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국文身國
「양서 제이전」 한 권 「문신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남조 양나라가 본 서른여섯 나라. 무령왕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알린 표문, 신라가 처음 제 이름으로 등장하는 기록, 부처의 머리카락과 아육왕탑 이야기, 그리고 부상국·여인국 같은 바다 끝 전설까지 — 남해에서 서역까지 가장 폭넓은 제이전이다.
1문신국
文身國,在倭國東北七千餘里。人體有文如獸,其額上有三文,文直者貴,文小者賤。土俗歡樂,物豊而賤,行客不齎糧。有屋宇,無城郭。其王所居,飾以金銀珍麗。繞屋爲緌,廣一丈,實以水銀,雨則流于水銀之上。市用珍寶。犯輕罪者則鞭杖;犯死罪則置猛獸食之,有枉則猛獸避而不食,經宿則赦之。
문신국은 왜국 동북 칠천여 리에 있다. 사람 몸에 짐승 같은 무늬가 있고 이마 위에 세 무늬가 있으니, 무늬가 곧으면 귀하고 무늬가 작으면 천하다. 풍속이 즐겁고 물자가 넉넉하고 싸서 길손이 양식을 지니지 않는다. 집은 있으나 성곽이 없다. 그 왕이 사는 곳은 금은과 진기한 것으로 꾸몄으며, 집을 둘러 넓이 한 길의 도랑을 수은으로 채우니, 비가 오면 수은 위로 흘러내린다. 저자에서는 진보를 쓴다. 가벼운 죄를 범한 자는 채찍과 매를 치고, 죽을죄를 범하면 맹수를 두어 먹게 하는데, 억울함이 있으면 맹수가 피하고 먹지 않으니 하룻밤을 지나면 사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