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나게라국拘屍那揭羅國
拘屍那揭羅國城郭頹毀,邑里蕭條。故城磚基,周十餘里。居人稀曠,閭巷荒蕪。
구시나게라국은 성곽이 무너지고 헐어 마을이 쓸쓸하다. 옛 성의 벽돌 터는 둘레가 십여 리다. 사는 사람이 드물고 성기며 마을 거리가 거칠다.
2준타의 옛집
城內東北隅有窣堵波,無憂王所建,準陁之故宅也。宅中有井,將營獻供,方乃鑿焉。歲月雖淹,水猶清美。
성 안 동북쪽 모퉁이에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준타의 옛집이다. 집 안에 우물이 있으니 바치는 공양을 마련하려고 바야흐로 판 것이다. 세월이 오래 흘렀으나 물이 아직도 맑고 좋다.
협주 1
舊曰純陁,訛也。
옛적에는 순타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3사라 숲 —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신 자리
城西北三四里,渡阿恃多伐底河,西岸不遠,至娑羅林。其樹類槲,而皮青白,葉甚光潤。四樹特高,如來寂滅之所也。其大磚精舍中作如來涅槃之像,北首而臥。傍有窣堵波,無憂王所建,基雖傾陷,尚高二百餘尺。前建石柱,以記如來寂滅之事,雖有文記,不書日月。聞諸先記曰:「佛以生年八十,吠舍佉月後半十五日入般涅槃,當此三月十五日也。說一切有部則佛以迦賴底迦月後半八日入般涅槃,當此九月八日也。自佛涅槃,諸部異議,或云千二百餘年,或云千三百餘年,或云千五百餘年,或云已過九百,未滿千年。
성 서북쪽 서너 리에 아시다벌저하를 건너 서쪽 기슭에서 멀지 않은 데 사라 숲에 이른다. 그 나무는 떡갈나무 무리인데 껍질이 푸르고 희며 잎이 매우 빛나고 윤이 난다. 나무 넷이 유난히 높으니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신 자리다. 그 큰 벽돌 정사 안에 여래의 열반하시는 상을 만들었으니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누우셨다. 곁에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으로 터가 기울고 꺼졌으나 아직 높이가 이백여 자다. 앞에 돌기둥을 세워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신 일을 적었는데, 글로 적은 것은 있으나 날과 달은 쓰지 않았다. 앞선 기록에서 들으니 「부처가 나신 지 여든 해 되던 해 폐사거월 후반 십오일에 반열반에 드셨다」 하니 이곳의 삼월 십오일에 해당한다. 설일체유부는 부처가 가뢰저가월 후반 팔일에 반열반에 드셨다 하니 이곳의 구월 팔일에 해당한다. 부처가 열반하신 뒤로 여러 부의 의논이 달라, 더러는 천이백여 해라 하고 더러는 천삼백여 해라 하며 더러는 천오백여 해라 하고 더러는 이미 구백을 지났으나 천 해에는 차지 않았다고 한다.
협주 1
唐言無勝,此世共稱耳。舊云阿利羅跋提河,訛也。典謂言之屍賴拿伐底河,譯曰有金河。
당나라 말로는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니 이는 세상에서 함께 일컫는 이름일 뿐이다. 옛적에는 아리라발제하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전적에서는 시뢰나벌저하라 이르니 옮기면 금이 있는 강이다.
4꿩이 불을 끈 자리
精舍側不遠,有窣堵波,是如來修菩薩行時,為群雉王救火之處。昔於此地有大茂林,毛群羽族巢居穴處。驚風四起,猛焰飆急。時有一雉,有懷傷湣,鼓濯清流,飛空奮灑。時天帝釋俯而告曰:「汝何守愚,虛勞羽翮?大火方起,焚燎林野,豈汝微軀所能撲滅?」雉曰:「說者為誰?」曰:「我天帝釋耳。」雉曰:「今天帝釋有大福力,無欲不遂,救災拯難,若指諸掌,反誥無功,其咎安在?猛火方熾,無得多言!」尋復奮飛,往趣流水。天帝遂以掬水泛灑其林,火滅煙消,生類全命,故今謂之救火窣堵波也。
정사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실 때 꿩의 왕이 되어 불을 끄신 자리다. 옛날 이 땅에 크게 무성한 숲이 있어 털 있는 무리와 깃 있는 무리가 둥지를 짓고 굴을 파고 살았다. 놀란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사나운 불꽃이 회오리처럼 급하였다. 그때 꿩 한 마리가 있어 가엾이 여겨 마음 아파하며, 맑은 흐름에 깃을 적셔 하늘을 날며 떨쳐 뿌렸다. 그때 천제석이 굽어보며 이르기를 「너는 어찌 어리석음을 지켜 헛되이 깃과 죽지를 수고롭게 하느냐. 큰불이 바야흐로 일어 숲과 들을 태우는데 어찌 네 작은 몸으로 끌 수 있겠느냐」 하였다. 꿩이 이르기를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 하니, 이르기를 「나는 천제석이다」 하였다. 꿩이 이르기를 「이제 천제석은 큰 복의 힘이 있어 하고자 하여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니, 재앙을 구하고 어려움을 건지기가 손바닥을 가리키는 것과 같을 터인데, 도리어 공 없다고 이르니 그 허물이 어디 있는가. 사나운 불이 바야흐로 세차니 말을 많이 하지 말라」 하고, 이어 다시 떨쳐 날아 흐르는 물로 갔다. 천제석이 마침내 물을 움켜 그 숲에 두루 뿌리니 불이 꺼지고 연기가 사라져 산 무리가 목숨을 온전히 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이를 불을 끈 탑이라 한다.
5사슴이 목숨을 건진 자리
雉救火側不遠,有窣堵波,是如來修菩薩行時,為鹿救生之處。及往古昔,此有大林,火炎中野,飛走窮窘,前有駃流之厄,後困猛火之難,莫不沈溺,喪棄身命。其鹿惻隱,身據橫流,穿皮斷骨,自強拯溺。蹇兔後至,忍疲苦而濟之。筋力既竭,溺水而死。諸天收骸,起窣堵波。
꿩이 불을 끈 자리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실 때 사슴이 되어 목숨을 건지신 자리다. 지나간 옛날에 여기에 큰 숲이 있었는데 불길이 들 가운데를 태우니, 날고 달리는 것들이 궁하고 급하여 앞에는 빠른 흐름의 액이 있고 뒤에는 사나운 불의 어려움에 시달려, 빠져 죽고 몸과 목숨을 버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 사슴이 가엾이 여겨 몸으로 가로흐르는 물을 막고, 가죽이 뚫리고 뼈가 끊어지도록 스스로 힘써 빠진 것들을 건졌다. 절뚝거리는 토끼가 뒤늦게 이르매 지치고 괴로움을 참고 건네주었다. 힘줄과 힘이 이미 다하여 물에 빠져 죽었다. 여러 하늘이 뼈를 거두어 탑을 세웠다.
6선현 — 여래의 마지막 제자
鹿拯溺西不遠,有窣堵波,是蘇跋陁羅入寂滅之處。善賢者,本梵志師也,年百二十,耆舊多智。聞佛寂滅,至雙樹間,問阿難曰:「佛世尊將寂滅,我懷疑滯,願欲請問。」阿難曰:「佛將涅槃,幸無擾也。」曰:「吾聞佛世難遇,正法難聞,我有深疑,恐無所請。」善賢遂入,先問佛言:「有諸別眾,自稱為師,各有異法,垂訓導俗,喬答摩能盡知耶?」佛言:「吾悉深究。」乃為演說。善賢聞已,心凈信解,求入法中,受具足戒。如來告曰:「汝豈能耶?外道異學修梵行者,當試四歲,觀其行,察其性,威儀寂靜,辭語誠實,則可於我法中凈修梵行。在人行耳,斯何難哉!」善賢曰:「世尊悲湣,含濟無私,四歲試學,三業方順。」佛言:「我先已說,在人行耳!」於是善賢出家,即受具戒,勤勵修習,身心勇猛。已而於法無疑,自身作證。夜分未久,果證羅漢,諸漏已盡,梵行已立。不忍見佛入大涅槃,即於眾中入火界定,現神通事,而先寂滅。是為如來最後弟子,乃先滅度,即昔後渡蹇兔是也。
사슴이 빠진 것을 건진 자리 서쪽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소발타라가 고요히 사라진 자리다. 선현은 본디 범지의 스승이었는데 나이가 백스물이요 늙고 오래되어 아는 것이 많았다. 부처가 고요히 사라지신다는 말을 듣고 두 나무 사이에 이르러 아난에게 물어 이르기를 「부처 세존이 장차 고요히 사라지시려 하는데, 내게 의심에 막힌 것이 있어 여쭙기를 원하오」 하였다. 아난이 이르기를 「부처가 장차 열반하시니 부디 어지럽히지 마시오」 하니, 이르기를 「내가 들으니 부처가 계신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은 듣기 어렵다 하였소. 내게 깊은 의심이 있는데 여쭐 데가 없을까 두렵소」 하였다. 선현이 마침내 들어가 먼저 부처께 여쭈어 이르기를 「여러 다른 무리가 있어 스스로 스승이라 일컫고 저마다 다른 법이 있어 가르침을 드리워 세속을 이끄는데, 교답마는 다 아실 수 있습니까」 하니, 부처가 이르시기를 「내가 다 깊이 궁구하였다」 하시고 이에 그를 위해 펴 말씀하셨다. 선현이 듣고 마음이 맑아 믿고 알아, 법 안에 들기를 구하여 갖춘 계를 받았다. 여래가 이르시기를 「네가 어찌 할 수 있겠느냐. 외도의 다른 배움으로 범행을 닦는 이는 마땅히 네 해를 시험하여 그 행을 보고 그 성품을 살펴, 몸가짐이 고요하고 말이 참되면 곧 내 법 안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사람이 행하기에 달렸을 뿐이니 이것이 무엇이 어렵겠느냐」 하셨다. 선현이 이르기를 「세존이 가엾이 여기시어 머금어 건지심에 사사로움이 없으시니, 네 해를 시험하여 배워 세 가지 업이 바야흐로 순해지겠습니다」 하니, 부처가 이르시기를 「내가 먼저 이미 말하였다. 사람이 행하기에 달렸을 뿐이다」 하셨다. 이에 선현이 집을 나와 곧 갖춘 계를 받고, 부지런히 힘써 닦고 익혀 몸과 마음이 날래고 사나웠다. 이윽고 법에 의심이 없어 스스로 몸으로 증험하였다. 밤이 나뉜 지 오래지 않아 과연 아라한을 증득하여 여러 새는 것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다. 부처가 큰 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여, 곧 무리 가운데서 불의 경계에 드는 선정에 들어 신통한 일을 나타내고 먼저 고요히 사라졌다. 이가 여래의 마지막 제자로서 먼저 사라져 건너갔으니, 곧 옛날 뒤에 건너간 절뚝거리는 토끼가 이것이다.
협주 2
唐言善賢。舊曰須跋陁羅,訛也。
당나라 말로는 선현이다. 옛적에는 수발타라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舊曰瞿曇,訛略也。
옛적에는 구담이라 하였으나 잘못되고 줄인 것이다.
7집금강이 땅에 엎어진 자리
善賢寂滅側,有窣堵波,是執金剛躄地之處。大悲世尊隨機利見,化功已畢,入寂滅樂,於雙樹間北首而臥。執金剛神密跡力士見佛滅度,悲慟唱言:「如來舍我入大涅槃,無歸依,無覆護。」毒箭深入,愁火熾盛,舍金剛杵,悶絕躄地。久而又起,悲哀戀慕,互相謂曰:「生死大海,誰作舟楫?無明長夜,誰為燈炬?」
선현이 고요히 사라진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이는 집금강이 땅에 엎어진 자리다. 크게 가엾이 여기시는 세존이 근기에 따라 이롭게 보이시고 교화의 공이 이미 끝나매, 고요히 사라지는 즐거움에 들어 두 나무 사이에서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누우셨다. 집금강신 밀적역사가 부처가 사라져 건너가심을 보고 슬피 울부짖어 이르기를 「여래가 나를 버리고 큰 열반에 드시니, 돌아가 의지할 데 없고 덮어 지켜 주실 이 없다」 하였다. 독한 화살이 깊이 들고 근심의 불이 세차게 타올라 금강 절굿공이를 버리고 까무러쳐 땅에 엎어졌다. 오래 있다가 또 일어나 슬퍼하고 사모하며 서로 이르기를 「나고 죽는 큰 바다에 누가 배와 노가 되며, 밝음 없는 긴 밤에 누가 등불이 되겠는가」 하였다.
8이레 동안 공양한 자리
金剛躄地側,有窣堵波,是如來寂滅已七日供養之處。如來之將寂滅也,光明普照,人天畢會,莫不悲感,更相謂曰:「大覺世尊今將寂滅,眾生福盡,世間無依。」如來右脅臥師子床,告諸大眾:「勿謂如來畢竟寂滅,法身常住,離諸變易,當棄懈怠,早求解脫。」諸苾芻等噓唏悲慟。時阿泥𢫫陁告諸苾芻:「止,止,勿悲!諸天譏怪。」時末羅眾供養已訖,欲舉金棺,詣涅疊般那所。時阿泥𢫫陁告言:「且止!諸天欲留七日供養。」於是天眾持妙天花,遊虛空,贊聖德,各竭誠心,共興供養。
집금강이 땅에 엎어진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신 뒤 이레 동안 공양한 자리다. 여래가 장차 고요히 사라지시려 할 때 밝은 빛이 두루 비쳐 사람과 하늘이 다 모였는데, 슬퍼 느끼지 않는 이가 없어 서로 이르기를 「크게 깨달으신 세존이 이제 고요히 사라지시니, 뭇 목숨의 복이 다하고 세간에 의지할 데가 없다」 하였다. 여래가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사자 평상에 누우시어 여러 큰 무리에게 이르시기를 「여래가 끝내 고요히 사라진다고 이르지 말라. 법의 몸은 늘 머물러 여러 바뀜을 여의었다. 마땅히 게으름을 버리고 일찍 벗어남을 구하라」 하셨다. 여러 비구들이 흐느껴 슬피 울었다. 그때 아니률타가 여러 비구에게 이르기를 「그치라, 그치라. 슬퍼하지 말라. 여러 하늘이 나무라고 괴이히 여긴다」 하였다. 그때 말라의 무리가 공양을 마치고 금 널을 들어 열첩반나 자리로 가려 하니, 그때 아니률타가 이르기를 「잠깐 그치라. 여러 하늘이 이레 동안 공양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이에 하늘 무리가 묘한 하늘 꽃을 가지고 허공에 노닐며 거룩한 덕을 기리고, 저마다 정성스러운 마음을 다하여 함께 공양을 일으켰다.
협주 2
戶骨反。
호와 골의 반절로 읽는다.
舊曰阿那律,訛也。
옛적에는 아나률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9마야 부인이 부처를 곡한 자리
停棺側有窣堵波,是摩訶摩耶夫人哭佛之處。如來寂滅,棺殮已畢,時阿泥𢫫陁上升天宮,告摩耶夫人曰:「大聖法王今已寂滅。」摩耶聞已,悲哽悶絕,與諸天眾至雙樹間,見僧伽胝、缽及錫杖,拊之號慟,絕而復聲曰:「人天福盡,世間眼滅!今此諸物,空無有主。」如來聖力,金棺自開,放光明,合掌坐,慰問慈母:「遠來下降,諸行法爾,願勿深悲。」阿難銜哀而請佛曰:「後世問我,將何以對?」曰:「佛已涅槃,慈母摩耶自天宮降,至雙樹間,如來為諸不孝眾生,從金棺起,合掌說法。」
널을 멈춘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이는 마하마야 부인이 부처를 곡한 자리다.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시고 널에 모심이 이미 끝나매, 그때 아니률타가 하늘 궁에 올라 마야 부인에게 이르기를 「크게 거룩하신 법왕이 이제 이미 고요히 사라지셨습니다」 하였다. 마야가 듣고 슬피 목이 메어 까무러쳤다가, 여러 하늘 무리와 함께 두 나무 사이에 이르러 승가지와 바리와 지팡이를 보고 어루만지며 울부짖다가, 끊어졌다 다시 소리 내어 이르기를 「사람과 하늘의 복이 다하고 세간의 눈이 사라졌다. 이제 이 여러 물건이 비어 주인이 없구나」 하였다. 여래의 거룩한 힘으로 금 널이 저절로 열리고 밝은 빛을 놓으시며 손을 모아 앉으시어, 자애로운 어머니를 위로해 물으시기를 「멀리서 내려오셨습니다. 여러 행의 법이 그러하니 원컨대 깊이 슬퍼하지 마소서」 하셨다. 아난이 슬픔을 머금고 부처께 여쭈기를 「뒷세상에서 저에게 물으면 무엇으로 답하겠습니까」 하니, 이르시기를 「부처가 이미 열반하시매 자애로운 어머니 마야가 하늘 궁에서 내려와 두 나무 사이에 이르니, 여래가 여러 효도하지 않는 뭇 목숨을 위하여 금 널에서 일어나 손을 모아 법을 말씀하셨다 하라」 하셨다.
10몸을 불사른 자리
城北渡河三百餘步,有窣堵波,是如來焚身之處。地今黃黑,土雜灰炭,至誠求請,或得舍利。如來寂滅,人天悲感,七寶為棺,千氎纏身,設香花,建幡蓋,末羅之眾奉輿發引,前後導從,北渡金河,盛滿香油,積多香木,縱火以焚,二氎不燒,一極襯身,一最覆外。為諸眾生分散舍利,惟有髮、爪儼然無損。
성 북쪽으로 강을 건너 삼백여 걸음에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의 몸을 불사른 자리다. 땅이 이제 누렇고 검으며 흙에 재와 숯이 섞여 있어, 지극한 정성으로 구해 빌면 더러 사리를 얻는다.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시매 사람과 하늘이 슬퍼 느껴, 일곱 보배로 널을 만들고 천 겹 고운 옷으로 몸을 감쌌으며, 향과 꽃을 베풀고 기와 일산을 세웠다. 말라의 무리가 상여를 받들어 이끌고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라 북쪽으로 금하를 건넜다. 향기로운 기름을 가득 채우고 향나무를 많이 쌓아 불을 놓아 태웠는데, 고운 옷 둘은 타지 않았으니 하나는 몸에 가장 가까이 댄 것이요 하나는 가장 바깥을 덮은 것이었다. 여러 뭇 목숨을 위하여 사리를 나누어 흩었는데, 오직 머리카락과 손톱만은 엄연하여 상함이 없었다.
11대가섭파에게 두 발을 보이신 자리
焚身側有窣堵波,如來為大迦葉波現雙足處。如來金棺已下,香木已積,火燒不然,眾咸驚駭,阿泥𢫫陁言:「待迦葉波耳。」時大迦葉波與五百弟子自山林來,至拘屍城,問阿難曰:「世尊之身,可得見耶?」阿難曰:「千氎纏絡,重棺周殮,香木已積,即事焚燒。」是時佛於棺內為出雙足,輪相之上,見有異色。問阿難曰:「何以有此?」曰:「佛初涅槃,人天悲慟,眾淚迸染,致斯異色。」迦葉波作禮,旋繞興贊,香木自然,大火熾盛。故如來寂滅,三從棺出:初出臂,問阿難治路;次起坐,為母說法;後現雙足,示大迦葉波。
몸을 불사른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여래가 대가섭파를 위해 두 발을 나타내신 자리다. 여래의 금 널을 이미 내리고 향나무를 이미 쌓았는데 불로 태워도 타지 않으니, 무리가 다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아니률타가 이르기를 「가섭파를 기다릴 뿐이다」 하였다. 그때 대가섭파가 오백 제자와 함께 산과 숲에서 와서 구시성에 이르러 아난에게 물어 이르기를 「세존의 몸을 뵐 수 있겠소」 하니, 아난이 이르기를 「천 겹 고운 옷으로 감고 겹 널로 두루 모셨으며 향나무를 이미 쌓아 곧 불사르려 하오」 하였다. 이때 부처가 널 안에서 두 발을 내미시니 바퀴 무늬 위에 다른 빛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난에게 물어 이르기를 「어찌하여 이것이 있소」 하니, 이르기를 「부처가 처음 열반하시매 사람과 하늘이 슬피 울어 뭇 눈물이 튀어 물들었으므로 이 다른 빛이 생겼소」 하였다. 가섭파가 절하고 돌며 기리니 향나무가 저절로 타서 큰불이 세차게 일었다. 그러므로 여래가 고요히 사라지실 때 세 번 널에서 나오셨다. 처음에는 팔을 내어 아난에게 길 닦는 일을 물으시고, 다음에는 일어나 앉아 어머니를 위해 법을 말씀하시고, 뒤에는 두 발을 나타내어 대가섭파에게 보이셨다.
12여덟 왕이 사리를 나눈 자리
現足側有窣堵波,無憂王所建也,是八王分舍利處。前建石柱,刻記其事。佛入涅槃後,涅疊般那已,諸八國王備四兵至,遣直性婆羅門謂拘屍力士曰:「天人導師,此國寂滅,故自遠來,請分舍利。」力士曰:「如來降尊,即斯下土,滅世間明導,喪眾生慈父。如來舍利,自當供養,徒疲道路,終無得獲。」時諸大王遜辭以求,既不相允,重謂之曰:「禮請不從,兵威非遠。」直性婆羅門揚言曰:「念哉!大悲世尊忍修福善,彌歷曠劫,想所具聞。今欲相淩,此非宜也。今舍利在此,當均八分,各得供養,何至興兵?」諸力士依其言,即時均量,欲作八分。帝釋謂諸王曰:「天當有分,勿持力競。」阿那婆答多龍王、文鄰龍王、醫那缽呾羅龍王復作是議:「無遺我曹,若以力者,眾非敵矣。」直性婆羅門曰:「勿喧諍也,宜共分之。」即作三分,一諸天,二龍眾,三留人間,八國重分。天、龍、人王,莫不悲感。
발을 나타내신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이는 여덟 왕이 사리를 나눈 자리다. 앞에 돌기둥을 세워 그 일을 새겨 적었다. 부처가 열반에 드신 뒤 열첩반나를 마치매, 여러 여덟 나라 왕이 네 가지 군사를 갖추어 이르러, 곧은 성품의 바라문을 보내어 구시의 역사에게 이르기를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이 나라에서 고요히 사라지셨으므로 일부러 먼 데서 왔으니 사리를 나누어 주기를 청하오」 하였다. 역사가 이르기를 「여래가 높음을 낮추어 곧 이 아래 땅에 오시어 세간의 밝은 인도자가 사라지고 뭇 목숨의 자애로운 아버지를 잃었소. 여래의 사리는 마땅히 우리가 공양할 것이니 헛되이 길에서 지칠 뿐 끝내 얻을 것이 없으리다」 하였다. 그때 여러 큰 왕이 말을 낮추어 구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으매, 거듭 이르기를 「예로 청하여도 좇지 않으니 군사의 위엄이 멀지 않소」 하였다. 곧은 성품의 바라문이 소리를 높여 이르기를 「생각하시오. 크게 가엾이 여기시는 세존이 참으며 복과 착함을 닦으시기를 아득한 겁에 두루 하셨음은 다들 갖추어 들은 바라 생각하오. 이제 서로 능멸하려 하니 이는 마땅하지 않소. 이제 사리가 여기 있으니 마땅히 여덟 몫으로 고르게 하여 저마다 공양하면 될 것을, 어찌 군사를 일으키기에 이르겠소」 하였다. 여러 역사가 그 말에 따라 곧 고르게 헤아려 여덟 몫으로 지으려 하였다. 제석이 여러 왕에게 이르기를 「하늘도 마땅히 몫이 있으니 힘으로 다투지 마시오」 하였다. 아나바답다 용왕과 문린 용왕과 의나발달라 용왕이 다시 이런 의논을 하기를 「우리를 빠뜨리지 마시오. 만일 힘으로 한다면 무리가 적수가 못 될 것이오」 하였다. 곧은 성품의 바라문이 이르기를 「떠들며 다투지 마시오. 마땅히 함께 나눌 것이오」 하고, 곧 세 몫으로 지어 첫째 몫은 여러 하늘에게, 둘째 몫은 용의 무리에게, 셋째 몫은 사람 세상에 남겨 여덟 나라가 거듭 나누게 하였다. 하늘과 용과 사람의 왕이 슬퍼 느끼지 않는 이가 없었다.
13라후라를 만난 바라문
分舍利窣堵波西南行二百餘里,至大邑聚。有婆羅門,豪右巨富,確乎不雜,學究五明,崇敬三寶。接其居側,建立僧坊,窮諸資用,備盡珍飾。或有眾僧往來中路。殷勤請留,罄心供養,或止一宿,乃至七日。其後設賞迦王毀壞佛法,眾僧絕侶,歲月驟淹,而婆羅門每懷懇惻。經行之次,見一沙門,龐眉皓髮,杖錫而來。婆羅門馳往迎逆,問所從至,請入僧坊,備諸供養,旦以淳乳,煮粥進焉。沙門受已,才一嚌齒,便即置缽,沈吟長息。婆羅門持食,跪而問曰:「大德惠利隨緣,幸見臨顧,為夕不安耶?為粥不味乎?」沙門湣然告曰:「吾悲眾生福祐漸薄,斯言且置,食已方說。」沙門食訖,攝衣即路。婆羅門曰:「向許有說,今何無言?」沙門告曰:「吾非忘也,談不容易,事或致疑。必欲得聞,今當略說。吾向所嘆,非薄汝粥。自數百年,不嘗此味。昔如來在世,我時預從,在王舍城竹林精舍,俯清流而滌器,或以澡嗽,或以盥沐。嗟乎!今之純乳,不及古之淡水,此乃人天福減使之然也。」婆羅門曰:「然則大德乃親見佛耶?」沙門曰:「然。汝豈不聞佛子羅怙羅者,我身是也。為護正法,未入寂滅。」說是語已,忽然不見。婆羅門遂以所宿之房,塗香灑掃,像設肅然,其敬如在。
사리를 나눈 탑에서 서남쪽으로 이백여 리를 가면 큰 마을에 이른다. 어떤 바라문이 있어 힘 있는 집안으로 크게 부유한데, 굳게 지켜 섞이지 않고 배움이 다섯 밝음을 궁구하였으며 삼보를 높이 공경하였다. 그 사는 곳 곁에 잇대어 승방을 세우고 온갖 쓸 것을 다하여 진귀한 꾸밈을 갖추었다. 더러 여러 승려가 길 가운데를 오가면 은근히 머물기를 청하여 마음을 다해 공양하되, 더러는 하룻밤을 머물게 하고 이레에 이르기도 하였다. 그 뒤에 설상가왕이 불법을 헐어 무너뜨리매 승려의 짝이 끊어져 세월이 갑자기 흘렀는데, 바라문은 늘 간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품었다. 거닐다가 한 사문을 보니 눈썹이 텁수룩하고 머리가 희며 지팡이를 짚고 왔다. 바라문이 달려가 맞이하고 어디서 오는지 물으며 승방에 들기를 청하여 여러 공양을 갖추고, 아침에 순수한 젖으로 죽을 쑤어 올렸다. 사문이 받고 나서 겨우 한 번 이로 맛보고는 곧 바리를 놓고 깊이 생각하며 길게 한숨지었다. 바라문이 음식을 들고 무릎 꿇어 물어 이르기를 「큰 덕이 인연 따라 이롭게 하시어 다행히 찾아와 주셨는데, 밤이 편안하지 않으셨습니까, 죽이 맛이 없습니까」 하니, 사문이 가엾이 여겨 이르기를 「나는 뭇 목숨의 복이 점점 엷어지는 것을 슬퍼한다. 이 말은 잠깐 두고 먹고 나서 말하겠다」 하였다. 사문이 먹기를 마치고 옷을 여미고 곧 길을 나서니, 바라문이 이르기를 「아까 말씀이 있다 하시더니 이제 어찌 말이 없으십니까」 하였다. 사문이 이르기를 「내가 잊은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쉽지 않아 일이 혹 의심을 부를까 해서다. 굳이 듣고자 하면 이제 마땅히 대략을 말하겠다. 내가 아까 탄식한 것은 네 죽을 낮추어 본 것이 아니다. 수백 해 동안 이 맛을 보지 못하였다. 옛날 여래가 세상에 계실 때 나는 그때 따라 모시어 왕사성 죽림정사에 있었는데, 맑은 흐름을 굽어보며 그릇을 씻고 더러는 양치하고 더러는 씻었다. 아아, 오늘의 순수한 젖이 옛날의 맑은 물에 미치지 못하니, 이는 곧 사람과 하늘의 복이 줄어 그렇게 된 것이다」 하였다. 바라문이 이르기를 「그러면 큰 덕은 부처를 몸소 뵈셨습니까」 하니, 사문이 이르기를 「그렇다. 너는 어찌 부처의 아들 라후라라는 이를 듣지 못하였느냐. 내 몸이 그것이다. 바른 법을 지키려고 아직 고요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였다. 이 말을 마치고 홀연히 보이지 않았다. 바라문이 마침내 그가 묵은 방에 향을 바르고 물 뿌려 쓸며 상을 엄숙히 모시고, 그 공경함이 계신 듯이 하였다.
復大林中行五百餘里,至婆羅痆斯國。
다시 큰 숲 가운데로 오백여 리를 가면 바라날사국에 이른다.
협주 2
女黠反。
여와 힐의 반절로 읽는다.
舊曰波羅奈國,訛也。中印度境
옛적에는 파라내국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