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6

마암에서 손님과 벗을 모아 크게 취해 밤에 돌아와 본 것을 적어 향교의 여러분에게 주다馬巖會賓友。大醉夜歸。記所見。贈鄕校諸君。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40자 · 낭독 1.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去國魂頻斷。還鄕歲半徂。拍天波蒼茫。遶郭路縈紆。縣脈依山盡。民風逐地殊。初疑遊鄠社。漸訝入湘吳。沙戶魚爲稅。畋師鹿作租。水荷欹競倚。松蔓倒相扶。野艇蓴鱸興。仙裝竹鶴圖。遠村聞吠犬。古壁吊飢鼯。兀兀詩成癖。昏昏酒泥愚。村羹烹土卵。客俎猒山膚。細愛子腰棗。香貪兒臂菰。雪回看楚舞。珠碎聽巴歈。劇飮膓應腐。狂呼膽益麤。俗淳無毀譽。正合着癯儒。

서울을 떠나 넋이 자주 끊기고 고향에 돌아오니 반년이 갔다 하늘을 치는 물결이 아득하고 성곽을 두른 길이 구불구불하다 고을의 맥은 산을 따라 다하고 백성의 풍속은 땅을 좇아 다르다 처음엔 호(鄠) 땅에 노는가 싶더니 점점 상(湘)과 오(吳)에 든 듯하다 모래 마을은 물고기로 세를 내고 사냥꾼은 사슴으로 조를 바친다 물의 연은 기울어 다투어 기대고 솔 덩굴은 거꾸로 서로 붙든다 들 거룻배에는 순채와 농어의 흥이 있고 신선의 차림은 대와 학의 그림이다 먼 마을에서 짖는 개를 듣고 옛 벽에서 굶주린 날다람쥐를 조상한다 골똘히 시가 버릇이 되고 어릿어릿 술에 빠져 어리석다 마을 국에는 토란을 삶고 손님 도마에는 산나물이 물린다 잘고 어여쁜 것은 허리처럼 잘록한 대추요 향기로워 탐나는 것은 아이 팔뚝 같은 줄이다 눈이 도는 듯 초나라 춤을 보고 구슬이 부서지는 듯 파(巴) 땅 노래를 듣는다 몹시 마셔 창자가 응당 썩고 미친 듯 부르짖어 쓸개가 더욱 거칠다 풍속이 순박해 헐뜯고 기림이 없으니 참으로 여윈 선비가 붙어살기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