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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니습벌라국薩他泥濕伐羅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5 · 한자 583자 · 낭독 2.3분

「대당서역기」 제4권 「살타니습벌라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薩他泥濕伐羅國周七千餘里。國大都城周二十餘里。土地沃壤,稼穡滋盛。氣序溫暑,風俗澆薄,家室富饒,競為奢侈。深閑幻術,高尚異能。多逐利,少務農,諸方奇貨多聚其國。伽藍三所,僧徒七百餘人,並皆習學小乘法教。天祠百餘所,異道甚多。

살타니습벌라국은 둘레가 칠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이십여 리다. 땅이 기름져 심고 거두는 것이 잘 자라고 성하다. 기후가 따뜻하고 덥고 풍속이 야박하다. 집집이 부유하여 다투어 사치를 부린다. 요술에 깊이 익숙하고 남다른 능함을 높이 숭상한다. 이익을 많이 좇고 농사에 적게 힘쓰며, 여러 지방의 기이한 재화가 그 나라에 많이 모인다. 절이 셋이요 승려가 칠백여 명인데 모두 소승의 법과 가르침을 익혀 배운다. 하늘신 사당가 백여요 외도가 매우 많다.

2복 있는 땅이라 불린 까닭

大城四周二百里內,彼土之人謂為福地。聞諸先志曰:昔五印度國二王分治,境壤相侵,干戈不息。兩主合謀,欲決兵戰,以定雌雄,以寧氓俗。黎庶胥怨,莫從君命。王以為眾庶者難與慮始也,神可動物,權可立功。時有梵志素知高才,密賫束帛,命入後庭,造作法書,藏諸巖穴。歲月既久,樹皆合拱。王於朝坐,告諸臣曰:「吾以不德,忝居大位,天帝垂照,夢賜靈書,今在某山,藏於某嶺。」於是下令營求,得書山林之下。群官稱慶,眾庶悅豫,宣示遠近,咸使聞知。其大略曰:「夫生死無涯,流轉無極,含靈淪溺,莫由自濟。我以奇謀,令離諸苦。今此王城周二百里,古先帝世福利之地。歲月極遠,銘記湮滅,生靈不悟,遂濃苦海。溺而不救,夫何謂歟?汝諸含識,臨敵兵死,得生人中,多殺無辜,受天福樂,順孫孝子,扶侍親老,經遊此地,獲福無窮。功少福多,如何失利?一喪人身,三途冥漠。是故含生,各務修業!」於是人皆兵戰,視死如歸。王遂下令,招募勇烈,兩國合戰,積屍如莽。迄於今時,遺骸遍野。時既古昔,人骸偉大。國俗相傳,謂之福地。

큰 성 사방 이백 리 안을 그 땅 사람들이 복 있는 땅이라 이른다. 옛 기록에 들으니, 옛날 다섯 인도 나라를 두 왕이 나누어 다스렸는데 지경이 서로 침범하여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 두 임금이 함께 꾀하여 군사로 결판을 내어 우열을 정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려 하였다. 그러나 백성이 서로 원망하여 임금의 명을 좇지 않았다. 왕이 생각하기를, 뭇 백성과는 처음을 함께 꾀하기 어려우나 신령한 것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고 방편은 공을 세울 수 있다 하였다. 그때 재주 높기로 본디 알려진 범지가 있었으므로, 몰래 비단을 주고 뒷뜰에 들이라 명하여 법서를 지어 바위굴에 감추었다. 세월이 오래되어 나무가 다 아름을 이루었다. 왕이 조회 자리에서 여러 신하에게 이르기를 「내가 덕이 없으면서 외람되이 큰 자리에 있는데, 천제가 굽어 살피시어 꿈에 신령한 글을 내리셨다. 지금 아무 산 아무 고개에 감추어져 있다」 하였다. 이에 영을 내려 찾게 하니 산림 아래에서 그 글을 얻었다. 여러 관원이 경사라 일컫고 백성이 기뻐하였으므로, 멀고 가까운 데 널리 알려 다 듣고 알게 하였다. 그 대략에 이르기를 「무릇 나고 죽음이 끝이 없고 흘러 도는 것이 다함이 없어, 목숨 가진 것들이 빠져 잠기되 스스로 건널 길이 없다. 내가 기이한 꾀로 여러 괴로움을 떠나게 하겠다. 이제 이 왕성 둘레 이백 리는 옛 임금의 시대에 복과 이로움이 있던 땅이다. 세월이 지극히 멀어 새겨 적은 것이 스러지매 목숨 가진 것들이 깨닫지 못하고 마침내 괴로움의 바다에 빠졌다. 빠지는데 건지지 않으면 무엇이라 하겠는가. 너희 목숨 가진 것들이여, 적을 마주해 싸우다 죽으면 사람 가운데 다시 나고, 죄 없는 이를 많이 죽여도 하늘의 복락을 받으며, 순한 손자와 효성스러운 아들이 늙은 어버이를 붙들어 모시고 이 땅을 지나 노닐면 복을 얻음이 끝이 없다. 공은 적고 복은 많으니 어찌 이로움을 잃겠는가.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세 갈래 길이 아득하다. 그러므로 목숨 가진 것들이여, 저마다 업 닦기에 힘쓰라」 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다 싸움에 나아가 죽음을 돌아가는 것처럼 여겼다. 왕이 마침내 영을 내려 날래고 매운 이를 불러 모으니, 두 나라가 맞싸워 쌓인 주검이 우거진 풀 같았다. 오늘에 이르도록 남은 뼈가 들에 널려 있다. 때가 이미 옛적이라 사람의 뼈가 크다. 나라 풍속에 서로 전하여 복 있는 땅이라 한다.

3무우왕의 탑

城西北四五里,有窣堵波,高二百餘尺,無憂王之所建也。磚皆黃赤色,甚光凈,中有如來舍利一升,光明時照,神跡多端。

성 서북쪽 네댓 리에 탑이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벽돌이 다 누렇고 붉은빛이며 매우 빛나고 깨끗하다. 안에 여래의 사리 한 되가 있어 밝은 빛이 때때로 비치고 신령한 자취가 여러 갈래다.

4구혼도 절

城南行百餘里,至俱昏荼僧伽藍。重閣連甍,層臺間峙。僧徒清肅,威儀閑雅。

성 남쪽으로 백여 리를 가면 구혼도 절에 이른다. 겹다락이 용마루를 잇고 층대가 사이사이 솟았다. 승려가 맑고 엄숙하며 몸가짐이 조용하고 반듯하다.

협주 1

去聲。

거성이다.

從此東北行四百餘里,至窣祿勤那國。

여기서 동북쪽으로 사백여 리를 가면 솔록근나국에 이른다.

협주 1

中印度境。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