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구타국秣羅矩咤國
秣羅矩咤國周五千餘里,國大都城周四十餘里。土田舄鹵,地利不滋。海渚諸珍,多聚此國。氣序炎熱,人多厘黑。志性剛烈,邪正兼崇。不尚遊藝,唯善逐利。伽藍故基,寔多餘址,存者既少,僧徒亦寡。天祠數百,外道甚眾,多露形之徒也。
말라구타국은 둘레가 오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사십여 리다. 땅이 소금기가 있어 땅의 이로움이 잘 자라지 않는다. 바다 섬의 여러 진귀한 것이 이 나라에 많이 모인다. 기후가 불타듯 덥고 사람이 흔히 낯빛이 검다. 뜻과 성품이 굳세고 매우며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아울러 높인다. 노는 재주를 숭상하지 않고 오직 이익 좇기를 잘한다. 절의 옛터가 참으로 남은 자취가 많으나 남은 것이 이미 적고 승려도 적다. 하늘신 사당가 수백이요 외도가 매우 많은데 흔히 옷을 벗는 무리다.
2무우왕의 아우가 세운 절
城東不遠有故伽藍,庭宇荒蕪,基址尚在,無憂王弟大帝之所建也。其東有窣堵波,崇基已陷,覆缽猶存,無憂王之所建立。在昔如來於此說法,現大神通,度無量眾,用彰聖跡,故此標建。歲久彌神,祈願或遂。
성 동쪽 멀지 않은 데 옛 절이 있으니 뜰과 집이 거칠어졌으나 터는 아직 있다. 무우왕의 아우 대제가 세운 것이다. 그 동쪽에 탑이 있으니 높은 터는 이미 꺼졌으나 엎은 바리는 아직 남았다.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옛날 여래가 여기서 법을 말씀하시고 큰 신통을 나타내어 한없는 무리를 건지셨는데, 거룩한 자취를 드러내려고 그래서 여기에 표를 세웠다. 세월이 오랠수록 더욱 신령하여 빌면 더러 이루어진다.
3말랄야산 — 백단향과 용뇌향
國南濱海有秣剌耶山,崇崖峻嶺,洞谷深澗。其中則有白檀香樹、栴檀你婆樹。樹類白檀,不可以別,唯於盛夏,登高遠矚,其有大蛇縈者,於是知之。猶其木性涼冷,故蛇盤也。既望見已,射箭為記,冬蟄之後,方乃采伐。羯布羅香樹松身異葉,花果斯別,初采既濕,尚未有香,木乾之後,循理而析,其中有香,狀若雲母,色如冰雪,此所謂龍腦香也。
나라 남쪽 바닷가에 말랄야산이 있으니 벼랑이 높고 재가 가파르며 골짜기가 뚫리고 시내가 깊다. 그 안에는 백단향 나무와 전단니바 나무가 있다. 그 나무가 백단과 비슷하여 가릴 수 없고, 오직 한여름에 높은 데 올라 멀리 바라보아 큰 뱀이 감긴 것이 있으면 이로써 안다. 그 나무의 성질이 서늘하고 차가우므로 뱀이 서리는 것이다. 이미 바라보아 본 뒤에는 화살을 쏘아 표를 삼고, 겨울에 뱀이 숨은 뒤에야 비로소 캐어 벤다. 갈포라향 나무는 몸이 소나무 같으나 잎이 다르고 꽃과 열매가 이에 다르다. 처음 캐면 이미 젖어 아직 향이 없는데, 나무가 마른 뒤 결을 따라 쪼개면 그 안에 향이 있어 모양이 운모 같고 빛깔이 얼음과 눈 같으니, 이것이 이른바 용뇌향이다.
4포달락가산 — 관자재보살이 노니는 자리
秣剌耶山東有布呾落迦山,山徑危險,巖谷欹傾。山頂有池,其水澄鏡,派出大河,周流繞山二十匝,入南海。池側有石天宮,觀自在菩薩往來遊舍。其有願見菩薩者,不顧身命,厲水登山,忘其艱險,能達之者,蓋亦寡矣。而山下居人,祈心請見,或作自在天形,或為塗灰外道,慰諭其人,果遂其願。
말랄야산 동쪽에 포달락가산이 있으니 산길이 위태롭고 험하며 바위와 골짜기가 기울어 있다. 산꼭대기에 못이 있으니 그 물이 거울처럼 맑고, 갈라져 큰 강을 이루어 산을 스무 바퀴 두루 돌아 남해로 든다. 못 곁에 돌로 된 하늘 궁이 있으니 관자재보살이 오가며 노닐어 머무는 데다. 보살 뵙기를 원하는 이는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물을 헤치고 산에 올라 그 어렵고 험함을 잊는데, 이를 수 있는 이는 아마 또한 적다. 산 아래 사는 사람이 마음으로 빌어 뵙기를 청하면, 더러는 자재천의 모습을 짓고 더러는 재를 바른 외도가 되어 그 사람을 위로해 타이르며 과연 그 원을 이루어 준다.
從此山東北海畔有城,是往南海僧伽羅國路。聞諸土俗曰:從此入海,東南可三千餘里,至僧伽羅國。
이 산 동북쪽 바닷가에 성이 있으니 이는 남해 승가라국으로 가는 길이다. 그 고장 풍속에서 들으니 이르기를, 여기서 바다에 들어 동남쪽으로 삼천여 리쯤 가면 승가라국에 이른다고 한다.
협주 1
唐言執師子,非印度之境。
당나라 말로는 사자를 잡는다는 뜻이니 인도의 지경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