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6

절구 세 수絶句三首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60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松亭春日永。午枕夢初驚。欲雨礎先潤。有風琴自鳴。

솔 정자에 봄날이 긴데 낮 베개에서 꿈이 막 깨었네 비가 오려니 주춧돌이 먼저 젖고 바람이 이니 거문고가 절로 우네

2둘째 수

樹影晚斜窓。花陰晴蒲地。素琴猶嬾彈。始覺眞無事。

나무 그림자가 저물어 창에 비끼고 꽃 그늘이 갠 땅에 깔렸네 흰 거문고도 타기가 오히려 게으르니 비로소 참으로 일이 없음을 깨닫네

3셋째 수

春暖鳥聲軟。日斜人影長。小園山意足。隨意自倘佯。

봄이 따뜻하니 새소리가 부드럽고 해가 기우니 사람 그림자가 기네 작은 동산에 산의 뜻이 넉넉하니 마음 가는 대로 절로 거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