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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국婆利國

양서 제이전 梁書 諸夷傳 · 요사렴(姚思廉) · 636년 (당 정관 10) · 단락 2 · 한자 566자 · 낭독 2.3분

「양서 제이전」 한 권 「바리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남조 양나라가 본 서른여섯 나라. 무령왕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알린 표문, 신라가 처음 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기록, 부처의 머리카락과 아육왕탑 이야기, 그리고 부상국·여인국 같은 바다 끝 전설까지 — 남해에서 서역까지 가장 폭넓은 제이전이다.

1바리국

婆利國,在廣州東南海中洲上,去廣州二月日行。國界東西五十日行,南北二十日行。有一百三十六聚。土氣暑熱,如中國之盛夏。穀一歲再熟,草木常榮。海出文螺、紫貝。有石名蚶貝羅,初采之柔軟,及刻削爲物幹之,遂大堅強。其國人披吉貝如帊,及爲都縵。王乃用班絲布,以瓔珞繞身,頭著金冠高尺餘,形如弁,綴以七寶之飾,帶金裝劍,偏坐金高坐,以銀蹬支足。侍女皆爲金花雜寶之飾,或持白毦拂及孔雀扇。王出,以象駕輿,輿以雜香爲之,上施羽蓋珠簾,其導從吹螺擊鼓。王姓憍陳如,自古未通中國。問其先及年數,不能記焉,而言白淨王夫人卽其國女也。

바리국(婆利國)은 광주 동남쪽 바다 섬 위에 있으니 광주에서 두 달 길이다. 나라 지경은 동서로 오십 일 길, 남북으로 이십 일 길이며 백서른여섯 마을이 있다. 기후가 무더워 중국의 한여름 같다. 곡식은 한 해에 두 번 익고 풀과 나무가 늘 무성하다. 바다에서 무늬소라와 자줏빛 조개가 난다. 감패라(蚶貝羅)라는 돌이 있어 갓 캐면 부드러운데 깎아 물건을 만들어 말리면 아주 굳어진다. 나라 사람들은 길패를 홑이불처럼 두르고 도만을 만들어 입는다. 왕은 반사포(班絲布)를 쓰고 영락을 몸에 두르며, 머리에 한 자 남짓한 금관을 쓰니 모양이 고깔 같고 칠보 꾸미개를 달며, 금장식 칼을 차고 금 높은 자리에 홀로 걸터앉아 은 발판으로 발을 받친다. 시녀들은 다 금꽃과 온갖 보배 꾸미개를 하고, 혹 흰 털 불자나 공작 부채를 든다. 왕이 나들이할 때는 코끼리가 끄는 가마를 타니, 가마는 온갖 향나무로 만들고 위에 깃 일산과 구슬 발을 달며, 인도하고 따르는 이들이 소라를 불고 북을 친다. 왕의 성은 교진여니 예로부터 중국과 통하지 않았다. 그 선조와 햇수를 물으면 기억하지 못하는데, 백정왕(白淨王·정반왕) 부인이 곧 그 나라 딸이라 말한다.

2바리국왕의 표

天監十六年,遣使奉表曰:「伏承聖王信重三寶,興立塔寺,校飾莊嚴,周遍國土。四衢平坦,清淨無穢;臺殿羅列,狀若天宮;壯麗微妙,世無與等。聖主出時,四兵具足,羽儀導從,佈滿左右。都人士女,麗服光飾。市廛豊富,充積珍寶。王法清整,無相侵奪。學徒皆至,三乘競集。敷說正法,雲布雨潤。四海流通,交會萬國。長江眇漫,清泠深廣。有生咸資,莫能消穢。陰陽和暢,災厲不作。大梁揚都聖王無等,臨覆上國,有大慈悲,子育萬民。平等忍辱,怨親無二。加以周窮,無所藏積。靡不照燭,如日之明;無不受樂,猶如淨月。宰輔賢良,羣臣貞信,盡忠奉上,心無異想。伏惟皇帝是我真佛,臣是婆利國主,今敬稽首禮聖王足下,惟願大王知我此心。此心久矣,非適今也。山海阻遠,無緣自達,今故遣使獻金席等,表此丹誠。」普通三年,其王頻伽復遣使珠貝智貢白鸚鵡、青蟲、兜鍪、琉璃器、吉貝、螺杯、雜香、藥等數十種。

천감 십육년에 사신을 보내 표를 받들었다. 「엎드려 받자오니 성왕께서는 삼보를 믿고 무겁게 여기시어 탑과 절을 일으켜 세우고 장엄하게 꾸미심이 국토에 두루 하다 합니다. 네거리는 평탄하고 맑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으며, 대와 전각이 벌여 서니 모양이 하늘 궁전 같아 장려하고 미묘하기 세상에 짝이 없습니다. 성주께서 나실 때면 네 군사가 다 갖추어지고 우의(羽儀)가 인도하고 따라 좌우에 가득합니다. 도읍의 남녀는 고운 옷과 빛나는 꾸밈이요, 저자는 풍부하여 진보가 가득 쌓였으며, 왕법이 맑고 가지런하여 서로 침탈함이 없습니다. 배우는 무리가 다 이르러 삼승이 다투어 모이고, 바른 법을 펴서 말하니 구름이 펴지고 비가 적십니다. 사해가 흘러 통하여 만국이 오가고, 긴 강은 아득히 넘실거려 맑고 서늘하고 깊고 넓으니, 산 것이 다 힘입되 더럽힐 수 없으며, 음양이 화창하여 재앙과 돌림병이 일지 않습니다. 대량 양도의 성왕은 짝할 이 없이 상국에 임하시어, 큰 자비로 만민을 자식같이 기르시고, 평등하고 욕됨을 참으시어 원수와 친한 이에 둘이 없으시며, 더하여 궁한 이를 두루 도우시되 쌓아 두시는 바 없고, 비추지 않음이 없기가 해의 밝음 같으시며, 즐거움을 받지 않음이 없기가 깨끗한 달 같으십니다. 재보는 어질고 뭇 신하는 곧고 미더워 충성을 다해 위를 받들고 마음에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황제는 우리의 참부처시요 신은 바리국의 임금이니, 이제 성왕의 발아래 공경히 머리 조아려 예배하오며, 원컨대 대왕께서는 저의 이 마음을 아소서. 이 마음이 오래니 이제 막 생긴 것이 아닙니다. 산과 바다가 막히고 멀어 스스로 이를 길이 없더니, 이제 일부러 사신을 보내 금 자리 등을 바쳐 이 붉은 정성을 표합니다.」 보통 삼년에 그 왕 빈가가 다시 사신 주패지를 보내 흰 앵무새·청충·투구·유리 그릇·길패·소라 잔·온갖 향약 등 수십 가지를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