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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축국中天竺國

양서 제이전 梁書 諸夷傳 · 요사렴(姚思廉) · 636년 (당 정관 10) · 단락 4 · 한자 1,191자 · 낭독 4.8분

「양서 제이전」 한 권 「중천축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남조 양나라가 본 서른여섯 나라. 무령왕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알린 표문, 신라가 처음 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기록, 부처의 머리카락과 아육왕탑 이야기, 그리고 부상국·여인국 같은 바다 끝 전설까지 — 남해에서 서역까지 가장 폭넓은 제이전이다.

1중천축국

中天竺國,在大月支東南數千里,地方三萬里,一名身毒。漢世張騫使大夏,見卭竹杖、蜀布,國人云,市之身毒。身毒卽天竺,蓋傳譯音字不同,其實一也。從月支、高附以西,南至西海,東至槃越,列國數十,每國置王,其名雖異,皆身毒也。漢時羈屬月支,其俗土著與月支同,而卑濕暑熱,民弱畏戰,弱於月支。國臨大江,名新陶,源出崐崘,分爲五江,總名曰恒水。其水甘美,下有真鹽,色正白如水精。土俗出犀、象、貂、鼲、瑇瑁、火齊、金、銀、鐵、金縷織成、金皮罽、細摩白疊、好裘、毾㲪。火齊狀如雲母,色如紫金,有光耀,別之則薄如蟬翼,積之則如紗縠之重沓也。其西與大秦、安息交市海中,多大秦珍物,珊瑚、琥珀、金碧珠璣、琅玕、鬱金、蘇合。蘇合是合諸香汁煎之,非自然一物也。又云大秦人采蘇合,先笮其汁以爲香膏,乃賣其滓與諸國賈人,是以輾轉來達中國,不大香也。鬱金獨出罽賓國,華色正黃而細,與芙蓉華里被蓮者相似。國人先取以上佛寺,積日香槁,乃糞去之,賈人從寺中徵雇,以轉賣與佗國也。

중천축국(中天竺國)은 대월지 동남 수천 리에 있으니 땅이 사방 삼만 리요 일명 신독(身毒)이다. 한나라 때 장건이 대하에 사신 갔다가 공죽 지팡이와 촉 베를 보니, 나라 사람들이 신독에서 사 왔다 하였다. 신독이 곧 천축이니 통역하는 소리와 글자가 달라서일 뿐 실은 하나다. 월지·고부 서쪽에서 남으로 서해에 이르고 동으로 반월에 이르기까지 벌여 선 나라가 수십인데, 나라마다 왕을 두어 이름은 달라도 다 신독이다. 한나라 때 월지에 매여 속했는데, 풍속이 토착함은 월지와 같으나 낮고 습하고 무더우며, 백성이 약해 싸움을 두려워하니 월지보다 약하다. 나라가 큰 강에 임하니 이름이 신도(新陶)라, 곤륜에서 근원하여 다섯 강으로 나뉘니 통틀어 항수(恒水)라 이름한다. 그 물이 달고 좋으며 밑에 진짜 소금이 있으니 빛이 수정처럼 희다. 그 땅에서 무소·코끼리·담비·날다람쥐·대모·화제와 금·은·쇠와 금실로 짠 것과 금피 모직과 가는 백첩과 좋은 갖옷과 탑등이 난다. 화제는 모양이 운모 같고 빛이 자금 같아 광채가 있으니, 갈라 놓으면 매미 날개처럼 얇고 포개면 깁을 겹친 것 같다. 그 서쪽은 대진·안식과 바다에서 교역하여 대진의 진기한 물건이 많으니, 산호·호박·금벽·주기·낭간·울금·소합이다. 소합은 여러 향의 즙을 모아 달인 것이지 절로 나는 한 물건이 아니다. 또 이르기를, 대진 사람들은 소합을 캐면 먼저 즙을 짜서 향고를 만들고 그 찌꺼기를 여러 나라 장사꾼에게 파니, 이 때문에 여러 손을 거쳐 중국에 이르러 크게 향기롭지 않다 한다. 울금은 오직 계빈국에서 나니 꽃 빛이 샛노랗고 가늘어 부용꽃 속 아직 피지 않은 연과 비슷하다. 나라 사람들이 먼저 부처 절에 바쳐 여러 날 시들면 거두어 버리는데, 장사꾼이 절에서 값을 치르고 가져다 다른 나라에 되판다.

2대진과의 교역과 소물의 사행

漢桓帝延熹九年,大秦王安敦遣使自日南徼外來獻,漢世唯一通焉。其國人行賈,往往至扶南、日南、交趾,其南徼諸國人少有到大秦者。孫權黃武五年,有大秦賈人字秦論來到交趾,交趾太守吳邈遣送詣權,權問方土謠俗,論具以事對。時諸葛恪討丹陽,獲黝、歙短人,論見之曰:「大秦希見此人。」權以男女各十人,差吏會稽劉咸送論,咸於道物故,論乃徑還本國。漢和帝時,天竺數遣使貢獻,後西域反叛,遂絕。至桓帝延熹二年,四年,頻從日南徼外來獻。魏、晉世,絕不復通。唯吳時扶南王范旃遣親人蘇物使其國,從扶南發投拘利口,循海大灣中正西北入歷灣邊數國,可一年餘到天竺江口,逆水行七千里乃至焉。天竺王驚曰:「海濱極遠,猶有此人。」卽呼令觀視國內,仍差陳、宋等二人以月支馬四匹報旃,遣物等還,積四年方至。其時吳遣中郎康泰使扶南,及見陳、宋等,具問天竺土俗,云:「佛道所興國也。

한 환제 연희 구년에 대진왕 안돈(安敦)이 사신을 보내 일남 변경 밖에서 와서 바치니, 한나라 시대에 오직 한 번 통한 것이다. 그 나라 사람들은 장사하러 이따금 부남·일남·교지에 이르렀으나, 남쪽 변경 여러 나라 사람으로 대진에 간 이는 드물었다. 손권 황무 오년에 대진 장사꾼 진론(秦論)이라는 이가 교지에 오니, 교지태수 오막이 손권에게 보내매 권이 그 지방 풍속을 물으니 론이 일일이 대답하였다. 그때 제갈각이 단양을 쳐서 유·흡의 난쟁이를 잡았는데, 론이 보고 「대진에서는 이런 사람을 드물게 봅니다」 하였다. 권이 남녀 각 열 사람을 주고 아전 회계 사람 유함을 시켜 론을 보냈는데, 함이 길에서 죽으니 론이 곧장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 화제 때 천축이 자주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바치다가 뒤에 서역이 반란하자 드디어 끊겼다. 환제 연희 이년과 4년에 이르러 자주 일남 변경 밖에서 와서 바쳤다. 위·진 시대에는 끊겨 다시 통하지 못했다. 오직 오나라 때 부남왕 범전이 친족 소물(蘇物)을 그 나라에 사신 보내니, 부남에서 떠나 구리 어귀에 배를 대고 바다 큰 만을 따라 정서북으로 들어가 만 가의 여러 나라를 지나 한 해 남짓에 천축 강어귀에 이르고, 물을 거슬러 칠천 리를 가서야 닿았다. 천축왕이 놀라 「바닷가 지극히 먼 데도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고, 곧 나라 안을 두루 구경시키고, 진·송 두 사람을 시켜 월지 말 네 필로 전에게 답례하고 물 등을 돌려보내니, 네 해 만에야 이르렀다. 그때 오나라가 중랑 강태를 부남에 사신 보내 진·송 등을 만나 천축의 풍속을 자세히 물으니 답하였다. 「불도가 일어난 나라입니다.

3천축의 도읍

人民敦厖,土地饒沃。其王號茂論。所都城郭,水泉分流,繞于渠壍,下注大江。其宮殿皆雕文鏤刻,街曲市里,屋舍樓觀,鐘鼓音樂,服飾香華,水陸通流,百賈交會,奇玩珍瑋,恣心所欲。左右嘉維、舍衛、葉波等十六大國,去天竺或二三千里,共尊奉之,以爲在天地之中也。」

인민이 도탑고 많으며 토지가 기름집니다. 그 왕은 무론이라 부릅니다. 도읍한 성곽은 샘물이 갈라져 흘러 도랑과 해자를 두르고 큰 강으로 흘러듭니다. 궁전은 다 무늬를 아로새겼으며, 거리와 저자와 집과 누관과 종과 북과 음악과 옷과 향과 꽃과, 물과 뭍이 통해 온갖 장사가 만나니, 기이한 노리개와 진보를 마음 내키는 대로 얻습니다. 좌우의 가유·사위·엽파 등 열여섯 큰 나라가 천축에서 혹 이삼천 리인데, 함께 높여 받들어 천지의 한가운데 있다 여깁니다.」

4굴다의 표

天監初,其王屈多遣長史竺羅達奉表曰:「伏聞彼國據江傍海,山川周固,衆妙悉備,莊嚴國土,猶如化城。宮殿莊飾,街巷平坦,人民充滿,歡娛安樂。大王出遊,四兵隨從,聖明仁愛,不害衆生。國中臣民,循行正法,大王仁聖,化之以道,慈悲羣生,無所遺棄。常修淨戒,式導不及,無上法船,沉溺以濟。百官氓庶,受樂無恐。諸天護持,萬神侍從,天魔降服,莫不歸仰。王身端嚴,如日初出,仁澤普潤,猶如大雲,於彼震旦,最爲殊勝。臣之所住國土,首羅天守護,令國安樂。王王相承,未曾斷絕。國中皆七寶形像,衆妙莊嚴,臣自修檢,如化王法。臣名屈多,奕世王種。惟願大王,聖體和平。今以此國羣臣民庶,山川珍重,一切歸屬,五體投地,歸誠大王。使人竺達多由來忠信,是故今遣。大王若有所須珍奇異物,悉當奉送。此之境土,便是大王之國,王之法令善道,悉當承用。願二國信使往來不絕。此信返還,願賜一使,具宣聖命,備敕所宜。款至之誠,望不空返,所白如允,願加採納。今奉獻琉璃唾壺、雜香、古貝等物。」

천감 초에 그 왕 굴다(屈多)가 장사 축라달을 보내 표를 받들었다. 「엎드려 들으니 그 나라는 강을 의지하고 바다를 곁에 두어 산천이 두루 굳고 온갖 묘함이 다 갖추어져 국토를 장엄하니 화성(化城)과 같으며, 궁전이 장엄하고 거리가 평탄하며 인민이 가득하여 즐겁고 편안하다 합니다. 대왕이 나들이하시면 네 군사가 따르고, 성명하고 인애하시어 중생을 해치지 않으며, 나라의 신민이 바른 법을 따라 행하고, 대왕이 어질고 성스러워 도로 교화하시며 뭇 삶에게 자비로워 버리시는 바가 없습니다. 늘 깨끗한 계를 닦아 미치지 못하는 이를 이끄시며, 위없는 법의 배로 가라앉은 이를 건지시니, 백관과 백성이 즐거움을 받아 두려움이 없고, 하늘들이 보호하고 만신이 모시며, 천마가 항복하여 우러르지 않음이 없습니다. 왕의 몸은 단정하고 장엄하기 해가 처음 돋는 듯하고, 어진 은택이 두루 적시기 큰 구름 같으니, 저 진단에서 가장 빼어나십니다. 신이 사는 국토는 수라천이 지켜 나라가 안락하며, 왕과 왕이 서로 이어 일찍이 끊어진 적이 없고, 나라 안이 다 칠보 형상이요 온갖 묘함으로 장엄하니, 신은 스스로 닦고 단속하기를 화왕(化王)의 법같이 합니다. 신의 이름은 굴다니 대대로 왕의 종자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성체 화평하소서. 이제 이 나라의 뭇 신하와 백성과 산천의 진보를 일체 귀속시켜 오체투지하고 대왕께 정성을 바칩니다. 사인 축달다는 본디 충직하고 미더우므로 이제 보냅니다. 대왕께 쓰실 진기하고 기이한 물건이 있으면 다 받들어 보내겠으며, 이 지경은 곧 대왕의 나라요 왕의 법령과 선한 도를 다 받들어 쓰겠습니다. 원컨대 두 나라의 신사가 오감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 이 사신이 돌아올 때 사신 한 분을 내리시어 성명을 갖추어 펴시고 마땅한 바를 갖추어 칙하소서. 정성이 지극하니 헛되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아뢴 바가 윤허되기를 바라니 거두어 주소서. 이제 유리 타호와 온갖 향과 고패 등 물건을 받들어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