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대당서역기 › 제10권

가마루파국迦摩縷波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4 · 한자 726자 · 낭독 2.9분

「대당서역기」 제10권 「가마루파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迦摩縷波國周萬餘里,國大都城周三十餘里。土地泉濕,稼穡時播。般娑果、那羅雞羅果,其樹雖多,彌復珍貴。河流湖陂,交帶城邑。氣序和暢,風俗淳質。人形卑小。容貌黧黑。語言少異中印度。性甚獷暴,志存強學,宗事天神,不信佛法。故自佛興以迄於今,尚未建立伽藍,招集僧侶。其有凈信之徒,但竊念而已。天祠數百,異道數萬。

가마루파국은 둘레가 만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삼십여 리다. 땅에 샘이 많아 축축하고 심고 거두기를 때맞추어 한다. 반사 열매와 나라계라 열매는 그 나무가 비록 많으나 더욱 진귀하고 값지다. 강물과 못이 성과 고을에 띠처럼 얽혔다. 기후가 화창하고 풍속이 순박하고 질박하다. 사람의 모습이 작고 낮으며 낯빛이 검다. 말이 중인도와 조금 다르다. 성품이 몹시 거칠고 사나우나 뜻은 힘써 배우는 데 있다. 천신을 받들어 섬기고 불법을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가 일어나신 뒤 이제까지 아직 절을 세우고 승려를 불러 모은 적이 없다. 맑게 믿는 무리가 있어도 남몰래 생각할 뿐이다. 하늘신 사당가 수백이요 외도가 수만이다.

2구마라왕이 부른 당나라 사문

今王本那羅延天之祚胤,婆羅門之種也,字婆塞羯羅伐摩,號拘摩羅。自據疆土,奕葉君臨,逮於今王,歷千世矣。君上好學,眾庶從化,遠方高才,慕義客遊。雖不淳信佛法,然敬高學沙門。初,聞有至那國沙門在摩揭陁那爛陁僧伽藍,自遠方來,學佛深法,殷勤往復者再三,未從來命。時屍羅跋陁羅論師曰:「欲報佛恩,當弘正法,子其行矣,勿憚遠涉。拘摩羅王世宗外道,今請沙門,斯善事也。因茲改轍,福利弘遠。子昔起廣大心,發弘誓願,孤遊異域,遺身求法,普濟含靈,豈徒鄉國?宜忘得喪,勿拘榮辱,宣揚聖教,開導群迷,先物後身,忘名弘法。」於是辭不獲免,遂與使偕行,而會見焉。拘摩羅王曰:「雖則不才,常慕高學,聞名雅尚,敢事延請。」曰:「寡能褊智,猥蒙流聽。」拘摩羅王曰:「善哉!慕法好學,顧身若浮,逾越重險,遠遊異域。斯則王化所由,國風尚學。今印度諸國多有歌頌摩訶至那國《秦王破陣樂》者,聞之久矣,豈大德之鄉國耶?」曰:「然。此歌者,美我君之德也。」拘摩羅王曰:「不意大德是此國人,常慕風化,東望已久,山川道阻,無由自致。」曰:「我大君聖德遠洽,仁化遐被,殊俗異域拜闕稱臣者眾矣。」拘摩羅王曰:「覆載若斯,心冀朝貢。今戒日王在羯朱嗢祇羅國,將設大施,崇樹福慧,五印度沙門、婆羅門有學業者,莫不召集。今遣使來請,願與同行。」於是遂往焉。

지금 왕은 본디 나라연천의 자손이요 바라문의 겨레다. 이름은 바색갈라벌마요 호는 구마라다. 스스로 땅을 차지한 뒤 대를 이어 임금이 되어 지금 왕에 이르기까지 천 대를 지났다. 임금이 배우기를 좋아하매 뭇 백성이 교화를 좇고, 먼 지방의 높은 재주가 그 뜻을 사모하여 나그네로 노닐러 온다. 비록 불법을 순수히 믿지는 않으나 배움 높은 사문은 공경한다. 처음에 지나국 사문이 마게타의 나란타 절에 있는데 먼 지방에서 와서 부처의 깊은 법을 배운다는 말을 듣고, 은근히 두세 번 오가며 청하였으나 명을 좇지 않았다. 그때 시라발타라 논사가 이르기를 「부처의 은혜에 갚으려거든 마땅히 바른 법을 넓혀야 한다. 그대는 가라. 멀리 건너기를 꺼리지 말라. 구마라왕은 대대로 외도를 받들었는데 이제 사문을 청하니 이는 좋은 일이다. 이로 말미암아 길을 고치면 복과 이로움이 넓고 멀 것이다. 그대가 옛날 넓고 큰 마음을 일으켜 넓은 서원을 내고, 홀로 다른 지역에 노닐며 몸을 버려 법을 구한 것은 뭇 목숨을 두루 건지려 함이지 어찌 고향 나라만을 위함이었겠는가. 마땅히 얻고 잃음을 잊고 영화와 욕됨에 매이지 말며, 거룩한 가르침을 펴 드날려 헤매는 무리를 열어 이끌라. 남을 먼저 하고 몸을 뒤로 하며 이름을 잊고 법을 넓히라」 하였다. 이에 사양해도 면하지 못하여 마침내 사자와 함께 가서 만나 뵈었다. 구마라왕이 이르기를 「비록 재주 없으나 늘 높은 배움을 사모하였고, 이름을 듣고 아정히 여겨 감히 맞아 청하였습니다」 하니, 이르기를 「능한 것이 적고 지혜가 좁은데 외람되이 들어 주심을 입었습니다」 하였다. 구마라왕이 이르기를 「장하십니다. 법을 사모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몸을 뜬 것같이 돌아보고, 거듭된 험한 데를 넘어 멀리 다른 지역에 노니시니, 이는 곧 왕의 교화가 말미암은 바요 나라의 기풍이 배움을 숭상함입니다. 이제 인도의 여러 나라에 마하지나국의 『진왕파진악』을 노래하는 이가 많아 들은 지 오래인데, 어찌 큰 덕의 고향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하니, 이르기를 「그렇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 임금의 덕을 기린 것입니다」 하였다. 구마라왕이 이르기를 「뜻밖에 큰 덕이 이 나라 사람이시군요. 늘 기풍과 교화를 사모하여 동쪽을 바라본 지 오래였으나, 산과 내가 길을 막아 스스로 이를 길이 없었습니다」 하니, 이르기를 「우리 큰 임금의 거룩한 덕이 멀리 흡족하고 어진 교화가 멀리 입혀져, 낯선 풍속 다른 지역에서 대궐에 절하고 신하를 일컫는 이가 많습니다」 하였다. 구마라왕이 이르기를 「덮고 싣는 것이 이와 같다면 마음으로 조공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계일왕이 갈주올기라국에 있으면서 장차 큰 보시를 베풀어 복과 지혜를 높이 세우려고, 다섯 인도의 사문과 바라문 가운데 배운 업이 있는 이를 불러 모으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이제 사자를 보내 청하니 원컨대 함께 가십시다」 하였다. 이에 마침내 갔다.

협주 2

唐言日胄。

당나라 말로는 일주다.

唐言童子。

당나라 말로는 동자다.

3촉의 서남 경계와 닿는 곳

此國東山阜連接,無大國都,境接西南夷,故其人類蠻獠矣。詳問土俗,可二月行,入蜀西南之境。然山川險阻,嶂氣氛沴,毒蛇毒草,為害滋甚。國之東南野象群暴,故此國中象軍特盛。

이 나라 동쪽은 산과 언덕이 이어져 큰 나라의 도읍이 없고, 지경이 서남쪽 오랑캐와 닿으므로 그 사람들이 만료와 무리가 같다. 그 고장 풍속을 자세히 물으니, 두 달쯤 가면 촉의 서남쪽 지경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산과 내가 험하고 막히며 장기가 어리어 독한 뱀과 독한 풀이 해를 끼침이 매우 심하다. 나라 동남쪽에 들 코끼리가 무리 지어 사나우므로 이 나라에는 코끼리 군사가 유난히 성하다.

從此南行千二三百里,至三摩呾咤國。

여기서 남쪽으로 천이삼백 리를 가면 삼마달타국에 이른다.

협주 1

東印度境。

동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