歲,疾疫流行,醫療無功,道死相屬。帝釋悲湣,思所救濟,乃變其形為大蟒身,僵屍川谷,空中遍告。聞者感慶,相率奔處,隨割隨生,療饑療疾。其側不遠,有蘇摩大窣堵波。是如來昔日為帝釋,時世疾疫,湣諸含識,自變其身為蘇摩蛇,凡有啖食,莫不康豫。珊尼羅阇川北石崖邊,有窣堵波。病者至求,多蒙除差。如來在昔為孔雀王,與其群而至此,熱渴所逼,求水不獲,孔雀王以𠾋啄崖,湧泉流註。今遂為池,飲沐愈疾。石上猶有孔雀蹤跡。
비둘기를 대신한 자리 서북쪽으로 이백여 리를 가서 산니라사천에 들면 살포살지 절에 이른다. 탑이 있으니 높이가 팔십여 자다. 이는 여래가 옛날 제석이었을 때, 흉년을 만나 돌림병이 퍼지고 의술이 듣지 않아 길에 죽는 이가 잇달았다. 제석이 슬피 여겨 건질 바를 생각하고, 이에 그 모습을 큰 이무기의 몸으로 바꾸어 내와 골짜기에 주검을 눕히고 공중에 두루 알렸다. 들은 이들이 감격하고 기뻐하여 서로 이끌고 달려가니, 베는 대로 살이 다시 나서 굶주림을 낫게 하고 병을 고쳤다. 그 곁 멀지 않은 데 소마 큰 탑이 있다. 이는 여래가 옛날 제석이었을 때, 그 시대에 돌림병이 돌자 여러 목숨을 가엾이 여겨 스스로 몸을 소마 뱀으로 바꾸니, 무릇 먹은 이가 낫지 않은 이가 없었던 자리다. 산니라사천 북쪽 돌벼랑 가에 탑이 있다. 병든 이가 와서 빌면 낫는 이가 많다. 여래가 옛날 공작왕이 되어 그 무리와 함께 여기에 이르렀는데, 더위와 목마름에 몰려 물을 구해도 얻지 못하자 공작왕이 부리로 벼랑을 쪼니 샘이 솟아 흘렀다. 지금 마침내 못이 되었으니 마시고 씻으면 병이 낫는다. 돌 위에 아직도 공작의 자취가 있다.
협주 1
唐言蛇藥。
당나라 말로는 뱀약이다.
10상군왕이 세운 탑
瞢揭厘城西南行六七十里,大河東有窣堵波,高六十餘尺,上軍王之所建也。昔如來之將寂滅,告諸大眾:「我涅槃後,烏仗那國上軍王宜與舍利之分。」及諸王將欲均量,上軍王後來,遂有輕鄙之議。是時天人大眾重宣如來顧命之言,乃預同分,持歸本國,式遵崇建。窣堵波側大河濱,有大石,狀如象。昔上軍王以大白象負舍利歸,至於此地,象忽蹎仆,因而自斃,遂變為石,即於其側起窣堵波。
몽게리성 서남쪽으로 육칠십 리를 가면 큰 강 동쪽에 탑이 있으니 높이가 육십여 자요 상군왕이 세운 것이다. 옛날 여래가 적멸에 드시려 할 때 여러 대중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열반한 뒤 오장나국 상군왕에게 마땅히 사리의 몫을 주라」 하셨다. 여러 왕이 고르게 나누려 할 때 상군왕이 늦게 왔으므로 마침내 가벼이 여겨 물리치자는 의논이 있었다. 이때 하늘과 사람의 큰 무리가 여래가 남기신 말씀을 거듭 밝히니 이에 함께 몫을 받아 본국으로 가져와 법식대로 받들어 세웠다. 탑 곁 큰 강가에 큰 돌이 있는데 모양이 코끼리 같다. 옛날 상군왕이 큰 흰 코끼리에 사리를 지워 돌아오다가 이 땅에 이르러 코끼리가 홀연히 넘어져 그대로 죽으니 마침내 돌로 변하였고, 곧 그 곁에 탑을 세웠다.
11노혜달가 탑 — 자력왕
瞢揭厘城西五十餘里,渡大河,至盧醯呾迦窣堵波,高五十餘尺,無憂王之所建也。昔如來修菩薩行,為大國王,號曰慈力,於此刺身血以飼五藥叉。
몽게리성 서쪽 오십여 리에서 큰 강을 건너면 노혜달가 탑에 이르니 높이가 오십여 자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옛날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며 큰 나라의 왕이 되어 이름을 자력이라 하였을 때, 여기서 몸을 찔러 피를 내어 다섯 약차를 먹이신 자리다.
협주 2
唐言赤。
당나라 말로는 붉음이다.
舊曰夜叉,訛也。
옛적에는 야차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12알부다 돌탑
瞢揭厘城東北三十餘里,至遏部多石窣堵波,高四十餘尺。在昔如來為諸人、天說法開導,如來去後,從地踴出,黎庶崇敬,香花不替。
몽게리성 동북쪽으로 삼십여 리를 가면 알부다 돌탑에 이르니 높이가 사십여 자다. 옛날 여래가 여러 사람과 하늘을 위해 법을 말씀하여 이끄셨는데, 여래가 가신 뒤 땅에서 솟아 나왔다. 백성이 높이 공경하여 향과 꽃이 끊이지 않는다.
협주 1
唐言奇特。
당나라 말로는 기특이다.
13관자재보살 상
石窣堵波西渡大河三四十里,至一精舍,中有阿縛盧枳低濕伐羅菩薩像。威靈潛被,神跡昭明,法俗相趨,供養無替。
돌탑 서쪽으로 큰 강을 건너 삼사십 리를 가면 정사 하나에 이르는데, 그 안에 아박로지저습벌라 보살 상이 있다. 위엄과 신령이 그윽이 미치고 신령한 자취가 밝게 드러나므로, 승려와 속인이 서로 달려와 공양이 끊이지 않는다.
협주 1
唐言觀自在。合字連聲,梵語如上;分文散音,即阿縛盧枳多,譯曰觀,伊濕伐羅,譯曰自在。舊譯為光世音,或云觀世音,或觀世自在,皆訛謬也。
당나라 말로는 관자재다. 글자를 합쳐 소리를 이으면 범어가 위와 같고, 글을 나누어 소리를 흩으면 곧 아박로지다이니 옮기면 관이요, 이습벌라이니 옮기면 자재다. 옛적에 광세음이라 옮기고 더러 관세음이라 하며 더러 관세자재라 하였으나 다 그릇된 것이다.
14남발로산의 용못
觀自在菩薩像西北百五十里,至藍勃盧山。山嶺有龍池,周三十餘里,淥波浩汗,清流皎鏡。
관자재보살 상 서북쪽 백오십 리를 가면 남발로산에 이른다. 산마루에 용못이 있으니 둘레가 삼십여 리요, 푸른 물결이 아득하고 맑은 흐름이 거울처럼 밝다.
15용녀와 석가 겨레의 사람
昔毗盧擇迦王前伐諸釋,四人拒軍者,宗親擯逐,各自分飛。其一釋種,既出國都,跋涉疲弊,中路而止。時有一雁飛趣其前,既以馴狎,因即乘焉。其雁飛翔,下此池側。釋種虛遊,遠適異國,迷不知路,假寐樹蔭。池龍少女遊覽水濱,忽見釋種,恐不得當也,變為人形,即而摩拊。釋種驚寤,因即謝曰:「羈旅羸人,何見親拊?」遂款殷勤,淩逼野合。女曰:「父母有訓,祗奉無違。雖蒙惠顧,未承高命。」釋種曰:「山谷杳冥,爾家安在?」曰:「我此池之龍女也,敬聞聖族流離逃難,幸因遊覽,敢慰勞弊。命有燕私,未聞來旨。況乎積禍,受此龍身,人畜殊途,非所聞也。」釋種曰:「一言見允,宿心斯畢。」龍女曰:「敬聞命矣,唯所去就。」釋種乃誓心曰:「凡我所有福德之力,令此龍女舉體成人。」福力所感,龍遂改形,既得人身,深自慶悅。乃謝釋種曰:「我積殃運,流轉惡趣。幸蒙垂顧,福力所加,曠劫弊身,一旦改變。欲報此德,糜軀未謝。心願陪遊,事拘物議。願白父母,然後備禮。」龍女還池,白父母曰:「今者遊覽,忽逢釋種,福力所感,變我為人,情存好合,敢陳事實。」龍王心欣人趣,情重聖族,遂從女請。乃出池而謝釋種曰:「不遺非類,降尊就卑,願臨我室,敢供灑掃。」釋種受龍王之請,遂即其居。於是龍宮之中,親迎備禮,燕爾樂會,肆極歡娛。釋種睹龍之形,心常畏惡,乃欲辭出。龍王止曰:「幸無遠舍,鄰此宅居,當令據疆土,稱大號,總有臣庶,祚延長世。」釋種謝曰:「此言非冀。」龍王以寶劍置篋中,妙好白氎而覆其上,謂釋種曰:「幸持此氎以獻國王,王必親受遠人之貢,可於此時害其王也。因據其國,不亦善乎?」釋種受龍指誨,便往行獻。烏仗那王躬舉其氎,釋種執其袂而刺之。侍臣、衛兵喧亂階陛,釋種麾劍告曰:「我所仗劍,神龍見授,以誅後伏,以斬不臣。」咸懼神武,推尊大位。於是沿弊立政,表賢恤患。已而動大眾,備法駕,即龍宮而報命,迎龍女以還都。龍女宿業未盡,餘報猶在,每至燕私,首出九龍之頭。釋種畏惡,莫知圖計,伺其寐也,利刃斷之。龍女驚寤曰:「斯非後嗣之利,非徒我命有少損傷,而汝子孫當苦頭痛。」故此國族常有斯患,雖不連綿,時一發動,釋種既沒,其子嗣位,是嗢呾羅犀那王。
옛날 비로택가왕이 앞서 석가 겨레를 쳤을 때, 군사를 막던 네 사람이 종친에게 내쫓겨 저마다 흩어져 날아갔다. 그중 한 석가 겨레가 도읍을 나서 길을 헤매다 지쳐 도중에 머물렀다. 그때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 그 앞에 이르렀는데 이미 길이 든 듯하므로 곧 그것을 탔다. 그 기러기가 날아올라 이 못가에 내렸다. 석가 겨레는 허공을 다니듯 멀리 다른 나라로 가다가 헤매어 길을 알지 못하고 나무 그늘에서 선잠을 잤다. 못의 용녀가 물가를 거닐다가 홀연히 석가 겨레를 보고, 뜻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 사람 모습으로 변해 다가가 어루만졌다. 석가 겨레가 놀라 깨어 이에 사례하기를 「나그네로 여윈 사람에게 어찌 친히 어루만짐을 보이십니까」 하였다. 마침내 은근함을 다하여 들에서 짝을 맺으려 하니, 여인이 「부모의 가르침이 있으니 삼가 받들어 어기지 않습니다. 은혜로운 돌보심을 입었으나 높은 명은 아직 받들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석가 겨레가 「산골짜기가 아득한데 그대의 집은 어디 있습니까」 하니, 「저는 이 못의 용녀입니다. 거룩한 겨레가 흩어져 난을 피한다는 말을 삼가 들었는데, 다행히 거닐다가 감히 지치심을 위로하려 하였습니다. 목숨에 사사로운 잔치가 있다 하나 오시는 뜻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물며 재앙이 쌓여 이 용의 몸을 받았으니, 사람과 짐승이 길을 달리하여 들어 본 바가 아닙니다」 하였다. 석가 겨레가 「한마디 허락해 주시면 오랜 마음이 이에 다하겠습니다」 하니, 용녀가 「삼가 명을 듣겠으니 오직 가고 머무는 대로 하겠습니다」 하였다. 석가 겨레가 이에 마음으로 맹세하기를 「무릇 내게 있는 복덕의 힘으로 이 용녀의 온몸이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였다. 복의 힘에 감응하여 용이 마침내 모습을 고쳐 사람의 몸을 얻으니 스스로 깊이 기뻐하였다. 이에 석가 겨레에게 사례하기를 「저는 재앙의 운을 쌓아 나쁜 갈래에 흘러 돌았습니다. 다행히 돌보심을 입고 복의 힘이 더해져, 오랜 겁의 낡은 몸이 하루아침에 바뀌었습니다. 이 덕을 갚고자 하면 몸이 부서져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으로는 짝하여 노닐기를 바라나 일이 남의 말에 얽매입니다. 부모께 아뢴 뒤에 예를 갖추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용녀가 못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아뢰기를 「오늘 거닐다가 홀연히 석가 겨레를 만났는데, 복의 힘에 감응하여 저를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정으로 좋은 짝을 이루려 하기에 감히 사실을 아룁니다」 하였다. 용왕이 사람의 갈래를 기뻐하고 거룩한 겨레를 무겁게 여겨 마침내 딸의 청을 좇았다. 이에 못을 나와 석가 겨레에게 사례하기를 「다른 무리라 하여 버리지 않고 높은 몸을 낮추어 낮은 데로 오셨으니, 원컨대 저의 집에 들러 물 뿌리고 쓰는 일을 받들게 하소서」 하였다. 석가 겨레가 용왕의 청을 받아 마침내 그 거처로 갔다. 이에 용궁 안에서 친히 맞아 예를 갖추고 즐거운 모임을 열어 기쁨을 한껏 누렸다. 석가 겨레가 용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늘 두려워하고 싫어하여 이에 하직하고 나가려 하였다. 용왕이 말리며 「부디 멀리 가지 마시고 이 집 가까이 사시면, 마땅히 강토를 차지하고 큰 이름을 일컬으며 신하와 백성을 다 거느려 복이 오랜 세상에 뻗치게 하겠습니다」 하였다. 석가 겨레가 사례하기를 「이 말은 바라던 바가 아닙니다」 하였다. 용왕이 보배 칼을 상자에 넣고 묘하고 좋은 흰 무명으로 그 위를 덮어 석가 겨레에게 이르기를 「부디 이 무명을 가져다 국왕께 바치십시오. 왕이 반드시 먼 데 사람의 예물을 친히 받을 것이니, 이때에 그 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로써 그 나라를 차지하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석가 겨레가 용의 가르침을 받아 곧 가서 바쳤다. 오장나왕이 몸소 그 무명을 들자 석가 겨레가 그 소매를 잡고 찔렀다. 시중드는 신하와 호위 병사가 섬돌에서 떠들며 어지러워지자, 석가 겨레가 칼을 휘두르며 이르기를 「내가 잡은 칼은 신령한 용이 준 것이니, 이로써 뒤늦게 굴복하는 자를 베고 신하 노릇 하지 않는 자를 베겠다」 하였다. 다들 그 신묘한 무용을 두려워하여 높은 자리에 밀어 올렸다. 이에 낡은 것을 따라 정사를 세우고 어진 이를 드러내며 근심을 구휼하였다. 이윽고 대중을 움직이고 법도 있는 수레를 갖추어 용궁에 나아가 명을 갚고 용녀를 맞아 도읍으로 돌아왔다. 용녀는 지난 업이 다하지 않아 남은 갚음이 아직 있어, 사사로이 잔치할 때마다 머리에서 아홉 용의 머리가 나왔다. 석가 겨레가 두려워하고 싫어하였으나 꾀할 바를 알지 못하다가, 그가 잠든 틈을 엿보아 날카로운 칼로 끊었다. 용녀가 놀라 깨어 이르기를 「이는 뒷자손에게 이로운 일이 아닙니다. 제 목숨이 조금 상할 뿐 아니라 그대의 자손이 마땅히 두통으로 괴로울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므로 이 나라 겨레에게 늘 이 병이 있어, 잇달아 앓지는 않으나 때때로 한 번씩 도진다. 석가 겨레가 죽은 뒤 그 아들이 자리를 이으니 이가 올달라서나왕이다.
협주 1
唐言上軍。
당나라 말로는 상군이다.
16상군왕과 어머니, 그리고 사리
上軍王嗣位之後,其母喪明。如來伏阿波邏羅龍還也,從空下其宮中。上軍王適從遊獵,如來因為其母略說法要。遇聖聞法,遂得復明。如來問曰:「汝子,我之族也,今何所在?」母曰:「旦出畋遊,今將返駕。」如來與諸大眾尋欲發引。王母曰:「我唯福遇,生育聖族,如來悲湣,又親降臨,我子方還,願少留待。」世尊曰:「斯人者,我之族也,可聞教而信悟,非親誨以發心。我其行矣,還語之曰:『如來從此往拘屍城娑羅樹間入涅槃,宜取舍利,自為供養。』」如來與諸大眾淩虛而去。上軍王方遊獵,遠見宮中光明赫奕,疑有火災,罷獵而返。乃見其母復明,慶而問曰:「我去幾何,有斯祥感,能令慈母復明如昔?」母曰:「汝出之後,如來至此,聞佛說法,遂得復明。如來從此至拘屍城娑羅樹間,當入涅槃,召汝速來分取舍利。」時王聞已,悲號頓躄,久而醒悟,命駕馳赴。至雙樹間,佛已涅槃。時諸國王輕其邊鄙,寶重舍利,不欲分與。是時天、人大眾重宣佛意,諸王聞已,遂先均授。
상군왕이 자리를 이은 뒤 그 어머니가 눈이 멀었다. 여래가 아파라라 용을 굴복시키고 돌아오시다가 허공에서 그 궁 안으로 내리셨다. 상군왕은 마침 사냥을 나가 있었으므로, 여래가 그 어머니를 위해 법의 요체를 간략히 말씀하셨다. 성인을 만나 법을 들으매 마침내 다시 밝게 보게 되었다. 여래가 물으시기를 「너의 아들은 나의 겨레인데 지금 어디 있느냐」 하니, 어머니가 「아침에 사냥을 나갔으니 이제 수레를 돌릴 것입니다」 하였다. 여래가 여러 대중과 더불어 곧 떠나려 하시니, 왕의 어머니가 「저는 오직 복으로 만나 거룩한 겨레를 낳아 길렀는데, 여래께서 가엾이 여기시어 또 친히 내리셨습니다. 제 아들이 곧 돌아올 것이니 잠시 머물러 기다려 주소서」 하였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이 사람은 나의 겨레이니 가르침을 들으면 믿어 깨달을 것이요 친히 일러야만 마음을 내는 이가 아니다. 나는 가겠으니 돌아오거든 일러 주어라. 『여래가 여기서 구시성 사라나무 사이로 가 열반에 드시니, 마땅히 사리를 얻어 스스로 공양하라』 하더라 하라」 하셨다. 여래가 여러 대중과 함께 허공을 타고 가셨다. 상군왕이 마침 사냥하다가 멀리 궁 안에 밝은 빛이 빛나는 것을 보고 불난 줄 의심하여 사냥을 파하고 돌아왔다. 이에 그 어머니가 다시 밝게 보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묻기를 「제가 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상서로운 감응이 있어 어머니께서 예전처럼 다시 보시게 되었습니까」 하니, 어머니가 「네가 나간 뒤 여래가 여기 이르셨다. 부처의 설법을 듣고 마침내 다시 보게 되었다. 여래가 여기서 구시성 사라나무 사이로 가 마땅히 열반에 드실 것이니, 너를 불러 빨리 와서 사리를 나누어 받으라 하셨다」 하였다. 그때 왕이 듣고 슬피 부르짖으며 넘어졌다가 한참 만에 깨어나, 수레를 명하여 달려갔다. 두 나무 사이에 이르니 부처는 이미 열반에 드셨다. 그때 여러 나라 왕들이 그 변방 사람임을 가벼이 여기고 사리를 보배로 여겨 나누어 주려 하지 않았다. 이때 하늘과 사람의 큰 무리가 부처의 뜻을 거듭 밝히니, 여러 왕이 듣고 마침내 먼저 고르게 주었다.
瞢揭厘城東北逾山越谷,逆上信度河,途路危險,山谷杳冥。或履縆索,或牽鐵鎖,棧道虛臨,飛梁危構,椽杙躡蹬,行千餘里,至達麗羅川,即烏仗那國舊都也。多出黃金及郁金香。達麗羅川中大伽藍側,有刻木慈氏菩薩像,金色晃昱,靈鑒潛通,高百餘尺,末田底迦阿羅漢之所造也。羅漢以神通力,攜引匠人升睹史多天,親觀妙相,三返之後,功乃畢焉。自有此像,法流東派。從此東行,逾嶺越谷,逆上信度河,飛梁棧道,履危涉險,經五百餘里,至缽露羅國。
몽게리성 동북쪽으로 산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 신도하를 거슬러 오르면 길이 위태롭고 산골짜기가 아득히 어둡다. 더러는 밧줄을 밟고 더러는 쇠사슬을 잡으며, 잔도가 허공에 걸리고 나는 듯한 다리가 위태롭게 걸쳤으며 서까래와 말뚝으로 층계를 밟는다. 천여 리를 가면 달려라천에 이르니 곧 오장나국의 옛 도읍이다. 황금과 울금향이 많이 난다. 달려라천 가운데 큰 절 곁에 나무를 새긴 자씨보살 상이 있으니 금빛이 눈부시고 신령한 살핌이 그윽이 통한다. 높이가 백여 자인데 말전저가 아라한이 만든 것이다. 나한이 신통의 힘으로 장인을 데리고 도사다천에 올라 묘한 상호를 친히 보게 하기를 세 번 오간 뒤에야 공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이 상이 있고부터 법이 동쪽으로 흘러 갈라졌다. 여기서 동쪽으로 가서 고개를 넘고 골짜기를 지나 신도하를 거슬러 오르는데, 나는 듯한 다리와 잔도로 위태로움을 밟고 험한 데를 건너 오백여 리를 지나면 발로라국에 이른다.
협주 3
舊曰末田地,訛略也。
옛적에는 말전지라 하였으니 그릇되고 줄인 것이다.
舊曰兜率他也,又曰兜術他,訛也。
옛적에는 도솔타라 하고 또 도술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北印度境。
북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