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라국僧伽羅國
僧伽羅國周七千餘里,國大都城周四十餘里。土地沃壤,氣序溫暑,稼穡時播,花果具繁。人戶殷盛,家產富饒。其形卑黑,其性獷烈。好學尚德,崇善勤福。
승가라국은 둘레가 칠천여 리요 나라의 큰 도성은 둘레가 사십여 리다. 땅이 기름지고 기후가 따뜻하고 더우며, 심고 거두기를 때맞추어 하고 꽃과 열매가 두루 번성하다. 인가가 넉넉하고 성하며 집안 살림이 부유하다. 그 몸이 낮고 검으며 그 성품이 거칠고 매섭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덕을 숭상하며 착함을 높이고 복 짓기에 부지런하다.
2사자를 벤 아들 — 나라 이름의 내력
此國本寶渚也,多有珍寶,棲止鬼神。其後南印度有一國王,女娉鄰國,吉日送歸,路逢師子,侍衛之徒棄女逃難,女在輿中,心甘喪命。時師子王負女而去,入深山,處幽谷,捕鹿采果,以時資給。既積歲月,遂孕男女,形貌同人,性種畜也。男漸長大,力格猛獸。年方弱冠,人智斯發,請其母曰:「我何謂乎?父則野獸,母乃是人,既非族類,如何配偶?」母乃述昔事以告其子。子曰:「人畜殊途,宜速逃逝。」母曰:「我先已逃,不能自濟。」其子於後逐師子父,登山逾嶺,察其遊止,可以逃難。伺父去已,遂擔負母妹,下趨人里。母曰:「宜各慎密,勿說事源,人或知聞,輕鄙我等。」於是至父本國,國非家族,宗祀已滅。投寄邑人,人謂之曰:「爾曹何國人也?」曰:「我本此國,流離異域,子母相攜,來歸故里。」人皆哀湣,更共資給。其師子王還無所見,追戀男女,憤恚既發,便出山谷,往來村邑,咆哮震吼,暴害人物,殘毒生類,邑人輒出,遂取而殺。擊鼓吹貝,負弩持矛,群從成旅,然後免害。其王懼仁化之不洽也,乃縱獵者,期於擒獲。王躬率四兵,眾以萬計,掩薄林藪,彌跨山谷。師子震吼,人畜辟易。既不擒獲,尋復招募,其有擒執師子除國患者,當酬重賞,式旌茂績。其子聞王之令,乃謂母曰:「饑寒已甚,宜可應募,或有所得,以相撫育。」母曰:「言不可若是!彼雖畜也,猶謂父焉,豈以艱辛,而興逆害?」子曰:「人畜異類,禮義安在?既以違阻,此心何冀?」乃袖小刀,出應招募。是時千眾萬騎,雲屯霧合,師子踞在林中,人莫敢近。子即其前,父遂馴伏,於是乎親愛忘怒,乃剚刃於腹中,尚懷慈愛,猶無忿毒,乃至刳腹,含苦而死。王曰:「斯何人哉,若此之異地?」誘之以福利,震之以威禍,然後具陳始末,備述情事。王曰:「逆哉!父而尚害,況非親乎?畜種難馴,兇情易動。除民之害,其功大矣;斷父之命,其心逆矣。重賞以酬其功,遠放以誅其逆,則國典不虧,王言不貳。」於是裝二大船,多儲糧糗。母留在國,周給賞功,子女各從一舟,隨波飄蕩。其男船泛海至此寶渚,見豐珍玉,便於中止。其後商人采寶,復至渚中,乃殺其商主,留其子女。如是繁息,子孫眾多,遂立君臣,以位上下,建都築邑,據有疆域。以其先祖擒執師子,因舉元功,而為國號。其女船者,泛至波剌斯西,神鬼所魅,產育群女,故今西大女國是也。故師子國人形貌卑黑,方頤大顙,情性獷烈,安忍鴆毒,斯亦猛獸遺種。故其人多勇健。斯一說也。
이 나라는 본디 보배 섬이라 진귀한 보배가 많고 귀신이 깃들어 살았다. 그 뒤에 남인도의 한 나라 왕이 딸을 이웃 나라에 시집보내려고 좋은 날에 보내는데, 길에서 사자를 만나 모시고 지키던 무리가 딸을 버리고 달아났다. 딸은 가마 안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목숨 잃기를 달게 여겼다. 그때 사자 왕이 딸을 업고 가서 깊은 산에 들어 그윽한 골짜기에 살며, 사슴을 잡고 열매를 따 때맞추어 대었다. 이미 세월이 쌓여 마침내 아들과 딸을 배어 낳으니, 생김새는 사람과 같으나 성품과 씨는 짐승이었다. 아들이 점점 자라 힘이 사나운 짐승과 겨룰 만하였다. 나이 바야흐로 스물에 사람의 지혜가 이에 피어 그 어머니에게 청하여 이르기를 「나는 무엇이라 합니까. 아버지는 들짐승이요 어머니는 사람이니, 이미 겨레가 아닌데 어찌 짝이 되었습니까」 하니, 어머니가 이에 지난 일을 펴 그 아들에게 알렸다. 아들이 이르기를 「사람과 짐승은 길이 다르니 마땅히 빨리 달아나야 합니다」 하니, 어머니가 이르기를 「나도 앞서 이미 달아났으나 스스로 건지지 못하였다」 하였다. 그 아들이 뒤에 사자 아버지를 좇아 산에 오르고 재를 넘으며 그 노니는 자취를 살펴 어려움을 벗어날 길을 찾았다. 아버지가 나간 틈을 엿보아 마침내 어머니와 누이를 지고 내려가 사람 사는 마을로 갔다. 어머니가 이르기를 「저마다 삼가 숨기고 일의 근원을 말하지 말라. 사람이 혹 알아듣게 되면 우리를 가벼이 여기고 낮추어 볼 것이다」 하였다. 이에 아버지의 본디 나라에 이르렀으나 나라에 겨레붙이가 없고 조상의 제사도 이미 끊겼다. 고을 사람에게 몸을 붙이니 사람들이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하니, 이르기를 「우리는 본디 이 나라 사람인데 다른 지역에 떠돌다가 아들과 어머니가 서로 이끌고 옛 고을에 돌아왔다」 하였다. 사람들이 다 가엾이 여겨 다시 함께 대어 주었다. 그 사자 왕이 돌아와 보이는 바가 없으매 아들과 딸을 그리워하다가 성냄이 일어, 곧 산골짜기를 나와 마을을 오가며 으르렁대고 부르짖어 사람과 물건을 사납게 해치고 산 무리를 모질게 죽였다. 고을 사람이 문득 나가 마침내 잡아 죽이려 하여, 북을 치고 소라를 불며 활을 지고 창을 들고 무리를 지어 떼를 이룬 뒤에야 해를 면하였다. 그 왕이 어진 교화가 흡족하지 못함을 두려워하여 이에 사냥꾼을 풀어 잡기를 기약하였다. 왕이 몸소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니 무리가 만으로 헤아렸다. 숲과 늪을 덮어 다가가고 산과 골짜기에 두루 걸쳤다. 사자가 떨쳐 부르짖으매 사람과 짐승이 물러났다. 이미 잡지 못하매 이내 다시 불러 모아, 사자를 잡아 나라의 근심을 없애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무거운 상으로 갚고 법식대로 그 무성한 공적을 드러내겠다 하였다. 그 아들이 왕의 명을 듣고 이에 어머니에게 이르기를 「굶주림과 추위가 이미 심하니 마땅히 부름에 응하여 혹 얻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서로 어루만져 기르겠습니다」 하니, 어머니가 이르기를 「말이 이래서는 안 된다. 저가 비록 짐승이나 그래도 아버지라 이르는데, 어찌 어렵고 쓰라리다 하여 거스르고 해칠 마음을 일으키느냐」 하였다. 아들이 이르기를 「사람과 짐승은 무리가 다른데 예와 의리가 어디 있습니까. 이미 어긋나 막혔으니 이 마음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하고, 이에 소매에 작은 칼을 넣고 나가 부름에 응하였다. 이때 천 무리와 만 기병이 구름처럼 모이고 안개처럼 합쳤는데, 사자가 숲 가운데 웅크리고 있어 사람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하였다. 아들이 그 앞에 나아가매 아버지가 마침내 길들어 엎드렸다. 사자가 친하고 사랑하여 노여움을 잊으매, 아들이 곧 그 배에 칼을 꽂았다. 그래도 자애를 품어 오히려 성내고 독함이 없이, 배를 가르기에 이르도록 괴로움을 머금고 죽었다. 왕이 이르기를 「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남다른가」 하고, 복과 이로움으로 꾀고 위엄과 화로 떨게 한 뒤에야 처음과 끝을 갖추어 늘어놓고 사정을 갖추어 폈다. 왕이 이르기를 「거스름이로다. 아버지도 오히려 해쳤거늘 하물며 친하지 않은 이겠는가. 짐승의 씨는 길들이기 어렵고 흉악한 뜻은 움직이기 쉽다. 백성의 해를 없앴으니 그 공이 크고, 아버지의 목숨을 끊었으니 그 마음이 거스른다. 무거운 상으로 그 공에 갚고 멀리 내쳐 그 거스름을 벌하면, 나라의 법이 이지러지지 않고 왕의 말이 둘이 되지 않는다」 하였다. 이에 큰 배 둘을 꾸며 양식을 많이 쌓고, 어머니는 나라에 남겨 두어 공에 갚는 것을 두루 대어 주며, 아들과 딸이 각각 배 하나씩을 타고 물결을 따라 떠돌게 하였다. 그 사내의 배가 바다에 떠 이 보배 섬에 이르러 진귀한 옥이 넉넉함을 보고 곧 그 안에 머물렀다. 그 뒤에 장사꾼이 보배를 캐러 다시 섬 가운데 이르매, 이에 그 장삿길의 주인을 죽이고 그 아들과 딸을 남겼다. 이렇게 불어나 자손이 많아지매 마침내 임금과 신하를 세워 위아래를 자리매기고, 도읍을 세우고 고을을 쌓아 지경을 차지하였다. 그 선조가 사자를 잡았으므로 그로 말미암아 으뜸 공을 들어 나라 이름으로 삼았다. 그 딸의 배는 파랄사 서쪽에 떠 이르렀는데, 귀신에게 홀려 여자 무리를 낳아 길렀으니 그러므로 이제 서쪽의 큰 여자 나라가 이것이다. 그러므로 사자국 사람은 생김새가 낮고 검으며 턱이 모나고 이마가 크며, 뜻과 성품이 거칠고 매워 짐새의 독처럼 모진 것을 편안히 여기니, 이 또한 사나운 짐승의 남은 씨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이 흔히 용감하고 굳세다. 이것이 한 가지 말이다.
3승가라와 나찰 여자들
佛法所記,則曰:昔此寶洲大鐵城中,五百羅剎女之所居也。城樓之上豎二高幢,表吉兇之相,有吉事吉幢動,有兇事兇幢動。恒伺商人至寶洲者,便變為美女,持香花,奏音樂,出迎慰問,誘入鐵城,樂燕會已,而置鐵牢中,漸取食之。時贍部洲有大商主僧伽者,其子字僧伽羅。父既年老,代知家務,與五百商人入海采寶,風波飄蕩,遇至寶洲。時羅剎女望吉幢動,便賫香花,鼓奏音樂,相攜迎候,誘入鐵城。商主於是對羅剎女王歡娛樂會,自餘商侶,各相配合,彌歷歲時,皆生一子。諸羅剎女情疏故人,欲幽之鐵牢,更伺商侶。時僧伽羅夜感惡夢,知非吉祥,竊求歸路,遇至鐵牢,乃聞悲號之聲。遂升高樹,問曰:「誰相拘縶,而此怨傷?」曰:「爾不知耶?城中諸女,並是羅剎,昔誘我曹入城娛樂。君既將至,幽牢我曹,漸充所食,今已太半,君等不久亦遭此禍。」僧伽羅曰:「當圖何計,可免危難?」對曰:「我聞海濱有一天馬,至誠祈請,必相濟渡。」僧伽羅聞已,竊告商侶,共往海濱,專精求救。是時天馬來告人曰:「爾輩各執我毛鬛,不回顧者,我濟汝曹,越海免難,至贍部洲,吉達鄉國。」諸商人奉指告,專一無貳,執其髦鬛。天馬乃騰驤雲路,越濟海岸。諸羅剎女忽覺夫逃,遂相告語,異其所去,各攜稚子淩虛往來。知諸商人將出海濱,遂相召命,飛行遠訪。嘗未逾時,遇諸商侶,悲喜俱至,涕淚交流,各掩泣而言曰:「我惟感遇,幸會良人,室家有慶,恩愛已久,而今遠棄,妻子孤遺,悠悠此心,誰其能忍?幸願留顧,相與還城。」商人之心未肯回慮,諸羅剎女策說無功,遂縱妖媚,備行嬌惑。商侶愛戀,情難堪忍,心疑去留,身皆退墮。羅剎諸女更相拜賀,與彼商人攜持而去。僧伽羅者,智慧深固,心無滯累,得越大海,免斯危難。時羅剎女王空還鐵城,諸女謂曰:「汝無智略,為夫所棄,既寡藝能,宜勿居此。」時羅剎女王持所生子,飛至僧伽羅前,縱極媚惑,誘請令還。僧伽羅口誦神咒,手揮利劍,叱而告曰:「汝是羅剎,我乃是人,人鬼異路,非其匹合。若苦相逼,當斷汝命。」羅剎女知誘惑之不遂也,淩虛而去,至僧伽羅家,謂其父僧伽曰:「我是某國王女,僧伽娶我為妻,生一子矣,賫持寶貨,來還鄉國。泛海遭風,舟楫漂沒,惟我子母及僧伽羅,僅而獲濟。山川道阻,凍餒艱辛,一言忤意,遂見棄遺,詈言不遜,罵為羅剎。歸則家國遼遠,止則孤遺羈旅。進退無依,敢陳情事。」僧伽曰:「誠如所言,宜時即入室。」居未久,僧伽羅至。父謂之曰:「何重財寶,而輕妻子?」僧伽羅曰:「此羅剎女也。」則以先事具白父母,而親宗戚屬咸事驅逐。時羅剎女遂以訴王,王欲罪僧伽羅。僧伽羅曰:「羅剎之女,情多妖惑。」王以為不誠也,而情悅其淑美,謂僧伽羅曰:「必棄此女,今留後宮。」僧伽羅曰:「恐為災禍。斯既羅剎,食唯血肉。」王不聽僧伽羅之言,遂納為妻。其後夜分,飛還寶渚,召餘五百羅剎鬼女共至王宮,以毒咒術殘害宮中,凡諸人畜,食肉飲血,持其餘屍,還歸寶渚。旦日群臣朝集,王門閉而不開,候聽久之,不聞人語。於是排其戶,辟其門,相從趨講,遂至宮庭,闃其無人,惟有骸骨。群官僚佐相顧失圖,悲號慟哭,莫測禍源。僧伽羅具告始末,臣庶信然,禍自招矣。於是國輔、老臣、群官、宿將,歷問明德,推據崇高,咸仰僧伽羅之福智也,乃相議曰:「夫君人者,豈茍且哉?先資福智,次體明哲,非福智無以享寶位,非明哲何以理機務?僧伽羅者,斯其人矣。夢察禍機,感應天馬,忠以諫主,智足謀身。歷運在茲,惟新成詠。」眾庶樂推,尊立為王。僧伽羅辭不獲免,允執其中,恭揖群官,遂即王位。於是沿革前弊,表式賢良。乃下令曰:「吾先商侶在羅剎國,死生莫測,善惡不分。今將救難,宜整兵甲,拯危恤患,國之福也;收珍藏寶,國之利也。」於是治兵,浮海而往。時鐵城上兇幢遂動,諸羅剎女睹而惶怖,便縱妖媚,出迎誘誑。王素知其詐,令諸兵士口誦神咒,身奮武威。諸羅剎女蹎墜退敗,或逃隱孤島,或沈溺洪流。於是毀鐵城,破鐵牢,救得商人,多獲珍寶。招募黎庶,遷居寶洲,建都築邑,遂有國焉。因以王名而為國號。僧伽羅者,即釋迦如來本生之事也。
불법에서 적은 바로는 이르기를 이러하다. 옛날 이 보배 섬 큰 쇠 성 안에 오백 나찰 여자가 살았다. 성루 위에 높은 기 둘을 세워 길함과 흉함의 조짐을 나타내니, 길한 일이 있으면 길한 기가 움직이고 흉한 일이 있으면 흉한 기가 움직였다. 늘 보배 섬에 이르는 장사꾼을 엿보아, 곧 아름다운 여자로 변해 향과 꽃을 들고 음악을 아뢰며 나와 맞아 위로해 묻고 꾀어 쇠 성에 들여, 즐거이 잔치를 마치고 나면 쇠 우리에 넣고 차츰 잡아먹었다. 그때 섬부주에 큰 장삿길의 주인으로 승가(僧伽)가 있었고, 그 아들을 승가라(僧伽羅)라 이름하였다. 아버지가 이미 늙어 대신 집안일을 맡았는데, 오백 장사꾼과 함께 바다에 들어 보배를 캐다가 바람과 물결에 떠돌아 마침 보배 섬에 이르렀다. 그때 나찰 여자들이 길한 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곧 향과 꽃을 가지고 음악을 울리며 서로 이끌고 맞아 기다려 꾀어 쇠 성에 들였다. 장삿길의 주인이 이에 나찰 여왕과 마주하여 기꺼이 즐거이 모이고, 나머지 장사꾼 짝들도 저마다 서로 짝지어 여러 해가 지나 다 아들 하나씩을 낳았다. 여러 나찰 여자가 옛사람에게 정이 성글어져 쇠 우리에 가두고 다시 장사꾼을 엿보려 하였다. 그때 승가라가 밤에 나쁜 꿈에 느껴 길하지 않은 줄 알고, 남몰래 돌아갈 길을 찾다가 마침 쇠 우리에 이르러 이에 슬피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높은 나무에 올라 물어 이르기를 「누가 서로 잡아 매어 이렇게 원통히 슬퍼하는가」 하니, 이르기를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성 안의 여러 여자는 다 나찰이다. 옛날 우리를 꾀어 성에 들여 즐겼는데, 그대들이 이미 이르매 우리를 우리에 가두고 차츰 먹을 것으로 채워 이제 이미 태반이 되었다. 그대들도 오래지 않아 이 화를 만나리라」 하였다. 승가라가 이르기를 「마땅히 어떤 꾀를 내야 위태로움을 면할 수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내가 들으니 바닷가에 하늘 말 하나가 있어 지극한 정성으로 빌면 반드시 건네준다 한다」 하였다. 승가라가 듣고 나서 남몰래 장사꾼 짝들에게 알리고 함께 바닷가에 가서 오로지 정성으로 구원을 구하였다. 이때 하늘 말이 와서 사람들에게 알려 이르기를 「너희는 저마다 내 갈기를 잡고 돌아보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건너게 하리니, 바다를 넘어 어려움을 면하고 섬부주에 이르러 좋이 고향 나라에 닿으리라」 하였다. 여러 장사꾼이 가리킨 말을 받들어 오로지 하나로 둘이 없이 그 갈기를 잡았다. 하늘 말이 이에 구름길에 뛰어올라 바다 기슭을 건넜다. 여러 나찰 여자가 홀연히 지아비가 달아난 것을 깨닫고 마침내 서로 알려 그 간 곳을 이상히 여기며, 저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허공을 타고 오갔다. 여러 장사꾼이 장차 바닷가로 나가는 줄 알고 마침내 서로 불러 명하여 날아가 멀리 찾았다. 일찍이 때를 넘기지 않아 여러 장사꾼 짝을 만나매, 슬픔과 기쁨이 함께 이르러 눈물이 어지러이 흐르고, 저마다 흐느끼며 이르기를 「내가 오직 만남을 느껴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집안에 경사가 있고 은혜와 사랑이 이미 오래되었는데, 이제 멀리 버리시니 아내와 아들이 외로이 남습니다. 아득한 이 마음을 누가 참을 수 있겠습니까. 부디 돌아보시어 함께 성으로 돌아가십시다」 하였다. 장사꾼의 마음이 아직 생각을 돌리려 하지 않으매, 여러 나찰 여자가 꾀어 말하여도 공이 없자 마침내 요망한 아리따움을 부려 갖가지 아양으로 홀렸다. 장사꾼 짝들이 사랑하고 그리워하여 정을 견디기 어려워, 마음이 가고 머무름을 망설이다가 몸이 다 떨어져 내렸다. 나찰 여자들이 다시 서로 절하고 하례하며 저 장사꾼들과 손잡고 갔다. 승가라는 지혜가 깊고 굳어 마음에 걸림이 없었으므로 큰 바다를 넘어 이 위태로움을 면하였다. 그때 나찰 여왕이 빈손으로 쇠 성에 돌아오매 여러 여자가 이르기를 「너는 슬기와 꾀가 없어 지아비에게 버림받았다. 이미 재주와 능함이 적으니 마땅히 여기 살지 말라」 하였다. 그때 나찰 여왕이 낳은 아들을 데리고 승가라 앞에 날아와, 지극한 아리따움을 부려 꾀어 청하며 돌아가자 하였다. 승가라가 입으로 신묘한 주문을 외고 손으로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며 꾸짖어 알려 이르기를 「너는 나찰이요 나는 사람이다. 사람과 귀신은 길이 다르니 그 짝이 될 수 없다. 만일 괴로이 다그치면 마땅히 네 목숨을 끊겠다」 하였다. 나찰 여자가 꾀어 홀리기를 이루지 못할 줄 알고 허공을 타고 가서, 승가라의 집에 이르러 그 아버지 승가에게 이르기를 「저는 어느 나라 왕의 딸입니다. 승가라가 저를 아내로 맞아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보배와 재화를 지니고 고향 나라로 돌아오다가 바다에 떠 바람을 만나 배가 떠내려가 잠기고, 오직 저와 아들과 승가라만 겨우 건짐을 얻었습니다. 산과 내가 길을 막고 얼고 굶주려 어렵고 쓰라린데, 한마디가 뜻에 거슬리자 마침내 버림을 받았습니다. 꾸짖는 말이 공손하지 않아 나찰이라 욕합니다. 돌아가려니 집과 나라가 멀고 머물자니 외로이 남은 나그네입니다. 나아가고 물러남에 의지할 데 없어 감히 사정을 아룁니다」 하였다. 승가가 이르기를 「참으로 말한 바와 같으니 마땅히 때맞추어 곧 방에 들라」 하였다. 산 지 오래지 않아 승가라가 이르렀다. 아버지가 이르기를 「어찌 재물과 보배를 무겁게 여기고 아내와 아들을 가벼이 여기느냐」 하니, 승가라가 이르기를 「이는 나찰 여자입니다」 하고, 곧 앞선 일을 갖추어 부모에게 아뢰었다. 친척과 겨레붙이가 다 쫓아내기를 일삼았다. 그때 나찰 여자가 마침내 왕에게 하소연하니 왕이 승가라에게 죄를 주려 하였다. 승가라가 이르기를 「나찰의 딸이라 정이 요망하게 홀림이 많습니다」 하니, 왕이 참되지 않다 여기고 그 맑고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기뻐하여 승가라에게 이르기를 「반드시 이 여자를 버리겠다면 이제 뒷궁에 두겠다」 하였다. 승가라가 이르기를 「재앙과 화가 될까 두렵습니다. 이는 이미 나찰이라 먹는 것이 오직 피와 살입니다」 하였다. 왕이 승가라의 말을 듣지 않고 마침내 들여 아내로 삼았다. 그 뒤 밤이 나뉜 무렵에 보배 섬으로 날아 돌아가 나머지 오백 나찰 귀신 여자를 불러 함께 왕궁에 이르러, 독한 주문의 술법으로 궁 안을 모질게 해쳐 무릇 여러 사람과 짐승의 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며, 그 남은 주검을 가지고 보배 섬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여러 신하가 조회에 모였는데 왕의 문이 닫혀 열리지 않았다. 기다려 들은 지 오래되어도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에 그 지게를 밀고 그 문을 열어 서로 좇아 달려 나아가 마침내 궁 뜰에 이르니, 고요히 사람이 없고 오직 뼈만 있었다. 여러 관원과 보좌하는 이들이 서로 돌아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슬피 부르짖고 울부짖었으나 화의 근원을 헤아리지 못하였다. 승가라가 처음과 끝을 갖추어 알리니 신하와 백성이 그렇게 믿어, 화를 스스로 부른 것이었다. 이에 나라를 돕는 늙은 신하와 여러 관원과 오래된 장수가 밝은 덕을 두루 물어 높은 자리에 밀어 세우려 하매, 다들 승가라의 복과 지혜를 우러러 이에 서로 의논하여 이르기를 「무릇 사람의 임금이 되는 것이 어찌 구차하겠는가. 먼저 복과 지혜를 밑천으로 삼고 다음으로 밝고 슬기로움을 몸받아야 한다. 복과 지혜가 아니면 보배 자리를 누릴 수 없고, 밝고 슬기롭지 않으면 무엇으로 기틀의 일을 다스리겠는가. 승가라가 곧 그 사람이다. 꿈에서 화의 기미를 살피고 하늘 말에 감응하였으며, 충성으로 주인에게 간하고 지혜가 몸을 꾀하기에 넉넉하다. 지나온 운이 여기 있으니 오직 새로 노래를 이루리라」 하였다. 뭇 사람이 즐거이 밀어 높여 왕으로 세웠다. 승가라가 사양하여도 면하지 못하매 그 가운데를 잡아 지키고, 여러 관원에게 공손히 읍하고 마침내 왕위에 나아갔다. 이에 앞선 폐단을 고쳐 어질고 좋은 이를 본보기로 드러내었다. 이에 명을 내려 이르기를 「내 앞선 장사꾼 짝들이 나찰의 나라에 있어 죽고 삶을 헤아릴 수 없고 좋고 나쁨을 가릴 수 없다. 이제 장차 어려움을 구하려 하니 마땅히 군사와 갑옷을 갖추라. 위태로움을 건지고 근심을 구휼함은 나라의 복이요, 진귀한 것을 거두고 보배를 갈무리함은 나라의 이로움이다」 하였다. 이에 군사를 다스려 바다에 떠 갔다. 그때 쇠 성 위에 흉한 기가 마침내 움직이매, 여러 나찰 여자가 보고 두려워하며 곧 요망한 아리따움을 부려 나와 맞아 꾀어 속이려 하였다. 왕이 본디 그 속임을 알아 여러 군사에게 입으로 신묘한 주문을 외고 몸으로 무예의 위엄을 떨치게 하였다. 여러 나찰 여자가 넘어지고 떨어져 물러나 무너져, 더러는 외딴 섬에 달아나 숨고 더러는 큰 흐름에 빠졌다. 이에 쇠 성을 헐고 쇠 우리를 깨뜨려 장사꾼을 구해 얻고 진귀한 보배를 많이 얻었다. 백성을 불러 모아 보배 섬에 옮겨 살게 하고 도읍을 세우고 고을을 쌓아 마침내 나라를 두었다. 그로 말미암아 왕의 이름으로 나라 이름을 삼았다. 승가라란 곧 석가여래의 지난 삶의 일이다.
4마혜인타라가 법을 전하다
僧伽羅國先時惟宗淫祀。佛去世後第一百年,無憂王弟摩醯因陁羅舍離欲愛,誌求聖果,得六神通,具八解脫,足步虛空,來遊此國,弘宣正法,流布遺教。自茲已降,風俗淳信。伽藍數百所,僧徒二萬餘人,遵行大乘上座部法。佛教至後二百餘年,各擅專門,分成二部:一曰摩訶毗訶羅住部,斥大乘,習小教。二曰阿跋耶祇厘住部,學兼二乘,弘演三藏。僧徒乃戒行貞潔,定慧凝明,儀範可師,濟濟如也。
승가라국은 앞선 때에 오직 음란한 제사만 받들었다. 부처가 세상을 떠나신 뒤 백 해에 무우왕의 아우 마혜인타라가 하고자 하는 사랑을 버리고 거룩한 열매를 뜻으로 구하여, 여섯 신통을 얻고 여덟 벗어남을 갖추어 발로 허공을 걸어 이 나라에 노닐러 와서, 바른 법을 널리 펴고 남기신 가르침을 퍼뜨렸다. 이때부터 뒤로 풍속이 순수히 믿게 되었다. 절이 수백이요 승려가 이만여 명인데 대승 상좌부의 법을 좇아 행한다. 부처의 가르침이 이른 뒤 이백여 해에 저마다 한 갈래를 차지하여 두 부로 나뉘었다. 하나는 마하비하라주부라 하니 대승을 물리치고 소승의 가르침을 익힌다. 둘은 아발야기리주부라 하니 배움이 두 수레를 겸하고 삼장을 널리 편다. 승려가 이에 계행이 곧고 깨끗하며 선정과 지혜가 엉기어 밝고, 몸가짐과 법도가 스승 삼을 만하여 성하고 성하다.
5부처의 이를 모신 정사
王宮側有佛牙精舍,高數百尺,瑩以珍珠,飾之奇寶。精舍上建表柱,置缽曇摩羅伽大寶,寶光赫奕聯暉,照曜晝夜,遠望爛若明星。王以佛牙日三灌洗,香水香末,或濯或焚,務極珍奇,式修供養。
왕궁 곁에 부처의 이를 모신 정사가 있으니 높이가 수백 자다. 진주로 빛내고 기이한 보배로 꾸몄다. 정사 위에 표시하는 기둥을 세우고 발담마라가 큰 보배를 두었는데, 보배의 빛이 빛나 잇달아 밤낮으로 비추어, 멀리서 바라보면 빛나기가 밝은 별 같다. 왕이 부처의 이를 날마다 세 번 씻는데, 향물과 향가루로 더러 씻고 더러 사르며 진귀하고 기이함을 다하기를 힘써 법식대로 공양을 닦는다.
6머리를 숙여 보배를 준 금불상
佛牙精舍側有小精舍,亦以眾寶而為瑩飾。中有金佛像,此國先王等身而鑄,肉髻則貴寶飾焉。其後有盜,伺欲竊取,而重門周檻,衛守清切。盜乃鑿通孔道,入精舍而穴之,遂欲取寶,像漸高遠。其盜既不果求,退而嘆曰:「如來在昔修菩薩行,起廣大心,發弘誓願,上自身命,下至國城,悲湣四生,周給一切。今者,如何遺像吝寶?靜言於此,不明昔行。」佛乃俯首而授寶焉。是盜得已,尋持貨賣,人或見者,咸謂之曰:「此寶乃先王金佛像頂髻寶也,爾從何獲,來此鬻賣?」遂擒以白王。王問所從得,盜曰:「佛自與我,我非盜也。」王以為不誠,命使觀驗,像猶俯首。王睹聖靈,信心淳固,不罪其人,重贖其寶,莊嚴像髻,重置頂焉。像因俯首,以至於今。
부처의 이를 모신 정사 곁에 작은 정사가 있으니 또한 뭇 보배로 빛내어 꾸몄다. 그 안에 금 부처의 상이 있으니 이 나라 앞선 왕이 제 몸 크기로 부어 만든 것이요 육계는 귀한 보배로 꾸몄다. 그 뒤에 도둑이 있어 엿보아 훔치려 하였으나, 겹문과 두른 난간을 지키는 것이 맑고 절실하였다. 도둑이 이에 구멍 길을 뚫어 정사에 들어 굴을 파고 마침내 보배를 가지려 하니, 상이 점점 높고 멀어졌다. 그 도둑이 이미 구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매 물러나 탄식하여 이르기를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으실 때 넓고 큰 마음을 일으키고 넓은 서원을 내시어, 위로 제 몸과 목숨에서 아래로 나라와 성에 이르기까지 네 가지 남을 가엾이 여겨 온갖 것에 두루 주셨다. 이제 어찌 남기신 상이 보배를 아끼는가. 여기서 고요히 말하니 옛날의 행이 밝지 않다」 하였다. 부처가 이에 머리를 숙여 보배를 주셨다. 이 도둑이 얻고 나서 이내 가지고 팔았는데, 사람이 더러 보고 다들 이르기를 「이 보배는 곧 앞선 왕의 금 부처 상 정수리 육계의 보배다. 너는 어디서 얻어 여기 와 파는가」 하고, 마침내 잡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얻은 데를 물으니 도둑이 이르기를 「부처가 스스로 저에게 주셨습니다. 저는 도둑이 아닙니다」 하였다. 왕이 참되지 않다 여겨 사자에게 명하여 살펴보게 하니 상이 아직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왕이 거룩한 신령을 보고 믿는 마음이 순수하고 굳어져, 그 사람에게 죄를 주지 않고 그 보배를 무겁게 되사서 상의 육계를 엄정히 꾸며 다시 정수리에 두었다. 상이 그로 말미암아 머리를 숙인 채 이제에 이르렀다.
7날마다 만팔천 승려를 먹인 부엌
王宮側建大廚,日營萬八千僧食。食時既至,僧徒持缽受饌,既得食已,各還其居。自佛教流被,建斯供養,子孫承統,繼業至今。十數年來,國中政亂,未有定主,乃廢斯業。
왕궁 곁에 큰 부엌을 세워 날마다 만팔천 승려의 밥을 지었다. 밥때가 이르면 승려가 바리를 들고 반찬을 받고, 이미 밥을 얻으면 저마다 제 사는 데로 돌아갔다. 부처의 가르침이 흘러 입혀진 뒤로 이 공양을 세워 자손이 대통을 이어 업을 이어 이제까지 왔다. 십수 해 전부터 나라 안의 정사가 어지러워 정해진 주인이 없어 이에 이 업을 폐하였다.
8바닷가에서 나는 보배
國濱海隅,地產珍寶,王親祠祭,神呈奇貨。都人士子,往來求采,稱其福報,所獲不同。隨得珠璣,賦稅有科。
나라가 바다 모퉁이에 임하여 땅에서 진귀한 보배가 나므로, 왕이 몸소 제사하면 신이 기이한 재화를 바친다. 서울 사람과 선비들이 오가며 캐기를 구하는데, 그 복의 갚음에 따라 얻는 바가 같지 않다. 얻은 구슬에 따라 부세에 매기는 것이 있다.
9능가산
國東南隅有䮚迦山,巖谷幽峻,神鬼遊舍,在昔如來於此說《䮚迦經》。
나라 동남쪽 모퉁이에 능가산이 있으니 바위와 골짜기가 그윽하고 가파르며 신과 귀신이 노닐어 산다. 옛날 여래가 여기서 『능가경』을 말씀하셨다.
협주 2
勒鄧反。
늑과 등의 반절로 읽는다.
舊曰楞伽經,訛也。
옛적에는 능가경이라 하였으나 잘못이다.
10나라계라 섬
國南浮海數千里,至那羅稽羅洲。洲人卑小,長餘三尺,人身鳥喙。既無穀稼,唯食椰子。
나라 남쪽 바다에 떠 수천 리를 가면 나라계라 섬에 이른다. 섬사람은 낮고 작아 길이가 석 자 남짓이며 사람의 몸에 새의 부리다. 이미 곡식을 심지 않고 오직 야자만 먹는다.
11달애주를 육계로 삼은 돌불상
那羅稽羅洲西浮海數千里,孤島東崖有石佛像,高百餘尺,東面坐,以月愛珠為肉髻。月將回照,水即懸流,滂霈崖嶺,臨註谿壑。時有商侶,遭風飄浪,隨波泛濫,遂至孤島。海鹹不可以飲,渴乏者久之。是時月十五日也,像頂流水,眾皆獲濟。以為至誠所感,靈聖拯之,於即留停,遂經數日。每月隱高巖,其水不流。時商主曰:「未必為濟我曹而流水也。嘗聞月愛珠月光照即水流註耳,將非佛像頂上有此寶耶?」遂登崖而視之,乃以月愛珠為像肉髻。當見其人,說其始末。
나라계라 섬 서쪽 바다에 떠 수천 리를 가면 외딴 섬 동쪽 벼랑에 돌 부처의 상이 있으니 높이가 백여 자요 동쪽을 보고 앉았으며 달애주를 육계로 삼았다. 달이 장차 돌아 비추면 물이 곧 매달려 흘러, 벼랑과 재에 세차게 쏟아지고 시내와 골짜기에 임하여 부어진다. 때때로 장사꾼 짝이 바람을 만나 물결에 떠돌다가 물결을 따라 흘러넘쳐 마침내 외딴 섬에 이르렀다. 바닷물이 짜서 마실 수 없어 목마르고 지친 지 오래되었다. 이때가 달 보름날이라 상의 정수리에서 물이 흘러 무리가 다 건짐을 얻었다. 지극한 정성이 감응한 바요 거룩한 신령이 건진 것이라 여겨, 곧 머물러 마침내 며칠을 지냈다. 달마다 달이 높은 바위에 숨으면 그 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때 장삿길의 주인이 이르기를 「반드시 우리를 건지려고 물이 흐르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들으니 달애주는 달빛이 비치면 물이 흘러내릴 뿐이라 하니, 아마 부처 상 정수리 위에 이 보배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마침내 벼랑에 올라 보니 이에 달애주로 상의 육계를 삼은 것이었다.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처음과 끝을 말하였다.
12사람 없는 큰 보배 섬
國西浮海數千里,至大寶洲,無人居止,唯神棲宅。靜夜遙望,光燭山水。商人往之者多矣,咸無所得。
나라 서쪽 바다에 떠 수천 리를 가면 큰 보배 섬에 이르는데 사람이 살지 않고 오직 신이 깃들어 산다. 고요한 밤에 멀리 바라보면 빛이 산과 물을 비춘다. 장사꾼이 간 이가 많았으나 다들 얻은 바가 없었다.
自達羅毗荼國北入林野中,歷孤城,過小邑,兇人結黨,作害羈旅。行二千餘里,至恭建那補羅國。
달라비도국에서 북쪽으로 숲과 들에 들어 외딴 성을 지나고 작은 고을을 지나는데, 흉악한 사람이 무리를 지어 나그네를 해친다. 이천여 리를 가면 공건나보라국에 이른다.
협주 1
南印度境。
남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