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내사국婆羅痆斯國
婆羅痆斯國周四千餘里。國大都城臨殑伽河,長十八九里,廣五六里。閭閻櫛比,居人殷盛,家積巨萬,寶盈奇貨。人性溫恭,俗重強學。多信外道,少敬佛法,氣序和,穀稼盛,果木扶疏,茂草靃靡。伽藍三十餘所,僧徒三千餘人,並學小乘正量部法。天祠百餘所,外道萬餘人,並多宗事大自在天,或斷髮,或椎髻,露形無服,塗身以灰,精勤苦行,求出生死。
바라날사국은 둘레가 사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긍가하에 임하였고 길이가 열여덟아홉 리요 너비가 대여섯 리다. 마을 문이 빗살처럼 늘어서고 사는 사람이 넉넉하고 성하며, 집에 거만금을 쌓고 보배와 기이한 재화가 가득하다. 사람의 성품이 따뜻하고 공손하며 풍속이 힘써 배움을 무겁게 여긴다. 외도를 많이 믿고 불법을 적게 공경한다. 기후가 고르고 곡식이 성하며 과일나무가 우거지고 무성한 풀이 나부낀다. 절이 삼십여요 승려가 삼천여 명인데 모두 소승 정량부의 법을 배운다. 하늘신 사당가 백여요 외도가 만여 명인데 다들 대자재천을 마루로 섬긴다. 더러는 머리를 끊고 더러는 상투를 틀며, 몸을 드러내어 옷을 입지 않고 몸에 재를 발라 부지런히 고행하여 나고 죽음을 벗어나기를 구한다.
大城中天祠二十所,層臺祠宇,雕石文木,茂林相蔭,清流交帶。鍮石天像量減百尺,威嚴肅然,懍懍如在。
큰 성 안에 하늘신 사당가 스무 곳이니, 층대와 사당 집에 돌을 새기고 나무에 무늬를 놓았으며, 무성한 숲이 서로 그늘지고 맑은 흐름이 띠처럼 얽혔다. 놋쇠 천상은 크기가 백 자에 조금 못 미치는데 위엄이 엄숙하여 늠름하게 계신 듯하다.
3여래의 그림자가 비치는 돌기둥
大城東北婆羅痆河西有窣堵波,無憂王之所建也,高百餘尺。前建石柱,碧鮮若鏡,光潤凝流,其中常現如來影像。
큰 성 동북쪽 바라날하 서쪽에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높이가 백여 자다. 앞에 돌기둥을 세웠는데 푸르고 산뜻하기가 거울 같고 빛과 윤이 엉겨 흐르며, 그 가운데 늘 여래의 그림자와 모습이 나타난다.
4녹야원
婆羅痆河東北行十餘里,至鹿野伽藍。區界八分,連垣周堵,層軒重閣,麗究規矩。僧徒一千五百人,並學小乘正量部法。大垣中有精舍,高二百餘尺,上以黃金隱起作庵沒羅果。石為基陛,磚作層龕,龕匝四周,節級百數,皆有隱起黃金佛像。精舍中有鍮石佛像,量等如來身,作轉法輪勢。
바라날하에서 동북쪽으로 십여 리를 가면 녹야 절에 이른다. 구역이 여덟으로 나뉘고 담이 이어 두루 둘렀으며, 층진 마루와 겹다락이 아름다워 법도를 다하였다. 승려가 천오백 명인데 모두 소승 정량부의 법을 배운다. 큰 담 안에 정사가 있으니 높이가 이백여 자요, 위는 황금으로 도드라지게 암몰라 열매를 만들었다. 돌로 터와 층계를 삼고 벽돌로 층진 감실을 지었는데, 감실이 네 둘레를 감고 마디와 층이 백을 헤아리며 다 도드라진 황금 불상이 있다. 정사 안에 놋쇠 불상이 있으니 크기가 여래의 몸과 같고 법륜을 굴리는 자세를 지었다.
5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신 자리
精舍西南有石窣堵波,無憂王建也,基雖傾陷,尚餘百尺。前建石柱,高七十餘尺。石含玉潤,鑒照映徹。殷勤祈請,影見眾像,善惡之相,時有見者。是如來成正覺已初轉法輪處也。
정사 서남쪽에 돌 탑이 있으니 무우왕이 세운 것이요, 터가 기울고 꺼졌으나 아직 백 자가 남는다. 앞에 돌기둥을 세웠으니 높이가 칠십여 자다. 돌이 옥 같은 윤을 머금어 비추어 보면 환히 비친다. 은근히 빌면 그림자에 뭇 모습이 보이는데, 착하고 악한 모습을 때때로 보는 이가 있다. 이는 여래가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뒤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신 자리다.
6교진여 들이 선정을 익힌 자리
其側不遠窣堵波,是阿若憍陳如等見菩薩舍苦行,遂不侍衛,來至於此,而自習定。
그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아약교진여 들이 보살이 고행을 버리는 것을 보고 마침내 모시고 지키지 않은 채 여기에 와서 스스로 선정을 익힌 자리다.
7오백 독각이 열반한 자리
其傍窣堵波,是五百獨覺同入涅槃處。又三窣堵波,過去三佛坐及經行遺跡之所。
그 곁 탑은 오백 독각이 함께 열반에 든 자리다. 또 탑 셋이 있으니 지나간 세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다.
8미륵이 부처 되리라는 기별을 받은 자리
三佛經行側有窣堵波,是梅呾麗耶菩薩受成佛記處。昔者如來在王舍城鷲峰山告諸苾芻:「當來之世,此贍部洲土地平正,人壽八萬歲,有婆羅門子慈氏者,身真金色,光明照朗,當舍家成正覺,廣為眾生三會說法。其濟度者,皆我遺法植福眾生也。其於三寶深敬一心,在家出家,持戒犯戒,皆蒙化導,證果解脫。三會說法之中,度我遺法之徒,然後乃化同緣善友。」是時慈氏菩薩聞佛此說,從座起,白佛言:「願我作彼慈氏世尊。」如來告曰:「如汝所言,當證此果。如上所說,皆汝教化之儀也。」
세 부처가 거니신 자리 곁에 탑이 있으니, 이는 매달려야보살이 부처 되리라는 기별을 받은 자리다. 옛날 여래가 왕사성 취봉산에서 여러 비구에게 이르시기를 「오는 세상에 이 섬부주는 땅이 평평하고 바르며 사람의 수명이 팔만 살이 되는데, 바라문의 아들 자씨라는 이가 있어 몸이 참된 금빛이요 밝은 빛이 환히 비칠 것이다. 마땅히 집을 버리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뭇 목숨을 위해 널리 세 번 모임에서 법을 말하리라. 그 건져 주는 이들은 다 내가 남긴 법으로 복을 심은 뭇 목숨이다. 삼보를 깊이 공경하여 한마음이면, 집에 있거나 집을 나갔거나 계를 지녔거나 계를 범하였거나 다 교화의 이끄심을 입어 열매를 얻고 벗어나리라. 세 번 모임에서 법을 말하는 가운데 내가 남긴 법의 무리를 건지고, 그런 뒤에야 인연이 같은 좋은 벗을 교화하리라」 하셨다. 이때 자씨보살이 부처의 이 말씀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께 여쭈어 이르기를 「원컨대 제가 그 자씨 세존이 되게 하소서」 하니, 여래가 이르시기를 「네 말과 같이 마땅히 이 열매를 얻으리라. 위에 말한 바가 다 네가 교화할 모양이다」 하셨다.
협주 1
唐言慈,即姓也。舊曰彌勒,訛略也。
당나라 말로는 자애로움이니 곧 성이다. 옛적에는 미륵이라 하였으나 잘못되고 줄인 것이다.
9석가보살이 기별을 받은 자리
慈氏菩薩受記西有窣堵波,是釋迦菩薩受記之處。賢劫中人壽二萬歲,迦葉波佛出現於世,轉妙法輪,開化含識,授護明菩薩曰:「是菩薩於當來世眾生壽命百歲之時,當得成佛,號釋迦牟尼。」
자씨보살이 기별을 받은 자리 서쪽에 탑이 있으니, 이는 석가보살이 기별을 받은 자리다. 현겁 가운데 사람의 수명이 이만 살이던 때에 가섭파 부처가 세상에 나오시어 묘한 법륜을 굴려 뜻 있는 것들을 열어 교화하시고, 호명보살에게 기별을 주어 이르시기를 「이 보살이 오는 세상에 뭇 목숨의 수명이 백 살 되는 때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다.
10지나간 네 부처가 거니신 자취
釋迦菩薩受記南不遠,有過去四佛經行遺跡,長五十餘步,高可七尺,以青石積成,上作如來經行之像,像形傑異,威嚴肅然,肉髻之上特出髾髮,靈相無隱,神鑒有徵。
석가보살이 기별을 받은 자리 남쪽 멀지 않은 데 지나간 네 부처가 거니신 자취가 있으니, 길이가 오십여 걸음이요 높이가 일곱 자쯤 되며 푸른 돌을 쌓아 이루었다. 위에 여래가 거니시는 상을 만들었는데 상의 모습이 뛰어나고 남달라 위엄이 엄숙하며, 육계 위에 머리털이 유난히 솟았다. 신령한 모습이 숨김이 없고 신묘한 비춤에 증험이 있다.
11담 안의 성스러운 자취
於其垣內,聖跡寔多,諸精舍、窣堵波數百餘所,略舉二三,難用詳述。
그 담 안에 성스러운 자취가 참으로 많아 여러 정사와 탑이 수백 곳이니, 대략 두엇만 들었을 뿐 자세히 적기 어렵다.
12여래가 씻으시던 세 못
伽藍垣西有一清池,周二百餘步,如來嘗中盥浴。次西大池,周一百八十步,如來嘗中滌器。次北有池,周百五十步,如來嘗中浣衣。凡此三池,並有龍止。其水既深,其味又甘,澄凈皎潔,常無增減。有人慢心濯此池者,金毗羅獸多為之害;若深恭敬,汲用無懼。浣衣池側大方石上,有如來袈裟之跡,其文明徹,煥如雕鏤,諸凈信者每來供養。外道兇人輕蹈此石,池中龍王便興風雨。
절 담 서쪽에 맑은 못 하나가 있으니 둘레가 이백여 걸음이요 여래가 일찍이 그 안에서 씻으셨다. 그 서쪽 큰 못은 둘레가 백팔십 걸음이요 여래가 일찍이 그 안에서 그릇을 씻으셨다. 그 북쪽 못은 둘레가 백오십 걸음이요 여래가 일찍이 그 안에서 옷을 빠셨다. 무릇 이 세 못에는 다 용이 머문다. 그 물이 깊고 그 맛이 또 달며, 맑고 깨끗하여 늘 늘거나 줄지 않는다. 거만한 마음으로 이 못에서 씻는 이가 있으면 금비라 짐승이 흔히 해치고, 만일 깊이 공경하면 길어 써도 두려울 것이 없다. 옷 빨던 못 곁 크고 네모진 돌 위에 여래의 가사 자국이 있는데, 그 무늬가 환히 트여 새긴 듯이 빛난다. 여러 맑게 믿는 이들이 늘 와서 공양한다. 외도의 흉악한 사람이 이 돌을 가벼이 밟으면 못 가운데 용왕이 곧 바람과 비를 일으킨다.
13어금니를 뽑아 준 코끼리 왕
池側不遠有窣堵波,是如來修菩薩行時,為六牙象王,獵人利其牙也,詐服袈裟,彎弧伺捕,象王為敬袈裟,遂捩牙而授焉。
못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실 때 여섯 어금니 코끼리 왕이 되셨는데, 사냥꾼이 그 어금니를 탐내어 거짓으로 가사를 입고 활을 당겨 엿보아 잡으려 하매, 코끼리 왕이 가사를 공경하여 마침내 어금니를 비틀어 뽑아 준 자리다.
14새와 원숭이와 코끼리
捩牙側不遠有窣堵波,是如來修菩薩行時湣世無禮,示為鳥身,與彼彌猴、白象於此相問,誰先見是尼拘律樹,各言事跡,遂編長幼,化漸遠近,人知上下,道俗歸依。
어금니를 뽑은 자리 곁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실 때 세상에 예가 없음을 가엾이 여겨 새의 몸으로 나타나, 저 원숭이와 흰 코끼리와 함께 여기서 서로 물어 누가 먼저 이 니구율 나무를 보았는가 하매 저마다 일의 자취를 말하여, 마침내 어른과 아이의 차례를 엮으니 교화가 차츰 멀고 가까운 데 미쳐 사람들이 위아래를 알고 중과 속인이 돌아와 의지한 자리다.
15사슴 왕이 대신 죽으러 간 자리
其側不遠大林中有窣堵波,是如來昔與提婆達多俱為鹿王斷事之處。昔與此處大林之中,有兩群鹿,各五百餘。時此國王畋遊原澤,菩薩鹿王前請王曰:「大王校獵中原,縱燎飛矢,凡我徒屬,命盡茲晨,不日腐臭,無所充膳。願欲次差,日輸一鹿。王有割鮮之膳,我延旦夕之命。」王善其言,回駕而返。兩群之鹿,更次輸命。提婆群中有懷孕鹿,次當就死,白其王曰:「身雖應死,子未次也。」鹿王怒曰:「誰不寶命!」雌鹿嘆曰:「吾王不仁,死無日矣。」乃告急菩薩鹿王。鹿王曰:「悲哉慈母之心,恩及未形之子!吾今代汝。」遂至王門。道路之人傳聲唱曰:「彼大鹿王今來入邑。」都人士庶莫不馳觀。王之聞也,以為不誠,門者白王,王乃信然。曰:「鹿王何遽來耶?」鹿曰:「有雌鹿當死,胎子未產,心不能忍,敢以身代。」王聞嘆曰:「我人身,鹿也。爾鹿身,人也。」於是悉放諸鹿,不復輸命,即以其林為諸鹿藪,因而謂之施鹿林焉。鹿野之號,自此而興。
그 곁 멀지 않은 큰 숲에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옛날 제바달다와 함께 사슴 왕이 되어 일을 가르신 자리다. 옛날 이곳 큰 숲 가운데 두 무리의 사슴이 있어 저마다 오백여 마리였다. 그때 이 나라 왕이 벌판과 못에서 사냥하며 노니니, 보살 사슴 왕이 왕 앞에 나아가 청하여 이르기를 「대왕께서 벌판 가운데서 사냥하시어 불을 놓고 화살을 날리시면, 무릇 우리 무리가 이 아침에 목숨이 다하고 며칠 안 되어 썩어 냄새 나서 반찬에 댈 것이 없게 됩니다. 원컨대 차례를 매겨 날마다 사슴 하나씩 보내겠습니다. 왕께는 싱싱한 고기를 저미는 반찬이 있고 저희는 아침저녁의 목숨을 늘리겠습니다」 하였다.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수레를 돌려 돌아갔다. 두 무리의 사슴이 번갈아 차례로 목숨을 바쳤다. 제바의 무리 가운데 새끼 밴 사슴이 있어 차례가 되어 죽게 되매 그 왕에게 아뢰기를 「몸은 비록 마땅히 죽어야 하나 새끼는 차례가 아닙니다」 하니, 사슴 왕이 노하여 이르기를 「누가 목숨을 보배로 여기지 않겠는가」 하였다. 암사슴이 탄식하여 이르기를 「우리 왕이 어질지 못하니 죽을 날이 멀지 않겠구나」 하고, 이에 보살 사슴 왕에게 급함을 알렸다. 사슴 왕이 이르기를 「슬프다, 자애로운 어미의 마음이여. 은혜가 아직 모습을 이루지 못한 새끼에게까지 미치는구나. 내가 이제 너를 대신하겠다」 하고, 마침내 왕의 문에 이르렀다. 길가의 사람들이 소리를 전하여 외치기를 「저 큰 사슴 왕이 이제 고을에 들어온다」 하니, 서울의 선비와 백성이 달려가 보지 않는 이가 없었다. 왕이 듣고 참되지 않다 여겼는데, 문지기가 왕에게 아뢰매 왕이 이에 그렇게 믿고 이르기를 「사슴 왕이 어찌 급히 왔는가」 하였다. 사슴이 이르기를 「죽어야 할 암사슴이 있는데 밴 새끼를 아직 낳지 못하였습니다. 마음에 차마 견딜 수 없어 감히 몸으로 대신합니다」 하였다. 왕이 듣고 탄식하여 이르기를 「나는 사람의 몸이나 사슴이요, 너는 사슴의 몸이나 사람이로다」 하고, 이에 여러 사슴을 다 놓아주어 다시는 목숨을 바치지 않게 하며, 곧 그 숲을 여러 사슴의 늪으로 삼았다. 그로 말미암아 이를 사슴에게 베푼 숲이라 하니, 녹야라는 이름이 이로부터 일어났다.
16다섯 사람이 약속을 잊고 맞이한 자리
伽藍西南二三里,有窣堵波,高三百餘尺,基趾廣峙,瑩飾奇珍,既無層龕,便置覆缽,雖建表柱,而無輪鐸。其側有小窣堵波,是阿若憍陳如等五人棄制迎佛處也。初,薩婆曷剌他悉陁太子逾城之後,棲山隱谷,忘身殉法。凈飯王乃命家族三人,舅氏二人曰:「我子一切義成舍家修學,孤遊山澤,獨處林藪,故命爾曹隨知所止。內則叔父、伯舅,外則既君且臣,凡厥動靜,宜知進止。五人銜命,相望營衛。因即勤求,欲期出離。每相謂曰:「夫修道者,苦證耶?樂證耶?」二人曰:「安樂為道。」三人曰:「勤苦為道。」二三交爭,未有以明。於是太子思惟至理,為伏苦行外道,節麻米以支身。彼二人者見而言曰:「太子所行,非真實法。夫道也者,樂以證之,今乃勤苦,非吾徒也。」舍而遠遁,思惟果證。太子六年苦行,未證菩提,欲驗苦行非真,受乳糜而證果。斯三人者聞而嘆曰:「功垂成矣,今其退矣。六年苦行,一日捐功!」於是相從求訪二人,既相見已,匡坐高談,更相議曰:「昔見太子一切義成出王宮,就荒谷,去珍服,披鹿皮,精勤勵志,貞節苦心,求深妙法,期無上果。今乃受牧女乳糜,敗道虧志,吾知之矣,無能為也。」彼二人曰:「君何見之晚歟?此猖獗人耳。夫處乎深宮,安乎尊勝,不能靜志,遠跡山林,棄轉輪王位,為鄙賤人行,何可念哉?言增忉怛耳!」菩薩浴尼連禪河,坐菩提樹,成等正覺,號天人師,寂然宴默,惟察應度,曰:「彼郁頭藍子者,證非想定,堪受妙法。」空中諸天尋聲報曰:「郁頭藍子命終已來,經今七日。」如來嘆惜:「如何不遇?垂聞妙法,遽從變化!」重更觀察,營求世界,有阿藍迦藍得無所有處定,可授至理。諸天又曰:「終已五日。」如來再嘆,湣其薄祜。又更諦觀,誰應受教,唯施鹿林中有五人者,可先誘導。如來爾時起菩提樹,趣鹿野園,威儀寂靜,神光晃耀,毫含玉彩,身真金色,安詳前進,導彼五人。斯五人遙見如來,互相謂曰:「一切義成,彼來者是。歲月遽淹,聖果不證,心期已退,故尋吾徒。宜各默然,勿起迎禮。」如來漸近,威神動物,五人忘制,拜迎問訊,侍從如儀。如來漸誘,示之妙理,雨安居畢,方獲果證。
절 서남쪽 두세 리에 탑이 있으니 높이가 삼백여 자다. 터가 넓고 우뚝하며 진귀한 보배로 빛나게 꾸몄는데, 층진 감실은 없고 엎은 바리를 얹었으며 표시하는 기둥은 세웠으나 바퀴와 방울이 없다. 그 곁에 작은 탑이 있으니, 이는 아약교진여 등 다섯 사람이 약속을 저버리고 부처를 맞이한 자리다. 처음에 살바갈랄타실타 태자가 성을 넘은 뒤 산에 깃들고 골짜기에 숨어 몸을 잊고 법에 목숨을 바쳤다. 정반왕이 이에 집안 사람 셋과 외가 쪽 둘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내 아들 일체의성이 집을 버리고 배움을 닦아 홀로 산과 못에 노닐고 홀로 숲에 있으니, 그러므로 너희에게 명하여 따라가 그 머무는 데를 알게 한다. 안으로는 작은아버지와 큰외삼촌이요 밖으로는 임금이자 신하이니, 무릇 그 움직이고 고요함에 마땅히 나아가고 물러남을 알라」 하였다. 다섯 사람이 명을 받들어 서로 바라보며 지켰다. 그로 말미암아 곧 부지런히 구하여 벗어나기를 바랐다. 늘 서로 이르기를 「무릇 도를 닦는 이는 괴로움으로 증험하는가, 즐거움으로 증험하는가」 하니, 두 사람은 「편안하고 즐거움이 도가 된다」 하고 세 사람은 「부지런하고 괴로움이 도가 된다」 하여, 둘과 셋이 서로 다투어 밝히지 못하였다. 이에 태자가 지극한 이치를 생각하여 고행하는 외도를 항복받으려고 삼과 쌀을 아껴 몸을 지탱하셨다. 저 두 사람이 보고 말하기를 「태자가 행하는 바가 참된 법이 아니다. 무릇 도란 즐거움으로 증험하는 것인데 이제 부지런히 괴로워하니 우리 무리가 아니다」 하고, 버리고 멀리 달아나 생각하여 열매를 얻으려 하였다. 태자가 여섯 해를 고행하고도 보리를 증득하지 못하매, 고행이 참이 아님을 증험하려고 젖죽을 받고서 열매를 증득하셨다. 이 세 사람이 듣고 탄식하여 이르기를 「공이 이루어지려 하는데 이제 물러섰구나. 여섯 해 고행을 하루에 버렸도다」 하고, 이에 서로 좇아 두 사람을 찾았다. 이미 서로 보고 나서 바로 앉아 높이 이야기하며 다시 서로 의논하기를 「옛날 태자 일체의성이 왕궁을 나와 거친 골짜기로 나아가고 진귀한 옷을 버리고 사슴 가죽을 걸치며, 부지런히 뜻을 다잡고 곧은 절개로 마음을 괴롭혀 깊고 묘한 법을 구하여 위없는 열매를 기약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소 치는 여자의 젖죽을 받아 도를 무너뜨리고 뜻을 이지러뜨렸으니, 나는 알겠다, 될 것이 없다」 하였다. 저 두 사람이 이르기를 「그대는 어찌 이리 늦게 보았는가. 이는 미쳐 날뛰는 사람일 뿐이다. 무릇 깊은 궁궐에 있고 높고 뛰어난 데 편안하면서도 뜻을 고요히 하지 못하여 산과 숲에 자취를 멀리하고, 전륜왕의 자리를 버리고 낮고 천한 사람의 행을 하니 어찌 생각할 것이 있겠는가. 말하면 걱정만 더할 뿐이다」 하였다. 보살이 니련선하에서 목욕하고 보리수 아래 앉아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어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라 일컬어지고, 고요히 잠잠히 계시며 오직 건져야 할 이를 살피어 이르시기를 「저 울두람자는 생각도 아닌 선정을 증득하였으니 묘한 법을 받을 만하다」 하셨다. 허공의 여러 하늘이 소리를 좇아 아뢰기를 「울두람자는 목숨을 마친 지 이제 이레가 지났습니다」 하였다. 여래가 탄식하고 아까워하시기를 「어찌하여 만나지 못하는가. 묘한 법을 들으려는 참에 문득 변화를 좇았구나」 하셨다. 거듭 다시 살피어 세계를 두루 찾으시니, 아람가람이 있어 있는 바 없는 곳의 선정을 얻어 지극한 이치를 줄 만하였다. 여러 하늘이 또 이르기를 「마친 지 닷새입니다」 하니, 여래가 다시 탄식하며 그 복이 엷음을 가엾이 여기셨다. 또 다시 자세히 살피어 누가 마땅히 가르침을 받을까 하시니, 오직 사슴에게 베푼 숲 가운데 다섯 사람이 있어 먼저 꾀어 이끌 만하였다. 여래가 그때 보리수에서 일어나 녹야원으로 나아가시니, 몸가짐이 고요하고 신묘한 빛이 환히 빛나며 터럭에 옥빛을 머금고 몸이 참된 금빛이었다. 편안하고 자상하게 앞으로 나아가 저 다섯 사람을 이끄셨다. 이 다섯 사람이 멀리서 여래를 보고 서로 이르기를 「일체의성이다. 저기 오는 이가 그다. 세월이 갑자기 흘렀는데 거룩한 열매를 증득하지 못하여 마음에 바라던 것이 이미 물러섰으므로 우리 무리를 찾아오는 것이다. 마땅히 저마다 잠잠하여 일어나 맞이하고 예를 올리지 말자」 하였다. 여래가 차츰 가까이 오시매 위엄과 신통이 사물을 움직여, 다섯 사람이 약속을 잊고 절하고 맞이하여 문안하며 법도대로 모시고 따랐다. 여래가 차츰 이끌어 묘한 이치를 보이시니, 비 오는 철 안거를 마치고 바야흐로 열매를 얻었다.
협주 1
唐言一切義成。舊言悉達多,訛略也。
당나라 말로는 일체의성이다. 옛적에는 실달다라 하였으나 잘못되고 줄인 것이다.
17열사의 못 — 한마디를 참지 못하다
施鹿林東行二三里,至窣堵波,傍有涸池,周八十餘步,一名救命,又謂烈士。聞諸先志曰:數百年前有一隱士,於此池側結廬屏跡,博習伎術,究極神理,能使瓦礫為寶,人畜易形,但未能馭風雲,陪仙駕。閱圖考古,更求仙術。其方曰:「夫神仙者,長生之術也。將欲求學,先定其志,築建壇場,周一丈餘。命一烈士,信勇昭著,執長刀,立壇隅,屏息絕言,自昏達旦。求仙者中壇而坐,手按長刀,口誦神咒,收視反聽,遲明登仙。所執銛刀變為寶劍,淩虛履空,王諸仙侶,執劍指麾,所欲皆從,無衰無老,不病不死。」是人既得仙方,行訪烈士,營求曠歲,未諧心願。後於城中遇見一人,悲號逐路。隱士睹其相,心甚慶悅,即而慰問:「何至怨傷?」曰:「我以貧窶,傭力自濟。其主見知,特深信用,期滿五歲,當酬重賞。於是忍勤苦,忘艱辛。五年將周,一旦違失,既蒙笞辱,又無所得。以此為心,悲悼誰恤?」隱士命與同遊,來至草廬,以術力故,化具肴饌。已而令入池浴,肥以新衣,又以五百金錢遺之,曰:「盡當來求,幸無外也。」自時厥後,數加重賂,潛行陰德,感激其心。烈士屢求效命,以報知已。隱士曰:「我求烈士,彌歷歲時,幸而會遇,奇貌應圖,非有他故,願一夕不聲耳。」烈士曰:「死尚不辭,豈徒屏息?」於是設壇場,受仙法,依方行事,坐待日曛。曛暮之後,各司其務,隱士誦神咒,烈士按銛刀。殆將曉矣,忽發聲叫。是時空中火下,煙焰雲蒸,隱士疾引此人,入池避難。已而問曰:「誡子無聲,何以驚叫?」烈士曰:「受命後,至夜分,昏然若夢,變異更起。見昔事主躬來慰謝,感荷厚恩,忍不報語;彼人震怒,遂見殺害。受中陰身,顧屍嘆惜,猶願歷世不言,以報厚德。遂見托生南印度大婆羅門家,乃至受胎出胎,備經苦厄,荷恩荷德,嘗不出聲。洎乎受業、冠婚、喪親、生子,每念前恩,忍而不語,宗親戚屬咸見怪異。年過六十有五,我妻謂曰:『汝可言矣!若不語者,當殺汝子。』我時惟念,已隔生世,自顧衰老,唯此稚子,因止其妻,令無殺害,遂發此聲耳。」隱士曰:「我之過也!此魔嬈耳。」烈士感恩,悲事不成,憤恚而死。免火災難,故曰救命;感恩而死,又謂烈士池。
사슴에게 베푼 숲에서 동쪽으로 두세 리를 가면 탑에 이르는데, 곁에 마른 못이 있어 둘레가 팔십여 걸음이다. 하나는 목숨을 구한 못이라 하고 또 열사의 못이라 한다. 앞선 기록에서 들으니 이러하다. 수백 해 전에 한 숨어 사는 이가 이 못가에 초막을 짓고 자취를 감추었는데, 재주와 술법을 널리 익혀 신묘한 이치를 다 궁구하여 기와와 조약돌을 보배로 만들고 사람과 짐승의 모습을 바꿀 수 있었으나, 아직 바람과 구름을 부려 신선의 수레에 짝하지는 못하였다. 그림을 뒤지고 옛것을 상고하여 다시 신선의 술법을 구하니, 그 법에 이르기를 「무릇 신선이란 오래 사는 술법이다. 장차 배우고자 하거든 먼저 그 뜻을 정하고 단을 쌓되 둘레를 한 길 남짓으로 하라. 열사 하나에게 명하되 믿음과 용기가 밝게 드러난 이로 하여 긴 칼을 잡고 단 모퉁이에 서서, 숨을 죽이고 말을 끊어 어두울 때부터 새벽까지 있게 하라. 신선을 구하는 이는 단 가운데 앉아 손으로 긴 칼을 누르고 입으로 신묘한 주문을 외며, 보는 것을 거두고 듣는 것을 돌이키면 날이 밝을 무렵 신선에 오른다. 잡은 날카로운 칼이 보배 칼로 바뀌어 허공을 타고 하늘을 밟아 여러 신선의 무리에 왕이 되며, 칼을 잡고 가리키면 하고자 하는 바가 다 좇아 쇠함도 없고 늙음도 없으며 병들지도 죽지도 않는다」 하였다. 이 사람이 신선의 법을 얻고 나서 열사를 찾아다녔으나, 여러 해를 찾아도 마음의 원을 이루지 못하였다. 뒤에 성 안에서 한 사람을 만났는데 슬피 울며 길을 좇고 있었다. 숨어 사는 이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에 몹시 기뻐하여 곧 나아가 위로해 물었다. 「어찌 이렇게 원망하며 상심하는가」 하니, 이르기를 「나는 가난하여 품을 팔아 스스로 살았소. 그 주인이 알아주어 유난히 깊이 믿고 써서 다섯 해가 차면 마땅히 무거운 상을 주기로 하였소. 이에 부지런한 괴로움을 참고 어려움과 쓰라림을 잊었소. 다섯 해가 다 되려는데 하루아침에 어긋나, 매를 맞고 욕을 보았을 뿐 아니라 얻은 것도 없소. 이것을 마음에 두니 슬프고 아픈 것을 누가 가엾이 여기겠소」 하였다. 숨어 사는 이가 함께 노닐자 하여 초막에 이르러, 술법의 힘으로 안주와 반찬을 만들어 내었다. 이윽고 못에 들어가 목욕하게 하고 새 옷으로 살지게 하며, 또 오백 금전을 주며 이르기를 「다 쓰거든 마땅히 와서 구하라. 부디 남으로 여기지 말라」 하였다. 그때부터 뒤로 여러 번 무거운 뇌물을 더하고 남몰래 숨은 덕을 행하여 그 마음을 감격하게 하였다. 열사가 자주 목숨을 바쳐 제 알아준 이에게 갚기를 구하니, 숨어 사는 이가 이르기를 「내가 열사를 구한 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다행히 만났고 남다른 모습이 그림에 맞는다.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은 하룻밤 소리를 내지 않는 것뿐이다」 하였다. 열사가 이르기를 「죽는 것도 오히려 사양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숨을 죽이는 것뿐이겠습니까」 하였다. 이에 단을 베풀고 신선의 법을 받아 법대로 일을 행하며 앉아서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어스름이 진 뒤에 저마다 제 일을 맡아, 숨어 사는 이는 신묘한 주문을 외고 열사는 날카로운 칼을 눌렀다. 거의 새려 할 즈음에 홀연히 소리를 내어 외쳤다. 이때 허공에서 불이 내려 연기와 불꽃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니, 숨어 사는 이가 급히 이 사람을 끌어 못에 들어가 난을 피하였다. 이윽고 물어 이르기를 「그대에게 소리 내지 말라 경계하였는데 어찌 놀라 외쳤는가」 하니, 열사가 이르기를 「명을 받은 뒤 밤이 나뉠 무렵에 이르러 어렴풋이 꿈 같더니 다른 일이 번갈아 일어났습니다. 옛날 섬기던 주인이 몸소 와서 위로하고 사죄하는 것을 보았는데, 두터운 은혜에 감격하였으나 참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크게 노하여 마침내 저를 죽였습니다. 중음의 몸을 받아 주검을 돌아보며 탄식하면서도, 오히려 세상이 바뀌도록 말하지 않아 두터운 덕에 갚기를 원하였습니다. 마침내 남인도 큰 바라문의 집에 태어나 태에 들고 태에서 나오기까지 온갖 괴로움과 액을 두루 겪으면서도, 은혜를 지고 덕을 지녀 일찍이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배움을 받고 관을 쓰고 혼인하고 어버이를 여의고 아들을 낳기에 이르도록, 늘 앞선 은혜를 생각하여 참고 말하지 않으니 겨레와 친척이 다 괴이히 여겼습니다. 나이가 예순다섯을 넘자 제 아내가 이르기를 『너는 말하라. 만일 말하지 않으면 마땅히 네 아들을 죽이겠다』 하였습니다. 제가 그때 생각하기를, 이미 생을 사이에 두었고 스스로 돌아보아 늙었으며 오직 이 어린 아들뿐이라 하여, 그 아내를 그치게 하여 죽이지 못하게 하려다가 마침내 이 소리를 낸 것입니다」 하였다. 숨어 사는 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이다. 이는 마귀가 흔든 것일 뿐이다」 하였다. 열사가 은혜에 감격하고 일을 이루지 못함을 슬퍼하여 분하고 성내어 죽었다. 불의 재난을 면하였으므로 목숨을 구한 못이라 하고, 은혜에 감격하여 죽었으므로 또 열사의 못이라 한다.
18달 속의 토끼
烈士池西有三獸窣堵波,是如來修菩薩行時燒身之處。劫初時,於此林野,有狐、兔、猿,異類相悅。時天帝釋欲驗修菩薩行者,降靈應化為一老夫,謂三獸曰:「二三子善安隱乎?無驚懼耶?」曰:「涉豐草,遊茂林,異類同歡,既安且樂。」老夫曰:「聞二三子情厚意密,忘其老弊,故此遠尋。今正饑乏,何以饋食?」曰:「幸少留此,我躬馳訪。」於是同心虛己,分路營求。狐沿水濱,銜一鮮鯉,猿於林樹,采異花果,俱來至止,同進老夫。惟兔空還,遊躍左右。老夫謂曰:「以吾觀之,爾曹未和。猿狐同志,各能役心,惟兔空還,獨無相饋。以此言之,誠可知也。」兔聞譏議,謂狐、猿曰:「多積樵蘇,方有所作。」狐、猿競馳,銜草曳木,既已蘊崇,猛焰將熾。兔曰:「仁者,我身卑劣,所求難遂,敢以微躬,充此一餐。」辭畢入火,尋即致死。是時老夫復帝釋身,除燼收骸,傷嘆良久,謂狐、猿曰:「一何至此!吾感其心,不泯其跡,寄之月輪,傳乎後世。」故彼咸言,月中之兔,自斯而有。後人於此建窣堵波。
열사의 못 서쪽에 세 짐승의 탑이 있으니, 이는 여래가 보살행을 닦으실 때 몸을 사르신 자리다. 겁의 처음에 이 숲과 들에 여우와 토끼와 원숭이가 있어 무리는 달라도 서로 기뻐하였다. 그때 천제석이 보살행을 닦는 이를 시험하려고 신령을 내려 늙은이로 응하여 변하고 세 짐승에게 이르기를 「그대들은 잘 편안한가. 놀라거나 두려운 일은 없는가」 하니, 이르기를 「넉넉한 풀을 밟고 무성한 숲에 노닐며 무리는 달라도 함께 기뻐하니 편안하고 또 즐겁습니다」 하였다. 늙은이가 이르기를 「그대들의 정이 두텁고 뜻이 은밀하다는 말을 듣고 늙고 지친 것을 잊고 이렇게 멀리 찾아왔다. 이제 바로 주리니 무엇으로 먹여 주겠는가」 하니, 이르기를 「잠깐 여기 머무십시오. 저희가 몸소 달려가 찾겠습니다」 하였다. 이에 마음을 같이하고 저를 비워 길을 나누어 찾았다. 여우는 물가를 따라가 싱싱한 잉어 하나를 물어 오고, 원숭이는 숲의 나무에서 남다른 꽃과 열매를 따서, 함께 와서 이르러 늙은이에게 함께 올렸다. 오직 토끼만 빈손으로 돌아와 좌우로 뛰놀 뿐이었다. 늙은이가 이르기를 「내가 보건대 너희가 아직 화합하지 못하였다. 원숭이와 여우는 뜻이 같아 저마다 마음을 부릴 수 있었으나, 오직 토끼만 빈손으로 돌아와 홀로 먹여 주는 것이 없다. 이로 말하면 참으로 알 만하다」 하였다. 토끼가 나무람을 듣고 여우와 원숭이에게 이르기를 「땔나무를 많이 쌓으시오. 바야흐로 할 일이 있소」 하였다. 여우와 원숭이가 다투어 달려 풀을 물고 나무를 끌어 이미 쌓아 올리니 사나운 불꽃이 세차게 일려 하였다. 토끼가 이르기를 「어지신 이여, 제 몸이 낮고 못나 구하는 것을 이루기 어려우니, 감히 하찮은 몸으로 이 한 끼를 채우겠습니다」 하고, 말을 마치고 불에 들어 이내 죽었다. 이때 늙은이가 다시 제석의 몸이 되어 타다 남은 것을 헤치고 뼈를 거두어 오래 상심하며 탄식하고, 여우와 원숭이에게 이르기를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내가 그 마음에 감동하여 그 자취를 없애지 않고 달의 바퀴에 부쳐 뒷세상에 전하겠다」 하였다. 그러므로 저들이 다 이르기를, 달 속의 토끼가 이로부터 있게 되었다 한다. 뒷사람이 여기에 탑을 세웠다.
從此順殑伽河流,東行三百餘里,至戰主國。
여기서 긍가하의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삼백여 리를 가면 전주국에 이른다.
협주 1
中印度境。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