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李需)와 임성간(林成幹) 두 학사가 앞 시에 화답한 것에 차운하다 — 두 분 각하께서 내 시에 화답하여 몸소 찾아와 주시니 말이 저마다 참으로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넘어질 듯 웃었다. 다만 직금체를 따르지 않았을 뿐이니 어찌 우연히 소홀히 한 것이겠는가. 다시 그 체로 두 수를 화답하여 올린다次韻李公需,林公成幹兩學士見和前詩。伏蒙兩君閤下和予詩。親訪見贈。詞各信美。不覺絶倒。但不循織錦體耳。豈偶忽之耶。復以其體和二首奉呈。
提携厚意閱詩看。問訊通勤慰散官。低唱聽期斟酒碧。少年留欲鍊砂丹。畦枯灌幸踈泉沼。樹茂攀嫌罥帽冠。齊復亂齊堆帙理。勝還饒勝鬪碁觀。題緘斷久人微信。稍俸霑仍室洽歡。西北東馳狂息竟。栖栖舊質老尫殘。殘身養性野廬栖。地卜深巖翠負西。歡到爛酣添逸思。嘯餘淸詠播狂題。觀耽雅什韓劉柳。閱遍閑書宋晉齊。冠落醉忘投寢席。杖搘行倦檢園畦。丹誠誓切猶身負。白髮嗟深但首低。官職此生於分足。看吾自奮一毫提。
두터운 뜻으로 손을 잡고 시를 펴 보며 부지런히 안부를 통해 한가한 벼슬아치를 위로하네 나직한 노래를 들으며 푸른 술 따르기를 기약하고 젊음을 붙들려 단사(丹砂)를 달이려 하네 밭두둑이 마르면 다행히 못과 샘을 터서 대고 나무가 우거져 잡아당기면 갓에 걸릴까 꺼리네 가지런하다 다시 어지러워지면 쌓인 책을 다스리고 이기다 다시 넉넉히 이기는 바둑 두는 것을 보네 봉한 편지 끊어진 지 오래라 사람의 소식이 뜸하고 적은 녹이나마 적셔 주니 온 집안이 흡족하네 서북으로 동으로 내닫던 미친 짓이 끝내 그치니 허둥대던 옛 바탕은 늙고 약해졌네 남은 몸으로 성품을 기르며 들집에 깃들고 터를 잡으니 깊은 바위의 푸름이 서쪽을 등졌네 즐거움이 흠뻑 무르익으면 편안한 생각이 보태지고 휘파람 끝에 맑게 읊어 미친 시제를 퍼뜨리네 한유·유우석·유종원의 아담한 시편 보기를 즐기고 송·진·제의 한가한 책을 두루 읽네 취하면 갓 떨어진 줄도 잊고 잠자리에 던지고 지팡이 짚고 걷다 지치면 밭두둑을 살피네 붉은 정성으로 맹세는 간절했으나 몸이 그예 저버렸고 흰머리에 탄식만 깊어 다만 고개를 숙이네 벼슬은 이 생애의 분수에 넉넉하니 보게나, 내 스스로 붓 한 자루를 떨쳐 드는 것을
협주 4
李侍郞後以迴文二首來贈。
이 시랑이 뒤에 회문시 두 수를 지어 보내왔다.
家有小池及泉。
집에 작은 못과 샘이 있다.
皆致仕之意。
모두 벼슬에서 물러난 뜻이다.
予家負西山。
내 집은 서산을 등지고 있다.