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여러 나라海南諸國
「양서 제이전」 한 권 「해남 여러 나라」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남조 양나라가 본 서른여섯 나라. 무령왕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알린 표문, 신라가 처음 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기록, 부처의 머리카락과 아육왕탑 이야기, 그리고 부상국·여인국 같은 바다 끝 전설까지 — 남해에서 서역까지 가장 폭넓은 제이전이다.
1해남 여러 나라의 서문
海南諸國,大抵在交州南及西南大海洲上,相去近者三五千里,遠者二三萬里,其西與西域諸國接。漢元鼎中,遣伏波將軍路博多開百越,置日南郡。其徼外諸國,自武帝以來皆朝貢。後漢桓帝世,大秦、天竺皆由此道遣使貢獻。及吳孫權時,遣宣化從事朱應、中郎康泰通焉。其所經及傳聞,則有百數十國,因立記傳。晉代通中國者蓋鮮,故不載史官。及宋、齊,至者有十餘國,始爲之傳。自梁革運,其奉正朔,脩貢職,航海歲至,踰於前代矣。今采其風俗粗著者,綴爲《海南傳》云。
해남의 여러 나라는 대저 교주 남쪽과 서남쪽 큰 바다 섬 위에 있으니, 서로 거리가 가까운 데는 삼오천 리요 먼 데는 이삼만 리며, 그 서쪽은 서역 여러 나라와 접한다. 한나라 원정 연간에 복파장군 노박덕을 보내 백월을 열고 일남군을 두니, 그 변경 밖 여러 나라가 무제 이래 다 조공하였다. 후한 환제 시대에 대진과 천축이 다 이 길로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바쳤다. 오나라 손권 때에 이르러 선화종사 주응과 중랑 강태를 보내 통하게 하니, 지나간 곳과 전해 들은 것이 백수십 나라라 이에 기록과 전을 세웠다. 진(晉)나라 시대에는 중국과 통한 것이 대개 드물어 사관에 실리지 않았다. 송·제에 이르러서는 온 나라가 십여 나라라 비로소 전을 지었다. 양나라가 천명을 새로 받은 뒤로 정삭을 받들고 공직을 닦아 바다를 건너 해마다 이르는 것이 앞 시대를 넘었다. 이제 그 풍속 가운데 대강 드러난 것을 캐어 엮어 해남전(海南傳)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