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랄타국摩訶剌侘國
摩訶剌侘國周六千餘里,國大都城西臨大河,周三十餘里。土地沃壤,稼穡殷盛。氣序溫暑,風俗淳質。其形偉大,其性傲逸,有恩必報,有怨必復。人或淩辱,殉命以讎,窘急投分,忘身以濟。將復怨也,必先告之,各披堅甲,然後爭鋒。臨陣逐北,不殺已降。兵將失利,無所刑罰,賜之女服,感激自死。國養勇士,有數百人,每將決戰,飲酒酣醉,一人摧鋒,萬夫挫銳。遇人肆害,國刑不加,每出遊行,擊鼓前導。復飼暴象,凡數百頭,將欲陣戰,亦先飲酒,群馳蹈踐,前無堅敵。其王恃此人象,輕陵鄰國。王,剎帝利種也,名補羅稽舍,謀猷弘遠,仁慈廣被,臣下事之,盡其忠矣。今戒日大王東征西伐,遠賓邇肅,惟此國人獨不臣伏。屢率五印度甲兵,及募召諸國烈將,躬往討伐,猶未克勝。其兵也如此,其俗也如彼。人知好學,邪正兼崇。伽藍百餘所,僧徒五千餘人,大小二乘兼功綜習。天祠百所,異道甚多。
마하랄타국은 둘레가 육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서쪽으로 큰 강에 임하고 둘레가 삼십여 리다. 땅이 기름져 심고 거두는 것이 넉넉하고 성하다. 기후가 따뜻하고 덥고 풍속이 순박하고 질박하다. 그 몸이 크고 우람하며 그 성품이 거만하고 뻗대는데, 은혜가 있으면 반드시 갚고 원한이 있으면 반드시 되갚는다. 사람이 더러 능멸하고 욕보이면 목숨을 바쳐 원수를 갚고, 급하고 곤궁한 이가 몸을 맡기면 제 몸을 잊고 건진다. 장차 원한을 갚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알리고, 저마다 굳은 갑옷을 입은 뒤에야 칼끝을 다툰다. 진에 임하여 달아나는 이를 좇되 이미 항복한 이는 죽이지 않는다. 군사와 장수가 이롭지 못하여도 형벌을 더하지 않고 여자의 옷을 주니, 감격하여 스스로 죽는다. 나라에서 용감한 군사를 기르는데 수백 사람이 있어, 싸움을 결단하려 할 때마다 술을 마셔 흠뻑 취한다. 한 사람이 칼끝을 꺾으면 만 사람이 날카로움을 잃는다. 사람을 만나 마음껏 해쳐도 나라의 형벌을 더하지 않으며, 나가 다닐 때마다 북을 쳐 앞에서 이끈다. 또 사나운 코끼리를 기르는데 무릇 수백 마리다. 장차 진을 치고 싸우려 하면 또한 먼저 술을 먹여 무리로 달려 짓밟게 하니 앞에 굳센 적이 없다. 그 왕이 이 사람과 코끼리를 믿고 이웃 나라를 가벼이 능멸한다. 왕은 찰제리 겨레이니 이름은 보라계사다. 꾀가 넓고 멀며 어짊과 자애가 널리 입혀지매 신하가 섬기며 그 충성을 다한다. 이제 계일 대왕이 동쪽을 치고 서쪽을 쳐서 먼 데가 손님으로 오고 가까운 데가 엄숙한데, 오직 이 나라 사람만 홀로 신하로 엎드리지 않는다. 여러 번 다섯 인도의 갑옷 입은 군사를 거느리고 또 여러 나라의 매서운 장수를 불러 모아 몸소 가서 쳤으나 아직 이기지 못하였다. 그 군사가 이와 같고 그 풍속이 저와 같다.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할 줄 알고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아울러 높인다. 절이 백여요 승려가 오천여 명인데 대승과 소승 둘을 아울러 힘써 익힌다. 하늘신 사당가 백이요 외도가 매우 많다.
2무우왕의 다섯 탑
大城內外五窣堵波,並過去四佛坐及經行遺跡之所,無憂王建也。自餘石磚諸窣堵波,其數甚多,難用備舉。
큰 성 안팎에 탑 다섯이 있으니 다 지나간 네 부처가 앉으시고 거니신 자취가 있는 자리요 무우왕이 세운 것이다. 그 나머지 돌과 벽돌로 된 여러 탑은 그 수가 매우 많아 다 들기 어렵다.
3관자재보살 돌 상
城南不遠有故伽藍,中有觀自在菩薩石像,靈鑒潛被,願求多果。
성 남쪽 멀지 않은 데 옛 절이 있으니 그 안에 관자재보살의 돌 상이 있다. 신령한 비춤이 남몰래 입혀져 원하여 구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4아절라 나한이 세운 절
國東境有大山,疊嶺連嶂,重巒絕巘。爰有伽藍,基於幽谷,高堂邃宇,疏崖枕峰,重閣層臺,背巖面壑,阿折羅阿羅漢所建。羅漢,西印度人也,其母既終,觀生何趣,見於此國受女人身。羅漢遂來至此,將欲導化,隨機攝受。入里乞食,至母生家,女子持食來施,乳便流汁,親屬既見,以為不祥。羅漢說本因緣,女子便證聖果。羅漢感生育之恩,懷業緣之致,將酬厚德,建此伽藍。
나라 동쪽 지경에 큰 산이 있으니 겹진 재가 잇대어 뻗고 겹친 멧부리가 깎아지른 봉우리다. 이에 절이 있어 그윽한 골짜기에 터를 잡았다. 높은 집과 깊은 채가 벼랑을 트고 봉우리를 베었으며, 겹다락과 층대가 바위를 등지고 골짜기를 마주하였다. 아절라 아라한이 세운 것이다. 나한은 서인도 사람이다. 그 어머니가 죽은 뒤 어느 갈래에 났는가 살피니 이 나라에서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 보였다. 나한이 마침내 여기 와서 장차 이끌어 교화하려고 그 바탕에 따라 거두어 받아들였다. 마을에 들어 빌어먹다가 어머니가 난 집에 이르니, 여자가 밥을 가져다 베푸는데 젖이 곧 흘렀다. 친척들이 보고 상서롭지 못하다 여기매, 나한이 본디 인연을 말하니 여자가 곧 거룩한 열매를 증득하였다. 나한이 낳아 길러 준 은혜에 감동하고 업의 인연이 이른 바를 품어, 두터운 덕에 갚으려고 이 절을 세웠다.
협주 1
唐言所行。
당나라 말로는 소행이다.
5일곱 겹 돌 일산
伽藍大精舍高百餘尺,中有石佛像,高七十餘尺,上有石蓋七重,虛懸無綴,蓋間相去各三尺餘。聞諸先誌曰:斯乃羅漢願力之所持也。或曰神通之力,或曰藥術之功。考厥實錄,未詳其致。精舍四周雕鏤石壁,作如來在昔修菩薩行諸因地事。證聖果之禎祥,入寂滅之靈運,巨細無遺,備盡鐫鏤。伽藍門外南北左右,各一石象。聞之土俗曰:此象時大聲吼,地為震動。昔陳那菩薩多止此伽藍。
절의 큰 정사는 높이가 백여 자다. 그 안에 돌 부처의 상이 있으니 높이가 칠십여 자요, 위에 돌 일산 일곱 겹이 있어 허공에 매달려 잇댄 것이 없고 일산 사이가 각각 석 자 남짓 떨어졌다. 앞선 기록에서 들으니 이르기를 「이는 곧 나한의 원의 힘이 지탱하는 바다」 하였다. 더러는 신통의 힘이라 하고 더러는 약술의 공이라 하는데, 그 실제 기록을 상고하여도 그 이른 바를 자세히 알 수 없다. 정사 네 둘레의 새긴 돌벽에는 여래가 옛날 보살행을 닦으신 여러 인지의 일을 지었다. 거룩한 열매를 증득하신 상서와 고요히 사라지신 신령한 운을 크고 작은 것 없이 다 새겨 다하였다. 절 문 밖 남북 좌우에 각각 돌 코끼리 하나가 있다. 그 고장 풍속에서 들으니 이르기를 「이 코끼리가 때때로 크게 소리쳐 울면 땅이 그 때문에 흔들린다」 하였다. 옛날 진나보살이 이 절에 많이 머물렀다.
自此西行千餘里,渡耐襪陁河,至跋祿羯呫婆國。
여기서 서쪽으로 천여 리를 가서 내말타하를 건너면 발록갈첩바국에 이른다.
협주 2
昌葉反。
창과 엽의 반절로 읽는다.
南印度境。
남인도 경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