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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나발벌다국伊爛拿缽伐多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8 · 한자 1,021자 · 낭독 4.1분

「대당서역기」 제10권 「이란나발벌다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伊爛拿缽伐多國周三千餘里,國大都城北臨殑伽河,周二十餘里。稼穡滋植,花果具繁。氣序和暢,風俗淳質。伽藍十餘所,僧徒四千餘人,多學小乘正量部法。天祠二十餘所,異道雜居。近有鄰王廢其國君,以大都城持施眾僧,於此城中建二伽藍,各減千僧,竝學小乘教說一切有部。

이란나발벌다국은 둘레가 삼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북쪽으로 긍가하를 두고 둘레가 이십여 리다. 심고 거두는 것이 잘 자라고 꽃과 열매가 두루 번성하다. 기후가 화창하고 풍속이 순박하고 질박하다. 절이 십여요 승려가 사천여 명인데 소승 정량부의 법을 많이 배운다. 하늘신 사당가 이십여요 외도가 섞여 산다. 요즈음 이웃 왕이 그 나라 임금을 폐하고 큰 도성을 가져다 뭇 승려에게 베풀었으며, 이 성 안에 절 둘을 세우니 각각 천 승려에 조금 못 미치는데 모두 소승의 가르침인 설일체유부를 배운다.

2이란나산

大城側臨殑伽河,有伊爛拿山,含吐煙霞,蔽虧日月,古今仙聖繼踵棲神。今有天祠尚遵遺則。在昔如來亦嘗居此,為諸天人廣說妙法。

큰 성 곁 긍가하에 임하여 이란나산이 있으니, 연기와 노을을 머금었다 뱉으며 해와 달을 가린다. 예와 이제의 신선과 성인이 자취를 이어 정신을 깃들였다. 이제 하늘신 사당가 있어 아직 남긴 법도를 좇는다. 옛날 여래도 일찍이 여기 계시며 여러 하늘과 사람을 위해 묘한 법을 널리 말씀하셨다.

3석 달을 설법하신 자리

大城南有窣堵波,如來於此三月說法。其傍則有過去三佛坐及經行遺跡之所。

큰 성 남쪽에 탑이 있으니 여래가 여기서 석 달 동안 법을 말씀하셨다. 그 곁에는 지나간 세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가 있다.

4문이백억이 난 자리

三佛經行西不遠,有窣堵波,是室縷多頻設底拘胝苾芻生處。

세 부처가 거니신 자리 서쪽 멀지 않은 데 탑이 있으니, 이는 실루다빈설저구지 비구가 난 자리다.

협주 1

唐言聞二百億。舊譯曰億耳,謬也。

당나라 말로는 이백억을 들었다는 뜻이다. 옛적에 옮기기를 억이라 하였으나 그르다.

5거문고 줄은 급해도 늘어져도 안 된다

昔此城有長者,豪貴巨富,晚有繼嗣,時有報者,輒賜金錢二百億,因名其子聞二百億。洎乎成立,未曾履地,故其足跖毛長尺餘,光潤細軟,色若黃金。珍愛此兒,備諸玩好,自其居家以至雪山,亭傳邊隅,童仆交路,凡須妙藥,遞相告語,轉而以授,曾不逾時。其豪富如此。世尊知其善根將發,因命沒特伽羅子往化焉。既至門下,莫由自通。長者家祠日天,每晨朝時東向以拜。是時尊者以神通力,從日輪中降立於前。長者子疑日天也,因施香飯而歸,其飯香氣遍王舍城。時頻毗娑羅王駭其異馥,命使歷問,乃竹林精舍沒特伽羅子自長者家持來。因知長者子有此奇異,乃使召焉。長者承命,思何安步:泛舟鼓棹,有風波之危;乘車馭象,懼蹎蹶之患。於是自其居家,至王舍城,鑿渠通漕,流滿芥子,禦舟安止,長縆以引。至王舍城,先禮世尊。世尊告曰:「頻毗娑羅王命使召汝,無過欲見足下毛耳。王欲觀者,宜結跏坐。伸腳向王,國法當死。」長者子受誨而往,引入廷謁。王欲視毛,乃跏跌坐,王善其有禮,特深珍愛。亦既得歸,還至佛所。如來是時說法誨喻,聞而感悟,遂即出家。於是精勤修習,思求果證,經行不舍。足遂流血。世尊告曰:「汝善男子,在家之時知鼓琴耶?」曰:「知。」「若然者,以此為喻。弦急則聲不合韻,弦緩則調不和雅。非急非緩,其聲乃和。夫修行者亦然。急則身疲心怠,緩則情舒志逸。」承佛指教,奉以周旋,如是不久,便獲果證。

옛날 이 성에 장자가 있어 호걸스럽고 귀하며 크게 부유하였는데, 늦게야 대를 이을 아들을 얻었다. 그때 알린 이에게 문득 금전 이백억을 주었으므로 그로 말미암아 그 아들을 문이백억이라 이름하였다. 자라기에 이르도록 일찍이 땅을 밟은 적이 없어, 그 발바닥의 털이 길이가 한 자 남짓이요 빛나고 윤나며 가늘고 부드러워 빛깔이 황금 같았다. 이 아이를 진귀히 사랑하여 온갖 완상거리를 갖추었고, 그 집에서 설산에 이르기까지 역참과 변두리마다 아이 종이 길에 오가며 무릇 묘한 약이 필요하면 갈마들어 알려 말을 옮겨 전하여 주매 일찍이 때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 호걸스럽고 부유함이 이와 같았다. 세존이 그 착한 뿌리가 장차 피어날 줄 아시고, 그로 말미암아 몰특가라자에게 명하여 가서 교화하게 하셨다. 문 아래에 이르렀으나 스스로 통할 길이 없었다. 장자의 집이 해의 신을 제사하여 아침마다 동쪽을 보고 절하였다. 이때 존자가 신통의 힘으로 해 바퀴 가운데서 내려와 앞에 섰다. 장자의 아들이 해의 신인가 의심하여 그로 말미암아 향기로운 밥을 베풀고 돌아갔는데, 그 밥의 향기가 왕사성에 두루 하였다. 그때 빈비사라왕이 그 남다른 향내에 놀라 사자에게 명해 두루 묻게 하니, 이에 죽림정사의 몰특가라자가 장자의 집에서 가지고 온 것이었다. 그로 말미암아 장자의 아들에게 이런 기이함이 있는 줄 알고 이에 불러오게 하였다. 장자가 명을 받고 어떻게 편안히 갈까 생각하였다. 배를 띄워 노를 저으면 바람과 물결의 위태로움이 있고, 수레를 타고 코끼리를 몰면 넘어지고 자빠질 근심이 있었다. 이에 그 집에서 왕사성까지 도랑을 파 물길을 통하고 겨자씨를 흘려 가득 채우고, 배를 몰아 편안히 머물게 하며 긴 밧줄로 끌었다. 왕사성에 이르러 먼저 세존께 예를 올렸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빈비사라왕이 사자를 보내 너를 부른 것은 발바닥의 털을 보고자 함에 지나지 않는다. 왕이 보고자 하거든 마땅히 가부좌를 하라. 다리를 뻗어 왕을 향하면 나라의 법에 마땅히 죽는다」 하셨다. 장자의 아들이 가르침을 받고 가서 뜰에 이끌려 들어가 뵈었다. 왕이 털을 보려 하매 이에 가부좌를 하니, 왕이 그 예 있음을 좋게 여겨 유난히 깊이 진귀하게 사랑하였다. 이윽고 돌아가게 되매 다시 부처 계신 데 이르렀다. 여래가 이때 법을 말씀하여 가르쳐 타이르시니, 듣고 느껴 깨달아 마침내 집을 나왔다. 이에 부지런히 힘써 닦고 익히며 열매 증득하기를 생각해 구하여, 거니는 것을 놓지 않으매 발이 마침내 피를 흘렸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너 착한 남자여, 집에 있을 때 거문고 탈 줄을 알았느냐」 하시니, 이르기를 「압니다」 하였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견주어 보자. 줄이 급하면 소리가 가락에 맞지 않고 줄이 늘어지면 고름이 화하고 아정하지 않다. 급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그 소리가 이에 고르다. 무릇 행을 닦는 이도 그러하다. 급하면 몸이 지치고 마음이 게으르며, 늘어지면 뜻이 풀리고 마음이 방자해진다」 하셨다. 부처의 가리키신 가르침을 받들어 좇아 두루 하니, 이같이 오래지 않아 곧 열매를 얻어 증득하였다.

6박구라 야차를 항복받으신 자리

國西界殑伽河南,至小孤山,重巘嶜崟,昔佛於此三月安居,降薄句羅藥叉。山東南巖下大石上,有佛坐跡,入石寸餘,長五尺二寸,廣二尺一寸。其上則建窣堵波焉。次南石上則有佛置捃稚迦跡,深寸餘。作八出花文。佛坐跡東南不遠,有薄句羅藥叉腳跡,長尺五六寸,廣七八寸,深減二寸。藥叉跡後有石佛坐像。高六七尺。次西不遠,有佛經行之處。其山頂上有藥叉故室。次北有佛足跡,長尺有八寸,廣餘六寸,深可半寸。其跡上有窣堵波。如來昔日降伏藥叉,令不殺人食肉,敬受佛戒,後得生天。

나라 서쪽 지경 긍가하 남쪽에서 작은 외딴 산에 이르니, 겹진 멧부리가 높고 험하다. 옛날 부처가 여기서 석 달 안거하시며 박구라 야차를 항복받으셨다. 산 동남쪽 바위 아래 큰 돌 위에 부처가 앉으신 자취가 있으니 돌에 한 치 남짓 들어갔고 길이가 다섯 자 두 치요 너비가 두 자 한 치다. 그 위에는 탑을 세웠다. 이 다음 남쪽 돌 위에는 부처가 군치가를 놓으신 자취가 있으니 깊이가 한 치 남짓이요 여덟 갈래 꽃무늬를 지었다. 부처가 앉으신 자취 동남쪽 멀지 않은 데 박구라 야차의 발자국이 있으니 길이가 한 자 대여섯 치요 너비가 일고여덟 치며 깊이가 두 치에 조금 못 미친다. 야차의 자취 뒤에 돌로 만든 부처의 앉으신 상이 있으니 높이가 예닐곱 자다. 이 다음 서쪽 멀지 않은 데 부처가 거니신 자리가 있다. 그 산꼭대기 위에 야차의 옛 방이 있다. 이 다음 북쪽에 부처의 발자국이 있으니 길이가 한 자 여덟 치요 너비가 여섯 치 남짓이며 깊이가 반 치쯤 된다. 그 자취 위에 탑이 있다. 여래가 옛날 야차를 항복받아 사람을 죽여 고기 먹지 못하게 하시니, 부처의 계를 공경히 받고 뒤에 하늘에 나게 되었다.

협주 1

即澡瓶也。舊曰軍持,訛略也。

곧 씻는 병이다. 옛적에는 군지라 하였으나 잘못되고 줄인 것이다.

7온천과 들 코끼리

此西有溫泉六七所,其水極熱。國南界大山林中多諸野象,其形偉大。

이 서쪽에 온천 예닐곱이 있으니 그 물이 몹시 뜨겁다. 나라 남쪽 지경 큰 산과 숲에 여러 들 코끼리가 많은데 그 몸이 크고 우람하다.

從此順殑伽河南岸東行三百餘里,至瞻波國。

여기서 긍가하 남쪽 기슭을 따라 동쪽으로 삼백여 리를 가면 첨파국에 이른다.

협주 1

中印度境。

중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