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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률시살당나국弗栗恃薩儻那國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 · 현장(玄奘) 지음 · 변기(辯機) 엮음 · 646년 (당 정관 20) · 단락 3 · 한자 230자 · 낭독 0.9분

「대당서역기」 제12권 「불률시살당나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장이 열일곱 해 동안 서역과 인도 백서른여덟 나라를 밟고 돌아와 당 태종에게 올린 기록. 서유기의 밑감이 된 책이되, 여기에는 요괴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둘레와 기후와 말과 믿음이 적혀 있다. 법현보다 이백 년 뒤, 혜초보다 팔십 년 앞선 길이다.

弗栗恃薩儻那國東西二千餘里,南北千餘里。國大都城號護苾那,周二十餘里。土宜風俗,同漕矩咤國,語言有異。氣序勁寒,人性獷烈。王,突闕種也,深信三寶,尚學遵德。

불률시살당나국은 동서가 이천여 리요 남북이 천여 리다. 나라의 큰 도성은 호필나라 하니 둘레가 이십여 리다. 땅에 마땅한 것과 풍속이 조구타국과 같으나 말에 다름이 있다. 기후가 굳세게 차고 사람의 성품이 거칠고 매섭다. 왕은 돌궐 겨레인데 삼보를 깊이 믿고 배움을 숭상하며 덕을 좇는다.

2바라서나 큰 재 — 매도 넘지 못하는 고개

從此國東北,逾山涉川,越迦畢試國邊城小邑,凡數十所,至大雪山婆羅犀那大嶺。嶺極崇峻,危隥㩻傾,蹊徑盤迂,巖岫回互。或入深谷,或上高崖,盛夏合凍,鑿冰而度。行經三日,方至嶺上。寒風淒烈,積雪彌谷,行旅經涉,莫能佇足。飛隼翺翔,不能越度,足趾步履,然後翻飛。下望諸山,若觀培塿。贍部洲中,斯嶺特高。其巔無樹,惟多石峰,攢立叢倚,森然若林。

이 나라에서 동북쪽으로 산을 넘고 내를 건너 가필시국의 변방 성과 작은 고을 무릇 수십 곳을 지나면, 큰 설산 바라서나 큰 재에 이른다. 재가 지극히 높고 가파르며 위태로운 층계가 기울어져 있다. 좁은 길이 서리어 돌고 바위와 멧부리가 서로 얽혔다. 더러는 깊은 골짜기에 들고 더러는 높은 벼랑에 오르는데,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얼음을 쪼아 건넌다. 사흘을 가야 비로소 재 위에 이른다. 찬바람이 쓸쓸하고 매서우며 쌓인 눈이 골짜기에 가득하여, 길손이 지나며 발을 멈출 수 없다. 나는 매가 높이 날아도 넘어가지 못하고, 발로 걸어 오른 뒤에야 다시 난다. 아래로 여러 산을 굽어보면 개미둑을 보는 듯하다. 섬부주 가운데 이 재가 유난히 높다. 그 꼭대기에 나무가 없고 오직 돌 봉우리가 많아 모여 서고 떨기로 기대어 빽빽하기가 숲 같다.

又三日行,方得下嶺,至安呾羅縛國。

또 사흘을 가야 비로소 재를 내려 안달라박국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