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마국藍摩國
藍摩國空荒歲久,疆埸無紀,城邑丘墟,居人稀曠。
남마국은 비고 거칠어진 지 여러 해가 되어 지경에 벼리가 없고, 성과 마을이 언덕과 터가 되었으며 사는 사람이 드물고 성기다.
2사리를 나누어 세운 탑
故城東南有磚窣堵波,高減百尺。昔者如來入寂滅已,此國先王分得舍利,持歸本國,式遵崇建,靈異間起,神光時燭。
옛 성 동남쪽에 벽돌 탑이 있으니 높이가 백 자에 조금 못 미친다. 옛날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신 뒤 이 나라의 앞선 왕이 사리를 나누어 얻어 제 나라로 가지고 돌아와, 법식대로 좇아 높이 세웠다. 신령한 이적이 이따금 일어나고 신묘한 빛이 때때로 비친다.
3용이 무우왕을 막다
窣堵波側有一清池,龍每出遊,變形蛇服,右旋宛轉,繞窣堵波。野象群行,采花以散,冥力警察,初無間替。昔無憂王之分建窣堵波也,七國所建,咸已開發,至於此國,方欲興工,而此池龍恐見陵奪,乃變作婆羅門,前叩象曰:「大王情流佛法,廣樹福田,敢請紆駕,降臨我宅。」王曰:「爾家安在,為近遠乎?」婆羅門曰:「我,此池之龍王也。承大王欲建勝福,敢來請謁。」王受其請,遂入龍宮。坐久之,龍進曰:「我惟惡業,受此龍身,供養舍利,冀消罪咎,願王躬往,觀而禮敬。」無憂王見已,懼然謂曰:「凡諸供養之具,非人間所有也。」龍曰:「若然者,願無廢毀。」無憂王自度力非其儔,遂不開發。出池之所,今有封記。
탑 곁에 맑은 못 하나가 있어 용이 늘 나와 노니는데, 모습을 바꾸어 뱀의 옷을 입고 오른쪽으로 굽이돌아 탑을 감는다. 들 코끼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꽃을 따다 뿌리니, 보이지 않는 힘이 살펴 지켜 처음부터 끊이거나 바뀐 적이 없다. 옛날 무우왕이 탑을 나누어 세울 때 일곱 나라에 세운 것은 다 이미 열었는데, 이 나라에 이르러 바야흐로 일을 일으키려 하자, 이 못의 용이 빼앗길까 두려워 이에 바라문으로 변하여 앞에 나아가 코끼리를 두드리며 이르기를 「대왕께서 마음을 불법에 흘려 복밭을 널리 심으시니, 감히 수레를 굽혀 저의 집에 내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네 집이 어디 있으며 가까우냐 머냐」 하니, 바라문이 이르기를 「저는 이 못의 용왕입니다. 대왕께서 뛰어난 복을 세우려 하신다는 말을 듣고 감히 와서 뵙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왕이 그 청을 받아들여 마침내 용궁에 들어갔다. 오래 앉아 있으니 용이 나아가 이르기를 「저는 오직 악한 업으로 이 용의 몸을 받았는데, 사리를 공양하여 죄와 허물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원컨대 왕께서 몸소 가시어 보시고 예를 올리소서」 하였다. 무우왕이 보고 두려워하며 이르기를 「무릇 여러 공양하는 도구가 사람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로다」 하였다. 용이 이르기를 「그러하시다면 원컨대 헐어 없애지 마소서」 하였다. 무우왕이 스스로 헤아려 힘이 그 짝이 못 됨을 알고 마침내 열지 않았다. 못에서 나온 자리에 이제 표를 세워 두었다.
4사미가 절 일을 맡은 내력
窣堵波側不遠,有一伽藍,僧眾鮮矣,清肅皎然,而以沙彌總任眾務。遠方僧至,禮遇彌隆,必留三日,供養四事。聞諸先志曰:昔有苾芻,同志相召,自遠而至,禮窣堵波。見諸群象相趨往來,或以牙芟草,或以鼻灑水,各持異花,共為供養。時眾見已,悲嘆感懷。有一苾芻,便舍具戒,願留供養,與眾辭曰:「我惟多福,濫跡僧中,歲月亟淹,行業無紀。此窣堵波有佛舍利,聖德冥通,群象踐灑。遺身此地,甘與同群,得畢餘齡,誠為幸矣。」眾告之曰:「斯盛事也。吾等垢重,智不謀此。隨時自愛,無虧勝業。」亦既離群,重申誠願,歡然獨居,有終焉之志。於是葺茅為宇,引流成池,采掇時花,灑掃瑩域。綿歷歲序,心事無怠。鄰國諸王聞而雅尚,競舍財寶,共建伽藍,因而勸請,屈知僧務。自爾相踵,不泯元功,而以沙彌總知僧事。
탑 곁 멀지 않은 데 절 하나가 있으니 승려가 적으나 맑고 엄숙하기가 환하며, 사미로 뭇 일을 도맡게 한다. 먼 데서 승려가 이르면 예로 맞음이 더욱 두터워, 반드시 사흘을 머물게 하고 네 가지로 공양한다. 앞선 기록에서 들으니 이러하다. 옛날 어떤 비구가 뜻이 같은 이를 서로 불러 먼 데서 이르러 탑에 예를 올렸다. 여러 코끼리 무리가 서로 좇아 오가며, 더러는 어금니로 풀을 베고 더러는 코로 물을 뿌리며, 저마다 다른 꽃을 가지고 함께 공양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무리가 보고 슬피 탄식하며 마음이 움직였다. 한 비구가 곧 갖춘 계를 버리고 남아서 공양하기를 원하여 무리에게 하직하며 이르기를 「나는 오직 복이 많아 승가 가운데 자취를 함부로 두었으나, 세월만 자꾸 흐르고 행업에 벼리가 없었소. 이 탑에는 부처의 사리가 있어 거룩한 덕이 보이지 않게 통하매 코끼리 무리가 밟고 물을 뿌리오. 이 땅에 몸을 남겨 기꺼이 그들과 무리를 같이하여 남은 나이를 마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소」 하였다. 무리가 이르기를 「이는 성한 일이오. 우리는 때가 무거워 지혜가 이를 꾀하지 못하오. 때를 따라 스스로 아끼고 뛰어난 업을 이지러뜨리지 마시오」 하였다. 이미 무리를 떠나 다시 정성스러운 원을 펴고 기꺼이 홀로 살며 여기서 마치겠다는 뜻을 두었다. 이에 띠를 이어 집을 삼고 흐름을 끌어 못을 이루며, 철 따라 꽃을 따고 물 뿌려 쓸어 터를 빛냈다. 해가 이어 흘러도 마음과 일에 게으름이 없었다. 이웃 나라의 여러 왕이 듣고 아정하게 여겨, 다투어 재물과 보배를 내어 함께 절을 세우고, 그로 말미암아 권해 청하여 승가의 일을 맡아 알게 하였다. 그때부터 잇달아 처음의 공을 없애지 않고 사미로 승가의 일을 도맡아 알게 한다.
5마부를 돌려보낸 자리
沙彌伽藍東,大林中行百餘里,至大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是太子逾城至此,解寶衣,去纓絡,命仆還處。太子夜半逾城,遲明至此,既允宿心,乃形言曰:「是我出籠樊,去羈鎖,最後釋駕之處也。」於天冠中解末尼寶,命仆夫曰:「汝持此寶,還白父王,今茲遠遁,非茍違離,欲斷無常,絕諸有漏。」闡鐸迦曰:「詎有何心,空駕而返?」太子善言慰諭,感悟而還。
사미의 절 동쪽 큰 숲 가운데로 백여 리를 가면 큰 탑에 이르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이는 태자가 성을 넘어 여기에 이르러 보배 옷을 벗고 영락을 버리며 마부에게 돌아가라 명하신 자리다. 태자가 한밤에 성을 넘어 날이 밝을 무렵 여기에 이르러, 지난날의 마음을 이루고 나서 이에 말로 나타내어 이르시기를 「이는 내가 새장과 우리를 나오고 굴레와 사슬을 벗어 마지막으로 멍에를 푸는 자리다」 하셨다. 하늘 관 가운데서 마니 보배를 풀어 마부에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너는 이 보배를 가지고 돌아가 아버지 왕께 아뢰어라. 이제 멀리 숨는 것은 구차히 어기고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덧없음을 끊고 여러 새는 것을 없애려 함이다」 하셨다. 천탁가가 이르기를 「무슨 마음으로 빈 수레를 몰아 돌아가겠습니까」 하니, 태자가 좋은 말로 위로하고 타이르매 느껴 깨닫고 돌아갔다.
협주 1
舊曰車匿,訛也。
옛적에는 차닉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6사슴 가죽 옷으로 바꾸신 자리
回駕窣堵波東,有贍部樹,株葉雖雕,枯株尚在。其傍復有小窣堵波,太子以餘寶衣易鹿皮衣處。太子既斷髮易裳,雖去瓔珞,尚有天衣。曰:「斯服太侈,如何改易?」時凈居天化作獵人,服鹿皮衣,持弓負羽。太子舉其衣而謂曰:「欲相貿易,願見允從。」獵人曰:「善。」太子解其上服,授於獵人。獵人得已,還復天身,持所得衣,淩虛而去。
수레를 돌린 탑 동쪽에 섬부 나무가 있으니 그루와 잎은 비록 시들었으나 마른 그루는 아직 남아 있다. 그 곁에 또 작은 탑이 있으니 태자가 남은 보배 옷을 사슴 가죽 옷과 바꾸신 자리다. 태자가 이미 머리를 끊고 옷을 바꾸었으나, 영락은 버렸어도 아직 하늘 옷이 있었다. 이르시기를 「이 옷은 너무 사치스럽다. 어떻게 바꿀까」 하셨다. 그때 정거천이 사냥꾼으로 변하여 사슴 가죽 옷을 입고 활을 들고 화살을 지고 왔다. 태자가 그 옷을 들어 이르시기를 「서로 바꾸고자 하니 들어주기를 바란다」 하시니, 사냥꾼이 이르기를 「좋습니다」 하였다. 태자가 그 윗옷을 벗어 사냥꾼에게 주었다. 사냥꾼이 받고 나서 다시 하늘의 몸으로 돌아가 얻은 옷을 가지고 허공을 타고 갔다.
7머리를 깎으신 자리
太子易衣側不遠,有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是太子剃髮處。太子從闡鐸迦取刀,自斷其髮,天帝釋接上天宮,以為供養。時凈居天子化作剃髮人,執持銛刀,徐步而至。太子謂曰:「能剃髮乎?幸為我凈之。」化人受命,遂為剃髮。
태자가 옷을 바꾸신 자리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이는 태자가 머리를 깎으신 자리다. 태자가 천탁가에게서 칼을 받아 스스로 그 머리를 끊으시니, 천제석이 받아 하늘 궁에 올려 공양하였다. 그때 정거천자가 머리 깎는 사람으로 변하여 날카로운 칼을 잡고 천천히 걸어 이르렀다. 태자가 이르시기를 「머리를 깎을 수 있느냐. 부디 나를 위해 깨끗이 하라」 하시니, 변한 사람이 명을 받아 마침내 머리를 깎아 드렸다.
8성을 넘어 집을 떠나신 때
逾城出家時亦不定,或云菩薩年十九,或曰二十九,以吠舍佉月後半八日逾城出家,當此三月八日,或云以吠舍佉月後半十五日,當此三月十五日。
성을 넘어 집을 떠나신 때도 정해지지 않았다. 더러는 보살의 나이 열아홉이라 하고 더러는 스물아홉이라 하며, 폐사거월 후반 팔일에 성을 넘어 집을 떠나셨다 하니 이곳의 삼월 팔일에 해당하고, 더러는 폐사거월 후반 십오일이라 하니 이곳의 삼월 십오일에 해당한다.
9재와 숯을 거두어 세운 탑
陁太子剃髮窣堵波東南,曠野中行百八九十里,至尼拘戶陁林,有窣堵波,高三十餘尺。昔如來寂滅,舍利已分,諸婆羅門無所得獲,於涅疊般那地收餘灰炭,持至本國,建此靈基,而修供養。自茲已降,奇跡相仍,疾病之人,祈請多愈。灰炭窣堵波側故伽藍中,有過去四佛座及經行遺跡之所。故伽藍左右,數百窣堵波。其一大者,無憂王所建也,崇基雖陷,高餘百尺。
태자가 머리를 깎으신 탑 동남쪽 넓은 들 가운데로 백팔구십 리를 가면 니구호타 숲에 이르는데 탑이 있으니 높이가 삼십여 자다. 옛날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시고 사리를 이미 나누매, 여러 바라문이 얻은 바가 없어 열첩반나 자리에서 남은 재와 숯을 거두어 제 나라에 가지고 와 이 신령한 터를 세우고 공양을 닦았다. 이로부터 뒤로 기이한 자취가 잇달아, 병든 사람이 빌면 낫는 일이 많다. 재와 숯을 모신 탑 곁 옛 절 안에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옛 절 좌우에 수백의 탑이 있는데, 그 가운데 큰 것 하나는 무우왕이 세운 것으로 높은 터가 비록 꺼졌으나 높이가 백 자 남짓이다.
협주 1
唐言焚燒。舊云阇維,訛也。
당나라 말로는 불사르는 것이다. 옛적에는 사유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自此東北大林中行,其路艱險,經途危阻,山牛、野象、群盜、獵師,伺求行旅,為害不絕。出此林已,至拘屍那揭羅國。
여기서 동북쪽 큰 숲 가운데로 가는데 그 길이 험하고 지나는 길이 위태로우며, 산의 소와 들 코끼리와 도적 떼와 사냥꾼이 길손을 엿보아 해침이 끊이지 않는다. 이 숲을 나오면 구시나게라국에 이른다.
협주 1
中印度境。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