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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타국漕矩咤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3 · 한자 395자 · 낭독 1.6분

「대당서역기」 제12권 「조구타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漕矩咤國周七千餘里。國大都城號鶴悉那,周三十餘里,或都鶴薩羅城,城周三十餘里,並堅峻險固也。山川隱軫,疇壟爽塏。穀稼時播,宿麥滋豐。草木扶疏,花果茂盛,宜郁金香,出興瞿草,草生羅摩印度川。鶴薩羅城中踴泉流派,國人利之,以溉田也。氣序寒烈,霜雪繁多。人性輕躁,情多詭詐。好學藝,多伎術,聰而不明,日誦數萬言。文字言辭,異於諸國。多飾虛談,少成事實。雖祀百神,敬崇三寶。伽藍數百所,僧徒萬餘人,並皆習學大乘法教。今王淳信,累葉承統,務興勝福,敏而好學。無憂王所建窣堵波十餘所。

조구타국은 둘레가 칠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학실나라 하니 둘레가 삼십여 리요, 더러는 학살라성에 도읍하는데 성의 둘레가 삼십여 리다. 다 굳고 가파르며 험하고 단단하다. 산과 내가 잇달아 늘어서고 이랑과 두둑이 시원하고 높다. 곡식을 때맞추어 심고 보리가 잘 자라 넉넉하다.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성하다. 울금향에 마땅하고 흥구초가 나는데 이 풀은 나마인도 내에서 난다. 학살라성 안에 샘이 솟아 갈래로 흐르매 나라 사람이 이를 이롭게 여겨 밭에 물을 댄다. 기후가 차고 매서우며 서리와 눈이 번다하고 많다. 사람의 성품이 가볍고 조급하며 뜻에 속임이 많다. 배움과 재예를 좋아하고 재주와 술법이 많으며, 총명하나 밝지는 못하여 날마다 수만 마디를 왼다. 글자와 말이 여러 나라와 다르다. 헛된 이야기로 꾸미는 것이 많고 실상을 이루는 것이 적다. 비록 온갖 신에게 제사하나 삼보를 공경히 높인다. 절이 수백이요 승려가 만여 명인데 모두 대승의 법과 가르침을 익혀 배운다. 지금 왕이 순수히 믿어 여러 대를 이어 대통을 받아 뛰어난 복을 일으키기에 힘쓰며,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한다. 무우왕이 세운 탑이 십여 곳이다.

2주나천을 섬기는 무리

天祠數十,異道雜居,計多外道,其徒極盛,宗事䅳那天。其天神昔自迦畢試國阿路猱山徙居此國南界䅳那呬羅山中,作威作福,為暴作惡。信求者遂願,輕蔑者遭殃,故遠近宗仰,上下祗懼。鄰國異俗君臣僚庶,每歲喜辰不期而會,或賫金銀奇寶,或以牛馬馴畜,競興貢奉,俱伸誠素。所以金銀布地,羊馬滿谷,無敢覬覦,唯修施奉。宗事外道,克心苦行,天神授其咒術,外道遵行多效,治療疾病,頗蒙痊愈。

하늘신 사당가 수십이요 외도가 섞여 사는데, 헤아리면 외도가 많고 그 무리가 매우 성하여 주나천을 마루로 섬긴다. 그 천신이 옛날 가필시국 아로노산에서 이 나라 남쪽 지경 주나혜라산 가운데로 옮겨 살며, 제 마음대로 위세를 부리고 복을 내리며 사납고 악한 짓을 한다. 믿고 구하는 이는 원을 이루고 가벼이 업신여기는 이는 재앙을 만나므로, 멀고 가까운 데서 마루로 우러르고 위아래가 두려워한다. 이웃 나라 다른 풍속의 임금과 신하와 관원과 백성이 해마다 기쁜 날에 기약하지 않고 모여, 더러는 금과 은과 기이한 보배를 가지고 더러는 소와 말과 길들인 짐승으로 다투어 바치기를 일으켜 다 정성을 편다. 그러므로 금과 은이 땅에 깔리고 양과 말이 골짜기에 가득하되 감히 넘보는 이가 없이 오직 베풀어 받들기만 닦는다. 외도를 마루로 섬겨 마음을 다잡아 고행하면 천신이 그 주문의 술법을 주는데, 외도가 좇아 행하면 효험이 많아 병을 다스려 자못 낫는다.

협주 1

鋤句反,下同。

서와 구의 반절로 읽으니 아래도 같다.

從此北行五百餘里,至弗栗恃薩儻那國。

여기서 북쪽으로 오백여 리를 가면 불률시살당나국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