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보라국僧訶補羅國
僧訶補羅國周三千五六百里,西臨信度河。國大都城周十四五里,依山據嶺,堅峻險固。農務少功,地利多獲。氣序寒,人性猛,俗尚驍勇,又多譎詐。國無君長主位,役屬迦濕彌羅國。
승하보라국은 둘레가 삼천오륙백 리다. 서쪽으로 신도하에 닿는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열네댓 리인데 산에 기대고 고개를 차지하여 굳고 험하다. 농사에 드는 공은 적으나 땅의 이로움은 많이 거둔다. 기후가 차고 사람의 성품이 사나우며, 풍속이 날래고 용맹함을 숭상하나 또한 속임이 많다. 나라에 임금의 자리가 없고 가습미라국에 매여 부림을 받는다.
2무우왕의 탑
城南不遠有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莊飾有虧,靈異相繼。傍有伽藍,空無僧侶。
성 남쪽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꾸밈은 이지러졌으나 신령한 이적이 잇달아 나타난다. 곁에 절이 있으나 비어서 승려가 없다.
3돌탑과 못
城東南四五十里至石窣堵波,無憂王建也,高二百餘尺。池沼十數,映帶左右,雕石為岸,殊形異類。激水清流,汩淴漂註,龍魚水族,窟穴潛泳。四色蓮花,彌漫清潭。百果具繁,同榮異色,林沼交映,誠可遊玩。傍有伽藍,久絕僧侶。
성 동남쪽 사오십 리를 가면 돌탑에 이르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높이가 이백여 자다. 못이 십여 개나 되어 좌우를 비추어 두르고, 돌을 새겨 기슭을 삼았는데 모양과 갈래가 남다르다. 부딪는 물이 맑게 흘러 세차게 쏟아지고, 용과 물고기 따위 물속 것들이 굴에 살며 잠겨 헤엄친다. 네 빛 연꽃이 맑은 못에 가득하다. 온갖 열매가 두루 무성하여 함께 피되 빛을 달리하고, 숲과 못이 서로 비추니 참으로 노닐며 즐길 만하다. 곁에 절이 있으나 오래 승려가 끊겼다.
4흰옷 외도의 본사가 법을 말한 자리
窣堵波側不遠,有白衣外道本師悟所求理初說法處,今有封記,傍建天祠。其徒苦行,晝夜精勤,不遑寧息。本師所說之法,多竊佛經之義,隨類設法,擬則軌儀。大者為苾芻,小者稱沙彌。威儀律行,頗同僧法。唯留少髮,加之露形,或有所服,白色為異,據斯流別,稍用區分。其天師像,竊類如來,衣服為差,相好無異。
탑 곁 멀지 않은 데 흰옷 외도의 본사가 구하던 이치를 깨닫고 처음으로 법을 말한 자리가 있다. 지금 표를 세워 두었고 곁에 하늘신 사당를 세웠다. 그 무리는 고행하여 밤낮으로 부지런하며 편히 쉴 겨를이 없다. 본사가 말한 법은 부처의 경의 뜻을 훔친 것이 많고, 무리에 따라 법을 세우며 거동과 규범을 본떴다. 큰 이를 비구라 하고 작은 이를 사미라 한다. 몸가짐과 계율의 행이 자못 승려의 법과 같다. 오직 머리털을 조금 남기고 몸을 드러내는 것을 더하며, 더러 입는 것이 있으면 흰빛인 것이 다르다. 이런 갈래에 따라 조금씩 나눌 뿐이다. 그 스승의 상은 여래를 몰래 본떠 옷이 다를 뿐 상호가 다르지 않다.
5마하살타 왕자가 몸을 버린 자리
從此復還呾叉始羅國北界,渡信度河,東南行二百餘里,度大石門,昔摩訶薩埵王子於此投身飼餓烏檡。其南百四五十步有石窣堵波,摩訶薩埵湣餓獸之無力也,行至此地,乾竹自刺,以血啖之,於是乎獸乃啖焉。其中地土洎諸草木,微帶絳色,猶血染也。人履其地,若負芒刺,無云疑信,莫不悲愴。
여기서 다시 달차시라국 북쪽 경계로 돌아와 신도하를 건너 동남쪽으로 이백여 리를 가서 큰 돌문을 지난다. 옛날 마하살타 왕자가 여기서 몸을 던져 굶주린 범을 먹였다. 그 남쪽 백사오십 걸음에 돌탑이 있다. 마하살타가 굶주린 짐승이 힘이 없음을 가엾이 여겨 이 땅에 이르러 마른 대로 스스로를 찔러 피로 먹이니, 이에 짐승이 마침내 먹었다. 그 안의 흙과 여러 풀과 나무가 어렴풋이 붉은빛을 띠니 마치 피에 물든 듯하다. 사람이 그 땅을 밟으면 가시를 진 듯하여, 의심하든 믿든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다.
협주 1
音徒。
소리는 도다.
6돌탑
舍身北有石窣堵波,高二百餘尺,無憂王之所建也。雕刻奇制,時燭神光。小窣堵波及諸石龕動以百數,周此塋域,其有疾病,旋繞多愈。
몸을 버린 자리 북쪽에 돌탑이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새김이 기이하고 때때로 신령한 빛이 비친다. 작은 탑과 여러 돌감이 흔히 백을 헤아려 이 무덤 자리를 둘렀다. 병든 이가 돌면 낫는 이가 많다.
7절
石窣堵波東有伽藍,僧徒百餘人,並學大乘教。
돌탑 동쪽에 절이 있으니 승려가 백여 명이요 모두 대승의 가르침을 배운다.
從此東行五十餘里,至孤山,中有伽藍,僧徒二百餘人,並學大乘法教。花果繁茂,泉池澄鏡。傍有窣堵波,高二百餘尺,是如來在昔於此化惡藥叉,令不食肉。從此東南山行五百餘里,至烏剌屍國。
여기서 동쪽으로 오십여 리를 가면 외딴 산에 이르는데, 그 안에 절이 있어 승려가 이백여 명이며 모두 대승의 법과 가르침을 배운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샘과 못이 거울처럼 맑다. 곁에 탑이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다. 이는 여래가 옛날 여기서 악한 약차를 교화하여 고기를 먹지 않게 하신 자리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산길을 오백여 리 가면 오랄시국에 이른다.
협주 1
北印度境。
북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