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야국사국羯若鞠阇國
羯若鞠阇國周四千餘里。國大都城西臨殑伽河,其長二十餘里,廣四五里。城隍堅峻,臺閣相望,花林池沼,光鮮澄鏡。異方奇貨,多聚於此。居人豐樂,家室富饒。花果具繁,稼穡時播。氣序和洽,風俗淳質。容貌妍雅,服飾鮮綺。篤學遊藝,談論清遠。邪正二道,信者相半。伽藍百餘所,僧徒萬餘人,大小二乘,兼功習學。天祠二百餘所,異道數千餘人。
갈야국사국은 둘레가 사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서쪽으로 긍가하에 임하였고 그 길이가 이십여 리요 너비가 네댓 리다. 성과 해자가 굳고 가파르며 대와 다락이 서로 바라본다. 꽃 숲과 못이 빛나고 산뜻하여 맑은 거울 같다. 다른 지방의 기이한 재화가 여기 많이 모인다. 사는 사람이 넉넉하고 즐거우며 집집이 부유하다. 꽃과 열매가 두루 번성하고 심고 거두기를 때맞추어 한다. 기후가 고르고 흡족하며 풍속이 순박하고 질박하다. 얼굴이 곱고 아정하며 옷과 꾸밈이 산뜻하고 곱다. 배움에 도탑고 재예에 노닐며 담론이 맑고 멀다. 삿된 도와 바른 도 둘에 믿는 이가 반반이다. 절이 백여요 승려가 만여 명인데 대승과 소승 둘을 아울러 힘써 익혀 배운다. 하늘신 사당가 이백여요 외도가 수천여 명이다.
2곡녀성이라 부르게 된 내력
羯若鞠阇國人長壽時,其舊王城號拘蘇磨補邏,王號梵授,福智宿資,文武允備,威懾贍部,聲震鄰國。具足千子,智勇弘毅,復有百女,儀貌妍雅。時有仙人居殑伽河側,棲神入定,經數萬歲,形如枯木,遊禽棲集,遺尼拘律果於仙人肩上,暑往寒來,垂蔭合拱。多歷年所,從定而起,欲去其樹,恐覆鳥巢,時人美其德,號大樹仙人。仙人寓目河濱,遊觀林薄,見王諸女相從嬉戲,欲界愛起,染著心生,便詣花宮,欲事禮請。王聞仙至,躬迎慰曰:「大仙棲情物外,何能輕舉?」仙人曰:「我棲林藪,彌積歲時,出定遊覽,見王諸女,染愛心生,自遠來請。」王聞其辭,計無所出,謂仙人曰:「今還所止,請俟嘉辰。」仙人聞命,遂還林藪。王乃歷問諸女,無肯應娉。王懼仙威,憂愁毀悴。其幼稚女候王事隙,從容問曰:「父王千子具足,萬國慕化,何故憂愁,如有所懼?」王曰:「大樹仙人幸顧求婚,而汝曹輩莫肯從命。仙有威力,能作災祥,倘不遂心,必起瞋怒,毀國滅祀,辱及先生。深惟此禍,誠有所懼。」稚女謝曰:「遺此深憂,我曹罪也。願以微軀,得延國祚。」王聞喜悅,命駕送歸。既至仙廬,謝仙人曰:「大仙俯方外之情,垂世間之顧,敢奉稚女,以供灑掃。」仙人見而不悅,乃謂王曰:「輕吾老叟,配此不妍。」王曰:「歷問諸女,無肯從命。唯此幼稚,願充給使。」仙人懷怒,便惡咒曰:「九十九女,一時腰曲,形既毀弊,畢世無婚。」王使往驗,果已背傴。從是以後,便名曲女城焉。
갈야국사국은 사람이 오래 살던 때에 그 옛 왕성을 구소마보라라 하였고 왕은 범수라 하였다. 복과 지혜를 지난 세상에 쌓아 문무를 다 갖추었으며, 위엄이 섬부주를 누르고 이름이 이웃 나라에 떨쳤다. 아들 천을 갖추었는데 지혜와 용맹이 크고 굳세었으며, 또 딸 백이 있어 몸가짐과 생김새가 곱고 아정하였다. 그때 선인이 긍가하 곁에 살며 정신을 깃들여 선정에 들었는데 수만 해가 지나 몸이 마른나무 같았다. 날짐승이 깃들며 니구율 열매를 선인의 어깨에 떨어뜨렸고,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는 사이에 그늘을 드리워 아름을 이루었다. 여러 해가 지나 선정에서 일어났는데 그 나무를 없애려 하다가 새 둥지를 엎을까 저어하였다. 그때 사람들이 그 덕을 아름다이 여겨 큰나무 선인이라 불렀다. 선인이 강가에 눈을 두고 숲을 거닐다가 왕의 여러 딸이 서로 좇아 노니는 것을 보고 욕계의 사랑이 일어 물드는 마음이 생겼으므로, 곧 화궁으로 나아가 혼인을 예로 청하려 하였다. 왕이 큰 선인이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몸소 맞이하며 위로하기를 「큰 선인은 마음을 세상 밖에 두시는데 어찌 가벼이 움직이셨습니까」 하니, 선인이 이르기를 「내가 숲에 깃들어 세월이 쌓였는데, 선정에서 나와 거닐다가 왕의 여러 딸을 보고 물드는 사랑이 생겨 멀리서 와 청합니다」 하였다. 왕이 그 말을 듣고 낼 꾀가 없어 선인에게 이르기를 「이제 머무시는 데로 돌아가시어 좋은 날을 기다리소서」 하였다. 선인이 명을 듣고 마침내 숲으로 돌아갔다. 왕이 이에 여러 딸에게 두루 물었으나 시집가겠다는 이가 없었다. 왕이 선인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근심으로 여위었다. 그 어린 딸이 왕이 일에서 겨를이 난 틈을 엿보아 조용히 묻기를 「아버님께서는 천 아들을 갖추시고 만 나라가 교화를 사모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근심하시어 두려워하시는 바가 있는 듯합니까」 하니, 왕이 이르기를 「큰나무 선인이 다행히 돌아보아 혼인을 구하는데 너희 무리가 명을 좇으려 하지 않는다. 선인에게는 위력이 있어 재앙과 상서를 지을 수 있으니, 만일 뜻을 이루지 못하면 반드시 성내어 나라를 헐고 제사를 없애 욕이 선조에까지 미칠 것이다. 이 화를 깊이 생각하니 참으로 두려운 바가 있다」 하였다. 어린 딸이 사죄하기를 「이런 깊은 근심을 끼친 것은 저희의 죄입니다. 원컨대 하찮은 몸으로 나라의 복을 늘리게 하소서」 하였다. 왕이 듣고 기뻐하여 수레를 명해 보냈다. 선인의 집에 이르러 선인에게 사례하기를 「큰 선인께서 세상 밖의 뜻을 굽혀 세간을 돌아보시니, 감히 어린 딸을 받들어 물 뿌리고 쓰는 일을 이바지하게 합니다」 하였다. 선인이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이에 왕에게 이르기를 「나 늙은이를 가벼이 여겨 이 곱지 않은 이를 짝지어 주는구나」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여러 딸에게 두루 물었으나 명을 좇으려 하는 이가 없었고, 오직 이 어린 것이 심부름을 채우기를 원하였습니다」 하였다. 선인이 노여움을 품고 곧 나쁜 주문으로 이르기를 「아흔아홉 딸이 한꺼번에 허리가 굽어라. 모습이 이미 헐었으니 평생 혼인하지 못하리라」 하였다. 왕이 사람을 보내 살피게 하니 과연 이미 등이 굽어 있었다. 이 뒤로 곧 곡녀성이라 이름하였다.
협주 1
唐言花宮。
당나라 말로는 화궁이다.
3계일왕
今王,本吠奢種也,字曷利沙伐彈那,君臨有土,二世三王。父字波羅羯羅伐彈那,兄字曷邏阇伐彈那。王增以長嗣位,以德治政。時東印度羯羅拿蘇伐剌那國設賞迦王每謂臣曰:「鄰有賢主,國之禍也。」於是誘請,會而害之。人既失君,國亦荒亂。時大臣婆尼,職望隆重,謂僚庶曰:「國之大計,定於今日。先王之子,亡君之弟,仁慈天性,孝敬因心,親賢允屬,欲以襲位。於事何如?各言爾志。」眾咸仰德,嘗無異謀。於是輔臣執事咸勸進曰:「王子垂聽,先王積功累德,光有國祚。嗣及王增,謂終壽考,輔佐無良,棄身讎手,為國大恥,下臣罪也。物議時謠,允歸明德。光臨土宇,克復親讎,雪國之恥,光父之業,功孰大焉?幸無辭矣!」王子曰:「國嗣之重,今古為難,君人之位,興立宜審。我誠寡德,父兄遐棄,推襲大位,其能濟乎?物議為宜,敢忘虛薄?今者殑伽河岸,有觀自在菩薩像,既多靈鑒,願往請辭。」即至菩薩像前,斷食祈請。菩薩感其誠心,現形問曰:「爾何所求,若此勤懇?」王子曰:「我惟積禍,慈父云亡;重茲酷罰,仁兄見害。自顧寡德,國人推尊,令襲大位,光父之業。愚昧無知,敢希聖旨!」菩薩告曰:「汝於先身,在此林中為練苦苾芻,而精勤不懈。承茲福力,為此王子。金耳國王既毀佛法,爾紹王位,宜重興隆,慈悲為志,傷湣居懷,不久當王五印度境。欲延國祚,當從我誨,冥加景福,鄰無強敵。勿升師子之座,勿稱大王之號。」於是受教而退,即襲王位,自稱曰王子,號屍羅阿叠多。於是命諸臣曰:「兄讎未報,鄰國不賓,終無右手進食之期。凡爾庶僚,同心戮力!」遂總率國兵,講習戰士。象軍五千,馬軍二萬,步軍五萬,自西徂東,征伐不臣。象不解鞍,人不釋甲,於六年中,臣五印度。既廣其地,更增甲兵,象軍六萬,馬軍十萬。垂三十年,兵戈不起,政教和平,務修節儉,營福樹善,忘寢與食。令五印度不得啖肉,若斷生命,有誅無赦。於殑伽河側建立數千窣堵波,各高百餘尺。於五印度城邑、鄉聚、達巷、交衢,建立精廬,儲飲食,止醫藥,施諸羈貧,周給不殆。聖跡之所,並建伽藍。五年一設無遮大會,傾竭府庫,惠施群有,惟留兵器,不充檀舍。歲一集會諸國沙門,於三七日中,以四事供養,莊嚴法座,廣飾義筵,令相榷論,校其優劣,褒貶淑慝,黜陟幽明。若戒行貞固,道德純邃,推升師子之座,王親受法;戒雖清凈,學無稽古,但加敬禮,示有尊崇;律儀無紀,穢德已彰,驅出國境,不願聞見。鄰國小王、輔佐大臣,殖福無怠,求善忘勞,即攜手同座,謂之善友。其異於此,面不對辭,事有聞議,通使往復。而巡方省俗,不常其居,隨所至止,結廬而舍。唯雨三月,多雨不行。每於行宮日修珍饌,飯諸異學,僧眾一千,婆羅門五百。每以一日分作三時,一時理務治政,二時營福修善,孜孜不倦,竭日不足矣。
지금 왕은 본디 폐사 겨레이며 이름은 갈리사벌탄나다. 임금이 되어 땅을 가진 지 두 대에 세 왕이다. 아버지는 이름이 파라갈라벌탄나요 형은 이름이 갈라사벌탄나다. 왕증이 맏이로서 자리를 이어 덕으로 정사를 다스렸다. 그때 동인도 갈라나소벌랄나국의 설상가왕이 늘 신하에게 이르기를 「이웃에 어진 임금이 있는 것은 나라의 화다」 하였다. 이에 꾀어 청해 모이게 하고 해쳤다. 사람들이 임금을 잃자 나라도 어지러워졌다. 그때 대신 바니가 직위와 명망이 높았는데 여러 관원과 백성에게 이르기를 「나라의 큰 계책이 오늘 정해진다. 선왕의 아들이요 돌아가신 임금의 아우가 어짊과 자애가 타고난 성품이요 효도와 공경이 마음에서 우러나며, 친하고 어짊이 참으로 마땅하니 자리를 잇게 하고자 한다. 일이 어떠한가. 저마다 그대들의 뜻을 말하라」 하였다. 여럿이 다 그 덕을 우러러 일찍이 다른 꾀가 없었다. 이에 보좌하는 신하와 일 맡은 이들이 다 나아가 권하여 이르기를 「왕자께서는 들으소서. 선왕께서 공을 쌓고 덕을 쌓아 나라의 복을 빛나게 하셨습니다. 왕증께 이어져 마땅히 수를 다하실 줄 알았는데, 보좌가 어질지 못하여 원수의 손에 몸을 버리셨으니 나라의 큰 부끄러움이요 아랫신하의 죄입니다. 여러 사람의 의논과 그때의 노래가 참으로 밝은 덕에 돌아갑니다. 나라에 임하시어 어버이의 원수를 갚고 나라의 부끄러움을 씻으며 아버님의 업을 빛내신다면 공이 무엇이 이보다 크겠습니까. 부디 사양하지 마소서」 하였다. 왕자가 이르기를 「나라를 잇는 무거움은 예와 이제에 어려운 일이요, 임금의 자리는 일으켜 세움을 마땅히 살펴야 한다. 내가 참으로 덕이 적어 아버지와 형이 멀리 버리셨는데, 큰 자리를 밀어 잇게 한들 감당할 수 있겠는가. 여럿의 의논이 마땅하다 하니 감히 헛되고 엷음을 잊겠는가. 이제 긍가하 기슭에 관자재보살 상이 있어 신령한 살핌이 많으니, 가서 여쭙기를 바란다」 하고, 곧 보살 상 앞에 이르러 밥을 끊고 빌었다. 보살이 그 정성스러운 마음에 감응하여 모습을 나타내 묻기를 「너는 무엇을 구하기에 이토록 간절하냐」 하니, 왕자가 이르기를 「저는 오직 화를 쌓아 자애로운 아버지를 여의고, 여기에 모진 벌이 겹쳐 어진 형이 해를 입었습니다. 스스로 돌아보아 덕이 적은데 나라 사람들이 밀어 높여 큰 자리를 잇고 아버지의 업을 빛내라 합니다. 어리석어 아는 바 없으므로 감히 거룩한 뜻을 바랍니다」 하였다. 보살이 이르시기를 「너는 앞선 몸에서 이 숲 가운데 고행하는 비구였는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았다. 이 복의 힘을 이어 이 왕자가 되었다. 금이국 왕이 불법을 헐었으니, 네가 왕위를 이어 마땅히 거듭 일으켜 높이고 자비를 뜻으로 삼으며 가엾이 여김을 마음에 품으면, 오래지 않아 다섯 인도의 경계에 왕이 될 것이다. 나라의 복을 늘리려거든 마땅히 나의 가르침을 따르라. 보이지 않게 큰 복을 더할 것이니 이웃에 강한 적이 없을 것이다. 사자좌에 오르지 말고 대왕이라는 이름을 일컫지 말라」 하셨다. 이에 가르침을 받고 물러나 곧 왕위를 이었으되 스스로 왕자라 일컫고 시라아질다라 불렀다. 이에 여러 신하에게 명하기를 「형의 원수를 갚지 못하였고 이웃 나라가 복종하지 않으니, 끝내 오른손으로 밥을 먹을 날이 없다. 무릇 너희 관원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힘을 다하라」 하였다. 마침내 나라의 군사를 모두 거느리고 싸울 군사를 익히니, 코끼리 군사 오천, 기병 이만, 보병 오만이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가 신하 노릇 하지 않는 이들을 쳤다. 코끼리는 안장을 풀지 않고 사람은 갑옷을 벗지 않은 채 여섯 해 만에 다섯 인도를 신하로 삼았다. 그 땅을 넓히고 나서 다시 군사를 더하니 코끼리 군사 육만, 기병 십만이었다. 삼십 년 가까이 창칼을 일으키지 않고 정사와 가르침이 고르고 평안하였으며, 절검을 힘써 닦고 복을 짓고 착함을 심느라 잠자고 먹는 일을 잊었다. 다섯 인도에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고, 만일 목숨을 끊는 이가 있으면 베고 용서하지 않았다. 긍가하 곁에 탑 수천을 세우니 각각 높이가 백여 자였다. 다섯 인도의 성읍과 마을, 통한 거리와 네거리에 정사를 세워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쌓고 약을 갖추어, 나그네와 가난한 이에게 베풀기를 두루 하여 게을리하지 않았다. 성스러운 자취가 있는 자리마다 다 절을 세웠다. 다섯 해마다 한 번 무차대회를 열어 곳간을 다 기울여 뭇 사람에게 은혜로이 베풀되, 오직 병장기만 남기고 보시하지 않았다. 해마다 한 번 여러 나라 사문을 모아 스무하루 동안 네 가지로 공양하고, 법좌를 엄정히 꾸미고 논하는 자리를 널리 베풀어 서로 헤아려 논하게 하여 그 낫고 못함을 견주고 맑음과 더러움을 기리고 깎으며 어두운 이를 내치고 밝은 이를 올렸다. 만일 계행이 곧고 굳으며 도와 덕이 순수하고 깊으면 사자좌에 밀어 올리고 왕이 몸소 법을 받았다. 계는 맑으나 배움에 옛것을 상고함이 없으면 다만 공경하는 예만 더하여 높이 받듦을 보였다. 계율에 벼리가 없고 더러운 덕이 이미 드러났으면 나라 밖으로 내쫓아 보고 듣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웃 나라 작은 왕과 보좌하는 대신이 복을 심는 데 게으르지 않고 착함을 구하며 수고를 잊으면 곧 손을 잡고 함께 앉아 좋은 벗이라 하였다. 이와 다른 이와는 얼굴을 마주해 말하지 않고, 일이 있어 의논할 것이 있으면 사자를 보내 오갔다. 지방을 돌며 풍속을 살피되 한곳에 늘 머물지 않고, 이르러 머무는 데마다 초막을 지어 묵었다. 오직 비 오는 석 달만은 비가 많아 다니지 않았다. 늘 행궁에서 날마다 진귀한 음식을 마련해 여러 다른 배움의 무리를 먹였으니, 승려가 천이요 바라문이 오백이었다. 늘 하루를 셋으로 나누어, 한때는 나랏일을 다스리고 두때는 복을 짓고 착함을 닦되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아 날이 모자랐다.
협주 7
唐言喜增。
당나라 말로는 희증이다.
唐言光增。
당나라 말로는 광증이다.
唐言王增。
당나라 말로는 왕증이다.
唐言金耳。
당나라 말로는 금이다.
唐言月。
당나라 말로는 달이다.
唐言辯了。
당나라 말로는 변료다.
唐言戒日。
당나라 말로는 계일이다.
4당나라에서 온 사문과의 문답
初,受拘摩羅王請白,自摩揭陁國往迦摩縷波國。時戒日王巡方在羯朱嗢祇邏國,命拘摩羅王曰:「宜與那爛陁遠客沙門速來赴會。」於是隧與拘摩羅王往會見焉。戒日王勞苦已曰:「自何國來,將何所欲?」對曰:「從大唐國來,請求佛法。」王曰:「大唐國在何方?經途所亙,去斯遠近?」對曰:「當此東北數萬餘里,印度所謂摩訶至那國是也。王曰:「嘗聞摩訶至那國有秦王天子,少而靈鑒,長而神武。昔先代喪亂,率土分崩,兵戈競起,群生荼毒,而秦王天子早懷遠略,興大慈悲,拯濟含識,平定海內,風教遐被,德澤遠洽,殊方異域,慕化稱臣。氓庶荷其亭育,咸歌《秦王破陣樂》。聞其雅頌,於茲久矣。盛德之譽,誠有之乎?大唐國者,豈此是耶?」對曰:「然。至那者,前王之國號;大唐者,我君之國稱。昔未襲位,謂之秦王;今已承統,稱曰天子。前代運終,群生無主,兵戈亂起,殘害生靈。秦王天縱含弘,心發慈湣,威風鼓扇,群兇殄滅,八方靜謐,萬國朝貢。愛育四生,敬崇三寶,薄賦斂,省刑罰,而國用有餘,氓俗無宄,風猷大化,難以備舉。」戒日王曰:「盛矣哉!彼土群生,福感聖主。」
처음에 구마라왕의 청을 받아 마게타국에서 가마루파국으로 갔다. 그때 계일왕이 지방을 돌아 갈주올기라국에 있었는데, 구마라왕에게 명하기를 「나란타에서 온 먼 데 손님인 사문과 함께 빨리 와서 모임에 나오라」 하였다. 이에 구마라왕과 함께 가서 만나 뵈었다. 계일왕이 수고를 위로한 뒤 이르기를 「어느 나라에서 오셨으며 무엇을 바라십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대당국에서 왔으며 부처의 법을 구하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대당국은 어느 쪽에 있으며 길이 뻗은 것이 여기서 멀고 가까움이 어떠합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여기서 동북쪽으로 수만 리인데 인도에서 이르는 마하지나국이 이것입니다」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일찍이 들으니 마하지나국에 진왕 천자가 있어 젊어서는 신령히 살피고 자라서는 신묘하고 굳세다 하였습니다. 옛날 앞선 시대가 어지러워 온 땅이 갈라지고 창칼이 다투어 일어나 뭇 목숨이 도탄에 빠졌는데, 진왕 천자가 일찍이 먼 계략을 품고 큰 자비를 일으켜 목숨 있는 것들을 건지고 바다 안을 평정하니, 기풍과 가르침이 멀리 미치고 은택이 멀리 흡족하여, 낯선 지방과 다른 지역이 교화를 사모하여 신하를 일컫는다 하였습니다. 백성이 그 길러 주심을 입어 다 『진왕파진악』을 노래한다 하니, 그 아정한 기림을 들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성한 덕의 기림이 참으로 있는 일입니까. 대당국이란 바로 이것입니까」 하였다.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지나란 앞선 임금의 나라 이름이요 대당이란 우리 임금의 나라 이름입니다. 옛날 자리를 잇기 전에는 진왕이라 하였고 이제 이미 대통을 이으시매 천자라 일컫습니다. 앞선 시대의 운이 다하여 뭇 목숨에 주인이 없고 창칼이 어지러이 일어나 산 것들을 해쳤습니다. 진왕이 하늘이 내신 너그러움으로 마음에 자비를 일으키시니, 위엄의 바람이 북돋아 흉악한 무리가 다 없어지고 여덟 방위가 고요해져 만 나라가 조공합니다. 네 가지로 나는 것들을 사랑해 기르고 삼보를 공경하여 받들며, 세를 엷게 하고 형벌을 덜었는데도 나라 살림이 넉넉하고 백성의 풍속에 도적이 없습니다. 기풍과 교화가 크게 이루어진 것은 다 들기 어렵습니다」 하였다. 계일왕이 이르기를 「장하도다. 저 땅의 뭇 목숨이 복으로 거룩한 임금을 만났구나」 하였다.
5곡녀성의 큰 법회
時戒日王將還曲女城設法會也,從數十萬眾,在殑伽河南岸。拘摩羅王從數萬之眾,居北岸。分河中流,水陸並進。二王導引,四兵嚴衛,或泛舟,或乘象,擊鼓鳴螺,拊弦秦管。經九十日,至曲女城,在殑伽河西大花林中。是時諸國二十餘王先奉告命,各與其國髦俊沙門及婆羅門、群官、兵士,來集大會。王先於河西建大伽藍。伽藍東起寶臺,高百餘尺,中有金佛像,量等王身。臺南起寶壇,為浴佛像之處。從此東北十四五里,別築行宮。是時,仲春月也。從初一日以珍味饌諸沙門、婆羅門,至二十一日。自行宮屬伽藍,夾道為閣,窮諸瑩飾,樂人不移,雅聲遞秦。王於行宮出一金像,虛中隱起,高餘三尺,載以大象,張以寶幰。戒日王為帝釋之服,執寶蓋以左侍,拘摩羅王作梵王之儀,執白拂而右侍。各五百象軍,被鎧周衛,佛像前後各百大象,樂人以乘,鼓秦音樂。戒日王以真珠雜寶及金銀諸花,隨步四散,供養三寶。先就寶壇,香水浴像。王躬負荷,送上西臺,以諸珍寶、憍奢耶衣數十百千,而為供養。是時唯有沙門二十餘人預從,諸國王為侍衛。饌食已訖,集諸異學,商榷微言,抑揚至理。日將曛暮,回駕行宮。如是日送金像,導從如初,以至散日。
그때 계일왕이 곡녀성으로 돌아가 법회를 열려 하여 수십만 무리를 거느리고 긍가하 남쪽 기슭에 있었다. 구마라왕은 수만 무리를 거느리고 북쪽 기슭에 있었다. 강 가운데 흐름을 나누어 물길과 뭍길로 함께 나아갔다. 두 왕이 이끌고 네 가지 군사가 엄히 지켰는데, 더러는 배를 띄우고 더러는 코끼리를 타며 북을 치고 소라를 불고 줄을 튕기고 관을 불었다. 아흔 날을 지나 곡녀성에 이르러 긍가하 서쪽 큰 꽃 숲에 자리 잡았다. 이때 여러 나라 스무 남짓 왕이 먼저 명을 받들어 저마다 그 나라의 뛰어난 사문과 바라문, 여러 관원과 군사를 데리고 큰 모임에 모여들었다. 왕이 먼저 강 서쪽에 큰 절을 세우고, 절 동쪽에 보배 대를 세우니 높이가 백여 자였다. 그 안에 금부처 상이 있으니 크기가 왕의 몸과 같았다. 대 남쪽에 보배 단을 세워 부처 상을 목욕시키는 자리로 삼았다. 여기서 동북쪽 열네댓 리에 따로 행궁을 지었다. 이때는 이월이었다. 초하루부터 진귀한 맛으로 여러 사문과 바라문을 먹여 스무하루에 이르렀다. 행궁에서 절까지 길을 끼고 누각을 지어 온갖 빛나는 꾸밈을 다하고, 풍류하는 이가 자리를 옮기지 않으며 아정한 소리를 번갈아 아뢰었다. 왕이 행궁에서 금상 하나를 내니 속이 비고 도드라지게 만든 것으로 높이가 석 자 남짓이었다. 큰 코끼리에 싣고 보배 휘장을 쳤다. 계일왕은 제석의 옷을 입고 보배 일산을 들어 왼쪽에서 모시고, 구마라왕은 범왕의 거동으로 흰 불자를 들어 오른쪽에서 모셨다. 각각 오백 코끼리 군사가 갑옷을 입고 두루 지켰으며, 불상 앞뒤에 각각 백 마리 큰 코끼리에 풍류하는 이를 태워 북을 치고 음악을 아뢰었다. 계일왕이 진주와 여러 보배와 금은 꽃을 걸음마다 사방에 흩뿌려 삼보에 공양하였다. 먼저 보배 단으로 나아가 향물로 상을 목욕시키고, 왕이 몸소 지고 서쪽 대에 올려 모시며 여러 진귀한 보배와 교사야 옷 수십만으로 공양하였다. 이때 오직 사문 스무 남짓이 따랐고 여러 나라 왕이 지켰다. 음식을 마치고 여러 다른 배움의 무리를 모아 은미한 말을 헤아리고 지극한 이치를 누르고 드날렸다. 해가 저물려 하면 수레를 돌려 행궁으로 갔다. 이렇게 날마다 금상을 보내되 이끌고 따르기를 처음과 같이 하여 파하는 날에 이르렀다.
6보배 대에 난 불
其大臺忽然火起,伽藍門樓煙焰方熾。王曰:「罄舍國珍,奉為先王,建此伽藍,式昭勝業,寡德無祐,有斯災異,咎徵若此,何用生為!」乃焚香禮請而自誓曰:「幸以宿善,王諸印度,願我福力,禳滅火災,若無所感,從此喪命!」尋即奮身,跳履門閫,若有撲滅,火盡煙消。諸王睹異,重增祗懼。已而顏色不動,辭語如故,問諸王曰:「忽此災變,焚燼成功,心之所懷,意將何謂?」諸王俯伏悲泣,對曰:「成功勝跡,冀傳來葉,一旦灰燼,何可為懷?況諸外道,快心相賀!」王曰:「以此觀之,如來所說誠也。外道異學守執常見,惟我大師無常是誨。然我檀舍已周,心願諧遂,屬斯變滅,重知如來誠諦之說,斯為大善,無可深悲。」
그 큰 대에 홀연히 불이 일어 절 문루에 연기와 불꽃이 바야흐로 세찼다. 왕이 이르기를 「나라의 보배를 다 내놓아 선왕을 위해 이 절을 세워 뛰어난 업을 밝히려 하였는데, 덕이 적어 도움이 없어 이런 재앙이 있으니, 허물의 조짐이 이와 같다면 살아 무엇하겠는가」 하고, 이에 향을 사르고 예를 올려 빌며 스스로 맹세하기를 「다행히 지난 세상의 착함으로 여러 인도의 왕이 되었으니, 원컨대 내 복의 힘으로 불의 재앙을 물리쳐 없애 주소서. 만일 감응하는 바가 없다면 여기서 목숨을 마치겠습니다」 하였다. 곧 몸을 떨쳐 문지방을 뛰어넘으니 마치 두드려 끄는 듯 불이 다하고 연기가 사라졌다. 여러 왕이 이 이적을 보고 두려워하고 공경함이 거듭 더하였다. 이윽고 낯빛이 움직이지 않고 말이 전과 같았는데, 여러 왕에게 묻기를 「홀연한 이 재변으로 이룬 공이 타 버렸으니, 마음에 품은 바가 어떠합니까」 하였다. 여러 왕이 엎드려 슬피 울며 대답하기를 「이룬 공과 뛰어난 자취를 뒷세대에 전하기를 바랐는데 하루아침에 재가 되었으니 어찌 마음을 가누겠습니까. 하물며 여러 외도가 마음으로 기뻐하며 서로 하례함에랴」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이로써 보면 여래가 말씀하신 바가 참되다. 외도의 다른 배움은 늘 있다는 견해를 지키나, 오직 우리 큰 스승은 덧없음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나의 보시는 이미 두루 하였고 마음의 원도 이루어졌는데, 이런 변하여 스러짐을 만나 여래의 참되고 진실한 말씀을 거듭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크게 좋은 일이다. 깊이 슬퍼할 것이 없다」 하였다.
7칼을 든 자객
於是從諸王東上大窣堵波,登臨觀覽。方下階陛,忽有異人持刃逆王,王時窘迫,卻行進級,俯執此人,以付群官。是時群官惶遽,不知進救。諸王咸請誅戮此人,戒日王殊無忿色,止令不殺。王親問曰:「我何負汝,為此暴惡?」對曰:「大王德澤無私,中外荷福。然我狂愚,不謀大計,受諸外道一言之惑,輒為刺客,首圖逆害。」王曰:「外道何故興此惡心?」對曰:「大王集諸國,傾府庫,供養沙門,熔鑄佛像。而諸外道自遠召集,不蒙省問,心誠愧恥。乃令狂愚,敢行兇詐。」於是究問外道徒屬。有五百婆羅門,並諸高才,應命召集,嫉諸沙門蒙王禮重,乃射火箭,焚燒寶臺,冀因救火,眾人潰亂,欲以此時殺害大王,既無緣隙,遂雇此人,趨隘行刺。是時諸王、大臣請誅外道,王乃罰其首惡,餘黨不罪。遷五百婆羅門出印度之境。於是乃還都也。
이에 여러 왕과 함께 동쪽으로 큰 탑에 올라 내려다보았다. 바야흐로 층계를 내려오는데 홀연히 낯선 사람이 칼을 들고 왕을 맞받았다. 왕이 그때 급하여 뒷걸음질로 층계를 오르다가 몸을 굽혀 이 사람을 잡아 여러 관원에게 넘겼다. 이때 관원들이 허둥대어 나아가 구할 줄 몰랐다. 여러 왕이 다 이 사람을 죽이기를 청하였으나 계일왕은 조금도 성낸 빛이 없이 죽이지 못하게 하였다. 왕이 몸소 묻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저버렸기에 이런 사납고 악한 짓을 하느냐」 하니, 대답하기를 「대왕의 은택은 사사로움이 없어 안팎이 복을 입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치고 어리석어 큰 계책을 헤아리지 못하고, 여러 외도의 한마디 말에 홀려 문득 자객이 되어 거스르고 해칠 것을 앞장서 꾀하였습니다」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외도가 무슨 까닭으로 이런 악한 마음을 일으켰느냐」 하니, 대답하기를 「대왕께서 여러 나라를 모으고 곳간을 기울여 사문을 공양하며 부처 상을 부어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여러 외도는 먼 데서 불려 모였으나 살펴 물으심을 입지 못하여 마음에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이에 미치고 어리석은 저로 하여금 감히 흉악한 속임을 행하게 한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외도의 무리를 끝까지 캐물었다. 오백 바라문이 있어 다 재주가 높아 부름에 응해 모였는데, 여러 사문이 왕의 예로 무겁게 대접받는 것을 시기하여 불화살을 쏘아 보배 대를 태우고, 불을 끄는 틈에 사람들이 흩어져 어지러워지면 이때 대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틈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마침내 이 사람을 사서 좁은 데서 찌르게 한 것이었다. 이때 여러 왕과 대신이 외도를 죽이기를 청하였으나, 왕은 그 우두머리 악한 자만 벌하고 나머지 무리는 죄 주지 않았으며, 오백 바라문을 인도 밖으로 옮겼다. 이에 곧 도읍으로 돌아갔다.
8무우왕의 탑
城西北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如來在昔於此七日說諸妙法。其側則有過去四佛座及經行遺跡之所。復有如來髮、爪小窣堵波。
성 서북쪽 탑은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여래가 옛날 여기서 이레 동안 여러 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그 곁에는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또 여래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모신 작은 탑이 있다.
9긍가하에 임한 세 절
說法窣堵波南,臨殑伽何,有三伽藍,同垣異門,佛像嚴麗,僧徒肅穆,役使凈人數千餘戶。
설법하신 탑 남쪽 긍가하에 임한 데 절이 셋 있으니 담은 같고 문이 다르다. 불상이 엄정하고 아름다우며 승려가 엄숙하고, 부리는 정인이 수천여 호다.
10부처의 이
精室寶函中有佛牙,長餘寸半,殊光異色,朝變夕改。遠近相趨,士庶咸集,式修瞻仰,日百千眾。監守者繁其喧雜,權立重稅,宣告遠近:欲見佛牙,輸大金錢。然而瞻禮之徒,寔繁其侶。金錢之稅,悅以心競。每於齋日,出置高座,數百千眾,燒香散花,花雖盈積,牙函不沒。
정실의 보배 함 안에 부처의 이가 있으니 길이가 한 치 반 남짓이요 남다른 빛과 기이한 색이 아침저녁으로 바뀐다. 멀고 가까운 데서 서로 달려와 선비와 백성이 다 모여 법식대로 우러러보니 날마다 백천 무리다. 지키는 이가 그 시끄럽고 섞임을 번거로이 여겨 임시로 무거운 세를 세우고 멀고 가까운 데 알리기를 「부처의 이를 보려는 이는 큰 금전을 바치라」 하였다. 그러나 우러러 예배하는 무리가 실로 그 짝이 많아, 금전의 세를 기꺼이 다투어 냈다. 재일마다 높은 자리에 내어 놓으면 수백 수천 무리가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는데, 꽃이 가득 쌓여도 부처의 이를 모신 함은 묻히지 않는다.
11두 정사
伽藍前左右各有精舍,高百餘尺,石基磚室。其中佛像,眾寶莊飾,或鑄金、銀,或熔鍮石。二精舍前各有小伽藍。
절 앞 좌우에 각각 정사가 있으니 높이가 백여 자요 돌 터에 벽돌 방이다. 그 안의 불상은 여러 보배로 꾸몄는데, 더러는 금과 은으로 부어 만들고 더러는 놋쇠를 녹여 만들었다. 두 정사 앞에 각각 작은 절이 있다.
12여래의 선 상
伽藍東南不遠,有大精舍,石基磚室,高二百餘尺。中作如來立像,高三十餘尺,鑄以鍮石,飾諸妙寶。精舍四周石壁之上,雕畫如來修菩薩行所經事跡,備盡鐫鏤。
절 동남쪽 멀지 않은 데 큰 정사가 있으니 돌 터에 벽돌 방이요 높이가 이백여 자다. 안에 여래의 선 상을 만들었으니 높이가 삼십여 자요 놋쇠로 부어 여러 묘한 보배로 꾸몄다. 정사 사방 돌벽 위에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며 지나신 일의 자취를 새겨 그렸으니 새김을 다하였다.
13일하늘신 사당와 대자재천사
石精舍南不遠,有日天祠。祠南不遠,有大自在天祠。並瑩青石,俱窮雕刻,規模度量,同佛精舍。各有千戶充其灑掃,鼓樂弘歌不舍晝夜。
돌 정사 남쪽 멀지 않은 데 일하늘신 사당가 있고, 그 남쪽 멀지 않은 데 대자재하늘신 사당가 있다. 다 푸른 돌로 빛내고 새김을 다하였으며, 규모와 크기가 부처 정사와 같다. 각각 천 호가 물 뿌리고 쓰는 일을 맡으며, 북과 풍류와 노래가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다.
14여섯 달을 설법하신 자리
大城東南六七里,殑伽河南,有窣堵波,高二百餘尺,無憂王之所建也。在昔如來於此六月說身無常、苦、空、不凈。其側則有過去四佛坐及經行遺跡之所。又有如來髮、爪小窣堵波,人有染疾,至誠旋繞,必得痊愈,蒙其福利。
큰 성 동남쪽 예닐곱 리 긍가하 남쪽에 탑이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옛날 여래가 여기서 여섯 달 동안 몸이 덧없고 괴로우며 비고 깨끗하지 않음을 말씀하셨다. 그 곁에는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또 여래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모신 작은 탑이 있으니, 사람이 병이 들었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돌면 반드시 나아 그 복과 이로움을 입는다.
15납박제바구라성
大城東南行百餘里,至納縛提婆矩羅城,據殑伽河東岸,周二十餘里。花林清池,互相影照。
큰 성 동남쪽으로 백여 리를 가면 납박제바구라성에 이르니, 긍가하 동쪽 기슭에 자리하며 둘레가 이십여 리다. 꽃 숲과 맑은 못이 서로 비춘다.
16성 서북쪽 천사
納縛提婆矩羅城西北,殑伽河東,有一天祠,重閣層臺,奇工異制。
납박제바구라성 서북쪽 긍가하 동쪽에 하늘신 사당가 하나 있으니, 겹다락과 층대가 기이한 솜씨로 남다르게 지어졌다.
17세 절과 탑
城東五里有三伽藍,同垣異門,僧徒五百餘人,並學小乘說一切有部。伽藍前二百餘步,有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基雖傾陷,尚高百餘尺,是如來昔於此處七日說法。中有舍利,時放光明。其側則有過去四佛坐及經行遺跡之所。
성 동쪽 오 리에 절이 셋 있으니 담은 같고 문이 다르다. 승려가 오백여 명인데 모두 소승 설일체유부를 배운다. 절 앞 이백여 걸음에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터가 기울고 꺼졌으나 아직 높이가 백여 자다. 이는 여래가 옛날 이곳에서 이레 동안 법을 말씀하신 자리다. 안에 사리가 있어 때때로 밝은 빛을 놓는다. 그 곁에는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18굶주린 귀신이 하늘에 난 자리
伽藍北三四里,臨殑伽河岸,有窣堵波,高二百餘尺,無憂王之所建也。昔如來在此七日說法,時有五百餓鬼來至佛所,聞法解悟,舍鬼生天。說法窣堵波側有過去四佛坐及經行遺跡之所。其側復有如來髮爪窣堵波。
절 북쪽 서너 리 긍가하 기슭에 임한 데 탑이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옛날 여래가 여기서 이레 동안 법을 말씀하실 때 굶주린 귀신 오백이 부처께 와서 법을 듣고 깨달아, 귀신의 몸을 버리고 하늘에 났다. 설법하신 탑 곁에는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그 곁에 또 여래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모신 탑이 있다.
自此東南行六百餘里,渡殑伽河,南至阿逾陁國。
여기서 동남쪽으로 육백여 리를 가서 긍가하를 건너 남쪽으로 가면 아유타국에 이른다.
협주 1
中印度境。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